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미군 부대 이전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대구신문, 조재천 기자, 2022.07.11.
일괄 이전 어려워 장기 과제로. 캠프조지 부지→행정복합타운
국민체육센터·신청사 등 조성. 시민 안전 지킬 소방서도 건립
4년 전 ‘명품 남구 건설’ 약속.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발 진행
중장기 인구 감소 대응책 마련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의 ‘명품 남구’ 건설을 향한 여정이 앞으로 4년간 계속된다.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당시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현재 속도가 붙었고,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가로막던 미군 부대 ‘캠프워커’ 부지 일부 반환을 일궈 내는 등 지난 4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6.1 지방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조 구청장이 구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명품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 민선 8기 대구 남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된 소감과 지지해 준 구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민선 7기에 이어 이번 6.1 지방 선거를 통해 민선 8기 구정도 맡겨 주신 남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이번 선거에서 81.56%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어깨 또한 무거움을 숨기지 않겠다.
4년 전 우리 남구는 미군 부대로 인한 개발 제한과 열악한 재정 환경 등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임기 동안 도시 정비 사업 활성화, 앞산 관광 개발, 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 조성, 그리고 100년 만에 미군 부대 담장 허물기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남구가 대구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변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재선 당선이라는 결실은 남구가 추진 중인 굵직한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잘 마무리하라는 주민의 뜻이라 생각한다.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겸허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구민과 약속한 사업들을 성실히 추진해 나가겠다.
2. 지난 민선 7기 대구 남구청장 임기 동안 가장 내세울 만한 성과나 업적을 꼽는다면?
가장 큰 성과를 굳이 꼽자면, 미군 부대 ‘캠프워커’ 부지 반환이다. 그동안 캠프워커 부지 내 1.4km 구간 때문에 대구 시민과 남구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고, 재산권에 큰 피해를 받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 왔다.
이러한 주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후 대구시와 미군 부대, 그리고 국방부에 미군 부대 부지 반환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해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 반환 승인을 이끌어 냈고, 100년 만에 캠프워커 담장을 허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캠프워커 서편 또한 합의 각서를 체결해 대구도서관 건립과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에 탄력이 붙게 됐다.
캠프워커 부지 반환 결정과 함께 이 일대에 재개발·재건축 사업과는 별도로 다수의 민간개발업체가 뛰어들어 초고층 아파트 5천여 세대가 들어서는 등 영대병원네거리 주변이 대구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홍준표 대구시장이 언급한 ‘미군 부대 외곽 이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남구는 앞산공원과 3개 미군 부대가 전체 면적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군 부대는 남구 전체 면적의 6.2%를 차지한다. 그동안 미군 부대로 인해 지역 개발 저해, 교통 정체, 헬기장 소음 피해 등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미군 부대 이전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장기적인 과제다. 서울 도심 속 용산의 미군 부대가 수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평택으로 이전한 것처럼 대구 도심에 있는 미군 부대도 민선 8기가 시작되는 지금이 이전 준비를 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로 분산 배치된 미군 부대를 일괄 이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거고, 이전 가능한 부지부터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프조지의 경우 부지 일부를 1981년부터 미군 부대에서 사용했지만, 2019년 말 임대 기간 만료 후 LH가 부지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반환 부지의 후적지에 남부소방서, 제2 국민체육센터, 공원 등 시민 편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시 대구시장 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향후 미군 부대를 이전하는 문제도 캠프조지 부지처럼 대구시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협의가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4. 이번 선거에서 미군 부대 ‘캠프조지’ 후적지에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면?
행정복합타운은 남부소방서, 제2 국민체육센터, 남구청 신청사가 집적된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구에는 대구시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다. 남구는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고, 앞산과 다수의 전통 시장도 있어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이 중요한 지역이다.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 대구의 균형 잡힌 소방 대응력 구축을 위해 남구 내 소방서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남구는 역세권 아파트와 대형 병원 접근성 등 우수한 주거 여건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민 편의 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이에 노후된 현 남구청사를 대신할 신청사와 실내 수영장을 포함한 제2 국민체육센터, 공원 등 시민 편의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부지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대구시와 함께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5. 대구 남구가 지난해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인구 유입을 위한 계획은?.
우리 남구는 앞산 일곱 개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물이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불렸다. ‘고래등표’ 한옥도 즐비한 부촌이었다. 1980년대와 90년대만 해도 봉덕동과 대명동은 마당 넓은 단독 주택이 많아 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
부자 동네로 유명했던 남구는 아파트와 부동산 개발에 밀려 노후화됐고, 점차 그 명성도 잦아들었다. 남구의 옛 영광을 되찾고자 4년 전 민선 7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삼아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한 ‘명품 남구’ 건설을 주민께 약속했다.
그 결과 현재 총 85개소에서 정비 사업을 포함한 아파트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15개소 6천600여 세대가 건축 중이고, 올해 5개소 5천100여 세대가 분양에 들어간다. 또 4개소 2천6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으로 내년까지 약 2만 명 이상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남구가 지난해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게 됐다. 이 기회를 바탕으로 인구 유입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떠나가던 원도심 남구가 다시 명품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6. 민선 8기 대구 남구청장으로 임하는 각오와 포부는?.
6·1 지방 선거 과정에서 남구 13개 동을 찾아 많은 주민들을 만났다.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받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서운함과 질책의 목소리도 들었다. 그런 구민 한 분 한 분께서 해 주신 소중한 말씀을 듣고 앞으로 ‘더 큰 새로운 남구’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
지난 12년간 지방 의정 활동, 4년간 구정을 이끌어 온 풍부한 경험과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 낸 저력을 바탕으로 ‘대구시 신청사 시대와 함께 펼쳐질 프리미엄 도시’ ‘관광 콘텐츠가 넘치는 디지털 문화 관광 도시’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미래형 교육 도시’ ‘일상이 풍요로운 복지 도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신바람 나는 희망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
어제보다 더 발전하는 오늘, 내일이 기대되는 남구, 남부럽지 않은 행복이 가득한 살기 좋은 남구, 새로운 명품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15만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뜨거운 가슴으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겠다. 지난 4년간 뿌려 놓은 혁신과 열정의 씨앗이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700여 명의 공무원과 함께 혼신을 다해 더욱더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