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이야기
혜원 문현정
오늘도 창밖의 발걸음이
나에게로 오는 듯 한데
점점 멀어지는가
옆 호실에서 흐느끼는 소리
악화되어 응급실
격하게 침대를 밀고 가는소리
팬대믹 목젓의 고통으로
하고픈 말 많건만 못하고
임의 얼굴 보지 못하고
창밖의 이야기 듣고픈데
걸어나가서 푸른하늘 아래
두 팔 벌려 노래하고 픈데
발이 묶여서 창밖을 봐라만 본다
별똥이 마음에서
혜원 문현정
하얀 목련은 긴 긴 혹한을
모진 눈발에도 저항하며
눈 덮힌 산야 검은 기둥에 가리워
속앓이 하는데
눈 오면 눈을 모자삼고
비 오면 물망울 조롱이 달고
성을 지키며 세월을 안고 안으며
새싹이 움틀 봄을 기다리는데
봄의 새악시는 임을 맞으려
오시는데 맞이해야 할 임은
언땅에서 문을 열지못하고
얼음위에서 기동조차 제약받네
솜털을 밀고 나올 자유를 잃으셨으니
단아하신 임 그리워 우는 눈물
하늘 적시고 봄비조차 소리 없이
꺼이꺼이 대지를 적시는 구나
하늘 문이 열렸네 지화자!
유혹
혜원 문현정
장독 뒤 오도카니 있더니
앞뜰에 치맛자락 펄럭
사립문사이 비치는 달
살래살래 미소 띤 오솔길
바짝 달려오는 다정한 그녀
으스름 달 그림자 우정 삼아
시시덕거리는 그녀 닮은 너
색동 드레스자락 펄럭이며
오가는 사내 속내 태우더니
배시시 웃던 미소 어디로
그녀를 누가 눕혔는지
해가 중천에 뜨니 연분홍 사랑에
곱던치마 고이 접었구나.
17호
1,
여행은 즐거워
惠媛문현정
역사는 흘러 겨울을 잠재우고
하얀 이불을 덮는데
태초에 지어진 그 솜씨
하얗게 지즐되는 스토리
적막 속에 내재되어
푸른 초원을 잠재우고
향기마저 주머니에 담아
긴 터널 속에 잠식시키는데
나이아가라 폭포를 만난다
두 나라의 조화
케나다 와 아메리카에
앙상블을 이루는 족두리 폭포
웅장한 한 폭의 수채화
한 낮에 더위를 씻어내고
삶에 지친 자에게 활력소를
무지갯빛에 겹쳐
어른거리는 얼굴
미묘한 감정으로 설렌다
2,
질주
惠媛문현정
해질녘 동작대교
하늘에 붉은 구름이
하루의 노고를 내려놓는데
무도회를 여는 냥
강물을 바알간 옷을입히네
노을에 무도회를 축하하는
건물에 하나 둘 쌍둥이 빌딩에도
발간 등 켜지고
저 높은 남산타워도
함께 흥겨워 너울너울
질주하는 차량도
헤드라이트 밝히며
분주하게 흥청흥청
어느 사이 무도회장이
고도를 더하는데
왜 왜 나의 마음은 질주하는가
강물도 붉은 옷입고
출렁출렁 춤을 추는데
3,
그리움을 시로
惠媛문현정
하늘 캔퍼스에
바다를 물감삼고
구름위에 그림을
문학소녀는 그려나간다
넓은 대서양을
팔 벌려 힘껏 안으려는
미소 속에 야멸찬 꿈
거센 파도 출렁이는 물결위에
나플거리는 바람
출렁출렁 반영시키는데
포말 밀려와 악보 그려
파장으로 소리 모아
음표를 그린다
그리움 파도 해일 일 듯
그대와 나의 꿈을향하여
사랑노래를 짓는다
프로필
본명: 문현숙
惠媛: 문현정
출생지: 충남 공주
거주지: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길24
E: mong3658@hanmail.net
아 람 문학 시부문 우수상 수상
동작문협 홍보국장 역임
생활문학회 영상부장 역임
한국문학생활 영상부장 역임
16호
1,
예술
惠媛 문현정
해질녘 동작대교
하늘이 붉은 옷을 입고
채비를 하는구나
파란하늘에 태양이 작열하다가
구름에 가려서 흐려지고
흘러가니 내리쏟는 태양
하늘은 예술이다
태양을 안고 사랑하다
별빛과 함께 잠자고
새벽의 여명이 밝아질 때
숨바꼭질 하며
여명과 함께 일어난다
2,
독백
공주산성 금강을 휘감듯
사연만큼 긴 성벽
금강다리 위에 질주하는 자동차들
어릴 적 공주 부속국민학교 등굣길이
어찌나 먼지 가끔 어른 사이 끼어서
공짜 버스 타고 등교도 했었다
울아버지는 자전거 뒤에 나를 태우고
제삿날이나 큰일이 있을 적에 금강다리를 건너서
종갓집인 큰집에 데리고 가셨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미소를 머금는다
공주 곰나루 많이 변한 곳을
추억을 더듬어 가본다
석장리를 찾았으나 코로나 19로
철문을 닫아 기념관을 지나쳐
생각하는 구석기 청년 무엇을 생각하는지
돌을 들어서 뚫어져라 골똘히
독백하는 구석기 청년
3,
침묵
겨울 삭풍 바람에도
하얀 솜이불에 쌓여
죽을 땅에서 잎을 피우고
사월 침묵의 산야를 깨우네
겨울산야에
생기를 불어넣어
떡갈나무에 파란옷
잠든 진달래 깨워
분홍드레스 입혀서
죽은 듯 잠들어
있는 그들을 깨워서
옥빛하늘 울긋붉은
꽃대궐 차려
소나무사이에 쫑긋
직박구리에 노랫소리
벚나무 하얀 잎
꽃비내리는 봄 동산
15호
1. 올림자리 #
惠媛 문현정
어느 날 내게 다가와
속삭이며 마음을 앗아
불씨를 지펴놓고
밤새 부르던 사랑노래
바닷가 모래알에
새기듯 밀물처럼
달려와 나의 의미를
모두 가져간 너
아 너를 잊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내 마음에 자리해
봄날 싱그러운 피아노
하얀 건반에 노래 실어
반음 올림자리로
바람되어 흔드누나
아! 불씨 꺼진즐 알았는데
2. 가슴에 그린 그림
청명한 가을 하늘
구름속에 가려져 헤헤헤
우리 루키를 만난다
어느사이 암순이 만나서
까만 옷 벗고 하얀 옷
나풀거리는 루키 연인
유난히 가슴 저리게 집을 나가고
골목을 누비며 기다리게 하더니
인사도 없이 누군가의 품에
코발트 빛 하늘 구름사이에
얼굴 내민 루키 구름
텅빈 가슴 아린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그림
가슴에 올려 가만히 안겨오니
살그머니 핸드폰에 담아....
동작 프로필
본명: 문현숙
惠媛 : 문현정
출생지: 충남 공주
거주지: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길24
E: meen3658@hanmail.net
아 람 문학 시부분 신인 우수상 수상
한국생활문학회 시부분 문학상 수상
한국생활문학회 문학상 수상
동작 문협 : 회원
한국문학생활회 : 전)편집주간역임, 이사, 영상부장.
14.
고향 찾아
윤슬 문현정
코스모스 한들한들
아리랑 춤추고
들국화 나풀대는 들로
향기로운 향에 취하여
꽃을 찾아 비행
달콤한 꿀 찾아
따사로운 햇살 고운
겨울을 쉴 수 있는
즐거운 노래 메아리 울리는 곳
오솔길 지나 들로
세찬 바람 향해 가네
느티나무 길로
2)
태엽을 감으며
만날 때 심장이 뛰었지 첫 주행 장호원,
고속도로 달리며 꿈을 설계했네
명의 변경하려 3년 납부 했는데
노력은 허사, 대포차로 만들어
온 세포가 정지되어 세워둔 세월
붉은 피가 역으로 흐르며 경련
시원히 체기가 뚫린 듯 어찌 보면
내 몸 상태와 같은지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온 천지가 빙글빙글
어이타 방관자와 대포차가 되었는지
이름 잃고 정지된 서러움에 아린가슴
아직 젊은데 늙은이가 되어 허공만 바라보니
아직 폐차되기엔 갈길 먼데
세상 등진 듯 체념
한 모퉁이에 날 바라보니
멍든 마음 어이 달래나
언젠가 푸른 들을 달리자구나
전국 고속도로 달릴 수 있는데
홀로 두었더니 부드러운
입김으로 속삭이며 재촉한다.
13호
1 첫눈 입었네
윤슬 문현정
사선을 그으며 뉘게 입히러 가는 가 여물어 터질 것 같은 마음 속절없는 세월 그리 푸른 옷 벗겨 하얀 머리 풀어헤친 억새에 입히려는 가
하늘 사랑 전하려 내려오는 가 솜털 몽실 실어 왔나 방글방글 솜사탕 손에 쥐면 녹아 사라지는
사립문 비집고 사각사각 삽 작문에 꽂힌 하얀 편지지 장독 소복소복 쌓인 정 첫사랑 솜사탕 그득그득
뒤 뜰 곱게 핀 봉선화 고스란히 담긴 첫눈이 남겨놓은 붉은 입맞춤 이런가 첫사랑 맺음인가.
2 대 보름 전야제
오곡밥 사발에 수북수북 담아 아홉 가지 나물 조물조물 사립문 활짝 동네 처녀 총각 붉은 가슴 열어 웃 말 아랫말 밥솥 열어 인심 좋던 아홉 집 밥 얻어먹어야 그해 운 좋다고 밥 설이 나물 설이 수런수런 보름전야
댕기 머리 살래살래 웃집 처녀 총각 부럼 뽀드득 담장 넘어 호호호 부스럼 방지 호두 땅콩 잣 귀밝이술도 한잔 권하면서, 밝은 보름달아래 윗마을 아랫마을 인심 좋은 대보름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불놀이 불놀이야
동작문협 13호 글 프로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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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만남은 아름다워라
윤슬 문현정
긴 메마름의 날들속에
허기진 풀들의 절규
작열한 태양 용광로같은
열기에 누렇게 타들어가네
정성들여 가꿔온 상추 타는목마름에
농부의 타는 갈증을 더하는데
거리를 걷다보니 정겹게 다가오는
파란하늘에 먹구름이
누렇게 오글거리는 고추 밭에
반가운 만남의 빗줄기
오그러진 손바닥을 활짝 펴며
그리운 임을 행해 손짓하네
얼마나 기다렸나 그리운 임
마른목 축여주는 그사랑에
밭이랑이 마다 환로성을 치네
쩍쩍 갈라지는 논고랑이에서도
큰 입벌려 마른 목을 축이며
분홍 수염 너풀대며 휘파람부니
만남의 즐거운 왈츠를 추네
지화자 좋다고 헤헤헤
별똥이 마음에서
하얀 목련은 긴 긴 혹한
모진 눈발에도 저항하며
눈 덮힌 산야 검은 기둥에 가리워
속앓이를 하는데
눈 오면 눈을 모자삼고
비 오면 물망울 조롱이 달고
성을 지키며 세월을 안고안으며
새싹이 움틀 봄을 기다리는데
봄의 새악시는 임을 맞으려
오시는데 맞이 해야 할 임은
언땅에서 문을 열지못하고
얼음위에서 기동조차 제약받네
솜털을 밀고 나올 자유를 잃었니
단아하신 임 그리워 우는 눈물
하늘 적시고 봄비마저
대지를 적시는 구나
둥근 보름달
송편 같은 초승달
예쁘게도 떠 있네
어느 사이 배불리
세월 먹고 보름달 둥둥
정월이라 한가위
풍년을 부르세
동산 어귀 높이 떠어서
우리 동네 비추니
숨바꼭질하던 아이들
미루나무 뒤에 숨었다가
훤히 비추이는 보름달에
술래잡기에 잡혔네
11호
구월이 익는 향기
윤슬 문현정
포도알 주렁주렁 단내
그 향기에 취해보니 바로
그 맛이 행복이었나래
한 웅큼 뜯어 입에
오물오물 단 포도향기
줄줄 하얀 손가락타고
웃음 질질 기쁨이었나래
구월이 단향기에 취해
저물어 잠에 들어갔네
구월 반 초승달에
하루 커튼을 내리는 쉼의 시간
오늘도 꿈 속에서
사랑을 받는것 보다
주는 사랑의 임과 함께
자주빛 농익은 포도를
10호 원고
1,
공작의 몸짓으로
푸른 잔디에 피어있는 꽃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스치는 바람에도 설레어
공작의 날개를 펼치고
현란한 몸짓으로 구애하듯
외마디 소리로 더욱 요염하게
제 몸보다 더욱 크게
흔들며 젊은 날을 보낸 중년
한 백년 살 것 처럼
그렇거니 저렇거니
무지갯빛에 젖어서
서산마루 뉘엿거리는
석양에 넘어가는 삶
허무함에 이슬이 젖는 구나
솟아오르는 태양아
지는 해야 멈추어다오
2,
가을 수채화
새털구름 흘러가는 억새 숲
오솔길 바람 살래살래 불어
휘청휘청 꺽어질 듯
호숫가에 드리워진 그림자
구름다리 넘어 오는 바람이
코끝 간질이는데
코스모스 은빛 호수에
보석되어 찰랑찰랑
솜털 보송보송 수염에
폴짝 뛰어 그네 타는 메뚜기
사랑 유희에 사랑스러워
요람을 태우는 강아지풀
보석을 깐 듯 반짝이며
유유히 흘러가는 영롱한 내 천
흰 두루미 물고기 낚시질로 즐거운
호숫가에 가을 수채화를 그리며
9호
1,
홀로 걸어가기엔
윤슬 문현정
2003년 9월 푸르던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니
곱게 물들어야 할 단풍이 멍들어
홀로 걸어가는 길이 거친 광야요
돌작에 걸려 넘어가는 험난한 길
골짝 가시덤불에서 허우적대며
어둠의 터널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망망대에서 지표 잃고
풍랑을 만나 두려워 떨 때
주님이 나에게 오셔서
바람을 꾸짖어 잠잠 하라 명하시며
왜 그리 믿음이 적으냐
사방에 우겨싸움을 당한
내게로 오셔서 네 짐이 무거우냐
나에게 내려놓으라 하시네
할렐루야 믿습니다 아멘아멘
믿습니다 응답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 할렐루야
주님이 동행하시니
돌작 길도 가시덤불도
망망 대로에서도
두려움 없습니다.
2)
잃은 기억을 담아
파리한 가로수
즐비하게 늘어진 상품
상념에 가득한 눈가플
노점 상인이 먼지를 털어내며
경제가 어렵다며 늘어진 한숨을
무심한이가 버린 펜
오뚝하니 주인 잃고
풀죽어 가녀린 몸 길게 누워
경마장 앞 누군가 일확천금 꾸며
쓰다 흘린 사인펜이 부른다
잃은 기억 저편 길가에 흘리고 갔을
나의 시간이 허덕인다
만남들이 모여든다
길에 흘린 소중한 기억
흩어져 날아가 버린 것
주워 노트에 담는다.
3)
국화향에 취하여
향 가득한 잔에 띄어 놓은
그리움 한 숟갈
그립다 하니 정말 그리워
보고프다 하니 사무치네
타는 목 적시려
찻잔에 국화송이 동 동
마른 꽃잎 피어나
국화송이 향내 진동하니
왜 이리 그의 체취로
마른 장작 태우듯 그리움은 타오르나
내 사랑 식었다는데
사그라지는 잿더미에 펴오르네
동작문학 9호에 시 삶의 무게여, 조약돌 , S자로 흐르는 서래강
8 호
1)
삶의 무게여
세상 짐 지고 가는 길
언덕 넘으면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굽이굽이 돌아왔건만
삶의 무게는 줄지 않고
폐지와 같은 인연
버리지 못하고
재활용 수레바퀴
돌아가듯
삐거덕거리는
인생항로에 지쳐
쉬다가는 여정
내려놓고 잠들고 싶어라
2)
조약돌
雪蘭 문현정
조약돌처럼
우리 한 세상 살며
그렇게 구르며 가는 걸
여울물 부비며
잡초사이 흘러도
안주 하고픈 마음인걸
속살대며 옹알옹알
여운 남기고 흘러가더라도
바위 옷 되어 안기어
바위섬 등 기대어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고픈 데
언제까지 스쳐가는가
3)
S자로 흐르는 서래 강
석양 내려앉는 서래섬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에
들썩이며 요동치는
긴 머리칼을 쓰다듬는데
내 동무 어디 가고 나 혼자
쓸쓸히 걸으며 S자로
휘돌아지는 서래 강물 따라
주마등처럼 스치는 그 자리에
넘어가는 붉은 석양
내리 비취는데
금가루를 뿌려놓았는지
황금빛 비늘 넘실넘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노니는 청둥오리떼는
그 자리에 노닐건만
나 홀로 이렇게 석양 아래 있는가
눈부시게 찬란한
누런 황금을 떠서
동무에게 한 아름 안겨주고 픈데
버들가지 휘적휘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