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우리나라 유산 찾아보기
왕의 별궁으로 불리는 창덕궁은 종로를 지날 때면 늘 마주치게 되는데요,
여름이면 푸르른 나뭇잎이 싱그럽고 가을이면 단풍과 낙엽이 아름다워 데이트 또는 산책을 하기에 좋은 장소죠. 뭐랄까요,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말이죠, 우리들의 친근한 쉼터가 다름아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어요?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유산 1.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의 유산은 세계문화유산을 포함해 세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선 세계문화유산을 살펴보시죠.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A754E4E126D440E)
<창덕궁. 출처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
창덕궁은 1405년, 즉 조선 제3대 왕인 태종 5년 경복궁의 별궁으로 지어진 궁궐인데요, 임금을 비롯한 왕족이 휴식을 취했던 후원은 아름답기로 특히 유명하죠. 1997년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 역시 ‘동아시아 궁정 건축사에 있어 비정형적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은 비단 창덕궁만은 아닌데요, 석굴암과 불국사를 비롯해 수원화성,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전국 곳곳에서 세계적 가치를 지닌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
등록시기 |
세계 유산적 가치 |
해인사장경판전 |
1995 |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한 보관을 위해 15세기경에 건축된 건축물로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과학 소산물로 높이 평가됨 |
종묘 |
1995 |
제왕을 기리는 유교사당의 표본으로서 16세기 이래로 원형이 보존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의례공간 |
석굴암 |
1995 |
신라시대 전성기의 최고 걸작으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유산 |
불국사 |
불교교리가 사찰 건축물을 통해 잘 형상화된 대표적인 사례로
아시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건축미를 지님 |
창덕궁 |
1997 |
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 있어 비정형적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함 |
수원화성 |
1997 |
동서양의 군사시설이론을 잘 배합시킨 독특한 성으로서 방어적 기능이 뛰어남. 약 6km에 달하는 성벽안에는 4개의 성문이 있으며 모든 건조물이 각기 모양과 디자인이 다른 다양성을 지님 |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
2000 |
거대한 석조로 만들어진 2,000∼3,000년 전의 무덤과 장례의식 기념물. 선사시대의 문화와 기술, 사회현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적 |
경주역사지구 |
2000 |
한반도를 천년이상 지배한 신라왕조의 수도로 남산을 포함한 경주 주변에 한국의 건축물과 불교 발달에 관한 중요한 유적과 기념물을 다량 보유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
2007 |
지구의 화산 생성과정 연구와 생태계 연구의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음.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 지질 등은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님 |
조선왕릉 |
2009 |
조선왕조의 독특한 장묘 문화와 함께 당시의 세계관, 종교관 및 자연관을 바탕으로 타 유교 문화권 왕릉들과는 다른 형태를 지님. 5백년 이상 존속한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건축양식으로 조선시대의 예술적 독창성이 뚜렷이 나타남 |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 |
2010 |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마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선시대 유교적 전통 사상을 잘 반영한 경관 속에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유교적 삶의 양식과 전통문화를 현재까지 잘 계승하고 있음 |
올 여름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답사를 떠나보는 것도
의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죠?^^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유산 2.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 유산 중 두 번째는 인류무형문화유산입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2012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록을 추진 중이라는 기사를 보신 적이 있나요? 아리랑과 같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전승되어 공연예술과 문화적 표현, 각종 지식과 기술을 무형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1D0D364E12959920)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목록은 ‘긴급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목록’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나뉘는데요, 대표목록의 경우 각국이 자국의 국내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유산 가운데 관련 공동체의 동의와 기타 등재요건만 갖추어 신청하면 됩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무한대로 등록할 수 있고요.
현재 대표목록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유산은 총 11건인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종묘 및 종묘제레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남사당(2009), 영산재(2009), 제주 칠머리당영등굿(2009), 처용무(2009), 가곡(2010), 대목장(2010), 매사냥(2010, 다국적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상 우리는 이러한 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형문화유산의 경우 시대에 따라 버려지는 부분이 있거나 새로운 것이 추가되기도 하기 때문에 유네스코에서 말하는 보호(safeguard)란 본래의 상태를 지킨다는 뜻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전승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또한 무형문화유산이 효과적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전문적이면서 전통적인 시식을 갖춘 장인의 활동을 지원해야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1962년 재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장인을 보호,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유산 3.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 유산 중 마지막은 기록유산인데요, 인류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훼손되거나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처한 기록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1995년 ‘세계기록유산’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록유산이라고 하면 비디오, 오디오, 음악, 신문, 책 등이 떠오르는데요, 이 밖에도 플라스틱, 파피루스, 양피지, 야자 잎, 나무 껍질, 돌 등과 지도, 자료 그림 등의 비문자 자료, 모든 종류의 전자 데이터가 기록유산에 포함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F4B4F4E126E5213)
<훈민정음. 출처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아래와 같은데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 일기, 팔만대장경판, 조선왕조의궤, 동의보감,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국왕이 직접 작성한 일기인 ‘일성록’과 ‘5.18 민주화운동 기록들’이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는 다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경우 국가뿐 아니라 각종 단체, 개인 등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해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93F383B4E1295B805)
얼마 전 중국이 조선족의 아리랑 등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유네스코에 등록된 우리의 유산을 보면서 그동안 너무 가까이 있기에 혹은 자주 접하기에, 또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마음 속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우리의 얼이 담긴 유산이야 말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가장 강한 끈이 아닐까 하는데요, 앞으로는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 것을 넘볼 수 없도록 정부는 제도적으로, 우리는 애정이 듬뿍 담긴 마음으로 함께 ‘대한민국의 유산’을 지켜나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