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올립니다.
오늘 뭐 회원언니들 다 느꼈겠지만, 정말 여름 날씨였습죠. 떡하니 혜화역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별로 긴 골목도 아닌데, 앓은 뒤끝인 지선에게는 참으로 길고 짜증스러웠는지 힘이 좀 없어 보였습니다. 근데,...
길을 건너 조금 가니 건물에 우뚝 솟아있는 로보트모형. 바로 이 모습에 두 녀석은 홀딱 반했답니다.
솔직히 상업적인 냄새를 폴폴 풍기는 로보트전시관이 내맘엔 썩 내키는건 아니었는데, 지선과 민기는 자석으로 모형도 만들고, 로보트가 대신해주는 탁구도 해보고 두발차(이름은 모름)도 타고 하여튼 로봇 모형도 많고, 작동하는 로봇도 많이 보여서 그런지 참 흡족해했습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확인도 한번 더 하고.
"오늘 진짜 재밌었니?"하고요.
여섯명만 딱 정원으로 하는 로봇 만들기가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더군요. 앞 타임은 다 마감됐고, 이름만 올렸다가 지선이가 힘들어하고 시간도 늦은거 같아서 합의하에 그건 취소하고 왔지요.
근데 어제 저녁 받은 전화가 내 발걸음을 슬슬 간지럽히더니, 급기야 아이들을 꼬셔서(핫도그 사준다고) 대공원역에 내렸답니다.
진짜 사람 많대요.
다섯시가 가까와오는 시간이었는데도 물론 가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우리처럼 지금 도착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크 꽃귀경 실컷하고 정말 만발하대요.
지선하고 민기는 여전히 흙파는 거나 관심있고, 꽃은 힐끗 한번 쳐다보고 지루하다고 하네요.
작년에 본 꽃이니, 너무 걷는게 힘들다느니.
그래서 어린이 동물원에 위로차 들렀는데, 참 역시나 지선이 동물 구경 좋아했습니다.
7시쯤 되니까, 어린이 동물원에서 중국공연단의 공연도 화려하고 시끄럽게 펼쳐졌습니다.
조금 구경하다가 켜진 등 먼발치로 눈요기하며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아팠던 두 녀석 끌고 너무 강행군이었나요?
지금은 쌔근쌔근 자네요.
오늘 너무 더웠지요? 정말 감기조심하세요.
PS:핑언니의 해피소식이 참 궁금합니다.
글이 너무 흥분해서 쓴듯해서 전화하기도 그렇고... 소식 좀 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너혼자 강행군한거니? 홍스방야그가 없어서 말이시.. 지선이민기 오늘 피곤했겠다. 우리도 등축제 밖에서 구경했단다.
대단한체력이 된거 같은 토끼. 아이들도 힘들었을테고. 어쨋든 잘 다녀와서 괜찮으니 좋다.
뭐 괜찬하보이더라고. 애라서 자고나면 다 풀리나봐. 피로싹. 나도 오늘 일찍 눈떴는데 컨디션 굿스(냄새는 못맡음)그리고 나 혼자서 애들둘. 딱 한부모가정으로 보였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