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사우디에 90표 차로 참패한 이유 [펌]
민플러스/ 강호석 기자 2023.11.29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선정됐다. (182개 회원국 중)165개국이 투표해 리야드 119표, '부산 29표', 로마 17표를 차지했다.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을 펼친다는 한국의 전략은 참담하게 실패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고, ▲부산이 2025년 개최지인 일본 오사카와 인접 국가이며,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치전 등을 패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결정적 패착은 윤 정부가 변화된 국제질서의 현실을 무시하고 주관적 의욕만 앞세운 탓으로 봐야 정확하다. .....
윤 정부는 작년 7월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꾸린 뒤, ... 509일간 지구를 495바퀴 돌며 각국 정상 등 3472명을 만났다고 유치 노력을 홍보했다. 특히 한 총리와 함께 최 SK그룹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LG 회장까지 총출동했다. ......
- 국제질서 무지가 부른 참사
최만정 남북상생통일연대 대표는 부산 유치 실패는 예견된 결과라면서, 부산과 로마에 투표한 46개국의 성향을 분석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 46개국은 미국이 정보를 공유하는 ‘5개의 눈’ 국가와 유럽, 일본, 한국 등이다. 반면 리야드에 투표한 쪽은 과거 저개발국으로 불린 남반구, 냉전에 참여하지 않는 비동맹국, 개발도상국 등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로 불리던 나라들이다. 이들은 미국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한다. 굳이 반미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중국, 러시아와 우호적인 대략 120여 개 나라다.
한국이 이러한 흐름을 외면, 무시하면서 국제사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투표결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국제박람회기구 본부를 둔 프랑스도 일찌감치 사우디 손을 들어줬다. 또 ‘에너지난’에 시달리는 유럽 여러 나라도 안정적 유가 공급을 약속한 사우디를 지지했다. 특히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물량공세를 펼친 글로벌사우스의 몰표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엑스포부산 유치실패는 윤 정부의 잘못된 유치 전략과 변화된 국제질서에 대한 무지가 부른 참상이 아닐 수 없다.
출처; http://www.min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