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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공간 청춘 고문기록.
불혹언니 추천 0 조회 592 14.01.31 23:19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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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2.01 00:16

    첫댓글 기네 ..

  • 14.02.01 01:18

    세상에서 가장 이쁜단어 첫사랑.....

  • 14.02.01 01:46

    전시(전쟁중)의 극장은 난방이 안 됐다
    그는 내 옆에 꿇어 앉아 자기 털장갑을 뒤집어서
    내 발끝에 씌워주곤 했다
    그는 어떻게 그런 신통한 생각을 해 낼 수가 있었을까
    그건 일석이조였다
    언 발가락이 따뜻해졌을 뿐 아니라
    내가 얼마나 애지중지 당하고 있다는 만족감까지 맛 볼 수 있었으니까

  • 14.02.01 01:46

    그 남자가 말했다는 첫사랑 소리가 내 가슴에 꽂이고 나서
    나는 누나의 다음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내 이성을 마비시키기엔 그 말 한마디면 족했다
    첫 사랑이란 말이 스칠때마다 지루한 시간은 맥박치며 빛났다
    그 남자가 나에게 해준 최고의 찬사는 구슬같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구슬 같은 처녀이고 싶었다

  • 14.02.01 01:38

    이 도시 골목골목 고인 어둠,
    포장마차 연탄가스
    도처에 지천으로 널린 지지궁상들이
    그 갈피에 그렇게 아름다운 비밀을 숨기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그 남자의 입김만 닿으면 꼭꼭 숨어있던 비밀이 꽃처럼 피어났다
    그 남자 하고 함께 다닌 곳 치고 아름답지 않은 데가 있었던가

  • 14.02.01 01:41

    내가 그토록 감사하며 탐닉하고 있는건 추억이지 현실이 아니었다
    나는 이미 그 한가운데 있지 않았다
    행복을 과장하고 싶을 때는 이미 행복을 통과한 후였다

  • 14.02.01 01:45

    그와 소원해진 사이에 느낀 휴식감도 절정 못지않게 소중했다
    긴장뒤엔 반드시 이완이 필요한 것처럼...
    그러나 한번 통과한 그 시간은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전적인 몰두가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알고 있었다

  • 14.02.01 01:49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
    이별은 슬픈 것이니까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건 아니다

  • 14.02.01 01:51

    그 남자가 들어 올 때보다 훨씬 서툴게 걸어나갔다

  • 작성자 14.02.01 02:04

    쵝오의 답글이와요 박수를 보내요 ㅎㅎ

  • 14.02.01 21:44

    언니님의 인생역전을 들어보면 참 많이도 사시고 열정적으로 사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열정을 아직도 갖고 계시다는 점이 부럽기도 합니다. 10대에서 40대 까지 건강이 안 좋았던 저는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전문지식도 쌓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슬프기만 한 좁고 얕은 청춘을 가지고 있는데 불혹님의 가슴에 품어놓은 첫사랑을 보고 많이 부럽습니다.. 전 스토킹 단계까지 이르는 집착으로 추한 기억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분들 풋사랑 이야기 하시면 축복이라고 전합니다. 귀한 추억은 오늘 힘든 날을 버티게 하는 맑은 수정구슬 같은거니까요....^^

  • 작성자 14.02.01 22:32

    캄사 함니다 아즉 늦지 않았슴니다
    멋진 인생 만들어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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