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비가 와서 밭에 와서도 별다른 한 일도 없고
원래 심기로 되었던 야콘과 고구마를 심기 위해서 밭에 왔지요
작년에 고구마 50평 정도 심어서 산짐승 좋은 일만 시켰기 때문에
올해는 주변에 인가가 있는 제2농장에 고구마를 심기로 하고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엊그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그런대로 땅이 부드러워 이랑 만들기는 쉬웠습니다
이렇게 이랑을 만들고 나면 늘 그렇듯이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주말에 심을 계획으로 금요일에 그실님한테서 구입한 호박고구마 모종입니다
월인님은 고구마 모종을 말려서 심으셨다지만 저는 1주일동안 그릇에 물을 담아
뿌리부분만을 약 7센티 정도 물에 담아서 보관했더니 아래 사진처럼 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고구마는 깊게 심으면 나중에 캐기도 힘들고
심을 때에 옆으로 눕혀서 심어야 고구마도 많이 달려서
아래 사진처럼 고구마 뿌리 서너마디가 땅에 잠기도록 흙으로 덮어주었습니다
고구마 두이랑 심는데 왔다갔다 사진찍으랴 바쁩니다 ㅎㅎ
고구마를 심고 가운데 백색 비닐을 덮고 난 후에 백색부분을 흙으로 덮어줍니다
수분도 유지되고 고구마도 뿌리를 내려야하는데 흙을 덮어주지 않으면 잎이 타버립니다
다음 주쯤에 가서 이랑 위에 덮은 흙을 걷어 내고 잎 부분을 꺼내주려고 합니다
드디어 고구마 다 심었습니다
풀과 함께 자라고 있는 땅콩밭이라서 할 일도 많은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풀을 정리하고 북주기를 했더니 땅콩밭이 땅콩밭같습니다
땅콩은 모두 다섯이랑인데 사진에 보는 정도밖에 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할 일이 많다는 늦둥이엄마의 말에 따라서 제3농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작년에 야콘, 참깨, 들깨, 땅콩을 심었던 제3농장에 도착했습니다
현지민에게 미리 부탁해서 로타리를 쳐달라고 했는데
로타리값 얼마 드리면 되느냐고 했더니 야콘모종 50포기로 달라고 해서
집에서 기른 야콘모종 50포기로 로타리 값을 대신했습니다
2주 전에 퇴비 듬뿍 뿌리고 밭 갈 준비를 해 놨기 때문에
이제는 이랑만 만들어 심기만 하면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랍니다
3분의 1은 야콘을 심고 3분의 1은 들깨를 심고
나머지는 참깨를 심을 예정인데
이 넓은 밭 일을 세상에 이번 주에 다 해야한다네요 ㅠ.ㅠ
오늘 야콘 이랑 만들고 야콘만 심고 가면 안되겠냐는 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 참깨 멀칭도 해서 심고 들깨 멀칭도 해놔야한다네요
헐~~~~~~~~~~~~~~~~~~~~~~~~~~~~~~~~~~~~~~~~
15미터 길이의 이랑 하나 만들면
기운이 빠져서 잠시 쉬어야 하는데
늦둥이엄마는 전혀 쉬지 않습니다
조금 쉬었다 하자고 해도
자신은 괜찮으니 나 혼자 쉬고 있으라네요 ㅠ.ㅠ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기분이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겠다는 늦둥이 엄마랍니다
야콘이랑 만들어 비닐 씌우고 이어서 참깨 멀칭을 합니다
뙤약볕에 땀이 줄줄 흘러 내려도 늦둥이엄마는 지칠줄 모르고 일하니
제가 어디 제 마음대로 쉴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도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일 해야합니다 ㅠ.ㅠ
참깨이랑 만들고 나서 야콘을 심었습니다
밭 바로 아래 아는 분 논이 있는데 그 논에 지하수가 있어서
지하수를 호스에 연결해서 끌어다가 물을 주면서 심었더니
물이 잇어서 그런지 심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이 야콘은 집에서 늦둥이엄마가 싹을 틔워서 모종을 낸 것입니다
나눔드리님한테서 받은 모종은 윗쪽에 있는데 모두 튼튼해서 아마 잘 살것같습니다
야콘 심고나서 들깨 심은 곳에 멀칭을 하자고 합니다~ 헉헉~!!
지금 멀칭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풀도 나고 땅이 굳어져 멀칭하기 힘들다고하니
늦둥이엄마의 말이 틀린데가 없습니다~ 그러니 안할 수도 없고 몸은 힘들고
야콘심은 곳 야콘밭 전경입니다
지금은 어린 야콘이지만
나중에 우거져서 야콘이 주렁주렁 달리기를 바랍니다
참깨밭 전경입니다
처음에 아찔했던 제3농장이 사람 손이 닿았다고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위에서 8번째 사진과 같은 위치에서 찍은 것인데
하룻만에 달랑 두사람에 의해서 이렇게 변했습니다
참깨를 심기 위해서 만들어진 참깨 전용 멀칭입니다
이 곳에 참깨를 넣어서 흙을 덮어주면 끝입니다
늦둥이엄마의 주장에 따라 하얀 참깨 대신 흑임자만 심기로 했습니다
흰 참깨는 사먹을 수 있지만 흑임자는 중국산이 판을 쳐기도 하고
작년에 뉴스에 나온 것처럼 흰참깨에 아스팔트를 입혀서 흑임자로 둔갑하니
올해는 흑임자를 많이 심어 흑임자로 참기를 짜먹자고 하네요
흑임자는 흰 참깨에 비해서 발아율이 떨어져서 씨앗을 조금 더 여유있게 넣습니다
씨앗을 넣고 흙을 덮어주면 1주일 정도 후에 발아가 됩니다
배가 고파 죽겠다고 밥먹으러 갔다오자고 하니까 늦둥이엄마는 배가 안고프니
저 혼자 본 밭에 가서 밥을 먹고 오라고 하네요~
너무 배가 고파서 늦둥이엄마 혼자 흑임자 심고
저는 본밭에 가서 라면 하나 끓여먹고 왔습니다
작년에 흑임자 심고 나서 산비둘기가 와서 싹을 모두 잘라놓는 것을 보고
어떻게 참깨를 날짐승으로부터 보호할까 궁리하던 끝에 새 보호용 그물망을 치기로 했습니다
종묘상에 부탁을 해서 주문 해 놨더니 10kg에 3만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물망을 펴보니 꽤 크더군요
둘이서 그물 치는 것도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닙니다
그물망을 쳐놓고 보니 칠 때는 힘이 들어도 쳐놓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산비둘기들이 참깨 싹이 나면 먹지 않아도 싹울 싹둑싹둑 잘라놔서 애먹었는데
이제는 날짐승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같습니다
그물망 쳐놓고 돌아오는 길에 뒤돌아보고 뿌듯해서 다시 한 컷
그 새 날이 저물어버립니다
여름이지만 하루 해가 짮은 것같습니다
밭에 가면 뭐든지 수확할 거리가 있습니다
쑥갓을 좋아해서 다른 채소보다 쑥갓부터 뿌려놨는데
요즘은 쑥갓 뜯어다 우리도 먹고 아랫집 옆집 나눠먹고 있습니다
포기 나누기 해놓고 한 번도 수확하지 않았더니 이제 잘라주어야 할 때가 왔네요
부추는 잘라 줘야 포기도 굵어지고 색깔도 이뻐집니다
사진 찍고 모두 밑부분을 싹둑 잘라 줬습니다
한랭사를 씌워준 유황열무가 아주 잘 자랐습니다
목요일 석가탄신일날 가서 솎아줄 생각입니다
유황열부 담아 드실 분 목요일에 오셔서 뽑아가세요
봄무인데 배추벼룩벌레 때문에 구멍이 송송 뚫어졌지만
속잎이 나오면서 무가 굵어지겠지요
한 포기씩 남기고 모두 가위로 싹둑 잘라냈습니다
완두콩을 늦게 심었는데 키가 채 자라기 전에 꽃이 먼저 피네요
처음 심고 나서 사진 찍어도 잘 안보일 정도로 가느다란 파를 심었는데
벌써 이만큼 커버렸습니다
이 파가 자라서 대파가 된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조금 더 굵어지면 북주기를 할 겁니다
청상추도 쑥쑥 잘 자랍니다
한랭사를 씌워준 여름 포기배추랍니다
이제 막 싹을 내밀고 있는 요녀석은 바로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토란입니다
싹을 이쁘게 내밀고 있는 토란은 관상용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새벽 5시 조금 넘어 찍은 사진이라 이슬이 맺힌 고추밭 모양입니다
처음 심었을 때에 웃자라서 꼬불꼬불 하던 해바라기가
자라면서 꼬불꼬불한 옛모습을 버리고 직선으로 곧게 몸을 펴고 자랍니다
작년에 심은 복숭아도 올해 처음 열매를 맺었지만
여명님께 배운대로 전지를 해주느라 사진 찍고 잘라 냈습니다
마 씨앗이 어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지만
언덕밭이에 자라는 이 녀석이 마 같아서 찰칵
깜상표 검정땅콩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마토도 자리를 잡아서 새벽 이슬을 흠뻑 들이마십니다
늦둥이엄마가 집에서 발아시켜 새끼손가락만 할 때 옮겨심은 가지도
땅냄새를 맡았는지 정말 많이 컸습니다
삼백초 심어놓고 쇠뜨기 천지라서 삼백초가 자라지 못했는데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죽지 않고 악착같이 살아남았네요
요즘 이 삼백초로 진현이 축농증을 한창 치료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삽목해놨던 캠벨포도 세그루인데 잘 살고 있습니다
아피오스 심은 곳에서 이런 풀이 올라오는데
이게 아피오스 싹인지 처음 심는거라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에 가 보면 알 수 있겠지요
작년에 조롱박 모양의 아주 큰 박 한덩어리를 이 곳에 버렸더니
무더기로 아래 사진처럼 싹이 올라옵니다
이 박은 박공예하시는 분이 모두 가져가셨는데
박공예하시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는 박이랍니다
혹시나 필요로 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 뽑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별별 시도를 다 해도 발아가 안되던 스테비아가 드디어 발아에 성공
발아가 안된다고 포기했지만 이렇게 놓고 하우스에 두고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줬는데 발아가 된 것을 보니
스테비아는 발아시킬 때에 고온 상태에서 물을 너무 자주 주지 않아야 할 것같네요
그래서 같은 조건으로 스테비아 싹을 뿌리고 하우스 안에 두었습니다
몇 포기 살짝살짝 올라오는 싹이 보입니다
새로 만든 간이 화장실 옆에 타고 올라가라고 심어놓은 동부콩 몇 포기
딸기가 번식해가는 모습이 보여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풀이 천지라서 문리버님이 주신 낫호미로 긁어내고 촬영
작년에 봉숭아 심었던 곳 주변이 온통 봉숭아 싹 천지랍니다
싹이 안나오길래 문리버님께 모종을 부탁했는데
올해는 모종을 옮겨서 화분에 심어 밭 한 켠에 둬야겠습니다
여명님이 가르쳐주신 전지 방법을 프린팅해서 가져왔습니다
먼저 사진에 나온 나무와 실제의 나무랑 같은지 확인하고
인쇄한 사진에서 여명님이 가르쳐주신대로 과감하게 전지를 했습니다
정말 과감하게 싹둑 ㅎㅎㅎ
두이랑 심은 감자가 아주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마늘도 영글어 가겠지요?
솔메님한테서 가져다 심은 양파도 알이 굵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매 주 밭에 갈 때마다 쪽파를 뽑아다 파김치도 담고
파강회도 해 먹는 재미에 빠져 있는 늦둥이엄마가 쪽파를 수확합니다
비익조님의 농장일기를 볼때마다 제가 농장에서 일하는 기분이랍니다. 이제 영어선생님 그만 하시고 전업 농부로 나서야겠습니다. 저리도 큰 농장을 두분이서 주말만 하시는걸 보니 정말 대단하시옵니다.
슬슬 그렇게 전업농으로 나서볼까요? 전업농으로 나설려면 성민님 집 근처로 이사가야합니다~ 그래야 일손이 하나 덜지요 ㅎㅎㅎ
이제는 전문 농사꾼이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특히 늦둥이 엄마께서~~~비익조님은 사진찍는다는 핑계로 이리 저리 밭둑만 다니시고 힘든일은 늦둥이 모친께 다 시키시고......속보이네요 ㅋㅋㅋ
속보이는게 아니라 벌써 알만한 분은 다 압니달 ㅋㅋㅋ
나도 일하다 힘들면 마눌에게 지금 전지 안하면 클 난다 하고 가위 들고 도망 갑니다. ㅎㅎㅎㅎ
나무를 많이 심어야겠네요~!! 핑계거리 만들려면요 ㅎㅎ
빅죠님글..가슴이 아프네요...남의일 아니잖아요. 오늘 못하면 내일하고! 이게 아니니까 고통속에서도 해야만하는....
그래도 이제 한 숨 돌렸습니다~ 올 해 힘든 일은 다 끝나고 이제 관리체제로 돌입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농장이 몇평이나 되는지요. 저희 텃밭도 올리려다가 비익조님 농장 보면 항상 기죽어서 올리려다 그만 둡니다. 늦둥이 엄마님도 수고하셨어요.
에고~ 이제부터 조심할께요
흙 참 마음에 듭니다 배수 잘될것 같고 다루기 쉬울것 같고 야콘 모종 50개로 그 넓은 곳을 모두 ,, 공짜입니다. 600평 뒤집고 로타리치고 12만원줬어요. 복숭아 전지 정말 과감하십니다 나도 그리해야지...매실 나무
배수가 너무 잘되어 탈입니다~ 흙 사진만 봐도 척척 알아보시니 대단하십니다
멋지십니다. 초보농군으로 배울게 넘 많아요.... 좋은하루 되세요!
에고 ~ 저도 아직 초보딱지 못 떼었답니다~ 할 수록 배우는게 많답니다~!! 와우님도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많이 담아갑니다.손수 일구시는 모든 하나하나에 정성가득 합니다. 얼마나 배워야 하는지 걱정도 되구요.참 보기좋습니다.
결과보다도 과정 하나하나 배울게 많고 정성이 들어가지요~ 그래서 일을 마치고 뒤돌아보면 참 아름답답니다~ 우리네 삶도 뒤돌아보면 아름다워야하는데~!! 많이 배웁니다
아쉽당 유황열무 비만 안오면 잡으러 갈텐디 ...ㅠㅠㅠ
주말에 오셔유~!!
이제 힘든일 대충 마친듯하니 쉬엄쉬엄 하세요...우리도 내일은 비내리는 농장?에 가서 날궂이 하렵니다...
맞습니다~ 힘든 일은 대충 끝났습니다~ 저는 지줏대 세우고 유인작업하는 한 주의 힘든 일이 남아 있답니다~ 다원님도 쉬엄쉬엄 하세요
나는 올해로....농사를 접으련다....내년부터는 이주일은포천가마골와서 놀고 이주일은 늦둥이네 밭으로 가서 풀좀 뽑아주는척!!!하고 점심차려주고(얻어먹고) 설겆이하고...요것조것 보따리 싸갖고 올라오련다....왜 난 힘들게 농사를 짓는걸까....이렇게 쉬운 방법을 모르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앗싸~ 참깨님 오시면 대 환영입니다~!! ㅎㅎㅎ
우~와 대단 하십니다. 비익조님 보다도 옆지기님 내공이...눈팅으로 많이 배워 갑니다.
농 장 정말 잘 꾸며 놓으셨네요.. 농장 일기 잘보고 갑니다.. 부럽네요...
으아~~~~ 비명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