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포스터 님 ((Secret Section))...비밀구역... 11~20

#11~12 좀 놔라 이.....으....힘만 세가지고.... 팔목도 비틀어보고 별 쇼를 다했지만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발 좀 써야겠다.. ...........퍽......... "으........" "헉..헉....야....뭐야....너....." "그러게...진지하게 말 좀 해달라 그랬잖아...." "놔...나 들어갈래...." "야 천유안.....나랑 사귈래?" ........뭐......라고......??? "뭐?" "너 좋아한다구...." 너....오늘 오빠랑 같이....어떻게 된 거냐..... "아앗...." 맞다....나 술 취했었지....또 중심 흔들리네.... "너 잘 걷지도 못하면서 어딜 갈려 그래...데려다 줄께..." "..됐어.." "되긴 뭐가 돼...데려다 줄께...." 뭐야 오늘.......거의 10년동안 없던 남자복 터지는 날도 아니구....진짜...놀라 죽겠네.... "선배님 , 유안이 술 많이 취해서 집에 데려다 주고 저도 갈께요" "그래...내일 모래 보구..." "..네.." "야.....너......몰랐냐?" "뭘....몰라....." "내가 너 좋아하는거...몰랐어?" "어....몰랐어...." 사실...조금은...아주 조금은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내가 너랑 처음 만난날에 그랬잖아..관심있다구..." "그게 좋아하는거랑 같냐..." "그래도...훗...." 아...왜 이렇게 또 졸리지....눈 감기네.... "야...천유안...자?" "....................." "큰일났네...자면 어떻하란 말이야....." "......................" "아저씨..그냥 기숙사 앞 까지만 가주세요.." ........달칵........ "으휴...정신 좀 차려봐라...애가 술만 취하면 자 버리냐.... 정작 술 취하면 안 될사람은 지윤선배가 아니고 너야..." "으음...뭐래...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잠꼬대도 하냐? 풋..... .............풀썩........... 벌써 1시가 넘었네....집에가도 아무도 없는데 그냥 쇼파에서 자고 가야겠다.. ~~♬ ~~♬ ~~♬ 전화...?? 우리집도 아닌데 그냥 받지 말아야 겠다.... 띠─♪ "어...유안아 오빤데...자나보네...아까..내가 부담준건 아닌가 싶어서...그래도 후회 안해... 뭐야...뭔 말하는거야...하하....어....이거 들으면 전화 하고...잘자..." 부담 준거.....? 천유안...아까 무슨 일 있다고 했더니 이거 아니야... 최강민....진짜 천유안한테 관심있나보네...이거....웃기게 됐네.... "으.......머리아파....도대체 어제는 또 얼마나 마신거야...으...." "잘잤냐?" "그래...잘 잤다" 가만...거실에 이 자식이 왜 있지? "야..너 여기 왜 있어?" "왜 있기는..어제 너 데려다 주느라 시간이 늦어서 집에 못 갔지" "아...그래..." 헛.....정신이 들고 보니까......어제.....어제....... "야...밥줘 밥...." "어...어...잠깐만..." 어색해 미치겠네...눈도 못 마주치겠네....... "야...밥먹어.." "너 머리아프지? 어제 그렇게 많이 마시더라니.." "어...좀...." ".............." "야.....너 왜 자꾸 내 눈 피해..." "피하긴...누가 피했다고 그래..." "지금도 내 눈 안보면서 얘기 하잖아..." 젠장...들켰군.... "나 원래 사람 눈 보면서 얘기 잘 못해" "...거짓말..." 아 그럼 니가 어색할 짓을 하질 말던가.... "야....너...어제....다 기억...나?" 뭐라고 해 줘야 되지...어제 정신은 멀쩡했었는데... 그냥...모르는 척 하자... "어제? 어제....필름이 끊겼던거 같기도 하고...왜...무슨 일 있었어?" 이 놈이 이상하게 쳐다보네...하기야...어제 멀쩡히 대답 다 잘했는데 기억 안 난다고 하면... "진짜...하나도 기억 안나?" "몰라...기억 나는지 안 나는지도...잘 모르겠어" "아까부터 계속 거짓말 할래?" ".........................." 허...허...할 말 없다.... "눈에 딱 보이는데 필름이 끊기긴 뭘 끊겨? 너 어제 정신 멀쩡해서 계속 얘기했어 그리고 너 얘기할때 원래 눈 안피해 그니깐....거짓말 좀 그만해..아무리 어색해도 그렇지" "..................." "야...뭐라고 말 좀 해봐.." "니가 할 말 없게 만들었잖아..사실이야..아는척 하기 싫었어..." "그렇게 싫었어?" "뭐?" "어제 내가 한거...그렇게 싫었냐구..아는척 하기 싫을 만큼..." "그런 뜻이 아니잖아..그냥 어색해서 그래..." "...........그럼......대답은 언제 해줄껀데??" "무슨...대답...." "왜...또 기억안나..? 내가 어제 사귀자 그랬잖아.." 그걸...꼭 또...말해야.... "그래...니가 좋을 때 말해...야..밥 잘먹었어 나간다...아...그리고 강민이 형한테 음성 메세지 왔더라" ....달칵.... 메세지...? 띠─♪ "어...유안아 오빤데...자나보네...아까..내가 부담준건 아닌가 싶어서...그래도 후회 안해... 뭐야...뭔 말하는거야...하하....어....이거 들으면 전화 하고...잘자..." 이걸....박성운이 들은거야...? 들은건가..? 아닌데...분명히 내가 처음 확인하는 건데..근데 어떻게 안 거지..? 뭐야..들은거야 만 거야.... 그나저나...오빠한텐 뭐라고 하지... 난 도대체 누구지....둘 중에 누구지.... 아...미치겠네...차라리 범인 가지고 고민하는게 훨 낳겠다.. 어쨌든 그렇게 결론을 못 낸채로 주말이 지났고 이..어색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서 지윤 선배한테 전화를 했다. "어..선배..저 유안인데요.." "어..유안아..잘 쉬었어?" "아..네...선배...뭐 하나만 물어볼께요...제가 뭔가 선택해야 될 일이 생겼는데... 도저히 둘 중에 뭐가 더 낳은지 모르겠는데...그걸...아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게 무슨일인데?" "그건...밝히기 좀 그런데..." "꼭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돼?" "....예?...."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뭐 예를 들면 양쪽 다 좋은 결말을 찾거나 선택을 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다거나..." 선택을 하지...않는다....? "선배...그...선택 안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글쎄다..상황에 따라 다르지...예를 들어서 삼각관계인데 선택 안하면 그건 안 되는거구.." "그...그건 왜요?" "생각해봐..삼각관계가 되면 둘 중 하나는 상처받아..선택을 아예 안 하는건 둘 다 상처주는거야.. 야...무슨 일인데..선배 궁금해 죽을려고 한다..." "아...별거 아니에요..그냥..." 뭐라그러지... "짜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고민중이었어요.." "뭐야아!!! 썰렁하게..난 뭐 대단한 고민인 줄 알았네 삼각관계 같은건 줄 알았어" "알았어요 선배..끊을께요" 나도 참...핑계 댈 꺼 없어서... 둘 중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 선택을 하지 않으면 둘 다 다친다.... ~~♬ ~~♬ ~~♬ "여보세요..." "어.....나야...." .....오빠?...... "아...오빠 메세지 들었는데 전화하는거 깜빡했어요..미안해요.." "아니야....그냥....갑자기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한거였어..." "................." 뭐 말할거리 같은거 없나...전에 처럼 어색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저기..오빠...." "어...왜?" "저....잘 모르겠어요..." "뭘...몰라?" "오빠가...나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지..그러니까..내 마음을 모르겠어요.. 지금 내가 내 마음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 했다가는...글쎄요..." "괜찮아...그냥...나는 잘 됐으면 좋겠지만 그냥...말 하고 싶었어...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훨씬 더 너 좋아한다는거..그냥 그것만 얘기 하고 싶었어.." "아....알았어요...." 얘기만 하고 싶었다니...또 무슨 거짓말을 한 거야... 사실은....어떤가 알고 싶어서 전화한 거면서.... 월요일 아침... SS1팀 사무실에는 팀원들이 모두 앉아있다. 유난히 유안만이 어색해 보인다. 강민에게서는 어색함을 감추려는 눈빛이 보이고 성운은 그런 둘을 마냥 번갈아 가며 살피고 있다..뭔가 알고 있나...? 뭐야 성운이 저 자식...아까 부터 신경쓰이게 왜 자꾸 쳐다보는거야... "야...오늘 어째 분위기가 휑~하지 않냐...하긴...이렇다할 사건도 없어서..심심하겠지" 하기야...요새 좀 불안하다...원래 이렇게 공백이 있으면 엄청난 사건같은게 하나 터지게 마련인데... 다들 마음이 초조하고 그런가보다... "형...잠깐 저 좀 봐요...." "그래..." 둘이..무슨일이지... "형...솔직하게 대답해요..천유안 좋아하죠?" "어...." 당황할꺼 같던 그에게서 당황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자 성운이 조금 의외인듯한 표정이다. "너도? 맞지?" "훗...어떻게 알았지...." "니가 안 것 처럼..." "혹시...결과에 깨끗히..남자답게 승복하고 떠나자...뭐 이런거 약속하는거 아니죠?" "그게..무슨 말이야..." "왜...그런거 있잖아요...남자들끼리 하는 약속...난 그런거 안 해요... 천유안이 형 선택한데도 난 계속 좋아할거니까.." "........................" "그냥..궁금했어요..별로 뜻 있게 생각하지는 말아요... 근데..형이나 나...어차피 둘 중 하나는 상처받게 되있는거네.." "........그게 아니지........" 누구지....강민도 성운도 아닌 이 곳에 있는 사람은.. #13 "........그게 아니지........" "선배...?" "척하면 척이라고...뭔가 수상해서 따라나와 봤더니 다 알겠네.." "...그게 아니란건...무슨 말이에요?" "삼각관계 라는건...이미 시작했을때 상처를 받는거야...누가 덜 받느냐가 중요한거지.. 나도 유안이한테 둘 중 하나가 상처 받을꺼라고 했지만..생각해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 "......................." "궁금하네..유안이 선택이..." 지윤은 다시 그 자리를 나가버리고 강민과 성운도 얼마 안 있어 다시 사무실로 들어간다. 위이이잉~ 성운의 핸드폰으로 문자 메세지가 온다. ┌ 박성운..끝나고 같이 저녁먹자..할 말 있어.. ┘ "아...여기야..." 성운은...뭔가 알고 있을까...그의 표정이 그리 좋지많은 않다.. "뭐 먹을래?" "그냥 할말 해..말 한마디 하는데 비싸게 밥값 들일필요 없잖아" 뭐야..오늘따라 더 차가워졌네..뭔가 알고 있나... "미안해..." "뭐가?" "나...결정했어...쉬운건 아니지만..." "됐어..거기까지만 말해도 알아들었어..강민이 형이라...이 말이지?" ".................." "눈치챘었어...따로 만나자고 할 때부터..잘 될만한 얘기였으면 이런데까지 불러내진 않았겠지 미안할 꺼 없어..강민이 형한테도 말 했지만 니가 누굴 선택하든 난 포기 안해" "박성운..." "...강민이형 좋아하면..니가 상처받어.." "알아...나도 알아..그 오빠 배경 재산..이런거..나랑 안 어울리는거... 그래도 부딫혀볼꺼야..부딫혀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거...너무 어리석은 일 같애.." 상처받은 눈...겉으론 담담하지만 애처로운 눈...그렇게 쳐다보면...나..겨우 냉정해진거란 말이야.. "형이...잘해줬지?" "....................." "그래..그럴만도해..난 맨날 툴툴댔고 형은 하나부터 열까지 자상하게 챙겨줬으니까..." "그냥...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자..." "천유안...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 줄 알아?" ".......?......" "친구로 지내잔 말이야...내가 너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도..여자들은...아니 너는 그게 되나 몰라도 난 친구로 지내는 거 안돼..그러니까 그렇게 알아..나 먼저 일어난다.." 차가운척 하는거야 아님...정말 차가운거야... "하아..미치겠네..." 적어도 예상은 했었는데 이렇게 귀로 들으니까 기분 죽이네... 형하고 나는 달라...그 쪽은 모든게 완벽하고..애초부터 승산없는 싸움 이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누가 오래가는지는 두고 보자구... 그 쪽은 여리게 자라서 상처같은거 받아본적 없겠지만 난 상처투성이야.. 이미 면역이 될대로 되 버린 상태야...그러니까...헤어질때까지 지켜봐줄께... 난 이런놈이야... "여보세요..." "오빠...저 유안이에요..." "어...웬 일이야?" "저요..저 결정했어요..." "..................." "저요..저도 오빠가 좋아요..." "유안아..." "저..어렵게 선택한거에요..그러니까 그 전보다 더 잘해주셔야 돼요" "풋..알았어..일단 오늘은 쉬고..내일 봐...아..잘 자구.." "......네......" 결국 강민이 오빠...그런데..왜 착잡하지...다 말했는데.... 차라리 선택받는 쪽이 나을지도 모를일이다... 누구 하나를 내 손으로 상처내는건..정말이지 못할짓이다. 행복해야 되는데...자꾸 거슬려... 다음 날 아침...조금 일찍 집에서 나왔다.. "유안아~" 아..강민오빠다 얼마나 좋았으면 활짝 웃고 있네.. 오빠를 위해서라도 우울한 모습은 보이면 안되겠지.. "아..오빠...엇..." 오빠가 나를 끌어안았다. "고마워..진짜 고마워..잘 할께..." ".................." .....어느새 그 둘을 쓸쓸한 눈으로 보고 있는 성운이 보인다. "...................." 그 날 아침..더욱 싸늘해진 사무실 분위기에 팀장은 어리둥절하게 눈치만 보고 있고 민지 역시 무슨일인지 궁금한 눈치다. 유진은 성운과 강민의 눈치를 보더니 뭔가 눈치 챈 듯한 표정이다. "유안아..나 좀 보자..." "네..선배..." "너...결정했구나..? 그지? 강민이로..." "선배...그런데요...마음이 하나도 안 편해요..." "생각을 해봐..마음 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죄책감 같은가 갖지마.." "그렇....겠죠....?" "...그래..." 약간의 안심이 됐다. 선배가 그런말을 해주니... "유안아...저녁에 시간 돼?" "네...되는데요..." "그럼 우리 데이트할래? 첫 데이트..." "..네.." 아까부터 오빠를 보고 한 번도 웃어주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오빠를 보고 웃어줬다... "유안아..." "...네...?" "무슨 일 있어...? "아니요...없는데요..." "아니..무슨 고민 있어 보여서..." "저 원래 웃음이 없는 편이잖아요.." "임마...그래도 좀 웃어..너 웃는게 훨씬 이뻐.." "...네..." 사실 온 몸의 기운이 없었지만 그래도 오빠한테 미안해서 끝까지 웃었다. ..그 이후로 일주일 정도는 지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것 같았다. 박성운...많이 걱정되긴 했지만...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괜찮아 지겠거니 했다. 오빠는 미안할정도로 그전보다 나에게 더 잘해줬다. 오늘도 데이트가 끝나고 오빠가 나를 바래다 주는 길이다. 기숙사로 올라오는 길은 오르막길이라 손잡고 같이 걸어서 데려다주곤 한다. "이젠 날씨가 점점 추워지네...한 겨울 다 됐네.." "오빠도 겉 옷이랑 목도리 잘 챙겨서 하고다녀요..지윤선배 그냥 다니다가 독감 걸렸어요.." "알아 알아...나 걱정하기 전에 너도 잘 챙겨..이게 뭐야...장갑도 안 끼고.." 오빠가 손을 잡은채로 주머니에 넣어 준다..되게 따뜻하다.. "목도리도 좀 꽉 하고 다니고..이제 보니까 나 걱정할 처지 아니네..?" "...헤헤..." 바보 천유안...요샌 웃기도 잘 웃는다. "오빠 저 들어갈께요" .......쪽....... 엇..이..이마에다..키스를... "그래..추우니까 난방 꼭 켜고 자 잘자.. "네...오빠도 잘자요..." 추운데...왜 더워지지..얼굴만..... 딩동~♬ 딩동~♬ 오빤가...? .....덜컥..... "왜...? 내가 최강민 인줄 알았나보네...?" 박성운... "야....너 술마셨어?" "어...술 마셨어...좀 들어가도 되지?" 뭐야..너 왜..그렇게.... "밖에서 오래 있었나보네...너 되게 차가워..." "왠일이야..천유안이 나를 다 걱정해주고.." "....................." "나보다 형을 걱정해줘야지...안 그래?" "비꼬지마...너 왜 자꾸 비꼬고 그래..." "훗....우습다....너 내 앞에서 웃는얼굴만 보이던데...최강민하고..항상.." "그럼 오빠 앞에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돼..나도 힘들어..니가 이러는거... 나도 더더욱 힘들어..." "알아...너 힘들라고 이러는거야..나 좋은남자 아니야.. 풋..그래서 니가 날 선택 안한걸지도 모르지..." "박성운..그만해 너 이러는거 진짜 힘들어..알아?" "아니...절대 그만 못해.." "너 왜그래 진짜!! 나도 속상해..속상해 죽을 것 같애...알아?"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동안 내 기분...박성운 때문에 그랬나.. "왜....울고....그래...." "....................." "울지마...너 괴롭히러 왔단 말이야...너 행복한 꼴 못보겠어서 괴롭히러 왔단 말이야.." 성운이 나를 꼭 안아줬다...언젠가 창고에 갇혔을때도 이랬었는데.. "너..몇시간이나 밖에 있었어..되게 차가워..." "두시간..너 손 잡고 올라간거 보고 열 뻗쳐서 쫓아왔는데..거기다가..." "됐어..그만 말해..." 오빠를 안고 있을땐 따듯한데...성운이를 안고 있을땐...가슴이 아파...욱씬거려... "야...박성운..." "...왜....?" "너...아직도 나 좋아해..?" "내가 말했잖아...난 포기 안 한다고..." 그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그의 눈은 이미 상처를 받을대로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난........이제 어떻게 해야돼..... #14~15 성운이를 택시 태워 겨우 보내고선 생각했다...몇 번이나 다시 생각해봐도 결론이 안 난다. 난.....누구야...도대체 누구를..... 그래.....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못 한다면...둘 다 포기할 수 밖에.. "어...오빠...저 유안인데요..." "어...왠일이야?" 오빠 목소리가 되게 밝네...미안해서 어떻게 말 하지... "저기....저....오빠한테 할 말이 있어요..." "뭔데..? 뭐 중요한 일이야? 목소리가..." "저요...그냥...그냥...오빠하고도...성운이 하고도 오빠 친구로만 지낼려고요..." ".........갑자기.....왜?....뭐 잘못된거....있는거야..?" "아니요...모르겠어요...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거...못하겠구요...그냥...저 이해해주세요..." "그래...알았어..." 결국.....말 해버렸어.... 알았다니.....안 되는데.....바보 아니야..또 말을 못했어.. 성운이는 자기 말이나 감정 솔직히 표현하기라도 하지.. 근데 난 그때 그때 말도 못하고...아휴...정말 나 바보 아니야... .......다음 날 아침....... ~~♬ ~~♬ ~~♬ "여보세요..." "유안아...큰 일 났어...." 강민이 오빠.....? "지윤 선배가 사라졌어..."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어제 집에서 연락이 왔데..급하게 팀장님 연락 받고 사건 해결하러 나갔는데 그 이후로 행방불명이래.." "말도 안 돼요...사건이 터졌으면 오빠랑 저랑 성운이...아..그 민지란 애 까지도 연락이 다 돌아야 되는게 정상 아니네요? 왜 선배만...." "그래...유안아....이거 뭔가 이상해...삼촌도 이상하고..너희 오빠 죽음도 그렇고... 어쩌면...너희 부모님 죽음까지도 연관 되어 있을지도..." ".....네......?" "일단 삼촌한테는 내가 연락 할께 사무실 앞 건물로 모여...아..성운이한테도 연락해줘" 뭐야.......무슨 일이지...... "헉헉...오빠...뭐 알아낸거 있어요?" "삼촌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어제 지윤선배 불러낸적이 없다는거야.." "네..? 그게 말이 돼요?" "그러게....근데...삼촌 확실히 거짓말은 아니야...내가 찬찬히 생각해보니까 어제 삼촌은 경찰청 회의에 갔었어...확실한 증거도 있고..." "그렇다고....믿을 수는 없죠....형....이건...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우리 셋이서 해결해요.. 뭔가...이상해요.." 우리 셋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고 팀장과 이민지는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훈련할때 들은 얘기가 있는데 지윤선배같이 수사쪽에 있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해야된데...." "...왜...? 수사할때 무슨 위험이 있는데?" "몰라...그걸...모르겠어...뭔가 있긴 있는데 그때 선배들도 정확한걸 알질 못했어.." "그걸..우리가 풀면 지윤이 언니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겠네?" "꼭 그런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많지...." 수사때문에 모인거라도 셋이 모이니까...좀 어색한감이 있다. 그래서 수사에만 집중해야한다. 지윤언니..무슨 일 생긴건지 알아야되고... "형...형은 뭐 아는 거 없어요?" "나....? 나는.....아! 그거다!" "뭐 생각나는거 있어요?" "우리 삼촌, SS부서 총 책임자, 그리고 우리하고 비슷한 부서일을 보는 높은 사람들... 그러니까 책임자들 말이야..이 사람들 공통점이 뭔 거 같애?" "그냥..높은 자리에 있고...더 들어가면 학력이 좋거나 실력이 좋거나 일류대학을 나왔다거나...뭐 그런정도 아니에요?" "맞아..맞는말이야...하지만 그건 일반인들도 생각하기 쉬운 사실이지...그 사람들 공통점은 다 수사관이 아니라는거지...지윤 선배가 수사관이잖아..그리고 전에 삼촌한테 들은적이 있어. 삼촌이 젊었을때 수사관 한 명이 이유없이 죽임을 당했다고..." "그럼...수사관만 피해를 입는다는 건데...이유가 뭘까요.." "오빠...생각해 보니까 우리 오빠...천유원...수사관 쪽이었어요..." "부모님은...?" "부모님은 SS부서에 계셨던건 맞는데..이쪽 사건때문에 돌아가시지는 않았어요 부모님 사체는 지금 양 아빠가 눈으로 다 확인했데요..오빠는 아니지만..." "죽임을 당하는 이유는...원한관계 이거나...아니면 요즘처럼 사회에 불만이 있다거나.. 뭐 그런게 대충 이유인데...피해자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뭐지..동기가 걸려야 되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다...수사관은 무슨 일을 하지..? 주로 사건을 파헤치거나 비밀을 알아내지...가만...비밀....비.......밀.....?? "아! 그거다 비밀!" "비밀....?" "알아서는 안 될일을 안 거 아닐까요..." "알아서는 안 될 일이라니?" "왜...SS부서, 우리부서는 국가 기밀을 유지하는곳 이잖아요...그러니까 국가 기밀을 유지하려면 국가 기밀을 알아야 되고...그러다 보면 수뇌부들만 알고 있는 비밀에 접근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요...특히 현장이 아니라 수사관일 경우에는...오빠도 컴퓨터 분야라 조금 멀고...." "아....그런가....?" "근데...그렇다고 사람을 죽여?" "아니야, 내가 삼촌 연락받고 기록을 뒤져봤는데 높은사람들이 수사관이 다 아니라는 걸 알아내고 수사관들이 관련된 사건 기록도 뒤져봤는데 이제까지 죽은 수사관들은 천유원.. 그리고 우리 삼촌이 말해준 사람...이 둘 뿐이었어" "그럼..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한 거지..." "해외로 보내거나 돈으로 입을 막았겠지...하지만 돈으로 입을 막는것도 한계가 있을테니까 대부분 살려서 해외로 보내지만 그 곳에서 자연사로 위장해서 죽일 가능성도 있지..." "그 정도로 중요한 비밀이 있을까요...?" "왜...미국의 세계적인 수사기관들 같은 경우에는 이미 그 사람들은 미래에 뭐가 어떻게 될지.. 그런것들...세계적인 비밀들을 다 알고 있다는 가설도 있어...그만큼 수뇌부..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은 엄청난거지....." "근데...그게 그렇게 허술할까요..? 취임하는 수사관들 마다 다 알정도로...." "아니야..취임하는 수사관들이 다 안게 아니야...지윤선배하고 동기인 수사관들중에 이런 일을 당하는건 지윤선배가 최초고..말 하자면 한 3년마다 한 명꼴로 그런 사람이 나온다고 보면 되지..내가 들은 경우, 유안이 오빠, 지윤선배...아마 호기심이 많고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애..보통 그런사람들이 이런 비밀에 관심이 많은 법이니까...." "일단 우리가 다른 쪽으로는 더 이상 생각이 불가능하니까...이게 그래도 가장 잘 맞는 추측 같으니까 이걸로 해 봐야돼요...시간이 얼마 없어요" "잠깐만....유안아....너 혹시 지윤선배 개인 자료실 비밀번호 알아?" "제가 아무리 선배랑 친해도 일에 있어서는 죽어도 안 가르쳐 줘요... 오빠 컴퓨터 담당인데 해킹 같은거 하면 안돼요?" "그야...해 볼 수는 있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그리고 비밀 부서라 아마 보안도 꽤 철저히 해 놔서...해킹을 시도 한다고 해도 성공할지 안 할지도 몰라..." "어떻하지...누구한테 물어 볼 수도 없고....비밀번호 몇 자리에요?" "다섯 자리.." "숫자만요?" "잘 모르겠어..그냥 ***** 이렇게만 떠 있어.." "비밀번호....설마 전화번호나 이런걸로 하진 않았겠죠?" "그야 당연히...아니야..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어.." 선배의 전화번호 뒷자리 앞자리 집 번호도 다 쳐봤지만 파일은 열리지 않았다. "유안아...아무거나 불러봐...기회 한번 남았어...이거 시간 제한도 있어.." 10 9 . . . . . . 으..저 컴퓨터에서 나오는 여자 목소리...소름돋아.. 가만...목소리...노래.... "오빠! j8318 쳐봐요" "안나오는데?" 5 . . . 4 . . . "대문자로!" 타닥닥닥.... "비밀번호가 일치합니다.." "어...맞았다!! 어떻게 알았어?" "그냥..선배가 좋아하는 노래였어요..갑자기 떠오른 거에요.. 숫자로만 된 노래가 흔한게 아니잖아요..." "어쨌든 한 고비 넘겼다.." 타닥닥닥.... 나와 성운이..그리고 오빠는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윤 선배를...구해내야 한다... "근데...팀장님은 출근 안 하나...." "그러게...그 이민지라는 여자애도 안 하고..." "어...암호가 또 걸렸네..." "아씨...잘 왔는데..하긴..지윤선배가 이런걸 한 번만 암호 걸어놓을리가.." "다들 잘 생각해봐...나는 워낙에 비밀번호를 직접 풀어본적이 없어서..." 이번엔...왜 생각나지가 않는거지... "형...몇 자리에요?" "7자리.." "딱 전화번호네..그런걸로 했을리는 없고..." "이거..어때...? 선배 책상에서 찾은건데..선배 전 핸드폰 번호야...뒷자리만 쳐보자.."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아니네....." "선배 번호 말고...friends 쳐봐요..." "프렌즈? 이건 왜..?" "왜..미국 시트콤 이름이잖아요...이거 선배가 좋아하는 거에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아니네......앞으로 한 번 남았는데..." "형...의외로 단순한거 아닐까요...." "단순한거...?" "복잡할수록 쉽게 가야죠...도지윤 쳐봐요..." "비밀번호가 일치합니다.." "우와..박성운! 너 이런머리도 돌아가네?" "그냥...선배 이름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ㄷ ㅗ ㅈ ㅣ ㅇ ㅠ ㄴ 이렇게 일곱개가 되는거야..그래서.." "그래도 비밀번호를 선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맞출 수도 있는걸로 해놔서 다행이다.. 물론 둘이 생각해 낸것도 대단하지만...." 비밀번호를 쳐서 나타난 모니터 화면에는 'A'라고 씌여져 있는 폴더 한 개만이 있었다. 더블클릭해서 그것을 열려는 순간 사무실내의 정적을 깨뜨리는 전화벨이 울렸다. ~~♬ ~~♬ ~~♬ "여보세요..SS1팀 천유안 입니다" "야..너네 지금 사무실에서 뭐해...뭐하는 중이야..." 팀장이잖아...신뢰하면 안 되지.... "출근했더니 셋 밖에 없길래 그냥 서류정리나 하고있어요..팀장님 어디세요?" "나 경찰청이야....민지도 여기 있어...나 보조해주러 왔으니까 그렇게 알고.. 나 10분후면 도착하니까 서류정리 끝마치고 있어.." 달칵... "오빠...팀장님이 10분안으로 온다는데요?" "그래?...근데 삼촌..왠지 이런데 관련되어 있을것 같애...." "형...그 폴더...복사해놔요..복사해놓고 팀장님 오면 얼버무리다가 어차피 오늘 토요일이니까 이따가 퇴근하고 우리집으로 모여요..천유안네 집은 여기하고 너무 가까우니까 의심받을수가 있어요..." "그래..." 복사예상시간은 정확히 10분....잘 맞아야 되는데... "천유안...서류 다 끄집어내놔...아니다...막 정리하는 중이었으니까 몇 개만 꺼내놔..형 책상에도.." "알았어..." 어느새 시간은 흘러가고 30초가 남은 상황이다.. 30 . . . . . 25 . . . . . 제발......제발.... 6 . . . 5 . . . ...또각또각... 젠장 구두소리잖아... 2 . . . 1 . .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탁....... 여자의 기계음은 지문인식기 작동 소리에 가려졌고 불과 1초 차이로 파일은 복사됐다. ......진실은.......뭐지......? #16~17 어영부영 회사일을 끝내고 우리 셋은 박성운의 집으로 모였다. 폴더를 열어봤더니...그 안에 일련번호가 매겨진 파일이 수십개도 더 있었다. 그 파일중의 하나를 클릭해 보니 스크롤바가 좁아졌고, 파일 안에는 사람의 이름과 죄명이 적혀있었다. 1번부터 약 200여개가 되는 이름과 죄명이 나열되어 있었고, 파일이 끝나는 시점에는 년도가 적혀있었다. 두번째 파일 역시 마찬가지 였고 파일을 열면 열수록 년도가 최근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 사람들 이름..국회의원부터 권력자들....대 기업 사장들....유명인사는 다 적혀 있는데?" "근데....이름옆에 죄명은 한 번도 안 들어 본건데...이거...다 덮어준거 아니에요?" "...진짜 이건가보네...폭로하면 바로 파문이 되는거...엄청난 비밀이겠지... 단순히 사건같은게 아니라 엄청 덩어리가 큰 거...근데...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되지...." "그냥....묻어두자....이거....이 자리에서 보고 잊자...이 디스켓도 없애버리고..." "오빠..?" "터뜨려봤자 좋을꺼 없잖아...이걸 터뜨렸을때 우리가 겪을꺼...생각해 봤어? 벌써 지윤선배만 해도 어떻게 알았는지 잡혀갔잖아...선배 구할 방법이 먼저야.. 이게 먼저가 아니라..." "...................." "오빠...그런데..선배 있는데는 어떻게 알아내요...?" "그게...문제겠지..." "이걸 우리가 터뜨리지는 않겠지만..협박하는데는 좋은게 되줄수도 있죠.." "그게...무슨말이야?" "직접 협박하자구...찾아가서...지윤선배 풀어줘서 우리한테 보내면 디스켓 보낸다고...그렇게..." "그거야...그것도 위험하지 않아..?" "안 위험한게 어딨어...방법이 생겼으니까 해 봐야지...어쨌든 이런게 도움이 되긴 하잖아...안그래요 형?" "일단....해보자....나 잠깐 나갔다 올께..삼촌한테 확인해 볼께 있어서..." "네.." "형...일찍와요..시간이 없어요..." "알았어...나갈 준비 하고 있어..." .....달칵..... 선배....무슨 일 생긴거 아니겠지.. "걱정 돼?" "당연히 걱정되지...." "야......." "어?" "너..형한테 무슨 말 했지..." "무슨...말 이라니?" "나 눈치빠른거 몰라..? 형이랑 너랑 평소하고 달라...어색해...." ".......귀신이네..." "깨졌어?" "어..." "왜.." "...왜...라니..니가 바라던거 아니었냐..." "나 땜에 깨진거 아니잖아..그리고 니가 형하고 깨진다고 나 좋아하냐?" "......................자신이 없었어..." "자신....이라니?" "너하고 오빠...둘 중에 누구라고 탁 집어서 선택할 자신..." "바보야...그런다고 깨냐...." "내가 생각하기에는 최선의 길이었어..." "형한테는 최악의 선택이겠지..." "야...너 오빠 좋아하냐? 왜 이렇게 오빠 싸고돌아?" "어..나 형 좋아해" "이..이...미친!!" "풉...그걸 믿냐..그냥..적어도 형은 밉지가 않아..좋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나름대로 멋있는 말 하네?" "내가 원래 좀 멋있잖아..안 그래?" "재수없는놈..그러니까 내가 너를 안 좋아하는거야!" "야..너..진짜야? 너 나 싫어?" "누가 싫댔냐? 안 좋다 그랬지.." "뭐야..너 진심이야?" 뭐야..왜 갑자기 진지모드야.. "장난친거 같고 왜 진지해지고 그래.." "앞으로 그런 장난 치지마..장난이라도..." "알았어..어디 무서워서 장난치겠냐?" 잠시 후 오빠한테서 연락이 왔고 우린 한 카페로 향했다. 그 곳에는...팀장이 있었다. "형..더 근사한 사람 없어요? 팀장님은 맨날 보잖아요.. 최소한 경찰청장 쯤은 되야 협박 하지..." "아니야...지윤선배가 어딨는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삼촌이니까...안 그래 삼촌?" 뭐야...그럼 팀장이 지윤선배를....? "..............................." "난 말이야....삼촌이 어렸을때부터 되게 멋있게 보였어..사실 생각도 안 했던 SS1팀에 든것도 삼촌 영향을 많이 받았지..근데..삼촌은 날 실망시켰어...." "..............................." "이제...제발 그만해...내가 다 눈감아 줄테니까...지윤선배는 어딨어?" "따라와라..." 모든걸 체념한 것 같은 팀장 눈빛...그런데..왜...왜...불안한거지.... 나도 모르게 디스켓을 안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이런..제길...불안한 예감은 한번도 틀린적이 없는데... 차를타고 30여분쯤 지나자 도시 외곽으로 벗어났고 커다란 철문이 굳게 닫혀있는 창고가 보였다. ............쿵............ 육중한 소리를 내며 창고가 열렸고 그 안에는 피떡이 된 지윤 선배가 보였다. 개새끼....감히 지윤선배를....내가 아끼는.... "당신 뭐야!! 당신이 뭔데 감히 지윤선배를 때려? 당신 미쳤어?? 나한테 오늘 죽어볼래??" 나도 모르게 팀장 멱살을 잡았다.. "천유안...흥분하지마...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르니까 침착해...." "그래 유안아...선배 보이잖아..눈 앞에 있으니까 조금만 진정해.." "헉....헉...." 흥분이 제어되지가 않았다..개새끼..평소에도 그렇게 거슬리는데도 한 대 쳐보지도 못했는데... 창고 안에는 나와 오빠와 성운이를 포함해서 열댓명 정도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더러운 새끼들이 다 증거 인멸하려는 새끼들이다 이말이지... "우선...선배 먼저 데려갈께요.." "디스켓이 먼저지..." "삼촌...그럼 우리 가위바위보 할래요?" 이 상황에서 가위바위보라니..참 오빠다운 방법... "어렸을때 삼촌이랑 많이 했던 거잖아..." "좋아..." 그 때 만큼은..잠시만은 팀장이 아니라..더러운 인간이 아니라 삼촌으로 보였다..조카를 많이 아끼는 삼촌..저 인간은 뭐에 저렇게 찌들은거야... "가위바위보..." 동시에 두 목소리가 울렸고 결과는 오빠의 승... "난 어렸을때 삼촌 한 번도 못 이겨 봤었는데...쿡...이젠 이기네?" 아무리 감추려고 해봐도 오빠의 웃음이 슬픈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겨우 정신을 차린 지윤선배가 강민오빠에게 업혀 나갔고, 강민오빠는 차로 선배를 데리고 갔다. "자...이제 디스켓..넘겨줘..." 내가 안 주머니에서 디스켓을 꺼내려고 손을 움직이려는 순간..박성운이 내 손을 꽉 잡았다. "여기있어요.." 저건..원본이 아니잖아... 내가 놀란듯한 눈으로 쳐다보자 박성운은 나한테 웃어보였다. 뭔 생각이지.... "그런데.....하나 알아둘게 있어.." 팀장의 입이 떨어졌다..불길한 예감... "증거 인멸을 하려면...사람도 같이해야 된다는거...." ...............쿵............... 육중한 철문이 순식간에 닫히고 내 눈에는 당황한 강민오빠가 보였다. 아마 밖에도 사람이 있었겠지....제길..... "천유안 박성운....너무 까불었어...안 그래?" .........탕......... 총이 디스켓을 갈랐고 디스켓은 산산조각 났다. "설마 복사본 같은건 없겠지? 하긴...강민이가 그런짓을 할 놈은 아니고..." 이 안에 있는 사람은 나하고 박성운..그리고 팀장의 패거리 6명... "당신이 이 정도에서 끝날 사람은 아닌걸 알고 있었지..." 피식..하면서 비웃음을 흘리는 박성운...넌...또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들리더니 구석에서 이민지가 나온다. 으...저년은 또 뭐야? 옵션이야? "둘다 반가워..." "왜 쳐 웃고 난리야?...기분나쁘게..." "쳐웃다니? 너 말이 좀 심하다? 지난번에 내가 한 번 맞아줬다고 내가 만만해 보여? 어?" "허....뭐? 맞아줬다고...? 니가? 이게 아주 죽을려고 용을 쓰네?" "야..너 닭대가리야? 상황파악 안돼? 니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이 쪽 못이겨.." "그만하자 민지야.." 아....팀장....그러고보니 팀장 곁에는 항상 이민지가 있었지.... "팀장님...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뭐...죽기전에 하나만 물어보겠다는데...대답해 줄수는 있지.." "이민지랑 팀장님...무슨 사이에요?" "같은 집안 사람이지.." "그거 말고 또 있을텐데..." .......박성운??............. "왜....둘이 부녀잖아...안 그래?" ..........부녀.....라니......이게 무슨 말이야? #18~19 "야...부녀라니? 이게 무슨 말이야..?" 가만....팀장 나이에서 이민지 나이를 빼 보면...17살? 가능하긴 하지만... "왜...팀장님 사고 쳤잖아...고등학교 1학년때.." "너..너..그걸 어떻게...." "아..내가 말하지 않았어요? 나 이쪽에 오래 있었다고..들을 껀 다 듣고 자랐다구.." 그래서 니가 나랑 처음만났을때 그렇게 프로필을 줄줄 외웠구나.... "이민지 싸고도는거 그 이유 때문이잖아요..불안하니까..곁에 둬야 겠으니까... 곁에 두지 않으면..언제 자기가 팀장님 자식인거 터뜨릴지 모르니까..그래서 SS1팀에 집어넣은거구" "박성운...꽤 머리가 좋네?" "너도 똑같아 이민지...아무리 사고쳐서 낳은 딸이라지만 아빠를 협박하냐? 아무튼 피는 못 속여..." "박성운...이제 그만 하지? 넌 더더욱 죽어줘야 될 이유가 생겼네.." "누구맘대로..." 밖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하지만 지금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 "야..니가 경찰 불렀어?" "어...지금은 별 도움 안되지만...어차피 저 사람들은 모르잖아...그냥 대강 둘러댔어.." "훗...지금 내가 잡혀가봤자 니들만 손해인거 모르나? 윗 사람들도 다 내편이야..증거 인멸 됐고.." "증거가..인멸 되었다고 생각하나?" ..............쿠웅.................. 다시 문이 열리고 총을 든 경찰들이 들어왔다. "증거가 인멸이 되지 않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그 다음은 두 말 할것도 없이 내 차례였다.. "아직...여기 있거든...." 경찰들이 팀장과 우리를 경찰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갔다. 내려보니..그곳은 경찰청이었다. 팀장과 우리 세명은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 가장 높은층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꽤 높은 사람인듯 보이는 사람이 앉아있었다 "앉지..."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본론부터 말하겠네...그래...다 알고 왔다구?" "네..." "조건이..뭔가...그 디스켓을..없앨 조건..." "그냥..모든 걸 없던 일로 해주시죠..." "없던 일로 해달라....? "저희가 직장을 다른곳으로 옮기거나 해외로 나가도..아무런 뒷 탈없이 저희한테 신경쓰지 말아 달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자네들이 다른곳에 가서 이 사실을 말할지 안 할지 어떻게 아나?" "증거는...지금 없애버릴 텐데 아무리 저희가 뭐라고 말 해도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그냥..그렇게 해주세요..." 오빠가 우리를 대신해서 다 말했다..맞다..국가 기밀을 알아버린 사람이라고 귀찮게 따라다니면서 감시 받는건 정말 싫으니까.. "좋아..." "아..한가지 더 있습니다.." "......뭔가.....?" "SS1팀을 없애 주세요..." "오빠...........?" "아니..정확하게 말하면 SS1팀은 실력 좋은 사람들이 생길때까지 당분간..없애주세요.. 그리고 저희는 경찰청으로 옮기겠습니다." "형....그게 무슨...." "지윤선배도 마찬가지 일꺼야...이 사실을 알아버린 이상..더 이상 국가 기밀을 유지하는 데에서 일 하는건 어려워...이미 자부심 같은것도 없어져 버렸고..." 하긴.....오빠 말이 맞아....나도 더 이상 일 할 마음이 생기지가 않으니까... 우리는 그렇게 디스켓을 마지막으로 넘기고 왔고 이 사건이 하루 빨리 마음에서 지워지기를 바랬다. 나는 지윤 선배의 병문안을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고 선배는 점점 회복되었다. "유안아..너 어떻게 됐어?" "뭐가요..?" "강민이랑 성운이....." "아..그냥..둘다 오빠 친구 사이로 지낼려구요.." "글쎄...내 생각엔....너는..." "..저는...뭐요?" "아니다...니가 언젠가는 알 수 있겠지...니가 누굴 좋아하는지..." "................." 뭐야...선배...알 수 없는 말만 하고.. 그런데 병원을 나와서 보니 강민 오빠가 있었다. "이제 나와....?" "어..오빠...." "오랜만이다..이렇게 둘이 있는거..." "..............." 한 10분쯤 걸었나...뭔가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해요 오빠..." "뭐가.....?" "그 때 전화로...한 말...황당했죠...." "아니야...괜찮아....근데...나도 성운이하고 똑같애... 아무리 그래도 아직도 너 좋아해..알지?" "................." "뭐야...민망하잖아..닭살돋는 얘기 했는데 대답도 안 해주고.." "....풉...." "어..웃었다! 또 웃었네?" 오빠랑 같이 있으면 왠지 밝아지는 느낌이다..정말 편하다.. 오빠랑 같이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유안아..." "...네....?" "나랑 같이 있으면 어때...?" "오빠요..? 편하고...왠지 밝아지는것 같고 그래요..." "그래....?" 내 기분탓인가...오빠가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진건.. "내가..사랑하는 사람 구별하는 방법 가르쳐 줄까?" "...네..." "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기분 좋고...괜히 바보가 되고 그런데.. 그 사람이 뭘 하던 나도 좋고 그냥...이유 없이 좋은거래... 그리고..없으면 금방 보고 싶고...얼굴만 생각해도..그래도 행복하데.. 그 사람 생각하면서 이유 없이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약간....겹치네..부분부분 강민오빠......부분부분 박성운..... "그거..진짜에요?" "에이..진짜야..적어도 내 경험에서 나온거니까...풋풋...." "풉....오빠 저 들어가볼께요." "그래..잘가~" ........달칵........... "그리고 마지막으로...같이 있으면 가슴이 시린데...정말 사랑하면 가슴이 시리고 두근두근 거린데..편한건...아니래..." 한숨을 쉬면서 돌아서는 강민의 뒷 모습이 쓸쓸하다. 오늘은 새로운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이다. 좀 적응이 안 되기는 하지만 팀장만 빼고 다들 같이하는 거니까... 그런데 요즘...조금 이상하다...박성운을 보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그냥 친구로만 보이던 녀석이..조금 다르게 보이는건...뭔가 변화가 있나..? 강민이 오빠와는 변한게 없다..편한 것 그 자체... "유안아...밖에서 누가 찾는데...?" "네....." 누구지..나 찾을 사람이 없는데... "누구세요?" "아...난 유원이가 근무할 당시해 같이 일했던 팀장이야" ..오빠? 우리 오빠...? "오빠에 관해서 뭐 알고 계신거 계세요?" "저번 수사에서 알았다는 얘기는 들었어..그대로야...오빠는 도지윤하고 같은 이유였어.. 도지윤은 다행히 살았지만...그 나이에 똑똑해서..그걸 폭로하려다 죽임을 당했지..." "그 얘기라면..알고 있는데..굳이 그걸 말해주실려고 오신거에요..?" "아니...이건 중요한 얘기야..." "..........?..........." "자네가...이 곳을 좀 떠나줘야 겠어..." "제가.......왜요?" "안 가면 니가 위험해..." "제가 왜 위험하다는 거에요?" "알다시피 상부에서는 다 알고 있어..자네하고 천유원..둘 다 중요한 비밀을 알았다는거.. 게다가 남매이기 때문이지..그래서 자네를 곱지 않게 보고 있어...먼저 떠나지 않으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자네를 짜르려고 들꺼야...최강민은 뒷 배경 때문에 함부러 못 건드리고 도지윤하고 박성운도 위협적이지만 아직 자네에 비하면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나봐..." "....꼭...가는 방법 밖에는 없어요?" "자네도 알잖아..그 사람들 무슨 짓을 할지를 몰라..." "제가 가면....의심스럽지 않을까요...오히려 비밀을 폭로하려고 가는지도 모르는 거라구..." "반신 반의겠지...그 많은 사람들 명단을 다 기억할리도 없고, 경찰쪽에 있어봤자 신고해도 수사는 그 쪽에서 막을테니까 문제는 없겠지...하지만 그 쪽에선 찜찜하겠지.. 몇일전에 자네들이 디스켓을 준 사람...그 사람이 요즘 목숨이 달랑달랑해..뭘 잘못했나봐.. 짤리기 직전이야..만약에 짤려서 엄한 사람이 올라오면 목숨은 장담못해...." "생각해 볼께요...." "생각해 보다니...안돼..." "아니에요..제가 알아서 할께요..어쨌든 감사합니다.." 뭐야....그 일...아직도 안 끝난거야.... "유안아!!" "지윤선배.." "야..큰일났어...빨리 좀 와봐..." 지윤선배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어떤 사무실 앞이었다. "둘이...싸웠어...사이가 좋았는데...왜 그랬나 모르겠어.." "둘....이라뇨?" "강민이하고 성운이..." ".....네?....진짜에요?" "그래...원인은 당연히 너고..." 나...땜에 싸워...? 참....몇 살이라고 진짜 유치하게..... ......달칵........ 내 눈엔 강민오빠와 성운이 입술이 까진게 보였다. "뭐야..둘다..유치하게..." "선배..유치하다뇨...누구땜에 그런건데..." 아직 열이 식지 않은 듯 둘은 서로 다른곳을 보고 있었다. "박성운....너 오빠 좋다며...오빠도 성운이 괜찮게 생각하잖아요..." "괜찮은게 아니라 그냥 그랬어.." "좋다고 한 적 없어...싫지는 않다고만 했지..." 뭐야..둘이 왜 그러는 건데.... "선배...저 좀 잠깐 봐요..." "어.." "뭐에요..둘이 왜 싸운거에요?" "몰라...단순히 말싸움 같은데...주먹질까지 간 거 보면...좀 심각한데..." ".................." "저 둘...처음보다는 사이가 많이 안 좋아졌어...그 사건 이후로 다시 좋아지나 싶더니..." 나 때문에 이런일이 생기는거...진짜 싫은데.... #20 새로운 집 (SS1팀에서 나왔으니까)에 들어와서 많은 걸 생각했다. 내가 진짜 여기를 떠나야 되나...진짜 모를일이다. 내가 있으면 사이 좋은 사람들도 싸우고, 나도 위험해지고..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직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비겁하게 피해버리고 있는 거나 다름 없으니까.... 아예...여기로부터 도망가 버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버릴지도 몰라... ~~♬ ~~♬ ~~♬ "..여보세요.." "어..유안아 나야.." "네 선배......왠일이에요?" "우리 여행갈래?" "여행...이요?" "나랑 성운이랑 강민이랑 너랑.." "일은요?" "휴가내면 되지..우리 말고도 일할사람 많은데 뭐..." "그래도 돼요?" "됐어..강민이가 말 한번 잘하면 돼..괜찮지?" "저야..괜찮죠.." "니가 요즘 정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데려가는거야.." "알아요..고마워요 선배..." "알았어..그럼 2박 3일로 아예 확실하게 갈 꺼니까 준비 잘 하고 나와" "..네..." 여행이라..이번 기회에 모든 걸 다 정리하고 와야지...여기를.......떠나야지... ..나는 그렇게 이 곳에서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기 합리화 였다..내가 떠나면 모든게 해결될거라는건... 그때 까지만 해도 그럴 것 같았으니까... "아~여기야 여기~" 아직도 강민이 오빠하고 성운이 둘 사이에는 견제감 같은게 있는 것 같았다. "야..우리 차도 두 대나 있어..강민이꺼랑 ..성운이꺼.." 가만..박성운이 나랑 동갑인데... "근데...그전부터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박성운 너 차 운전할 나이 안되지 않아?" ".................." "뭐야...너 불법이야? 임마 걸리면 어쩔려 그래! 그냥 강민이오빠꺼 타고 가자..." 뭐..그랬구나..그래서 나랑 만날 첫날 이후로 차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던거네.. "유안아..앞에 타.." "천유안...뒤에 타.." "........?........" 앞 좌석 운전석에는 강민이오빠....조수석은 비어있고 뒷 좌석에는 성운이...역시 옆 자리는 비어있고... "빨리타...유안이..." "너 뒤에 탈꺼지?" 뭐...뭐야...나보러 어쩌라구.... "아니 이것들이...나는 여자로 안 보이냐? 야..박성운 나와..니가 앞에 타" "싫어요 선배!!" "너 죽을래? 빨리타..빨리 안타!!!" 결국 선배의 협박으로 성운이는 앞에 타게 됐다. 그래도 곤란했는데 선배가 도와줘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들 이러는거야.... 어쨌든 한 두어시간 동안 달려서 도착한 곳은 남이섬 이었다. "야..니들 분명히 다니면서 유안이랑 붙어다닐꺼지? 내가 그 꼴은 못 보니까... 오늘은 강민이, 내일은 성운이 이렇게 해...."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안이 너...내가 정리하라고 데려온 거잖아 말하자면 하루씩 같이 다녀보고 정리를 좀 하라!! 니 감정정리를 해라! 딱 이말이지.." "선배 그게 뭐에요...나 안해요" "니가 안해서 어쩔꺼야 임마! 강민이는 그냥 넘어가잖아!!" "내가 왜 두번째에요!" "첫번째나 두번째나 그게 그거지! 임마! 넌 일로와..나랑 데이트 좀 하자" "싫어요!! 내가 왜 선배랑 데이트를 해요!!" "빨리와! 빨리 안와? 이게 맞아야 가나!!" ......탁...... "가자...유안아..." "형!! 그 손 못놔요!! 아 선배!! 이것좀 놔 보라구요!!" 성운이의 외침을 무시(?)하고 오빠랑 나는 주변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그냥 손 잡으면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보이니까..." 진짜..주변에 둘러보니까 죄다 쌍쌍들이다... "자.....이렇게 하자..괜찮지?" 오빠는 부탁할때 항상 웃으면서 얘기한다. 사람 거절 못하게.....전략인가...... 어쨌든 좋은게 좋은거라고 오빠랑 나는 새끼 손가락을 걸고 다녔다. (덕분에 손가락에 땀 찬듯 하다...) 경치가 참 예뻤다. 덕분에 오빠랑 나는 아무 말 없이 계속 산책을 했다. "여기 근처에 타조있는데...타조 보러 가자" 오빠가 환하게 웃는다..... 내가...미안할 정도로 환하게 웃는다. 오빠도 나한테 참 잘해줬었는데... 죽은 우리오빠 만난것처럼 편하고 그랬었다. 몇일전에 지윤선배가 나한테 말해준게 있었다. "너...강민이가 죽은 오빠처럼 편한건 알겠는데..그거 잘 구분해야돼... 오빠로서 좋은건지 남자로서 좋은건지...." 어쩌면 오빠도 내가 동생으로 좋은걸지도 모르겠다. 나 처럼 구분이 안 갈지도 모른다.. 오빠는...내가 없어도...잘 견뎌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