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주요모음 3-2
`참치`의 어원
이승만 대통령이 수산시험장에 들렸다가 마침 어류학자 정문기 박사에게 처음보는 큰 생선
(그것이 바로 지금의 '참치')의 이름을 물어보았다. 정문기 박사는 갑작스런 질문에 이름을
깜빡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자로 시작하는 생선(원래 이름은 '참다랑어'이다.)은 분명한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꽁치, 멸치, 갈치...' 결국엔 '참치'로 대답을 해 그때부터 참다랑어를 참
치로 부르기 시작했다.
'화이팅' -> 파이팅
'일본을 이기자'거나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어느 광고 뒤에 이런 자막이 나온다.'코리아
화이팅!'텔레비전의 <이경규가 간다>라는 프로에선 과연 본업이 축구해설가인지 의심(?)스
러운 사람과 영어강사, 그리고 심지어 현직 검사까지 나와서는 이경규와 함께 외친다. '화이
팅!'그러나 이 말은 영어사전에도, 국어사전에도 없다. 왜냐하면, 일본말이니까. 일본에서는
'화이또'라고 한다. '힘내라'는 뜻인데 '간바레'라고 하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ㅍ'과 'ㅎ'의 구분이 모호하다. 그들은 '후지'라고 읽으면서 'huji'가 아니라'fuji'로
쓴다. 달걀 프라이(fry)는 '후라이'로 읽고 안전모(fiber)는 '파이버'가 아니라'화이바'로 읽는다.
꼭 일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약간 '일본물이 든'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렇게 말하지만….
당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의도하지 않았는데 '엉터리'로 공을 맞힌 것은
'후루꾸, 후로꾸'(←fluke)라고 한다.
이러니, 이렇게 엉망인 일본의 외래어 표기법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 '파이팅'(fighting)을
외쳐야 할 자리에서 '화이팅'이라고 소리높이는 것을 보면 꼭 '나는 일본인이다'라고 외치는
것만 같아 되레 보는 사람이 쑥스러워 진다.
참고로, 컴퓨터 앞에선 '화일'이 아니라 '파일'을 찾아야 한국 사람이리라.
수육의 어원
비싼 수육을 모두 맛있게 먹지만 막상 그 意味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이다.수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숙육(熟肉) 즉 푹 삶아 익힌 고기를 말한다. 숙육이 'ㄱ' 탈
락하여 수육이 된 것이다. 수육을 얇게 저민 것을 편육(片肉)이라고 한다.한편 소고기와 구분
하여 돼지고기 수육을 제육이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저육(豕者 肉)으로 쓴다.
금세와 금새
'이제 곧' '짧은 시간'을 뜻하는 말로 '금세'가 있다. 그런데 이 말은 '금새'라고 말하거나 표기
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금새는 표준어가 아니다. 혹 '금방 사이에'라는 말과 관련지어 '사이'
의 준말인'새'를 써서 금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미가 연관이 된다 해도 금새는 표
준어가 아니다.금세는 '금시(今時)에'의 준말이다. '시에'가 줄어 '세'가 된 것이다. 바른 용례는
"바닷물이 금세 발목까지 찼다.""금세 밥을 다 먹었니?"
갈매기살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가리키는 말로서, 본래는 '간막이살'이 맞는 말이다.
횡경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살점으로서, 간을 막고 있다고 해서 '간막이살'이라 부르는가
하면,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다고 해서 '가로막살'이라고도 부른다.
이 살은 허파 아래로 비스듬히 걸쳐진 힘살막으로 숨쉴 때마다 위 아래로 오르내린다.
이 간막이살은 돼지 한 마리에 한 근 밖에 나오지 않으며 맛에 있어서도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해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 최고로 꼽는다.그러므로 날아다니는 갈매기 고기와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콘텐츠, 컨테이너
'contents'는 지난 1999년 3월 3일 열린 '제26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에서 '콘
텐츠'로 쓰기로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container'는 '콘테이너'가 아닌 '컨테이너'로 써야 합니다. 외래어는 철자가 같다고
모두 같은 글자로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철자 환경과 관습, 그밖에 여러 가지 요소를 적용하
기 때문에 일관성이 있다고 하기는 어려운 편이지요.
그런 예로 'accessory'(액세서리), 'accent'(악센트), 'acceptance'(억셉턴스) 따위가 있습니다.
다소 귀찮더라도 외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배의 속력은 왜 매듭(노트:knot)으로 표시할까?
노트(knot)는 배의 속력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1노트는 1시간에 1해리(海里), 곧 1,852m를 달
리는 속력을 말하고 기호는 kn·Kt로 적는다.
16세기경부터 항해용 단위로 쓰이기 시작한 이 명칭은 당시 선미(船尾)에 삼각형의 널조각을
끈에 매달아 흘려 보내면서 그 끈에 28 ft(약 8.5 m)마다 매듭(knot)을 짓고, 28초 동안 풀려나
간 끈의 매듭을 세어 배의 속력을 재었던 데서 유래한다.
馴馭(순어)
모든 家畜(가축)은 본디 野生이었다. 그래서 산과 들에서 제멋대로 뛰 놀고 먹고, 交尾(교미)
하고,새끼 낳고…. 인간이 이 놈을 길들여 기름으로써 家畜으로 만들었지만 인류의 출현을 考
慮(고려)한다면 그리 오랜 옛날의 일이 아니다.
중국에서 家畜化가 먼저 된 것은 놀랍게도 소보다는 말이었다. 주로 교통수단이나 戰爭用(전
쟁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아주 오랜 옛날부터 매우 중시되었다.
소든 말이든 野生動物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훈련과정이 필요했다. 野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
에 쉬이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漢字에도 ‘동물을 길들인다’는 뜻을 가진 글자가 있는데 馬변을 사용하여 ‘馴’(순)이라
고 한다.그것은 가축 중 말이 제일 먼저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馴鹿(순록)이라는 말이 있다.
야생 사슴을 길들여 ‘家畜化시킨 사슴’이란 뜻이다.
사실 지금도 몽골이나 미국, 남미 등에서는 野生馬를 잡아다 길들이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
으며 태국이나 스리랑카 같은 나라에서는 야생코끼리도 길들여 家畜化하는데 그것을 馴象(순
상)이라고 한다.고분고분 말을 잘 듣게 길들이고 나면 이제는 부려야 한다. 자연히 야생동물을
부리는 것도 말(馬)부터시작했으므로 ‘부리다’는 뜻을 가진 글자도 馬변을 붙여 ‘馭’(어)라고 했
다.하지만 그것은 고통의 연속이다. 코끼리의 경우, 한 달 정도 가두어 놓고 온갖 고통을 가해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되도록 길들인 다음 노동력으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野性을 상실하게 되
고 심하면 미치거나 죽기도 한다. 그래서 한자어 馴馭나 우리말의 ‘길들이기’는 섬뜩한 느낌까
지 주게 되는 것이다.
**참고**
섬짓(x) -> 섬뜩(o)
계기판, 나침판, 개피 - 모두 틀린 말
가장 먼저 '계기판'.자동차나 비행기의 운전석 앞부분에 복잡한 문자나 숫자, 바늘 따위가 표시
돼 있는 장치를 일컬어 흔히들 '계기판'이라고 한다. 그러나 '계기반(計器盤)'이 옳은 말. 영어로
는'대시보드(dashboard )'라고 한다. 응용하자면, 전기를 끊고 잇거나 기기의 제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는 '배전판'이 아니라 '배전반'.
다음은 '나침판'.이 말 역시 '나침반'이라야 옳다. 소리가 아주 세게 나와야 안심하는 버릇들 때
문인지 아니면 습관을 갑자기 버리기 힘든 때문인지 '나침반'이 맞는 말이라고 고쳐줘도 '나침
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조그만 소리로 속삭이듯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고 그
마음이 작아보이던가? 나침반이라고 해도 충분하다.
판(板)과 반(盤)의 차이는, 짐작컨대 기능이 적극적이냐 아니면 소극적이냐 하는 점에서 구분하
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같이 평평해도 단순한 나뭇조각일 때는 '송판(松板)'이나 '합판'으로 부르
지만 다른 기능이 덧붙은 때는 '음반'이나 '선반(旋盤)'으로 쓰는 것을 봐서 그렇다는 말이다.
또 있다. '개피'라는 말.
주로 담배 낱개를 세는 단위로 쓰는 이 말은 '개비'가 바른 말이다. 물론 '열 개비'보다는 '열 개
피'나'열 가치'가 더 분명하게 들리지만, 이 말들은 틀린 말이라고 약속돼 있고 아직 표준말 항
렬에 끼이지 못했으니 지금은 '열 개비'라고만 부를 일이다.
고구마
대표적인 구황(救荒:흉년 때 빈민을 도와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식품의 하나인 고구마
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 영조 때인데, 고구마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
은 두가지 설이 있다.
고구마가 처음 들어왔을 때 전라도 고금도 땅에서 많이 재배한데서 생겨났다는 것이 그 첫째
이고,둘째는 일본 대마도에서는 고구마로 부모를 잘 봉양한 효자의 효행을 찬양하기 위해 관
청에서 고구마를 '고코이모'라 했는데 우리말로는 '효행감자'라는 뜻으로, 이 '고코이모'가 우리
나라에 들어와 '고구마'가 된 것이라 한다. 지금은 두번째 설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빵꾸
자가운전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운전만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자동차 일일점검과 응
급처치도 익혀야한다. 길을 가다가 차바퀴에 바람이 빠졌을 때 바퀴 갈아 끼우는 요령 정도는
누구나 숙지하고 있어야겠다. 그래야 진정한 자가운전자가 되는 게 아닐까?
그런데 길을 가다보면 '빵꾸'라고 써 붙인 '카센터'가 많은데 '빵꾸'라는 말은 어디서 온 말일까?
이미 짐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말 역시 일본에서 만든 말이다. '구멍 뚫다, 구멍나다'
라는 영어 'puncture'를 말 줄여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 앞의 넉자만 따서 '팡크'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 '빵꾸'다. 이런 어설픈 말을 쓰기보다는 '구멍났다', '바람 빠졌다', '터졌다' 등
상황에 맞게 우리말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그리고 바퀴를 갈아 끼우기 위해 차를 들어올릴 때
쓰는 기구의 이름은 '자키'가 아니라 '잭'이라는 것도 기억하자.
엎지러진 물
*강태공이 무명에서 일약 주나라 무왕의 제후(諸侯)로 발탁되었다. 그러자 무능한 남편을 떠난
아내가 돌아와서 같이 잘살아 보자고 했다. 그러자 강태공이 물이 담긴 그릇을 바닥에 주르르
쏟아버리고서는 그 쏟아버린 물을 도로 주워 담을 수 있다면 다시 아내로 삼겠다고 했다.
*강태공(姜太公) ->〔중국의 태공망(太公望:속칭은 강태공)이 때를 기다리며 낚시질을 했다는
고사에서〕낚시꾼을 이르는 말
늦깎이
본래는 '늦게 머리 깎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나이가 들어서 머리 깎고 중이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본뜻으로도 쓰이지만 요즘은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간혹 늦게 익은 과일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빽미러
근대 이후의 서양 문물이 거의 그렇지만, 자동차와 관련한 명칭도 일본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격인 자동차의 '빽미러'를 바른 우리말로 바로 잡자는 뜻을
담은 내용이다.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가 뒷상황을 볼 수 있게 달아 놓은 거울은 영어권에서는 '리어뷰 미러
(rearview mirror)'라고 하고 양 옆의 거울은 '사이드 미러(side mirror)'라고 한다. '뒤를 보는
거울','옆 거울'쯤으로 직역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백미러'는 일본 사람들이
제멋대로 만든 '빠꾸 미라'를 우리 발음으로 받아 들인 말이다.
요즘 미장원 같은 곳에선 뒷모습을 보는 거울을 '뒷거울'이라고 한다 는데 '백 미러'라는 일본
어 찌꺼기를 '뒷거울'이라하면 어떨까? 아니면 '리어뷰 미러, 사이드 미러'처럼 제대로 영어를
쓰던지...
사돈(査頓)
사돈은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어이다. 고려때 여진을 물리친 윤관(尹灌)과 오연총(吳延
寵)은 평생의 知己之友로 북정 후에 자녀를 서로 결혼까지 시켰고, 작은 시내를 격하여 살며 서
로를 위로했다.
어느 봄날 술이 잘 빚어져 尹이 吳와 한잔하기 위해 술동이를 하인에게 지게 하고 개울을 건너
가려는데 저쪽에서 吳도 마찬가지로 술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간밤의 소낙비로 개울을 건너갈
수 없어 서로 등걸나무(査)에 걸터 앉아 서로 머리를 숙이며(頓首) '한잔 하시오' 하면 저쪽에
서 한잔하고 저쪽에서 '한잔 하시오'하면 이쪽에서 한잔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하니 이후 서로
자녀를 결혼시키는것을 '우리도 사돈(査頓:등걸나무에서 頓首)해 볼까'했던 것에서 사돈이 나온
것이다. 또다른 설은 만주어인 사둔(sadun)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첫댓글 자주 혼용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정맥 시술로 2박3일 동안 입원후 어제 퇴원 하였습니다. 평소 걷기에서도 종종 가슴이 죄이고 호흡에 압박감을 느낄 뿐 아니라 현기증 까지 동반하여 진찰을 받았었습니다. 많이들 하는 스텐트 삽입은 아니었고 간단한 시술로 끝낸 심장박동 정상화 였습니다. 이틀 정도 집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호전된듯 합니다. 건강 제일 입니다. 장마 처럼의 비까지 예보된 날씨 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