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소설] 소설: [※K B I 한국특수수사국 1※](21~完)

[(베라★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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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K B I 한국특수수사국 1※

　▶연재방 : 장르소설방

　▶작　가 : ★루하ミ

　▶메　일 : (rlaalswjd377@hanmail.net)

　▶출　처 : ╋소설나라╋(http://cafe.daum.net/sosulnation)

　▶불펌/도용/성형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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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B I 한국특수수사국 1※ 021 ~ 028 : 完












1 - 북천이 맑다커늘…　[회상과 현실 - 그리고 공존]











"주영아, 이거 어때? 내가 어제 쓴 단편이야."

"… 오, 멋진데? 참, 내 소설은 어땠어?"

"정말 멋졌어. 마지막에 신은 죽었다고 하는 주인공의 말이 너무 멋있었어."









1997년 -.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임제호, 그는 작가계에서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그에 비해 장주영 - 그는 작가연합 회장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발간일 만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였다. 그러나 그 둘은 친구였다.









-









"… 요즘 소설 쓴다며? 잘 됐다. 너 슬럼프에서 못 빠져 나올 줄 알고 얼마나 내가

걱정했는데……"

"앞으로는 정말 열심히 쓸 생각이야… 려은이랑 한 약속을 위해서."









이른 저녁, 장주영과 임제호는 한 포장마차에 앉아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술에 취한 듯한 임제호는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다.









"북천(北天)이 맑다커늘 우장 없이 길을 나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 비 맞아시니 얼어잘가 하노라………"

"… 제호야……?"

"………"

"자는거야? 야, 임제호…!"









그 이상한 말을 마치기 무섭게 그는 그대로 포장마차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 버렸다.





…… 그리고 장주영은 임제호에게 희소식인지 나쁜소식인지 하나의 소식을 듣게됬다.

그건 임제호 - 그가 확실하게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는 것, 그리고 요즘 소설 집필이

순풍에 돛단 듯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주영은 점점 초조해졌다.




… 그리고…… 큰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결심을 확실하게 굳힌다.










-










"꺼내줘, 꺼내줘! 제발 - "

"…………"









어느 하얀 건물의 앞, 냉기가 흐른다. 그리고 그 하얀 건물 안에서는 한 사람의

절규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소영아. 왔어?"

"그런데 여기는 왜 왔어?"

"아, 아무것도 아냐."









윤소영 - 언제나 아름다운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냉동창고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 순간, 냉동창고 안에서 또 다시 절규어린 목소리가 울려왔다.









"아악 - 꺼내 줘!"

"… 이게 무슨 소리야? 어? 꺼내 달라잖아, 빨리 열어 줘."









윤소영이 손을 뻗어 냉동창고의 문을 열어주려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손을 남자가

막았다. 그녀가 설마… 하는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 그리고 얼마 뒤, 냉동창고 안에서의 절규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남자는

윤소영과 함께 차에 동승하고는 그 냉동창고 앞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










"북천이 맑다커늘. 백호 임제가 귀양지에서의 쓸쓸함을 표현한 시조."

"왠지 모를 슬픈 느낌과 함께 신비감이 도는군, 그래"









그렇게 이틀이 흘렀다. 장주영과 윤소영은 일단 보내주었다. 그들에겐 아쉬울지 모르

겠지만 그들의 근처에는 알게 모르게 문정원이 붙어 감시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채은현 일행은 차를 몰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한참 차를 몰던

채은현이 뒷좌석에 앉은 진려은에게 물었다.









“임제호가 슬럼프에서 벗어나서 소설을 썼다는데. 어떤 소설을 썼는 지는 알고있어?"

"… 연락도 안 했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헤어지기 전에는 아주 가끔 연락을 하긴 했지만

그 때 마다 제호씨 목소리가 밝았다는 것밖엔 생각이 안 나요."









채은현의 질문에 그의 옆에 앉아있던 진려은이 대답했다. 차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은

하나하나 스쳐 지나갔다. 햇빛에 반사되어 녹색 푸른빛을 자랑하는 푸른 나무들이 보였다.

그 풍경을 보면서 조수석에 앉아있던 한신비가 운전석으로 눈을 돌렸다.









"선배님, 근데 지금 어디 가는거예요?"

"어디 가는 지도 모르고 쫓아 온 거야? 지금 임제호가 죽었다는 그 냉동창고에 가

보려는 거야."

"거기가 어딘지 어떻게 알아요? 아까 그 U-File 자료실에서 찾아보셨어요?"

"그래, 거기서 찾아봤어. 특수요원이 이럴 때는 쓸 만 하다니까. 특수요원 이라니까

찍소리도 못하고 들여 보내 주더라고."

"…… 그런데 아까 장주영이랑 윤소영도 같이 오던데. 그리고 민욱이 형도 안 보여요."

"차가 좁아서 김민욱 보고 데려오라고 그랬어."









한신비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그의 옆에 앉아있는 진려은의

표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 표정을 거울로 살피던 채은현이 말을 꺼냈다.









"표정이 안 좋네. 왜 그래? 혹시, 그 냉동창고에 가는 게 싫은거야?"

"…………"









진려은 -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대신 차창으로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채은현은 그녀의

태도에 약간은 의아해하며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들이 도착한 동네에 있다는 냉동창고의 앞에 도착했다. 하얀 색으로

칠해져 있는 냉동창고가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김민욱과 일행이

탄 차도 도착했다. 차가 멈춰서고 그 일행들이 내렸다.









"다들 왔네.“

"응, 근데 뭔 냉동창고가 이렇게 머냐……?"

"사람을 죽이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와야하지 않겠냐?"









채은현이 가볍게 그의 말에 대꾸를 해 주고는 근처의 관리실에서 냉동창고의 관리인을

만났다. 관리인이 관리실에서 나오고 채은현은 그에게 정중하게 악수를 청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KBI 특수수사과 채은현 이라고 합니다."

"아이고, 반갑네 그려… 근데 냉동창고에 정말 들어가려고?"

"들어가야죠, 경찰인데. 빨리 문이나 열어보세요."

"알았네, 알았어."









채은현의 재촉에 냉동창고의 관리인은 냉동창고를 열었다. 김민욱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채은현도 관리인에게 열쇠를 받고는 따라 들어갔다. 그 때, 장주영이

김민욱에게 말했다.









"저 잠깐 전화좀 받고 올게요."

"아, 그렇게 하세요."









장주영을 제외한 일행이 냉동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채은현이 냉동창고를 둘러보며 말했다.









"열쇠만 여기 있으면 문이 잠겨도 열 수 있대. 구조가 특이해서 안에서도 열쇠로 열 수가

있다는군."

"그래? 잘 됬네. 잠겨도 걱정은 없겠다."

"형, 선배님. 근데 여기 꽤 안 쓴 것 같아요. 이 박스 날짜가 임제호가 죽은 약 3년 전,

2000년로 되어있어요. 다른 것도 거의 다 그래요."

"맞아, 잘 봤어. 아까 열쇠 받으면서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임제호가 이곳에서 동사 한 뒤에

이 냉동창고의 주인이 사용을 정지하게 했다더군. 대신 관리는 계속 하게 하고."









채은현이 아까 관리인에게 들은대로 한신비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주의깊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김민욱은 전화가 왔다며 밖으로 나갔다.









"저기……"

"왜 그래요?"









김민욱이 나가고 조용히 채은현의 옆에 서 있던 진려은이 고개를 푹 숙이고 그녀를

불렀다. 채은현이 약간은 귀찮다는 듯 그녀에게 대답했다. 그녀가 채은현의 귀에

대고 말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

"화장실이요? 저 쪽이에요."









소곤소곤 말하는 진려은의 물음에 채은현이 아주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진려은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채은현 - 그녀를 째려봤다. 그러자 채은현이 그녀에게 사과하고는

화장실에 같이 가 주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그 때, 밖에서 전화를 받던 김민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한신비! 전화왔으니까 빨리 나와 봐!"

"알았어요! 금방 갈게요."









한참을 통화하고 있던 김민욱이 갑자기 저 쪽에서 손짓을 하며 한신비를 불렀다.

한신비에게 전화가 온 모양이었다. 한신비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밖으로 나온 한신비는 자신에게 온 전화를 다 받고는 핸드폰을 김민욱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김민욱과 냉동창고로 향하다가 저 뒤쪽에서 걸어오는 채은현과 진려은을 발견

했다. 그녀들을 본 김민욱이 채은현에게 물었다.









"야, 채은현. 너 어디 갔다 오는거야?"

"아, 화장ᄉ……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화장실에 갔다왔다고 말하려는 채은현의 발을 진려은이 꾹 밟았다. - 참고로 진려은은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 채은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하며 김민욱에게

얼버무려 대답했다.









"어서 들어가요. 안에 윤소영 씨 혼자만 있어요."









한신비가 윤소영만 안에 있다고 말하자 깜짝 놀란 김민욱이 그에게 물었다.









"뭐? 윤소영만 안에 있다고?"

"네, 형이 나오래서 그냥 나왔죠."

"바보야! 혼자 나오면 어떡해! 데리고 나왔어야지!"

"… 닫히지도 않았을텐데 뭘 그래요. 장주영도 없겠다…… 아, 장주영!"









한신비가 소리쳤다. 그러고보니 아까 전화를 하고 오겠다던 장주영이 보이질 않았다.

한신비는 냉동창고를 향해 있는 힘껏 내달렸다. 그 뒤를 일행이 쫓았다.




냉동창고 앞에 도착한 한신비가 멍 하니 냉동창고만 보다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 닫혔어… 닫혔어요………"










# 022










"닫혔어, 정말 닫혔다고……"

"죄송해요."

"왜 그냥 나왔어? 왜! 니가 나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 니가 그러고도

경찰이야?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이야?"

"………"









흥분한 김민욱이 주저앉아있는 한신비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소리쳤다. 하지만 한신비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푹 숙이고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채은현은 진려은과 함께 김민욱을 겨우 떼어놓았다.









"진정해, 열쇠가 여기 있으니까 열면 되."









채은현이 조용히 주저앉아있는 한신비를 일으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김민욱 저 녀석 냄비근성이라 굉장히 심각하게 흥분하긴 해도 금방 식는 녀석이니까

걱정 할 필요 없어. 그리고 그깟 냉동창고에서 여자 하나 못 데리고 나왔다고 경찰

자격이 없다는 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니까 믿지 마.“

“…… 그렇지만…”

“아마 김민욱은 모든 게 다 완벽할 것 같던 네가 갑자기 실수한 게 안 믿겨져서 그런 걸

거야. 아무튼 문이야 열면 되니까, 걱정할 것 없어. 어서 일어 나.”

“………”









한신비는 채은현이 아무리 달래줘도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에 그녀가 아무리

열쇠가 있다고 말해도 그는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 열쇠를 찾으려 주머니를 뒤지고 있던 그녀 -. 그 때, 채은현이 갑자기 소리쳤다.









"어라, 열쇠… 열쇠가 없어! 여기 있었는데?"

"열쇠가 없어? 다시 찾아 봐."

"어디갔지? 어디갔지?"

"… 훗 - 열쇠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에 있거든요."









채은현이 다시 열쇠를 찾고있던 그 순간, 갑자기 저 뒤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










"열쇠 찾을 필요 없다는 내 말이 잘 안 들리나? 열쇠는 여기에 있어."









채은현이 다시 열쇠를 찾는 그 순간, 갑자기 저 뒤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 장주영 이었다…… 놀란 김민욱이 돌아보니 장주영이 열쇠를 손에서 딸랑딸랑

흔들고 있었다. 김민욱이 물었다.









"당신이… 닫은겁니까?"

"잘 알고 있군. 윤소영은 이제 저 안에서 죽을 거야. 임제호처럼… 3년 동안 가동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냉기는 아직 남아있을 테니까. "









다정다감한 그 - 장주영의 모습은 이내 사악한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김민욱이

열쇠를 뺏으려 장주영에게 다가갔지만 장주영은 김민욱이 다가가기도 전에 저 우거진

숲 속으로 열쇠를 던져버렸다. 진려은이 그 모습을 보고 허탈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열쇠를 던져버렸어요."

"… 젠장, 관리아저씨, 관리아저씨!"









채은현은 관리실에 있는 관리인에게 달려갔다. TV를 보며 꾸벅꾸벅 졸고있던 관리인은

그녀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의자에서 엎어졌다. 그러나 이내 오뚜기처럼 일어났다.









"아, 경찰양반? 무슨 일인데 그래?"

"내, 냉동창고에 사람이 갇혔어요."

"에 - 겨우 그것 때문이야? 열쇠는 아까 내가 줬잖여. 그걸로 열어."

"열쇠를 누군가가 던져버렸어요. 빨리 안 꺼내다간 사람하나 잡겠어요."









채은현의 심각한 목소리에 이내 그 - 관리인은 이리저리 정신없이 관리실을 누비더니

저 구석의 서랍에서 먼지쌓인 열쇠를 꺼내 채은현에게 건넸다.









"이건 복사본이야. 빨리 가서 열어주도록 해."









그녀는 열쇠를 건네 받자마자 고맙다는 인사도 거른 채 정신 없이 냉동창고로 뛰어갔다.

그리고 냉동창고의 문을 열었다. 냉동창고의 그 어두운 곳에서 윤소영의 눈만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채은현이 그런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다. 옆에 서 있던 한신비는 무서움에

떨고있는 윤소영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채은현은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안부부터

물었다.









"윤소영 씨, 괜찮습니까?"

"… 누가…… 닫은거죠?"

"믿을 수 없겠지만 장주영 씨가 닫았습니다."









장주영이 문을 닫았다는 김민욱의 말에 윤소영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면서 이내 그

시선은 장주영에게 꽂혔다. 그러자 장주영이 손사래질을 하며 윤소영에게 다가왔다.









"소영아, 난 아냐. 믿지 마. 난 아니라고… 저기 저 쪽에 서 있는 정복 입은 KBI가 닫았어."

"………………"









정복을 입은 KBI - 한.신.비. 채은현과 김민욱은 각각 특수수사과의 특수요원과 특수수사과

소속이라는 신분으로 KBI 정복을 입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한신비, 그는 순경이었고

따라서 그만이 유일하게 KBI정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장주영이 윤소영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 저리 가!"









떨리는 눈으로 가만히 장주영을 주시하고 있던 윤소영의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그에 놀란

장주영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내 그는 그녀에게 다시 다가오기 시작했다.









"… 윤소영 씨에게 다가가지 마요!"









… 한신비였다. 그녀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던 장주영을 옆으로 밀친

한신비는 평소와는 다른 무서운 눈으로 장주영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분위기 속에

그녀를 부축하고 서 있던 채은현의 옆에 서 있던 김민욱이 갑자기 웃음을 보이며

모두에게 말했다.









"자! 집에 가자! 시간도 늦었는데 가야지, 안 그래? 어서 타! 아참, 장주영 씨.

내일 나 좀 봅시다. 오늘 일에 대해서 조사해야죠. 그리고 못 다한 조사도 해야

하니까요."









…… 모두들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김민욱이 억지로 밀어내는 바람에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산에서 내려와 차에 올라탔다.










# 023











"진려은 씨, 장주영 씨 알고 있었어요?"

"… 아, 알고는 있었어요……"

"그래요? 그래서 계속 표정이 안 좋았던 겁니까?"

"…………"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어디서 내리면 된다 그랬죠?"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차를 몰고있던 김민욱이 그 분위기를 풀어볼까 하여 진려은

에게 쓸 데 없는 말을 건넸다. 하지만 진려은은 여전히 김민욱과는 서먹서먹한 듯 했고

김민욱은 다시 다른 데로 화제를 돌렸다.









'털컹 - '

"… 차가 왜 이러지? 뭐가 떨어졌나?"









김민욱과 그녀가 타고 있던 차가 덜컹 - 소리를 내며 멈췄다. 그는 그녀에게 하는 수

없이 차를 밀어달라 부탁했다. 그녀는 대답대신 아무 말 없이 차 문을 열었다. 그녀가

내리고 김민욱이 잠깐 생각에 잠겼다.




만일 자신의 옆에 채은현이 타고 있었다면 그는 채은현은 그래도 경찰이라 치고 그녀

에게 차를 밀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려은에게 이 무거운 차를 밀라는 일은 아무

래도 불가능 할 것 같았다. 결국 그가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그는 진려은에게

말했다.









"진려은 씨! 차 몰 줄 알아요?"

"네."

"그럼 그 쪽이 안으로 가 봐요. 내가 밀 테니까."

"… 괜찮으니까 그 쪽이 운전하세요."









그녀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김민욱은 자신이 괜찮지 않다며 진려은을 차 쪽으로 보냈다.




진려은이 차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그 순간이었다. 김민욱은 우연치 않게 뒤를 돌아보고

있었고 그의 시야에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오는 회색 차가 보였다.




…… 그리고 그 차는 점점 진려은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아악 - !"

"아, 위험해요!"










*










“… 김민욱 씨, 괜찮아요?"

"… 으음……"









천국에 온 것 같았다. 눈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하얗기만 했다. 하지만

밑을 살짝 내려다보니 흰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있는 걸로 보아 병원인 것 같았다.



그리고 진려은 - 그녀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김민욱이 그 목소리에 옆을 보았다.

그러자 진려은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 미안해요, 나 때문에."

"안 다쳤습니까?"

"저는 괜찮아요."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 정말 미안해요."









진려은은 정말 김민욱에게 미안했는지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자신 대신

차에 치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김민욱에게 그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 많이 아프죠?"

"그럼 안 아프겠습니까."

"내가 뭐 해줄 일 없어요? 너무 미안해서…"

"해줄 일?"









그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하던 그는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는 그녀에게 예상밖의 말을 꺼냈다.










*










"해줄 일?"









그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하던 그는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는 그녀에게 예상밖의 말을 꺼냈다.









"… 사건 해결이 끝나면 채은현의 신분증을 돌려주십시오."









김민욱의 요구는 진려은에게 채은현 - 그녀가 담보로 내걸었던 신분증을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진려은은 망설이는 듯 했다.









"… 그 녀석, 자기가 경찰인 것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갖는 녀석 이예요. 자존심도

엄청나게 센 녀석이에요. 사실 당신에게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신분증을 순순히 넘겨

주고 엄청 걱정했을 거예요. 안 주면 어쩔까 하고."

"……………"

"겉은 차가워 보이기만 하고 속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녀석 이지만 참 좋은 녀석입니다.

……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 멋진 녀석입니다. 내가 봐도 멋있을

만큼 그런 친구… 아니, 그런 여잡니다."









김민욱은 자기 마음속에 담아놓았던 채은현의 모습을 모두 말해주었다. 말주변이 없는

김민욱 에게 방금 그가 내뱉은 말은 아주 큰 작문 실력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 한참동안 고요한 정적만이 두 사람의 사이에 흘렀다. 그리고 그 순간 진려은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허락의 뜻인가? 김민욱이 물었다.










"그 뜻은 뭡니까? 허락하겠다는 뜻입니까?"

"… 돌려줄게요. 약속하죠."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말을 마친 진려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민욱은 직접 배웅해 주고 싶었지만 다리와

팔이 불편한지라 해 줄수 없는 점이 조금 미안했다. 진려은이 나가고 김민욱은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 024










"김민욱, 나 왔다."

"…………"

"나 왔다니까?"









진려은이 가고 아무도 없이 홀로 병실에서 잠들어있던 김민욱을 찾아온 인기척에

눈을 뜬 김민욱은 피곤하다는 듯 눈을 비비다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 채은현. 왔어?"

"어떻게 된 거야? 만신창이가 되버렸네."

"…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래,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타고난 오지랖이 그렇게 넓은데 어쩌겠어? 내가

학교 다닐 때부터 알아봐야 했어. 교관들 얘기하는데 끼어 들어서 엄청 두들겨 맞았을

때 말이지…… 그 때부터 니 별명이 오지랖이었지, 아마?"

"하하 - 그만해."









김민욱이 채은현의 말에 허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김민욱은 보기엔 과묵해

보이지만 예상외로 참견하기를 꽤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떠들

다가 채은현은 테이블 위에있던 물을 들이키며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근데 그 차 운전한 사람이 누구였어?"

"모르겠어. 분명히 보기는 봤는데… 생각이 안 나."

"보긴 봤는데 생각이 안 난다는 건 무슨 말이야?"









계속 꾸물대는 김민욱이 답답했는지 그녀는 목에 두르고 있던 넥타이를 살짝 풀었다.

KBI에 입사하고 나서부터 찾아 온 습관이었다. 그녀는 뭔가 안 되는 일이 있거나

상대가 우물쭈물 하며 말을 못 할 때면 넥타이를 살짝 풀곤 했다.




그 순간, 뒤에서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누구야?"









채은현이 뒤를 돌아보니 한신비가 서 있었다. 손에 들린 검은 비닐봉지를 두어번

흔들어 보이고는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한신비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형, 많이 아프죠…?"

"아까 진려은도 그거 물어보더라. 꼭 병문안 온 사람들은 당연한 걸 묻는다니까."

"… 알았어요. 참, 선배님. 장주영 이라는 사람은 문 형사 님께 연락해서 좀 더

주의깊게 감시 해 달라고 잘 말해 뒀어요."

"그래, 잘 했어. 그런데 말이야, 장주영은 왜 냉동창고 문을 닫은걸까?"









채은현이 창 밖을 내다보면서 툭 던진 한마디였다. 그러고 보니 그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왜 장주영은 문을 닫았는가?









"윤소영이랑 싸운 거 아닐까요?"

"야, 한신비. 너는 싸웠다고 사람을 죽이냐. 그 여자가 몰라야 될 비밀을 알았나?"









한신비의 말에 김민욱이 대꾸했다. 채은현이 말했다.









"일단 그건 나중에 하고, 우리의 상대는 장주영에게 배신당한 윤소영이야. 죽을뻔할

위기를 넘긴 여자니까 조금만 흔들어 내면 다 말하겠지. 그 여자는 분명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해. 아, 맞다. 나는 약속이 있어서 먼저 나가 봐야겠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갑자기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김민욱과 한신비가 그녀의 뒤에

대고 뭐라뭐라 말을 하긴 했지만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병원 건물을

빠른 속도로 빠져나왔다. 병원에서 시간을 지체하다 약속시간에 늦은 모양이었다.










*










"… 야, 채은현. 지금 어디가는 거야?"

"잔말말고 빨리 따라오기나 해."

"어디 가는지 알고나 가자."









며칠 뒤, 꽤 화창한 날씨였다. 그 날 오랜만에 찾아 온 채은현이 김민욱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김민욱은 어디에 가는 지도 모르고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한참을 잘 따라오던 그가 따라오지 않자 채은현은 뒤를 돌아보았다. 목발을 옆에

내려놓고 힘들다는 듯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는 그였다. 그녀는 그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그리고 약간은 딱딱한 걸음걸이로 그에게 다가왔다.









"안 따라와?"

"힘들단말야. 어디 가는지도 모르는 내가 힘들여서 갈 이유는 없다고 봐. 안 가!"

"아무데도 아냐. 그냥 조사하러 가는거라구. 너 차에 치였잖아? 그거 조사해야지."

"………………“









김민욱은 다시 병실로 들어가서 쉬고 싶었지만 채은현이 일으키는 통에 병실로

가지 못하고 그녀를 따라가야만 했다. 그렇게 한 참을 가다 뒤 돌아보는 그녀.









"야, 너 빨리빨리 좀 걸어올 수 없냐? 시간도 없는데……"

"팔다리가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데 어떻게 하냐! 니가 이 목발 짚어 봐, 아오!"









조금 멀리 서 있던 김민욱이 목발을 흔들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허탈하게 웃음을 내 비추고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등을 보이며 앉았다.









"야, 채은현. 너 뭐하냐?"

"업혀."

"뭐?"

"업히라고, 빨리 가게."

"후회하기 없다?"

"알았으니까… 맘 바뀌기 전에 빨리 업혀."









김민욱이 그녀의 등에 넙죽 업혔다. 사실 채은현은 김민욱이 거절할 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가벼운 김민욱을 들쳐업은 채 한 걸음씩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허,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가볍길래 긴장풀고 왔더니 가면 갈수록

더 무거워 지잖아."

"나의 이 솜털같은 몸이 뭐 어때서?"

"솜털은 무슨, 소를 한 마리 들쳐업고가는 기분이었어. 그만 쫑알대고 들어가기나 해."

"…… 에? 민지영 최면전문소…?"









김민욱이 간판의 글씨를 다 읽기도 전에 그녀는 건물 안으로 김민욱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한 최면 전문소였다. 안에 있던 흰 가운을 입은 한 여의사는

하얀색 가운에 대비되는 검은 머릿결을 휘날리며 기다렸다는 듯 다가오며 손을 흔들었다.









"은현아, 왜 이제 왔어? 많이 늦었네?"

"이 녀석이 하도 고집을 부려서 말이야. 인사 해. 내 동료 김민욱이야. 같이 KBI에서

일하고 있어. 김민욱, 이 쪽은 내 친구 민지영. 정신과 의사야. 최면술도 겸하고 있지."

"안녕하세요, 김민욱 이라고 합니다."

"민지영 입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민지영 이라는 채은현의 친구가 진료실로 안내했다. 사실 말이 진료실이지 안에는 안락

의자 하나와 작은 의자 3개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김민욱을 안락의자에 앉혔다.

민지영이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 사이, 채은현이 그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하기

시작했다.









"야, 김민욱. 최면은 머리나쁜 닭 같은 사람은 잘 안 걸린대. 너 어쩌냐?"

"야, 채은현……"

"이거 진짜라니까? 지영이한테 물어볼까?"

"… 야, 채은현…… 너 죽을래?"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









채은현과 김민욱이 티격태격 하는 그 사이에 민지영이 끼어들었다. 채은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생색을 놓았다. 민지영 - 그녀가 자리에 앉고 이내 깜깜한 방안에는 라이터

불만이 빛을 내고 있었다. 적막한 방에는 숨소리마저 고요했다.






………… 민지영은 김민욱에게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 025










적막은 고요하게도 흘렀고 숨소리만이 그 정적을 갈랐다. 그 속에서 민지영의

목소리만이 부드럽게 울렸다. 그녀가 최면상태인 김민욱에게 물었다.









"… 무엇이 보입니까?"

"자동차가… 보이는데요."

"그래요? 그 자동차 표지판에 써 있는 번호를 읽어볼까요…?"

"서울 32 가 2230……"









채은현의 예상을 뒤엎고 김민욱은 최면에 걸렸다. 최면에 걸린 그는 민지영의 물음에

하나하나 대답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채은현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차 운전석엔 누가 앉아있죠…?"

"…………"

"운전석엔 누가 앉아있나요?"

"……… ᄌ…"









김민욱이 무언가 말하려 하다가 움찔 하더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민지영이 채은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친듯한 김민욱을 보더니 이내 아쉽다는 듯 입맛을 쩝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 민지영이 김민욱의 최면을 풀어주었다. 잠시 후, 김민욱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아 - 잘 잤다."

"가자."









채은현은 그가 최면에서 깨어나기가 무섭게 김민욱을 일으켜 세우고는 그를 잡아 이끌었다.










*










"진려은, 윤소영, 장주영, 문정원, 한신비, 채은현…"

"너 뭐하냐?"









며칠 뒤, 병원에서 퇴원한 김민욱은 통원치료를 받기로 하고 KBI에 나와있었다.

채은현은 이면지 위에 이름을 차례로 적어놓더니 그것들을 읽고있었다.









"이 중에 차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걸 어떻게 알아? 일단 윤소영은 외국에서 왔으니 제외 해. 그리고 진려은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 제외하고. 맞다, 한신비는 걸어다녀.”









김민욱은 그녀가 무얼 하는 지 호기심에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하나하나

떠올려 보기 시작했다. 차량을 소지한 사람들, 아니 주변 사람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 같았다. 김민욱이 물었다.









"채은현, 너는 그 날 5시쯤에 뭐 했냐?"

"야, 너는 의심 할 사람이 없어서 날 의심하냐?"

“이건 사건 수사야, 수사에는 친구고 뭐고 없는 거라구.”

“알았다, 알았어. 그 시간대에 나는 윤소영을 데려다 줬었지, 아마?”

"그럼 너랑 윤소영도 빼면… 정원이는?"

"나는 그 날 마누라랑 놀이동산 갔었어."









지나가던 문정원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제 한신비와 장주영만 남았다.

문정원이 기웃기웃 하며 구경하다 다시 가던 길을 가려하자 채은현이 그를 잡았다.









"저, 장주영 차 번호가 뭐야?"

"차 번호? 서울 32 가 2230 이었나?"

"2230…? 정말 맞아?"

"맞다니까? 계속 거머리마냥 들러붙어서 감시했는데."









문정원이 서류를 들고 가버리자 채은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민욱이 어디 가냐는

듯 그녀를 바라보자 채은현은 그것도 모르냐는 듯 대꾸했다.









"그 날 장주영한테 뭐 했는 지 물어봐야지. 빨리 와, 가자."









…… 어느 새 KBI 주차장에는 검은색 빛이 도는 차가 한 대 유유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










"왜 왔습니까?"









사무실까지 찾아 채은현과 김민욱이 장주영은 불쾌하다는 듯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김민욱은 전혀 굴하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









"한 2주 전 이맘때 쯤 뭐했습니까?"

"… 음, 그 날은 소설 작업을 하고 있었죠."

"어디서요?"

"이 사무실에서요. 당신들이랑 조사 하느라 작업이 밀려서 그 날은 좀 늦게까지 남아서

소설 집필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당신 차 번호가 뭡니까?"

"차 번호? 얼마 전에 차는 폐차해서 지금은 아버지 차를 타고 다니는데."

"아버님 차 번호는 몇 번인데요?"

"서울 34 가 2638입니다."









………… 그들의 예상이 틀린 건 지 아니면 장주영이 거짓말을 하는 건 지 장주영은

그 날 이 사무실에서 소설을 쓰고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장주영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말하는 데에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차를 폐차했다고 했다.




장주영의 만들어진 완벽한 거짓말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 혹 그것도 아니라면 김민욱이 잘못 본 것인가………?










# 026











신크로니시티 ㅡ 의미있는 우연의 일치.









"장주영, 이거 생각보다 머리가 좋은데?"

"소설쓰는 사람이라 그런가? 꽤나 머리를 잘 굴려."









사무실을 나오는 채은현과 김민욱의 대화였다. 장주영의 말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듯

했던 그들은 그냥 장주영의 사무실을 나온 것이었다. 그러다 그들은 로비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제 정말 장주영이 사무실에 왔을까?"

"자기가 왔다는데 안 왔겠어?"

"아니, 왠지 수상해. 물어봐야겠어."









채은현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로비에 앉아있는 한 여자 안내원에게 다가갔다.

젊은 그 안내원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고 말하며 채은현에게 화답했다.









"장주영 씨 말입니다. 2주 전 이맘 때 쯤에 이 사무실에 왔습니까?"

"네, 오셨어요. 소설작업을 하신다구요."

"몇 시까지 있었습니까? 늦게까지?"

"… 음, 좀 일찍 나가시던데."

"감사합니다."









안내원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안내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고는 김민욱을 쳐다봤다.

김민욱은 설마 - 하는 듯 했지만 장주영은 분명 그들에게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 때, 김민욱의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는 핸드폰에 뜬 수신자제한번호를 보고 받고싶지 않았지만 호기심에 전화를 받아봤다.









"여보세요?"









밖으로 나가면서 전화를 받는 김민욱의 뒤를 채은현이 얼른 쫓았다. 김민욱은 상대와

잠깐 통화를 하더니 곧 전화통화를 마쳤는 지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누구야?"

"윤소영이야. 할 말 있다고 지금 카페로 나오라는데?"

"할 말? 그 여자가 우리한테 할 말이 있나?"

"일단 가 보자."










*










얼마 뒤, 그들은 약속한 카페 앞에 도착했다. 막 카페 안으로 들어서려 하는데 갑자기

채은현의 눈길이 다른 곳으로 향한 것을 김민욱이 느꼈다.








"…… 뭘 그렇게 보고있어? 빨리 들어가야지."

"김민욱, 저것 봐."

"어? 왜 그래?"









채은현이 무언가를 턱으로 가리켰다. 카페 앞에는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

있었는데 채은현은 그 대리점에 있던 큰 TV에 눈길을 주고있던 모양이었다. 물론

그 커다란 TV는 무언가 화면을 표시하고 있었다. - TV 속 앵커는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오늘 오후 3시 경, 한강대교에서 한 여자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죽은 지

약 1시간 정도 지나보이는 이 사체의 신원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사체가

들고있던 가방은 푸른색에……"









카메라가 푸른색 가방을 비추었다. 그러자 채은현이 말했다.









"… 저거 윤소영 건데……"

"뭐라고?"

"저 가방, 윤소영이 들고다니던 가방 같은데."









채은현이 초점없는 눈으로 보는 사람마저 소름돋을 만큼 멍 한 눈빛으로 한 마디

내뱉자 김민욱은 그런 그녀를 이끌고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 027










신크로니시티 ㅡ 의미있는 우연의 일치.









얼마 뒤, 그들이 멈춰선 곳은 한강대교였다. 김민욱은 근처에 있던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는 그 경찰을 따라 어딘가로 향했다.









"… 사체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사체에 대해 아시나요?"

"얼마 전 조사하던 사람인 것 같아 왔습니다. 약 1시간 전에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

했는데."

"경찰이신가 보군요."

"KBI입니다."









약간 형식적인 대화를 나누던 김민욱은 채은현을 이끌고 그 경찰을 따라 여자의 사체가

보관중이라는 인근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영안실로 향했다.









"… 맞습니까?"

"음."









경찰이 사체를 덮고있던 천을 걷자 옆에 서 있던 그녀는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김민욱도 깜짝놀라 눈이 휘둥그레 져서는 입을 열었다.









"윤소영이잖아?“

"윤소영이요? 이 여자 이름이 윤소영입니까?"

"그, 그건 그렇고… 사인은 뭡니까?"









채은현도 많이 놀랐는 지 시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윤소영 - 약 한 시간 전에

만나자고 김민욱에게 전화를 걸었던 그녀는 분명 그들의 앞에 차가운 시체가 되어

그들의 눈 앞에 누워있었다.









"자살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조사 해 봐야 알겠지만."

"알겠습니다. 나중에 필요한 일 있으시면 연락 하십시오. 김민욱, 나가자."










항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석이 있는 채은현이 대충 경찰에게 인사까지 하며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녀는 근처에 있던 벤치에 앉아 한숨부터 내쉬었다.









"죽다니… 일정에 지장이 있겠군."

"…… 안타까운 일이야. 그나저나, 방금 말한 일정은 뭘 뜻하는 거야?"

"신크로니시티, 의미있는 우연의 일치."

"뭐?"









그녀는 의미 모를 말을 지껄이고는 피식 웃음을 보이더니 자신이 차를 운전 하겠다며

김민욱을 조수석에 억지로 태웠다. 그리고 KBI로 향했다. 김민욱은 채은현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까 조마조마 하며 속으로는 예전에 자신이 그녀에게 다그치던 모습이 생각

나 이내 피식 쓴웃음을 터뜨렸다.










*










"…… 선배님, 오셨어요?"









특수수사과로 향하니 한신비가 기다렸다는 듯이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채은현은 아까 통화하며 말했던 장주영에 대한 소식부터 물었다.









"그래, 장주영은 잘 데려다 놨고?"

"저 쪽 근처 카페에 있어요. 지금 문 형사님이랑 같이 있을 거예요."

"그래? 가 보자."









그들은 근처 카페로 향했다. 정말 저 쪽에는 장주영이 앉아있었다. 문정원도 같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장주영에게 뭐라뭐라 말을 하는 듯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문 형사님은 밖에서 지키고 서 있을 거예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요."

"좋아, 장주영. 오늘 어디 누가 이기나 해 보자고."









그녀는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더니 자켓 주머니에 꽂혀있던 볼펜으로 뭐라 쓰고는

종업원에게 장주영에게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장주영이 종이를 받았다.









-나는 당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있어요.








쪽지를 받은 장주영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주위에는 자신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는 그 이름모를 사람이 보낸 쪽지에 호기심을 갖고 답장을 보냈다.









-당신은 누구죠?









… 채은현이 쪽지를 받았다. 그리고 종업원에게는 누가 보냈는지 물어오면 절대

대답해선 안된다고 말하고는 두 번째 쪽지를 보냈다.









-사람을 죽인 적 있죠?









장주영이 더 이상 쪽지를 보내오지 않았다. 한신비가 그를 살펴보니 그는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무언가 고뇌하는 듯 했다.









"선배님, 장주영이 갑자기 왜 저러죠?"

"채은현, 도대체 뭘 한거야?"

"이제 자기가 범인이라고 자백할거야."









-당신 누구야… 누군데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

-왜 죽였죠?

-당신 누구냐고 물었어. 이 카페 안에 있어?

-임제호를 왜 죽였죠?

-그건…

-그저 싫었나요? 크게 싸웠나요?

-당신 누구야…

-말해요. 난 모든 걸 알고있어요. 당신이 말 하지 않아도…

-말 하지, 제호는 나보다 월등한 작가였어.









여기까지 쪽지를 주고받자 채은현의 입가에선 의미모를 미소가 비추었다. 지켜보던

김민욱과 한신비도 장주영의 동태를 살피며 집중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죠?

-그가 낸 책은 대박을 냈어. 하지만 내가 낸 책도 대박을 냈지. 내가 대박을 낸 것으로

인해 그는 슬럼프에 빠졌어. 하지만 그는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책을 만들기 시작했지.

-그런데요…?

-어느 날 그 녀석이 나에게 소설 초본을 보여주었어. 백호 임제의 삶을 그린 작품이더군.

그런데 내가 봐도 너무 완벽한 작품이었지. 나는 위기의식을 느꼈어. 그래서 결심했지.

-뭘 결심했죠?









…… 장주영은 고민했다. 어디있는지도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 단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먼저 쪽지를 보내 온 의문의 여인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 그러나 그는 웬지모르게 그 쪽지를 보낸 여인에게 홀린 듯 어느 새 무언갈 적고있었다.










*










-어느 날 그 녀석이 나에게 소설 초본을 보여주었어. 백호 임제의 삶을 그린 작품이더군.

그런데 내가 봐도 너무 완벽한 작품이었지. 나는 위기의식을 느꼈어. 그래서 결심했지.

-뭘 결심했죠?









…………… 어느 새 무언갈 적고있었다………………………………………









-제호는 죽었어. 냉동창고에서.

-왜요? 당신이 죽였나요?

-그래, 내가죽였어. 그 녀석은 없어져야 했어.









"… 장주영이 임제호를 죽였다니."

"이렇게 순식간에 모든 걸 실토 해 내다니."









한신비와 김민욱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와 장주영이 몇 마디 쪽지를

주고받더니 곧 장주영이 자신의 범행 사실을 너무 허무하게 실토해 낸 것이었다.









-당신을 살해혐의로 체포합니다.









채은현은 이 쪽지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장주영에게 향했다. 저 멀리서 점점

다가오는 채은현을 보고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눈치를 챈 장주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종업원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다. 김민욱과 한신비가

그를 쫓아 나갔다.









"거기 서!"









증거물 - 그와 주고받은 쪽지 까지 확보한 가운데 장주영을 사건 해결처럼 이렇게

허무하게 놓칠 순 없다. 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은 카페 문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 028 : 完










신크로니시티 ㅡ 의미있는 우연의 일치.









하지만 일은 금방 끝나버렸다. 밖에서 이제나저제나 장주영이 나올까 서 있던 문정원이

장주영이 뛰어나오기 무섭게 그에게 몸을 날렸기 때문이었다. 김민욱이 말했다.









"뭐야, 잡았잖아?"

"문정원, 수갑! 수갑채워야지! 그러고 있을거야?"









김민욱의 말에 장주영을 붙잡고 멍 하니 서 있던 문정원은 수갑을 꺼내 그의 팔에다

수갑을 채웠다. 조금 늦게 채은현이 나오자 그는 그녀를 살기어린 눈으로 무섭게

노려봤다. 그러나 채은현은 당황한 마음을 다잡고는 미란다법칙을 그에게 읊어주기

시작했다.









"당신을 살인혐의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법정에서 한 증언은 당신에게 불리하게 적용 될 수 있습니다."

"………"










*










"오, 채 형사! 이제 들어오나? 소식은 들었네."

"하하 - 잘 된 거죠, 뭐."

"근데 자네 어떤 방법으로 장주영을 잡아 넣은건가? 신크… 신… 뭐였더라?"

"신크로니시티. 의미있는 우연의 일치. 잘은 모르지만 그 방법을 이용했죠. 심리학을

전공한 친구에게 들은 얘기였어요."









며칠 뒤, 채은현이 KBI 특수수사과로 출근했다. 그녀의 출근은 금위환향 이었다. 특히

홍반장은 그녀가 들어오자 마자 가볍게 포옹까지 해 주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요란

스럽던 분위기가 엄숙해지더니 한 남자가 들어섰다. 그러자 홍반장은 그 남자에게

달려가더니 꾸벅 인사를 하고는 그의 눈치를 살폈다.









"… 아, 국장님……"

"채은현 특수요원은 어디있나?"

"접니다."









들어선 남자의 정체는 KBI 한국 특수수사국의 국장이었다. 국장이라는 높디 높은

존재가 특수수사과에 방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극히 드문 일이었다.









"자네의 활약상은 들었네, 미결파일을 몇 개나 해결했다지."

"…… 다 반장님 덕분이었습니다."

"그래, 자네에게 전해줄 좋은 소식이 있네."

"……?"









국장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진급 할 때 마다 어깨에 다는 금빛 배찌

였다. 그리고 국장은 그녀를 바라보며 나름대로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채은현 특수요원. 오늘부터 특진이다. 오늘 날짜로 특수요원 대표로 임용한다."









그는 채은현을 칭찬하는 듯 하더니 이내 그녀에게 특진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다지 달가운 듯한 표정이 아니었다…










*










"특진 명령을 거두어 주십시오."

"에?"

"자리에 앉아서 서류정리 하는 건 절대 못합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현장에 남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특진의 기회를 거절한 것이었다. 서류정리가 싫다는 것과 현장에 남고 싶다는 이유 만으로

말이다. 국장도 홍반장도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대신 한신비 순경과 김민욱 형사에게 특진명령을 내려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사건해결에

저들이 없었다면 이번 사건 해결도 힘들었을 겁니다."

“으흠……”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국장은 낮게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길을 홍반장에게 옮겼다. 그러자 홍반장이 손짓을 했고

저 쪽 구석에서 김민욱과 한신비가 조용히 걸어나왔다. 국장이 말했다.









"김민욱, 한신비. 오늘부터 특진이다."

"………"









순간 정적이 흘렀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일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특수수사과의

어느 한 사람이 박수를 쳤고 그 박수소리를 시작으로 이내 KBI 특수수사과는 박수소리로

꽉 메워졌다. 김민욱과 한신비가 차례로 국장과 악수를 했다.





…… 그 날, 특히 한신비의 감회는 남달랐다. 이제는 한신비 순경이 아닌 한신비 경장으로

형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의 형 - 한신영은 하늘에서 기뻐할 듯 했다.










*









“… 형사님, 누가 찾아오셨는데요."









며칠 뒤, 역시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특수수사과에 웬일인지 여경이 찾아와서는

김민욱을 불렀다. 특수요원이 되고서도 특수요원 관련 연수로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김민욱은 누군가 찾아왔다는 말에 채은현과 한신비를 데리고 로비로 향했다.









"아 - 진려은 씨."

"안녕하세요?"

"여기는 어쩐 일로 찾아오셨어요? 오랜만이네요."









…… 진려은이었다. 오랜만에 본 진려은은 안 본 사이에 꽤 변해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옆에 큰 짐가방이 있었다. 채은현이 짐가방에 눈길을 보내자 진려은이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 미국에 가려구요."

"왜요? 공부하러 가는 겁니까?"

"아니요, 그건 아니고 제호씨가 죽기전에 써 놨던 소설. 제가 이어 쓸 거예요."

"… 무슨 소리죠?"

"하하 - 제호씨 자취하던 집에 찾아가니까 소설 원고가 있더라구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바라보는 그들에게 진려은이 웃으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 그 때, 그녀가 시계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신비가 말했다.









"벌써 가시려구요?"

"비행기 시간이 다 돼서요. 참, 채은현 씨."

"네?"

"이거요."









진려은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채은현의 KBI 신분증이었다. 그녀는

신분증과 진려은을 번갈아 보았다. 진려은이 말했다.









"… 주고싶어서 주는 거 아니예요. 어떤 사람이 부탁해서 주는 거예요."

"…………"









그녀 - 진려은은 끝내 그 어떤 사람이 김민욱 이었다는 건 말 하지 않았다. 김민욱이

진려은의 짐가방을 끌었다. 진려은이 괜찮다며 말했지만 김민욱은 입구까지 그녀의

짐가방을 끌어주었다. 진려은이 이제 가려는 듯 채은현과 한신비, 김민욱에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 조사였지만 그 동안 당신들 모습 보면서 나도 즐거웠어요. 미국에 가서 연락할게요."

"네."

"그럼 안녕히계세요."









추적추적 비 내리는 오전. 무거운 짐가방과 우산을 들고 있었지만 진려은의 뒷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가벼워 보였다. 그녀의 뒷모습이 점이되는 것을 보고있던 그들 중 김민욱이

입을 열었다.








"… 저 여자 왜 미국에 가는걸까?"

"형, 아까 진려은 씨가 말할 때 뭐 들었어요? 임제호가 쓰던 소설 마저 쓰러 간다잖아요."

"그건 나도 들었지. 근데 왜 그 소설을 쓰냔 말이지. 난 이해가 안 돼."

"솔직히 저도 잘 이해 안 가요. 나 같으면 확 불태워 버렸을텐데."

"야, 채은현. 넌 저 여자가 왜 가는 지 이해가냐?"

“선배님은 같은 여자니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김민욱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주머니에 손을 쿡 집어 넣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채은현에게 물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한참동안 하늘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가 들어가려는 듯 안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 사람이 죽으면… 사랑도… 미움도… 질투도… 모두 소멸된대……"

"뭐?"

"너희들은 남자라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생각 해 봐, 언젠가는 너희도

이해 할 수 있겠지. 나는 들어가서 보고서나 마저 써야겠다 - !"









이상한 말을 마친 그녀가 기지개를 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둘이 서서

그 말뜻에 대해 생각하던 한신비와 김민욱도 이내 그녀를 쫓아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이.죽.으.면.사.랑.도.미.움.도.질.투.도.모.두.소.멸.된.다.

　　　　　　　　　　　　　　　　　　　　　　　　　　　　U-File 1 ㅡ 북천이 맑다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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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K B I 한국특수수사국 1※

　▶연재방 : 장르소설방

　▶작　가 : ★루하ミ

　▶메　일 : (rlaalswjd377@hanmail.net)

　▶출　처 : ╋소설나라╋(http://cafe.daum.net/sosulnation)

　▶불펌/도용/성형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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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ㅠㅠ 정말 재미있어요 ㅜㅜ

[차카신소라님♡]

ㅋ

[마리릉~]

이런소설쓰려면 작가님 머리도 짱일텐데.. 정말 존경스럽슴돠~^^ㅋ

[가락지〃]

재밌었어요 ㅋㅋㅋ

[이화려함]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유진이-_-랍니다.]

진짜 짱이예요 재미있었는데..아쉬워요

[미친스마일a]

재미있어요// 근데 중간중간.. =ㅁ= 실수가 보이시는듯.. ㅎㅎㅎㅎ 오타가 아닌 뭐랄까. 뭔가 부족?? ㅎㅎ 금위환향이라니요..ㅠㅠ 소설쓰시는 분이면 어느정도 실력은 있는듯 보이는데 금의환향이에용 ㅎㅎㅎ >ㅁ< 암튼 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