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이곳을 지날 일이 생겼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7CC39503DAC2131)
태풍이 지나간 후라...거리가 지저분하군요.
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만큼은 여전합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덕수궁 돌담길...이 아닙니다.
세종대왕 기념관 옆 돌담길입니다.
굉장히 운치있는 곳입니다만...지금 나뭇잎들이 가지째 나뒹굴고 있고, 설익은 도토리와 은행이 치워지지 않은채 밟히는 모습은 안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농부들의 마음에 비할바는 아니겠으나...자연이 할퀴고간 흔적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22D39503DAC220B)
똑같은 곳을 언젠가 가을무렵에 찍은 모습입니다.
꽤나 운치가 있군요...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태풍때문에 의지할곳 잃은 잎사귀들이 너무 불쌍하게만 느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AC539503DAC222D)
서울의 걷고싶은 길에 선정되어 있는 수목원길입니다.
두주전 아들이 교회갔다 오면서 갑자기 수목원에 가고 싶다기에 들어가 보았더랬습니다.
뭐 예전에도 여러번 방문한 곳이지만...아이가 갑자기 곤충이 보고 싶어졌다나요...-곤충 많습니다. 하지만 곤충채집망 들고 들어갈 생각은 하시면 안됩니다...입구에서 제지합니다.-
폭염 속에 엄청나게 더웠던 터라...땀을 한바가지쯤 흘리면서 돌아다닌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목원길은 이렇게 닦여져 있는 곳도 있고 통나무를 이용한 길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흙길이지만 정비가 잘 되어있어 일년내내 언제 가 보시던 구두를 신고도 산책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참, 홍릉 수목원은 일요일만 개방됩니다.
주차장이 없으므로 고려대역 혹은 청량리역에서 내려서 걸어가시던가, 버스를 타실수 있는데 2정거 이내인지라 택시타시면 기본요금만 나옵니다.
청량리역 3번출구로 나오셔서 쭈욱 직진하시면 세종대왕 기념관이 나오는데 옆길로...사진에 보이는 돌담을 따라 걸어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고려대역에 나오시면 국방연구원 쪽으로 걸어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로수가 울창해서 그늘없이 시원하게 수목원까지 걸어가실수 있습니다.
오시면서 멋진 나무벤치에서 잠시 땀을 식히실 수도 있습니다~
일단 방문해 보시면, 서울 한가운데에 수목원이 있다는 것에 놀라시고, 홍릉 수목원 이름의 유래를 아시게 되면 또한 잠시나마 숙연해지는 곳이 이곳입니다.
사실 이곳은 명성황후의 시신을 처음 안장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후 경기도로 옮겨서 고종과 같이 합장을 하였고 홍릉이라는 명칭만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수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나무와 풀들을 만나보실 수 있구요, 별도로 재배구획을 정해두어서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좋습니다. 생물학과 등 실습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는 곳도 이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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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의 중간쯤에는 산림과학관이 있습니다.
아이들 체험학습용으로도 괜찮습니다.
숲의 기능, 나무의 종류별 특징, 삼림자원에 대해 요모조모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꼭 한번 다녀가실만 한 곳입니다.
수첩과 필기구 가져가셔야 할 겁니다~
이 건물 외에도 운동장도 있고, 가는길 곳곳마다 벤치 등이 있어 쉬면서 산책하시기에는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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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86DB339503DAC252A)
한달쯤 전 도라지 밭을 촬영한 것입니다.
노래도 있지요.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 산골에...'
사실 도라지 꽃은 처음 보았습니다.
꽃마저도 하얗더군요...보라색 꽃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질경이, 삼백초 등등 우리가 늘 얘기하는 나물, 약용식물 등이 셀수도없이 많구요, 때로는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목원은 그렇게 크지않아 천천히 걸으면 2시간정도면 한바퀴 산책이 가능합니다.
규모는 작아도 아기자기하고, 특히 5,6월 꽃필때 오시면 사진찍기 바쁩니다...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지요.
수목원 마주보고 유명한 쌈밥집이 있는데 모 연예인의 친동생이 경영합니다. 일본 맛집에 소개가 되어서인지 교통이 불편한데도 일본인들이 와서 사진찍고 놀다가는 모습을 흔치않게 봅니다.
그들이 홍릉 수목원의 의미를 알고나 오는지...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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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울의 걷고싶은길인 홍릉 수목원길의 연장선입니다.
수목원을 끼고 카이스트 입구를 지나 경희대 근처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담이 모두 통나무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쯤에 저렿게 엄청나게 큰 나무들도...한번씩 지나갑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는 곳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45F39503DAC2620)
홍릉 수목원을 끼고 모회사로 진입하는 곳입니다.
사진에서 우측편이 수목원의 삼림입니다.
봄과 여름에 여기를 지나갈 무렵이면 늘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주말에만 수목원을 개방하다보니 주중에 수목원 내부를 담을 따라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태풍의 여파가 아스팔트에 보이는군요...
택시기사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서울에서 홍릉수목원 주변이 제일 깨끗하고 공기가 좋다고들 합니다.
덴빈인가요... 또다른 태풍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태풍대비 잘 하시고, 태풍이 지나가면 곧 가을로 접어들 것 같습니다.
가을하늘...가족이든, 연인이든 서울 강북에 소재한 홍릉 수목원에서 한번 올려다 보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식사는 수목원 앞에 일본에서 유명한(?) 식당이 있구요, 근처 검색해 보시면 오래된 유명한 중국집도 있습니다. -여기 짜장면은 수타인데...맛이 기가 막힙니다. 중국사람이 주방장입니다.- 경희대쪽으로 조금 걸어가시면 아시다시피 먹자골목인지라 드시고 싶은걸로 저렴하게 식사하실 곳이 많아서 따로 예약안하셔도 됩니다~
p.s. 휴대폰 사진인지라 해상도가 좋지 않습니다. 감안해 주세요~
첫댓글 상략)
그때마다 잎사귀들 웃음소리가
숲이 안고 있는 침묵의 당간지주를 흔들었다
나무가 발끝을 세워 마른 솔방울을 떨어뜨리는 사이
지나온 시절 앙다물고 뭉쳐있는 마음의 응어리를 가늠해본다
여물지 못한 생각을 방생해야겠구나
숲에 와서 가슴 한켠에 나무 하나 심는다
열매가 익고 있는 소리들이 새들의 귀를 씻는 시간,
해가 지면 수목원은 고여있던 생각들을 태워
하늘로 오르는 길로 벌건 잉걸을 뿜어 올린다
오래된 수목원/오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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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자주가는 산책길 한바퀴 돌아보니 꺽인 나뭇가지들.. 가슴이 좀 아팠어요.
서울 수목원 투어 하고 싶네요^^
서울시내 수목원이 몇개 없지만...홍릉 수목원은 강추합니다!
이번주 꼭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혹 차를갖고오신다면...주차방법 쪽지드렸습니다~
글 속에도 나와있지만 홍릉수목원을 일요일에만 개방합니다. 꼭 유의해서 방문하세요 ^^
긐처에 살면서도 수목원을 아직 못가봤네요...꼭 가봐야겠습니다.
근처에 계시는 분이 오히려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꼭 들러보세요~
저 돌담길 제가 고등학교때 등하교길이었어요!
은행잎이 떨어진 가을엔 1시간일찍 등교하고 했었는데ㅎㅎ
아무도 쓸지않은 두터운 은행잎길이랄까?
핸드폰카메라로 사진도 많이 찍었었는데..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
저랑 영문닉이 같으시군요...순간 놀랐습니다.
제생각엔 가을에 단풍이 예쁜 길인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로 홍릉 수목원이군요.다음에 꼭 한 번 가봐야겠는데요.
아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역사는 정말 잘 모르지만 민비는 일제가 명성황후를 낮추어 부르기 위해 민비라고 했다고 합니다. 좋은 글인데 조금 마음에 걸려 글을 남깁니다. ^^
베리메론 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이래서 하나씩 배운다니깐요~
수정했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좋은 곳을 알려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아브람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번씩 걷는 길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새롭고 운치있네요~ 참 좋은 곳이죠^^
근처에 계시나봐요~
매일 여기를 지나다니는 사람은 오히려 주변을 돌아보지 않게 되더라구요...제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문득 사진을 찍어본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