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이 글은 주관적인 견해가 매우 많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참고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시계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계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시계는 손목시계를 말합니다.
모든 시계를 다 다루자면 내용이 너무 방대해지고, 자격루랑 앙부일구는 어디감?! 장영실 무시함?! 등등의 항의가 예상되기에 그냥 손목 시계만 다룹니다ㅋㅋ
손목 시계의 시작, 까르띠에 ‘산토스’
휴대가 가능한 시계의 시작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시간을 확인하는 회중시계 였습니다.
그러다가 이것이 손목으로 올라간 최초의 시계는 1904년 루이 까르띠에가 친구인 비행사 산토스 뒤몽을 위해 제작한 시계, 산토스(Santos) 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손목시계 비스무레한 것은 있었습니다만, 그건 회중시계를 손목시계로 개조한 것으로 봐야하고 설계부터 손목에 올릴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시계는 산토스가 최초라고 봐야합니다.
스포츠 시계의 조상,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1931년에 예거 르쿨트르에서 출시한 이 리베르소(Reverso)는 다이얼이 앞뒤로 회전하는 구조입니다.
이 시계는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군 장교들이 폴로 경기를 하다가 시계가 자꾸 깨지는 불편함을 토로하자 폴로 경기 중에도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스포츠 시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토매틱 시계의 효시,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롤렉스는 1931년에 출시된 이 오이스터 퍼페추얼(Oyster Perpetual)에 앞서서, 1926년 방수 방진이 가능한 오이스터 케이스를 장착한 모델을 출시합니다.
이 오이스터 케이스에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고, 그 태엽이 풀리면서 시계가 작동하는 퍼페추얼 로터를 장착한 모델이 오이스터 퍼페추얼 입니다.
방수방진이 되는 오토매틱 시계의 시작이죠.
물론 그 이전에도 오토매틱 시계는 있었으나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출시된 모델이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이기에 이 시계를 최초로 봤습니다.
다이버 워치의 레전드, 롤렉스 ‘서브마리너’
위에서도 얘기했듯 최초로 방수방진이 가능한 오토매틱 시계를 만든 롤렉스는 1953년 잠수부들을 위한 시계 ‘서브마리너(Submariner)’를 출시합니다. 그리고 이 시계는 전설이 됩니다.
어제 다이버 워치들을 다룬 다른 게시물에서도 살짝 다뤘는데 다이버 워치로는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가 서브마리너보다 먼저 출시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버 워치란 장르를 연 시계로 서브마리너를 선택한 이유는 뭐 말 안해도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서브마리너는 현재의 007 시계인 오메가 씨마스터 이전의 007 시계이기도 합니다.
시계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계, 서브마리너 였습니다.
첫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 제니스 ‘엘 프리메로’
아시다시피 크로노그래프란 스톱워치같이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 크로노그래프 기술을 오토매틱 손목시계에 처음으로 구현한 것이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El Primero)입니다. 스페인 어로 처음이란 뜻이죠.
이 시계는 시간당 진동 수가 3만 6000번인 무브먼트를 탑재하여 더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줄 수 있었습니다.
최초로 달에 간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오메가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는 문 워치(Moon watch)란 별명으로 더 유명합니다.
1957년에 첫 출시된 이 시계는 1969년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했을 때 차고있던 시계입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시계를 찾기 위하여 호이어, 브라이틀링, 론진, 세이코 등등의 회사에서 출시한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가져와 테스트를 해봅니다.
기압, 온도, 습도, 충격, 가속, 자기장 등 11개 분야를 테스트한 결과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달에 가기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시계 대중화를 이룬 쿼츠 시계의 출발, 세이코 ‘아스트론’
정교한 부품들로 이루어진 기계식 시계는 일반 서민들은 가지기 힘든 고가의 물건이었습니다.
그랬던 시계가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천원짜리 몇 장으로 소유가 가능해졌습니다. 값싼 쿼츠 무브먼트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이 쿼츠 무브먼트로 출시된 최초의 시계가 세이코 아스트론(Astron)입니다. 1969년 크리스마스의 일이지요.
더 깊게 들어가면 뷰로바의 아큐트론이란 시계도 있는데 그보다는 더 유명한 아스트론을 최초의 쿼츠 시계로 보는 경향이 강해서 저도 그에 따랐습니다.
기존의 기계식 시계보다 훨씬 싸고 오차없이 정확한 쿼츠 시계가 시장에 나옴으로 인해 스위스의 시계 산업은 위기를 겪게 됩니다.
세이코는 쿼츠 시계 말고도 이런 저런 획기적인 시계를 많이 개발했지만 설명은 안하겠습니다.
전범기업 ㅈ까
전자시계의 등장, 해밀턴 ‘펄사 P2’
쿼츠 무브먼트로 작동하는 전자식 시계는 1969년 세이코에서 내놓았지만, 세이코의 아스트론은 시침과 분침을 이용해 아날로그적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였습니다.
1973년에 해밀턴은 LED창을 이용해 숫자로 시간을 표시하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펄사(Pulsar)라는 시계를 출시합니다.
이 이후로 우리가 흔히 전자시계라고 부르는 시계들이 줄지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스마트워치, 애플 ‘애플워치’
2014년 애플이 발표한 애플워치 시리즈1(Apple watch Series 1)은 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애플 워치를 시계로 봐야하냐는 논란이 있지만, 시계 총매출액 2위가 애플 워치인데 전 이걸 시계로 안보기도 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 워치가 최초의 스마트 워치는 아니지만 현재 스마트 워치 시장을 키운 수훈갑이 애플 워치임을 부정하실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시계의 미래가 될 스마트 워치 그리고 그 스마트 워치를 대표하는 아이콘, 애플 워치였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받고 인터크루
펄사 시계 디게 이쁘네.. 저 모델로 나오려나?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역사의 론진이 한글자도 못들어간거는 의외네요.
시계 회사 중에서 브랜드 로고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외의 큰 시계사적 의미를 찾지 못해서 넣지 않았습니다.
양질의 자료네요.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섭마는 죽기전에 하나 들여야겠네요 ㅠ
대중화야말로 인류의 발전을 피부로 몸소 느끼게 해준다고 보기에 시계역사에서 단 하나를 꼽으라면 쿼츠파동을 택하겠네요.
시계
배고픔을 정확하게 아는 배꼽 시계.
와 좋은자료감사합니다.. ^^
유지관리비도 다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건 제 관심 밖이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일반인이 자기돈으로 살수있는 끝판왕이 아닐까싶네요 ㅋㅋ 그이상은 넘사벽 ㅋ
그런 말이 있어요. 시계에 빠지면 처음엔 롤렉스 까다가 결국은 인정하는 걸로 끝난다는 말.
시계 역사에서도 이것 저것 한게 많고 현재 부동의 시계 매출액 1위 회사입니다. 시계 단일 품목 회사로는 유일하게 세계 100대 기업 안에 든 회사구요. 대단한 기업이에요.
@순수이종비판 훌륭한 정보 감사합니다
김두한시계 무시하나여?ㅋ
좋은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혹시 시간되시면 세분화해서 시계 상표별로 주력모델도 다뤄주세요~
그런 기획을 살짝 생각해보긴 했는데 대충 생각해봐도 그건 미친 짓인거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너무 많아요ㅋㅋ
문워치, 까레라 있는데.
이 글보니
이제 롤렉스, 그랜드 까레라로 넘어가고 싶네요 ㅜㅠ.
급 지름신 강림
이런 정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까르티에 산토스 갖고싶어졌네요
그전까자 섭마 사야지 했는데
카르띠에는 단순 패션브랜드에서 런칭한 시계인줄로만 알았는데 최초라니 ㄷㄷㄷ
까르티에 루이비통 불가리 다 패션브랜드에서 나오는 시계라고 인정 못받는 경향이 있는데 좀 더 파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좋은 시계들입니다.
베리굿입니다
조현
삭제된 댓글 입니다.
뭐래
르클트르의 리베르소 참 좋네요..저거 지금도 파나요?
네. 리베르소는 예거의 상징적인 모델이라 하나의 라인을 담당하고 있죠. 듀얼로도 나오고 뚜르비용 모델도 있구요.
감사
우와 재밌게 읽었습니다!!
명품시계의 역사
너무 좋은 게시물 이네요!! 감사합니다
꿀잼 정보
시계역사
시계역사
넘잘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
이따가
감사합니다
시계 역사
시계역사
제 아이디 차고 있습니다.
전범기업ㅈ까 에서 감명 깊고 크게 웃고 갑니다. ㅋㅋ
시리우스 가지고 싶삽네다ㅠ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