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이기원
여름철 비가 오고 난 후에 하늘 저편에 무지개에 뜬다. 무지개는 위로부터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까지 색으로 둥글은 타원형의 일부를 산 정상위 하늘에 그린다. 무지개가 그려진 날에는 무언가 행운이 온다는 설도 있다. 지난 대통령 취임식날도 무지개가 갑자기 떴다고 모든 국민이 좋아들 했다. 맑은 날에도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갑자기 내리는 날에도 무지개는 뜬다. 이유는 빛의 파장에 의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기이한 현상이다. 물방울 입자가 프리즘처럼 작용하여 태양광의 가시광선을 분산하고 굴절시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라고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어제 오후는 무심천 둔치 롤라스케이트장 옆에서 청주문화원에서 주관한 거리공연이 있었다. 내가 지도하고 참여하는 한마음색소폰 동아리 연주가 있었다. 연주 제목은 Rivers of Babylon 이었다. 이 곡은 연주를 하게된 동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적으로 침공을 하여 많은 사상자를 내고 피난민들이 고향을 터나 타국으로 가게되었다. 우리는 6.25 사변을 격은 경험이 있다. 전쟁은 얼마나 참혹하고 슬픈 일인지 안다. 연주곡은 기원 전(BC) 587년 유다왕국이 전쟁에 패해 멸망하면서 많은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으로 끌려간 유대민족이 시온 이스라엘을 그리워하며 바빌론 강가에서 부르는 가슴 아픈 노래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동족상잔의 비극을 격으면서 부르던 노래가 있다. ‘전우야 잘자가라’ ‘단장의 미아리 고개’ ‘굳세어라 금순아’ 전선 야곡‘ 등 슬픈 곡조로 된 노래들이다. 노래를 부르며 고향을 잃은 서러움과 슬픔을 딛고 일어서 잘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심전심으로 슬픔에 쌓인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 위로와 용기를 주고 전투를 벌이고 있는 병사들에 승리를 이끌도록 힘이 생겨나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자 연주 배웠다. 마침 시민들 앞에서 연주할 기회가 되어 세계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 함께 기도하며 감상하게 하였다. 시민들은 의미가 담겨있는 곡을 연주함에 박수를 보냈다.
돌풍이 세차게 몰아쳐 악보가 날아가는 테이프로 악보대에 고정을 시키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어렵사리 연주를 마쳤다. 연주는 짧은 시간 이었지만 함께한 시민들은 눈시울을 보이기도 하였다. 노래를 아는 사람은 따라 불렀다. 사회자가 연주가 끝나자 동쪽 하느을 보십시오 한다. 뒤를 돌아보니 난데없이 무지개가 선명하게 상당 산성 위 구름 사이로 그려져 있다. 환호성이 터졌다. 하느님도 연주곡의 의미에 감동을 받고 세계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동참을 한다는 뜻으로 무지개를 띄웠나 보다. 同聲相應이라고 회원들도 너무 기뻐하였다. 이 곡 연주 하기를 참 잘했다고 사회자의 첨언도 하였다. 의미있는 곡 Rivers of Babylon 연주를 마치고 또 다른 보람을 느꼈다. 힘찬 건배사에 기우린 소주 맛도 일품이었다. 세걔 평화여 어서 오라.
한복과 曲玉
이기원
고교 시절 이었다. 버스 안에서 젊은 아가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목에는 고리 형식의 금목거리에 조그만 파란색의 장식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유난히도 예쁘게 보여 시선이 그 곳에 머물렀다. 구부러진 옥이다. 여자가 입는 한복은 그 냥 더위나 추위를 막아주거나 적나라함을 감추려는 옷이 아니다. 여인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기 위하여 나비처럼 알록달록 꾸밈이 있는 선녀의 옷이다. 아름답게 치장을 한 옷에는 늘 멋진 포인트를 살리기 위하여 장식을 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도 눈에 뜨이는 것은 푸르스름한 색을 띤 子之曲玉이다. 그것도 앙가슴 사이에 가냘픈 금목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끌게 하고 마음을 동하게하는 매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옥의 생김새가 둥글게 되었거나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졌다면 보기 싫었을 것이다. 처음에 곡옥을 만든 사람은 어떤 의미를 담기 위하여 구부러진 고추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자지곡옥을 남자의 목에 걸려 있다면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아마도 미친 사람이라고 보는 이가 많아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곡옥은 어느 사람이 착용을 했는가, 어느 옷에 맞추어 장식이 되었는가에 따라 그 의미는 차이가 많다. 아름답게도 보이고 추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탱탱한 살이 오르고 붉게 익어가는 복숭아처럼 성장한 십팔세 어린 숙녀가 나비처럼 하늘거리는 한복 치마저고리에 앙가슴 위치에 자지곡옥을 매달고 있다면 최상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상상된다. 어느 나라의 여인들이 이토록 선녀와 같이 아름다우랴. 작은 지갑을 팔뚝에 걸고 거리를 천천히 사뿐사뿐 걸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녹색의 나무들이 화분에 심어져 자라고 있는 환한 카페의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대화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느 장소에 있든 관계없이 남성들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매혹적인 모습이다.
한복의 세계화를 이야기한 박전대통령님의 正人心 扶世道의 리더십에서 나온 생각이었을 것이다. 서울의 광화문 거리에는 관광의 목적으로 온 내외국 여인들이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아니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의 한복을 알리고 전통을 살리며 국격을 높이는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참 아름다운 거리의 모습이 아닌가. 덩달아 자지곡옥의 멋스러움을 세계화 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