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문] 3월의 기도 (남정림) 새로운 시작
픽사베이
익어가는 이 고통이
낭비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익숙해진 이 상처가
흉터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남모르는 이 아픔이
사치로 보이지 않게 해주소서
3월에는
고통의 가지 끝에
명랑한 새의 노래 머물게 하시고
멍든 잎맥 사이로
순한 꽃향기 맴돌게 하시고
어디에서도 터뜨릴 수 없었던
아픔의 꽃을 내 밖으로
활짝 꺼내게 해주소서
고통이 고통을 안아주고
상처가 상처를 덮어주고
아픔이 아픔을 토닥이는
사랑의 3월이 되게 하소서
남정림(1960~), 시인, 강사
고통의 현실 속에서도 명랑한 새의 노래와 꽃향기로 치유받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 사랑이 가득한 따스한 3월을 맞이하길 소망한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여성학과 사회학 강사로 활동했다. 동서문학상·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서울지하철 시 공모전 등에서 수상했으며, 시집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을 펴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