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를 한단다.
날짜는 내일이고 장소는 대구에 있는 횟집을 잡았다고 하네.
언젠가 한번은 인터불고 호텔에서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회장단이 동창회의 실질적인 목적인
친목을 다지는 일에 치중하기 보다 자신을 치적을 드러내는 일에 더 열중한 나머지
밴드를 부르고 나이트 가수까지 불르는 통에 많은 돈을 써 버렸다.
물론 전에 없이 그 회장단이 제법 큰 액수의 찬조를 했었지만 그게 차 때기로 퍼내다시피
한 곳간을 채우기에는 너무 미미해 동창들의 질책과 핀잔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그 후로는 회장단들도 몸을 사리는지 소소하게 횟집이나
고깃집을 빌려서 하더라구.
내 적성에도 소소한 그런게 좋다.
땟깔나고 번지르하게 해서 나쁠거야 있겠냐만, 일이만원 내는 회비로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입장에서 화려하고 호화롭게 하고 싶어도 자제해야지
어찌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으랴. 가끔 여유가 있는 동창들이 회비외에 별도의 찬조를
하기도 하지만 그 외돈은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천수답 같은 것인데 그걸 믿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차라리 기우제를 지내는 게 낫지.
나중에야 어찌 될 갑에 처음에는 우아한 원형 테이블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고급스럽게 플레이팅 된 호텔식이 싫은 건 아니다. 다만 그곳이 식구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거나 눈 빛을 오래 마주치며 저녁을 보내고 싶은 사람과 갈 때 와는 다른 경우가 아닌가.
여느 초등 동참도 다르지 않겠지만 그러한 모임은 소소한 잔치가 되어야지 우아한 파티가
되어서는, 어울리지도 않는 나비 넥타이를 매고 있는 기분이라 싫었을 뿐이다.
격식이 배제되고 기품을 세우지 않아서다소 혼잡하고 소란스럽더라도 그 모임의 공간이 '
옛 시절 그때의 만남처럼 허울없이 편안하기를 바랄뿐다.
고향 산골의 산 밑에 한 접시 한접시 차려 놓은 떡 모양을 한
8개의 동내에서 모인 아이들이 한 학교를 다녔다. 60명 안팍의 꼬맹이들이
두 반을 이뤄 6년을 함께 했다. 그 후 여자는 여중.고 갔고, 머시마들은 중.고를 함께 한
놈도 있으나 도시로 유학을 가거나, 중학교를 마치고 직업에 뛰어든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잊어가던 40이 가까운 나이에
첫 동창회를 시작했다. 나는 대여섯번 참석을 했다.
처음에 만날 때는 너무 좋았다.
그 다음해 만날 때는 처음보다는 덜 좋았지만.
그래도 일 년만에 만나는 동무들이 안 반가울리 있엤겠는가.
더욱이 이번 모임은 3년만에 개최하는 것이라 더욱 훈훈한 자리가 될 것 같다.
어느 해인가, 행동이 약간 어눌해서 우리들한테 놀림감이 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또 한번은 늦둥이로 쌍둥이를 낳은 여동창이
몸쓸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내일은 누구누구가 손주를 보았고
아무개집 딸래미가 높은 벼슬에 등과했다는 등등의 웃음꽃이 피는 소식들로
넘쳐나길 바래본다. 그 좋은 소식들이 동창들의 입을 통해 나중에라도
내 귀에 들려 빙그래 웃었으면 좋겠다.
...
...
나는 이번에 특별한 일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데 불참하기로 맘 먹었다.
가면 옆 도시 김해에 사는 땡순(은숙)이를 만나 정제하지 않은 투박한 말투로 대화를 나누고
오래전에 산행 모임을 한 친구들과 감회를 곱씹는 돈독한 토요일 밤이 되겠지만...
이번 모임에 풀어 놓으려던 소회는 더 잘 숙성시켜 다음에 풀면 되고.
땡순이는 나와 짝지를 네 번이나 했다.
내 성질이 얍삽하고 못되서 많이도 괴롭혔다.
초록색 페인트가 칠해진 2인용 책상 중간에 칼로 금을 그어 지우개가 넘어오면
개살을 부리고, 어째 움쩍거리다가 팔이라도 넘어오면 38선을 넘어온 간첩마냥 즉시 꼬집기로
처단하는가 하면 짓궂은 장난질로 난처하게 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랬던 땡순이를
수십년 만에 만났을 때, 땡순이는 기대 이상으로 나를 반가워 했다.
왠만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그때 일을 마음에 두고 앙심이라도 품었을 것도 같은데
무난하고 무던한 땡순이는 아픈 기억일 수도 있었던 지난 일을 좋은 추억으로
승화시켜 나를 각별한 친구로 대해 주었다.
고마운 땡순이!
어제 급하게 찍은사진^^;
앞에 하얀색 오픈카가 뭔가 이상한데요??
@스윗드림 ㅋㅋ오픈카의 장점을 어제 발견했오^^;
@뽀돌 헐@@ 저런거 도로교통법에 걸리지 않나요??
근데 오픈카에 모냥빠지게 저런 판때기를 싣고 다니냐? ㅋㅋㅋ
@스윗드림 그러게~
중고 오픈카 산다고 돈 다 쓴 모양!!!
@스윗드림 ㅋㅋ대형 거울였오~^^;
적재불량으로 걸리고 위험한기는하지~^^;
뭐야?
자세히 보면 보여^^
@뽀돌 주소 틀리게 적은 댓을 용하게 알아보았군.ㅋㅋ
그래도 모름모름!!
@더하기 빼기 모름모름~^^;
오늘 폰을 안가지고 왔는데..나름 괜찮네요..괜히 습관적으로 폰 열어보고 했었는데.. 시간낭비도 없고 ㅋㅋㅋ
근데 이런날 왠지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거 같은 드라마틱한 생각이 -_-;;;;
동쪽에서 온 귀인의 전화를 못 받으면 큰일인데~~ㅋㅋ
땡순이가 술마시면 취한척 하며
막 그러는거 아녀?
얼레리꼴레리~
취한 척이 아니고 갸는 그냥 취한다.ㅋㅋㅋ
금요일 퇴근 시간 다가온다.ㅋㅋ
끝다리 띠고 한 시간도 안 남았네.^^
장염걸림ㅡㅡ
아이구 어쪄다요?
빠른쾌유 바래요
이긍 미티미티~쓰담쓰담^^;
이제 좀 괜찮나...
잠시 들렀다가 눈팅 10초 하고 가~~~요
휘 리~~릭
잘 지내지?
빠름빠름~^^;
향기 올만~
건강히 잘 지내지 그리?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칭구분들이 많이 기다렸겠어요
황금님도 이 시기에 동창회 하지요?
참석해서 추억에 젖어 보시길...
월드컵 개막식...
통닭 먹으며 시청 준비 중~
첫경기 보고 자려면 새벽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