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라톤 생활기
교사 김명곤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벌써 만 6년이 넘었다. 공식적인 대회이전에도 소규모로 한 두번 5km 남짓의 대회와 운동 적응기가 3-4개월 필요했으니 이제는 어느 정도 고비를 넘어서 장기적인 나만의 운동으로 정착이 된 듯하다.
처음 생각은 마라톤은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남다른 스포츠맨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격한 운동이라 여겼고 언감생심 마라톤 풀코스는 생각도 못 해본 일이었다. 군대에서도 10km 구보도 뒤처져서 기합을 받던 나로서는 더더욱 그랬으리라.
마라톤을 하면서 마라톤이 좋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 내가 마라톤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함께 고려되었을 것이다.
(1) 마라톤이 좋은 이유
1. 우선 달리기는 내 마른 몸을 좋아한다. 달리기를 하기에 적합한 나의 마른 몸을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가끔씩 부러워한다. 특히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나의 체질과 성격이 급하여 내달리는 성질의 나에게 달리기는 적합하다.
2. 달리기는 나의 스트레스해소법이다.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딱히 누구 잘못이지 않는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하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stress가 생긴다. 또는 혹시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달리기는 그 스트레스가 에너지원이 되어 가속력을 동반한다. 한바탕 뛰고 나면 다 이해하게 되고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같다.
3. 달리기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복잡했던 머리도 아무 생각 없이 뛰고 나면 무념과 무상의 경지에 도달한다. 런닝 하이(running high)의 경험을 하게 되면 달리기의 매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4. 달리기는 혼자 즐길 수 있다. 축구는 teamwork이, 테니스는 partner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하지만 달리기는 혼자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같이 뛰어도 달리기는 결국 나와의 싸움이고 또 혼자 뛸 때는 두말 할 것 없다. 달리기를 할 때 누구와 약속을 꼭 할 필요가 없고 나의 시간만 확인하면 그만이다. 가끔 고독을 즐길 필요가 있을 때 더욱 좋다.
5. 달리기는 경제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돈이 안 든다는 건 거짓말이고 좋아하는 일에 욕심이 나면 달리기용품에 관심이 가고 신발수도 늘고 하겠지만 적당한 자제력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으며 뛸 때도 물과 요기꺼리 옷 정도일 것이다. 물론 대회참가에 목을 매는 사람은 경비가 만만치 않지만..
6. 달리기는 날씨에 거의 좌우되지 않는다. 웬만한 비는 오히려 뛰기에 적당하다. 한여름만 빼고는 거의 4계절을 즐길 수 있다. 몸에 열이 많은 나로서는 겨울철이 최적의 기간이다. 약간 추운 정도가 뛰기에 적당하다. 한 겨울철 대회참가도 거의 반팔과 반바지가 주류를 이룬다. 나의 대회참가가 주로 1-4월, 10월-12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한 이유다.
(2) 그동안의 달리기 이력을 정리해 보았다.
2004년
1. 11. 21 다대포 10km 50분 35초
2005년
2. 1. 23 고성 하프 1시간 51분 47초(첫 하프)
3. 3. 20 PSB 하프 1시간 43분 18초- 하프 개인 최고기록
4. 6. 12 경산 하프 2시간 9분
5. 10. 2 광안대교 하프 2시간 17초
6. 10. 30 경주 풀 4시간 17분 24초 (첫 풀)
2006년
7. 1. 8 신항만 16km 1시간 23분(기록 측정 미실시 대회)
8. 2. 26 밀양 하프 1시간 46분 47초
9. 3.26 PSB 10km 49분 18초- 10km 개인최고기록
10. 4.9 사상구민 10km 52분(기록측정 미실시 대회)
11. 4.23 핑크리본 10km 1시간 2분
12. 5.7 51마라톤 하프 1시간 43분 59초(분단위 하프최고 타이기록)
13. 6.4 해운대 모래마라톤대회(5km) 41분 38초
14. 10.1 광안대교 10km 60분 pacemaker(첫 페메)
15. 11.19 다대포 부산마라톤 full-3시간 57분 49초(풀 기록갱신)
16. 12.3. 경남마라톤(창원) 하프-1시간 45분 52초
2007년
17. 1.28 고성마라톤 하프-1시간 56분 54초
18. 4.29 노동절 마라톤 10km 51분 30초
19. 9.16 KNN가족사랑 마라톤(경마공원) 하프- 1시간 50분 48초
20. 11.11 제1회 진해마라톤 하프 - 1시간 40분 59초(하프 대회 최고 기록)
21. 11.25 진주마라톤 풀 - 35km에서 완주포기
2008년
22. 4.27 노동절 기념 부산마라톤 하프-1시간 49분 18초
23. 11.2 제1회 을숙도 마라톤(그린비젼) 하프-1시간 51분 43초
24. 11.23 제8회 창원통일마라톤 풀- 4시간 21분 44초
25. 12.7 제5회 양산하프마라톤 -1시간 48분 57초
2009년
26. 2.22 제6회 밀양마라톤대회-하프 1시간 53분
27. 3.29 KNN 하프마라톤대회-1시간 46분 24초
28. 4.12 대구국제마라톤대회- 10km 56분
29. 4. 26 백양산숲길마라톤대회-10km 약 1시간(비공식)
30. 5. 10 노동절 기념 부산마라톤 10km 48분 13초(비공식)
31. 5.17 부산마라톤 (다대포) 하프 1시간 46분 31초
32. 9.13 KNN 경마공원 마라톤 하프 1시간 58분 25초
33. 10. 11. 8회 광안대교마라톤 하프 페이스메이커 2시간 30분
34. 10.18 4회 부마항쟁기념 (30주년) 마라톤 하프 1시간 53분 56초
35. 11.1 6회 울산인권마라톤 하프 1시간 51분 2초
36. 12. 13 진주 진양호 마라톤 10km 1시간 13분
2010년
37. 2.21 밀양마라톤 10km 1시간 5분
38. 4.11 대구마라톤 10km 1시간 11분 40초
39. 5.16 부산마라톤(다대포) 하프 2시간 6분
40. 6.13 김해숲길마라톤 하프 2시간 6분 36초
41.6. 20 부산런클회장배마라톤대회 하프1시간56분
42. 8.28 사천노을마라톤 대회 하프 2시간 39초
43. 10.3 광안대교마라톤 하프 페이스메이커 2시간 15분
44. 10.10 7회 경남마라톤(창원) 하프 2시간 4분 4초
45. 10.17 금정산악마라톤 19km 완주 2시간 36분
46. 11.14 부산마라톤(국제신문주최) 풀코스 4시간 32분
47. 11.28 진주마라톤 하프 1시간 57분
(3) 약 50회의 각종 대회를 다녀오면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대회 완주기를 소개한다.
1. 고성마라톤대회 2005년 1월 23일(생애 첫 하프대회)
누가 그랬던 기억이 난다. 10km는 마라톤이 아니라고 하프 정도는 끼워준다고 해서 언제 하프를 뛰어보나 했는데 기어이 경남 고성대회(이봉주선수 훈련코스라네요)로 날을 잡았다.
출발 1시간 전 잔디밭에서 몸을 풀고 단체사진도 찍고... (런클 달림이들은 가족같다. 좋은 자리에서만 모인 사람들의 흔한 덕담보다는 힘들면서 서로 이끌어주고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들처럼 정이 두텁고 연륜이 쌓여서 허물없다. 고생을 해도 내색하지 않고 서로 칭찬해 주고 , 운동은 세계인의 공통언어라더니 역시, 그리고 우리가 응원할 때 흔히 사용하는 파이팅을 힘! 으로 바꿔서 런클 힘! 하는 구호도 참신한 것 같다.)
뛰기 전에 페이스 chart를 보고 하프 완주시간을 1시간 59분 33분으로 잡고 5km 28:20, 10km 56:40 15km 1:25:00으로 마음속으로 계산했다.
드디어 출발 ! 하체 튼튼한 건각들이 마치 앞에 놓인 먹잇감을 낚아채려는 듯 쏜살같이 달려간다. 속으로 생각하기에 이렇게 처음부터 빨리 달리면 힘들텐데 하면서도 연신 나를 추월하는 달림이들이 계속 추월하지 못하도록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지만 아무래도 내 페이스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3km 쯤 가면 몸이 풀리는데 아직도 다리가 무겁다. 주로 사이사이에 나온 고성마을 주민들이 환호하고 파이팅을 외친다. 가슴 뭉클하다. 어느 대회에는 길 막는다고 달림이들에게 돌을 던졌다는데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사이사이에 물이 있었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반환점에서 먹기로 하고 계속 달려간다. 5km 에서 시계를 보니 27분정도, 5km지나서 언덕이 시작된다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완만하다. 10km에서 물을 피하고(?) 아미노음료를 골라서 한잔하고 또 달린다.
저 멀리서 반환점이 보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반환점을 55분에 통과, 또 가다 아미노 음료 한잔! 거의 뛰면서 마시고 또 가다가 바나나를 한 토막 훔치듯이 낚아채고 먹으면서 달렸다. 다리는 지치고 쉬고 싶지만 그냥 동물감각으로 다리는 내달리고 있다. 슬슬 주자들의 속도가 떨어진다. 언덕길에 접어들어 사람들이 속도를 줄이는 사이에 몇 명을 지나고 15km를 지났다. 1시간 20분정도
이제 날씨는 완전히 풀려서 하늘이 환하고 청명하다. 게다가 따뜻해서 더울 정도다. 공기가 상쾌하다. 이제 6km 남았다. 아 ! 힘들다. 뿌듯하다. 고수들과 같이 달리다니! 18km쯤 큰 주로가 끝나고 돌아서 이제 운동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래도 아직 저만치 앞이 안 보인다. 새삼스럽게 이봉주선수가 존경스럽다. 이제 발바닥이 아프다. (끝나고 보니까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고 양쪽 하나씩 발가락의 발톱이 시꺼멓게 죽었다.)
드디어 운동장이 보이고 사람들의 응원소리에 힘을 얻는다. 운동장 안으로 들어오고 또 저 멀리 보이는 결승선 , 가자 아자! 드디어 골인
휴대폰으로 들어온 공식기록 1시간 51분 47초
40대 남자 하프 주자 1033명 중 575위
2. 경주마라톤대회 2005년 10월 30일( 생애 첫 풀 완주대회)
대망의 그리고 설레던 풀코스가 점점 가까워 오면서 아직도 남은 감기와 비염, 그리고 무릎 통증까지 대회 전날까지 괴롭히면서 심신이 불안했다.
처음 먹었던 욕심은 어디가고 이제 4시간 반 아니 완주를 목표로 할 수 밖에 없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모든 일이 나의 풀코스 준비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학교일과 가정일을 병행하면서 아마추어 정신으로 하다 보니 여러 가지 방해 요인들이 많았다. 책대로 하면 풀코스 한 달 전 몇 주 전 계획이 나와 있지만 그대로 하기는 어렵고 영양식도 가릴 처지가 못 되고 오로지 편하게 달리는 즐거운 맘으로 가야 할 듯한데 그것마저 보장하기 어렵다. 아내는 4시간 45분, 나는 4시간 30분 페이스 차트를 책에서 오려 팔찌처럼 만들어 오른팔에 차기로 했다. 좋은 아이디어다. 역시 풀코스 한번 갔다 온 사람은 틀리네.. 어쨌든 내일 입고 갈 옷이며 기상시간 챙기고 아이들 아침 점심 먹을 것도 준비하고 일찍 자야 한다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역시 잠이 오질 않는다.
아침 5시
시계벨이 울리고 억지로 아침 챙겨 먹고 50분에 겨우 집을 나섰다. 밖은 아직 어둡고 처량하기까지 하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
차를 몰고 경주로 향했다. 경주 가는 고속도로는 도로확장 공사로 노폭이 좁고 점점 갈수로 차가 많아 지면서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 다소 늦었다는 생각이 들자 조급해 진다. 어두운 2차선을 추월하며 가속을 하자 전에 없던 긴장감마저 들고 6시 50분경 경주IC에 들어왔다. 시내가 마라톤대회로 차가 많이 밀리더니 계속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다. 대회장인 황성공원에 가까이 와서 대회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겨우 차를 대고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운동장 안으로 들어선다. 출발 전 파워젤 하나 먹고 4시간 15분 페이스메이커를 앞에 두고 우리는 출발 신호가 나고 3분쯤 지나 드디어 출발선을 지났다.
8시 3분 49초
경주 시민운동장을 오른쪽으로 시립도서관을 끼고 돌아 경주교를 지난다. 경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코스통제를 하고 있는 경찰들이 보인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으려고 오른쪽 팔에 붙여놓은 페이스 차트를 보면서 페이스를 조절하며 천천히 뛰었다. 1km까지는 아내랑 같이 뛰었다. 하지만 곧 헤어지고 나는 6분 페이스로 달렸다. 훈련 때는 6분이면 느리지 않은데 같이 뛰니까 그리 빠르진 않아서 뛸 만 한 것 같다.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다 첨성대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5km를 지난다.
29분 19초(4시간 15분페이스 30분 13초, 4시간 20분페이스 30분 49초)
이하 (15분페이스, 20분페이스) 15분페이스에 비해 1분 정도 여유
아직 6분 페이스를 유지한다.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서 다시 북쪽 출발지 방향으로 올라간다. 다시 황성대교를 지나 이번에는 계림고등학교를 지나 신흥아파트 쪽으로 올라간다. 아파트 촌이 보이고 왼쪽으로 형산강과 동국대 가는 다리를 지나고 주변이 아름답다.
10km 통과 28분 22초 누적시간 57분 41초( 1시간 26초, 1시간 1분 37초)
2분 40초 정도 여유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새로 산 런클 반티와 타이즈를 입고 또 오른쪽 무릎은 보호대까지 하고 달렸다. 처음에는 착용하기 거북했지만 좀 익숙해진 이후는 괜찮았다. 가을 하늘이 더 없이 맑고 선명하다 때로 부는 찬 바람이 마라톤의 열기를 순간순간 식혀 주었다. 아파트 촌을 다 가서 제 1반환점을 돌았다.
1반환점 12.8km (9시 16분 29초) 누적시간 1시간 12분 49초
학생들이 급수대에서 열심히 응원한다. 경주대회는 교통 통제랑 주민 협조가 좋은 것 같다. 아이들도 호응이 뜨겁고...
15km 28분 14초. 누적시간 1시간 25분 55초(1시간 30분 39초, 1시간 32분 26초)
약 4분 50초 여유
주머니속의 파워젤을 또 하나 먹고 물먹고 다시 출발했다. 4시간 30분 페이스와는 계속 5-7분 차이가 있다. 마라톤시계를 split로 조절해서 누적시간만 알수 있어 구간별 시간은 뛰면서는 알수 없었다. 같이 볼수 있는 기능이 있을텐데...
황성대교를 다시 내려가서 시내로 들어오면서도 계속 같은 6분페이스 정도로 달렸다. 속도가 적당하고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 강변로를 열심히 따라가다 무사히 20km 지점을 통과하고 급수대에서 작년 졸업한 제자를 보았다. 아마 경주대학교에 다니는가보다. 제자왈 '샘, 이거 언제 끝나요? 허참. 자기한테는 지겨웠나보다. 그리고 조금 있다 한마디 한다. '완주하세요' 이야기하다 보니 20km 시간체크를 놓쳤다.
20km 32분 시간이 이상하다. 왜 이렇게 많이 걸렸지?
누적시간 1시간 57분 55초(2시간 52초, 2시간 3분 14초) 3분 여유
다시 금성로를 내려 간다. 오릉교를 지나고 오릉을 돌아 다시 꼬불꼬불 어딘지도 모르게 돌아가다 교촌교를 지나고 첨성대 앞으로 달린다. 천군로 앞에서 25km 통과 27분 13초
누적시간 2시간 25분 08초(2시간 31분 5초, 2시간 34분 3초)
6분 여유
그런데 발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보통 30km이상에서 느끼는 발걸음의 무게감이 느껴져서 불안해졌다. 아직 갈 길이 먼데 큰일 났다. 인라인 자봉에게서 진통소염연고를 얻어서 무릎 주위에 발랐다. 조금 속도를 줄이면서 분황사 앞을 지나 보문 단지 길로 접어든다. 27.5km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모두들 정신력으로 한걸음씩 오르고 걸어가는 사람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까지 물먹고 화장실간 것 빼고는 쉬지는 않았다. 오르막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견딜 만하다고 생각했다. 아까 뿌린 소염진통 스프레이덕에 무릎 통증은 잊었다.
30km 32분 31초
누적시간: 2시간 57분 39초 역시 좀 많이 걸렸다.(3시간 1분 18초, 3시간 4분 52초)
아직 3분 40초 여유
무사히 긴 오르막을 지나고 다시 내리막 파워젤을 먹고 물 먹고 바나나 먹고 조금 내려가니 2반환점이 보인다. 2반환점 31.357km ( 3시간 12분 18초 )
다시 돌아 이제는 출발지까지 곧장 달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오른쪽으로 그림같은 보문호가 보이고 청명한 하늘에 빨갛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이 힘들게 오르는 러너들과 묘한 대조를 보인다. 보문호를 지나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아내를 보았다. 서로 이름을 불러 주었다. 잘 따라 오고 있다. 오늘은 아내의 기록 단축이 예상된다. 다시 천군로를 따라 간다. 35km 32분 10초 누적시간 3시간 29분 49초(3시간 31분 31초. 3시간 4분 52초)
2분 여유,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
아까 26km 이후부터 반대편에서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서브3 주자들을 보며 한편으로 기도 죽었지만 용기도 얻었는데, 이제는 반대편에서 보문호로 가는 주자가 있기에 여유를 갖는 것이 인간의 심리라면 너무 가혹할지도..
오른쪽 강을 따라 끝도 없는 길을 달린다. 초반과는 달리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 춥기까지 하다. 다행히 36km 지점부턴가 도로 위로 산책로에 우레탄이 깔려있어 그 길로 계속 달렸다. 주위에서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외침으로 마지막 힘을 내어 보지만 기록향상을 위해 죽을 힘을 내고 싶진 않았다. 이젠 그냥 이 속도로 가서 만족해야지.
3구간지점: 37.195km (11시 47분 44초)
힘내라는 주자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35km부터는 정말 천근만근 같은 발을 신들린 듯 간다는 선배들의 말을 신기하게도 나는 그 때 느끼지 못하였다. 늘 마지막은 그렇듯이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 때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다행히 초반부터 페이스를 잘 지켜왔기 때문에 몇 명을 추월하는 여유도 한두 번은 있었다.
40km 31분 23초
누적시간 4시간 1분 12초(4시간 1분 44초, 4시간 6분 28초) 약 30초 여유
2-3분씩 계속 여유가 있었는데 35-40km지점에서 결국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역시 이 구간은 힘이 들었다. 페이스 조절도 다시 생각해야겠다.
이제 다시 황성대교를 지난다. 아! 황성대교 오늘 아침부터 애간장을 태우며 밀리던 구간, 그리고 초반에 두 번 지나 오르내리던 다리, 이제 마지막까지 속을 태운다.
황성대교를 지나 운동장을 들어가기 위해 오른쪽 용담로를 꺾는다. 거리에 시민들이 환호한다. 다시 오른쪽 이제 마지막이다. 다시 힘을 얻어 운동장으로 향한다. 드디어 finish line
결승점 통과 4시간 17분 24초(4시간 15분, 4시간 20분)
시간을 종합해 보니 줄곧 15분 페이스로 왔는데 35km 이상 지점부터 마지막 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오히려 2분 17초가 늦었다.
1302등(연령별순위)/2411등(성별순위)
풀코스 총 참가자: 4665명(남-4389명, 여-276명)-하프는 3360명 10km-2492명.
걱정과는 달리 피곤했지만 돌아오는 차 안 운전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차안에서 남은 간식을 열심히 먹어가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목욕하고 누웠는데 몸살기가 있고 몸이 천근만근이다. 타이레놀하나 먹고 2시간쯤 누워있다. 저녁부터 다리와 무릎이 무거웠다. 오후 내내 파스냄새가 방을 진동한다.
3. 제4회 PSB 환경마라톤 2006.3.26 10km 참가 (10km 최고기록대회 49분 18초)
3월에 한창 바쁠 때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10km를 신청해 놓고는 50분내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하프하고는 인원 구성이 색다르다. 운동을 별로 안 해 본 듯한 젊은 여성들, 뚱뚱한 아줌마도 눈에 띄고 아이들도.. 10km가 결코 만만하진 않은데..
올림픽공원에서 수영쪽으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거의 끝가지 가서 좌수영교를 지나 센텀공원을 빙 돈다.(말로만 듣던 APEC테마공원도 같이 있는 곳) 홈플러스를 왼쪽으로 돌고 이제 동백섬을 향해 대로를 크게 가로 질러간다. 부산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날이 덥다. 그리고 많은 인파와 속도감에 생각보다 힘들다. 그동안 거의 주중에는 운동을 못하고 주말에만 겨우 12-3km를 뛰었을 뿐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4분 50초-5분사이로 달리고 있는 것 같다. 드디어 동백섬이 보이고 이제 5km, 훨신 적어진 사람들 사이로 박수를 받으며 동백섬을 오른다. 언제 이렇게 박수를 받아보았을까?
예전에 하프나 풀을 어떻게 달렸을까 싶을 정도로 속도감이 힘들다. 물 좀 먹고 잠깐 천천이 걷다가 다시 달린다. 다리는 죽죽 나가는 것 같은데 숨이 차고 연신 숨을 몰아쉬는 나 자신을 본다. 동백섬에서 내려와 바다갓길을 따라 환화콘도를 지나고 드디어 수영만 요트경기장 앞을 지난다. 거리표시가 5km이후는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8km를 지나니 38분대
50분 내는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 48분대도 가능할 것 같은데..
10km는 거리는 짧아도 훨씬 힘이 든다. 결승점이 보이고 힘차게 뛰어보지만 아직도 결승점이 멀다. 올림픽동산을 지나 거의 다 왔다.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열심히 뛴 것 같은데 벌써 49분이 지난다. 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드디어 골인 49분 18초
첫 10km가 50분 35초였으니 1분 17초 단축했네.. 아휴..
목표 달성은 일단 했는데 날씨가 덥고 연습부족이라 힘들었던 것 같다.
출발- 1km 5분 3초
1- 2km 4분 54초
2- 5km 14분 44초 - 4분 55초
5- 8km 14분 9초 - 4분 43초
8- 9km 5분 32초 ------------> 왜 이렇게 처졌지? 똑같이 뛴것 같은데.
9- 10km 5분 11초
출발시간: 8:35:46
중간지점: 9:16:31 피니쉬: 9:25:05 순위: 10km 남자 순위 181위 /1900명(와 잘했네!!)
4. 해운대 모래마라톤대회 참가 2006.6.4 (5Km)
모래 위를 뛴다는 건 어찌 보면 어리석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달림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래사장을 달리면 저 넓은 바다가 보이고 주위에는 사람들이 바다를 즐기고 모래장난을 하고 선탠을 즐기는데 고독한 레이스를 펼쳐야 하니 재미 반 어려움 반이겠다.
해운대 모래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달림이들이 대회 옷으로 갈아입고 배번을 달고 해운대 바다를 메우고 있었다. 배번을 달고 있으려니 대회시작에 앞서 무희들의 belly dance가 선보인다. 곧이어 대회사와 준비체조를 하고 출발선 앞에 섰다.
출발선에서 백사장 track을 3바퀴 돌고 돌아오는 코스다. 사람들이 줄지어 모래 위를 달린다. 더러는 맨발로 해안을 따라 뛰기도 하고 원을 돌때는 다시 돌아오고 (맨발로 해변을 뛰는 것도 좋을 듯싶다) .. 발을 디디기가 힘들다. 자꾸만 빠져버리는 것 같아 힘이 더 든다. 평지를 뛰는 것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누군가는 3배의 힘이 더 든다고 하고 실제 5분pace로 달리던 평지는 약 8분 pace로 늦쳐 지고 중간에 걷는 사람도 많고 실제로 걷고 싶은 유혹을 여러 번 느낀 것 같다. 아직 채 낫지 않은 감기와 목쉼 현상으로 목이 타 들어가고 입이 빠짝 말랐다.
달림이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달리는 동안 중간 중간에는 해변축제의 일환으로 모래위 축구와 배구 등 여러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한가로이 책을 보는 비키니 차림의 여자들도 보이고 .. 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실 기록도 측정하지 않아 뭐 그리 열심히 뛸 필요는 없지만 왠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 3바퀴를 돌아 41분 38초 만에 돌아왔다.
5. 5회 바다하프마라톤대회 2006년 10월 1일 10km 60분 페이스메이커(pacemaker)참가기
시원한 바람에 흐린 날씨, 그래도 점점 맑아지는 하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다른 런클 회원과 함께 10km 60분의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했다. 페이스메이커는 다른 달림이를 위해 시간측정과 속도조절을 도와주는 모범주자인 셈이다. 대회에서 지급하는 풍선을 달고 달리기 때문에 일종의 가이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초반에는 km당 6분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고 물먹는 시간, 오르막 이런것을 감안해서도 5km 를 지났을때 29분 40초 로 거의 제 속도를 유지했다. 그래도 늦게 가다 속도를 내는 것 보다는 약간 빠르게 가서 1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1km남았을까? 지나가던 어떤 분이 하는 말이
'마라톤은 혼자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마라톤은 같이 뛰는 거네요' 했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내어 서로를 독려하며 가는 것이 힘이 된 듯했다.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 비록 멀리서 페메를 볼 수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을 못 받았지만 같이 뛸 수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결승선을 앞에 두고 59분 40초를 가르키는 시계를 보다 뒤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하고 들어오니 내가 출발한지 정확히 1시간이었다.
6. 부산마라톤 2006.11.19 풀코스-3시간 57분 49초(풀 최고기록대회)
다대포 마라톤을 5주째 앞두고 25km를 달린 후 모 대회 사이트에 들어가서 훈련계획을 참고하였다. 훈련계획에 따라 3주전까지는 잘 따라 갔는데...
얼마 전부터 시름시름 아팠던 내향성 발톱이 점점 심해져서 빨리 치료하는 게 낫다 싶어 수술을 감행했다. 한 일주일은 그냥 집으로 자전거나 돌리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발톱이 낫다 싶었더니 일주일 전부터 심한 코감기로 생활하기 힘들다. 약을 먹고 지내면서 바쁜 나날 속에서 훈련할 시간 부족으로 맘이 타 들어갔다.
푹 쉬면 더 기록이 좋을 거라고 위안하면서 다대포 대회장으로 홀로 나선다.
초반 6분pace로 생각했었는데 잘 달리는 내 자신이 대견했던지 그것도 잊어버리고 3시간 40분pacemaker를 따라가고 있었다. 이러다간 일낸다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km부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 스프레이 뿌리고 곧 사라졌다.
25km부터 왼쪽 무릎이 찌르듯이 통증이 느껴졌다. 2km 정도를 속도를 늦추면서도 쉬지 않고 계속 달렸다. 응급처치는 했지만..
27km 신호대교 전부터 통증이 심해졌다. 몸 전체에 무게감이 느껴지고 허리도 좀 아프고 하지만 을숙도 입구까지는 참고 가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너무 멀었다. 간혹 다리를 풀고 걷는 주자가 보인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후회스럽기 까지 하다. 아직 갈 길이 먼데..(속으로 ‘미쳤어’ 라는 소리를 혼자서 여러 번 외쳤다.)
하구둑 교량을 지나가면서 옆으로 달리는 차량소리에 공포심을 느껴 뛸 수가 없었다. 어서 빠져 나와야지 헉헉 .. 드디어 강변도로로 들어선다. 35km지점, 속도 울렁거리고 다리는 너무 무거웠다.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속으로 남은 거리를 쉴 새 없이 생각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주위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들린다. 경주에서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결국 overpace가 문제였다. 20km까지는 속도계산도 하면서 시계를 연신 눌러댔는데 한순간에 뭘 잘못 눌렀는지 다 지워져 버렸다.
이번 마라톤을 통해 정말 마라톤은 고통과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혼자였으면 포기도 했을 과정을 동호인들과 함께 하면서 또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부담감으로 결국 완주까지 서브-4의 기록으로 달성할 수 있어 한편으로 정말 잊을 수 있는 현장이었다.
5km 26분 38초
10km 51분(약 5분 페이스)
22km(반환점) 1시간 56분 20초(5분 20초 페이스)
22-finish 3시간 57분 49초(6분 페이스)
끝나고 나서 집에 와서 몸을 보니 발가락은 두개가 피멍이 들어있고 낮에 먹은게 탈이 나서 속도 안좋고 토하고 하체는 나른하고 무겁고... 진짜 후유증이 심각하다...
7. 진주마라톤대회 2007. 11.25 풀코스 (37km에서 완주포기)
마라톤 몇 년 했다고 깝죽대다 결국 풀코스 완주 못하고 회수차 타는 경우가 발생했다.
맑고 청명한 날씨와 공기에 죽죽 뻗어가는 나의 발걸음에 도취되어 빠르게 레이스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요새 내가 많이 기량이 향상되었구나 생각하며 자만한 탓이었나?
반환점을 1시간 52분으로 돌아서 25km부터 조금씩 아파오는 무릎을 달래가며 아직 많이 남아있는 거리에 순간순간 걱정이 앞서며 힘겹게 남은 거리를 줄이며 갔는데 그 멋진 진양호가 야속하게 보이고..
저만치 떨어졌던 4시간 pacemaker team이 구령을 붙이며 다가오는 것을 위안삼아 더 힘을 내어 보며 10km남은 지점까지 따라갔다 결국 처지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속이 울렁거리고 그러다 열심히 응원하는 진주시민들 , 진주여고 학생들에게 미안하여 마지막 힘을 내 봤지만 풀코스 대비 연습부족에, 지나친 오버페이스로 스스로 무너지는 걸 느꼈다
결국 5km를 남겨두고 속도 불편하고 현기증이 심해(저혈압 증세) 자원봉사자에게 호소하다 병원차를 타고 출발지로 갔다. 완주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는데 남들이 한번 씩 얘기하던 그 회수차를 누워서 타고 올 줄이야...
아, 역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자연과 자신의 몸 앞에서 겸허함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8. 부산마라톤(다대포) 풀코스 2010. 11. 14(일) 4시간 32분
국제신문 마라톤(을숙도대교 통과)날이다. 풀을 신청해 놔서 그동안 연습도 못해서 적이 불안하다. 허리도 썩 좋지는 않고... 그래도 천천히 뛰기로 하고 다대포로 달려갔다. 사람들과 인사하고 배번과 기념품을 받고 9시에 출발한다. 5분 30초-6분 사이로 후반 그룹과 천천히 달린다. 썩 춥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간간이 불고 응달이 되면 약간 쌀쌀하여 그래도 긴 팔 입기를 잘 한 것 같다. 13km부터 왼쪽 무릎이 한번 씩 찌른다. 아니 벌써부터 이럼 곤란한데...
1km쯤 더 가서 스프레이를 뿌리고 명지를 지나 신항 쪽으로 들어간다. 예전보단 그래도 덜 지루한 것 같다. 무릎 통증이 좀 가신 것 같다. 다행이다. 15,16,17km 팻말이 더디게 지나간다. 20km를 넘기고 나서 시간이 보니 2시간이 좀 못 되었다. 먼저 가던 거북이, 고목을 제끼고 약간 앞서갔지만 선수들은 벌써 저만치 가고 없다.
25km를 넘기고 나니 6분pace를 약간 넘기기 시작한다. 군데군데 마다 먹을 것으로 보충하고 이온음료도 조금씩 마시고 28km부턴 나중에 올지도 모를 저혈압 증세를 대비하여 쉬면서 다리 올리기를 번갈아했다.
30km를 넘기면서 페이스가 6분 30초 7분쯤 되는 것 같다. 친구조아님을 앞서가니 먼저 가라고 한다. 아마 무리한 모양이다.(나중에 포기하고 회수차이용) 35km, 38km씩 끊어서 좀 쉬고 다리 올리고 좀 먹고 또 달린다. 40km되니 정말 힘들다. 4시간부턴 정말 시간이 쑥쑥 가는 것 같다. 내 앞에 풀코스 100회째를 완주하는 주자가 골인해서 축하파티를 한다.
4시간 32분 그래도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려서 완주를 한 것이 자랑스럽다. 얼마만의 풀코스 완주인지 모르겠다.
(4) 마지막으로 부산일보 10월 30일 독자마당에 소개된 글을 여기에 싣는다.
42.195km라는 체감할 수도 없는 긴 거리. 이 거리를 힘들게 뛰어야만 하는 마라톤.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달린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육체적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롭기도 한 싸움이죠. 하지만 달리는 그 순간만큼은 머릿속 복잡한 고민들을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올해로 마라톤 경력 6년차인 김명곤(48) 씨. 그는 지난 제9회 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로 달리기도 했고, 하프코스와 풀코스 등을 포함해 총 45번의 대회에서 완주한 마라토너다.
그가 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부인과 함께 마라톤 동호회 가입을 했습니다. 먼저 활동한 건 부인이었는데 대회를 나가는 부인을 따라다니다 보니 같이 마라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2005년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해 1월 고성에서 있었던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으로 하프코스를 완주했고, 10월에는 경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했다.
매주 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꾸준히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김명곤 씨. 그에게 마라톤의 장점을 물어봤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신발만 하나 있으면 되니까 돈도 많이 들지 않고, 같이 할 사람이 없어도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달리기는 냉정합니다. 그래서 자만하지 않고 꾸준한 자기관리를 필요로 하는 점이 매력입니다."
그에게도 마라톤이 힘든 순간은 있었다. 6년 동안 부상을 당한 적은 없었지만 2007년 진주 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도전했으나 연습이 부족했고 또한 과욕으로 인한 오버페이스를 하다가 결국 37km 지점에서 완주를 포기했다. 그러나 그때의 경험을 통해 자만하지 말자는 생각을 머릿속에 새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그간의 마라톤 기록일지가 잘 정리되어 있다. 부상 없이 또 기록에 대한 욕심 없이 건강히 대회 100회 완주를 목표로 달리겠다는 그.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마라톤이 그에게는 참으로 어울려보였다.
안재영 독자리포터 bananaajy@hanmail.net
첫댓글 대단하시네요 참가대회도 잘 정리해 놓으시고 부상옵시 즐달 하세요 교지에도 나오시고 스타 탄생하신것 같습니다 오리형님 힘~~~~~
교지는 우리끼리 보는 거니 별거 아니고요.
축하 합니다.
글을 참 잘쓰시네요...선생님
후기는 언제봐도 감동이네요,
초심으로 쭉~100회 하세요,
그목표가 이루어 지는날까정...떳다~오리 김명곤님 힘!
런클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겠죠?
와~형님 이러다 테레비에 나오시는건아닌지ㅋㅋ 오리교사님힘!^^*
별명도 진짜많네. 우리 학교에선 내가 마라곤인데..ㅎㅎ(마라톤하는 곤)
김샘, 맛갈난 글, 깔끔한 정리,
멋집니다. 김명곤님 힘!
구슬을 꿰어서 보배가 된 느낌입니다.
실속있는 운동을 하신다고 느겨왔는데 정말 그렇군요.참가대회 ,후기....먼훗날 파란 추억이되어 마음을 젊게 만들어주겠지요.
나도 이제부터라도 떳다오리님처럼 정리를해야겠다 늠낌니다. 멋진글 좋았슴니다.
회장님도 정리한 거 공개 해 놓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기자들이 달려들지 않을까요?
멋진 마라톤 참가대회 후기 잘 읽었습니다!
떳다~오리 김명곤님 힘!
쑥쓰럽네요
와우 어제 뵌 오리형님.경력이 화려하시네요.
일년도 되지 않은 제가볼땐 정말 대단하십니다.
오리 형님 힘!!
별거 아닌데 거창하게 꾸며서 그래요.
오...형님 덕분에..제 사진에 교지에 실렸네요..ㅋㅋ 떳다 오리 김명곤형님 힘!!!
그렇네요. 아이들 800명이 봤으니 dany님도 곧...
멋진오리 선생님.... 김명곤님 힘!!!!
솔이아빠님 공개하시죠?
와우! 오리행님 멋집니다. 행님 힘!!!
쑥스럽네요.
정말로 정리정돈 숙제 잘하셨네요
숙제라고 시켰으면 안 했을 듯.
떳다오리님 너무 멋지십니다.. 저는 게을러서 정리를 해본적이 없는..ㅎㅎㅎ 떳다오리님을 본받도록 하겠습니다.. 힘~~!!!
냄이님도 지금부터 꼼꼼히...
형님 멋집니다.존경합니다.
저도 가짜님 존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