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자랑스런 오골계의 딸, 깨백하다.”의 주인공 벚꽃입니다.
올 해들어 세 번째 오골계의 월례회예요. 음성에 있는 레인보우힐스CC에서 오골계의 월례회가 있었어요.
그 동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처럼 월례회를 숨겨야 하고, 오골계라는 이름으로 단체예약도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잘 견뎌내고 카페에 당당히 공지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었으며 라운드 후 단체로 식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다시 돌아온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제가 작년 7월에 중원CC에서 첫 참가를 한 이후 일 년이 채 되지 않았어요. 그 동안 꾸준하게 110타 앞뒤로 치다가 드디어 올 3월, 104타로 라베를 쳤어요. “신나신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 분께서 골프를 접겠다는 충격선언을 하셨어요. 전날 라운드에서 103타를 치셨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헐~”
어제도 늘상 그렇듯이 마치 수험생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고 아침엔 빠진 것이 없는지 챙기며 분주하게 보내고 날씨도 체크했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하늘은 맑고 바람은 적당히 선선한 것이 좋았어요.
생극의 해장국집에서 몇몇의 오골계 회원님들과 이른 인사를 하고 레인보우힐스CC로 갔어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퍼팅연습도 해보고 회원님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텐션이 업되어서 “렛츠고!!”했어요.
저희 조는 까치와 둥지님, 다시꽁꽁 언니, 타니 언니와 저였어요. 모두들 한 번씩은 같이 라운드를 하셨던 분들이어서 어색할 것은 없었어요.
저는 초보니까 늘 명랑골프인데, 조원분들도 성향이 명랑골프라서 대화도 즐겁고, 다꽁 언니는 먹을 것을 많이 챙겨 오시는 분이라서 라운드 내내 기력 떨어질 틈이 없었어요.
초보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록이고 축하 받을 일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드라이버가 조금만 잘 나가도 “잘 쳤다.”고 격려해 주시고 어프로치가 어쩌다 잘 되어도 “많이 늘었네.” 칭찬해 주셔서 더 잘 할 수 있었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그래서 잔디에서 어찌나 흥겹게 춤춰댔는지 몰라요.
그리고 제게는 얼마나 럭키한 날이었냐면, 작년 첫 월례회 때, 그러니까 골프를 시작하고 세 번째 라운드였던 그 날, 생애 첫 버디를 했거든요. 그리고 어제 생애 세 번째 버디를 했어요. 그것도 파4에서 말이죠. 다들 고수시라서 “그거 우린 자주 하는 건데?” 하시겠지만 한 달에 한두 번 라운드를 하는 제게는 아주 특별한 것이에요. 회원님들의 알바트로스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도로협찬도 받아서 파4에서 오른쪽으로 휜 공이 도로를 향해 또르르 굴러가더니 도로로 내려가 언덕을 넘더니, 도로를 타고 구르고 굴러 그린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도착해 있는 거예요. 다른 분들이 2타를 쳐야 오는 거리를 말이죠. 다들 어찌나 웃었는지 몰라요.
또 한 번은 오르막에서 드라이버가 슬라이스가 나서 도로로 공이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역으로 굴러서 스타트 존 20미터 정도 앞까지 내려온 거예요. 공이 슬금슬금 내려오다가 빠르게 구르기 시작하는데 다들 그 것을 보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몰라요. 암튼 다양한 것으로 큰 웃음을 드리게 되었어요.
까치님은 장타가 많아서 ‘저 것이 사람이 친 공인가?‘하며 경탄했고요, 다꽁 언니는 드라이버를 부드럽게 치면서도 온 힘을 다해 치는 저보다 멀리 나가고요(힘을 빼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힘이 안 빠졌어요), 타니 언니는 중거리 퍼팅에서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셨어요. 저도 따라가려면 열심히 연습해야겠어요.
라운드가 끝나고 즐거운 식사자리에서 마스크 벗은 얼굴들을 뵐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저는 첫 모임부터 마스크 쓴 모습을 보아서 얼굴을 잘 모르거든요. 다꽁 언니가 “벚꽃이 깨백을 했고, 버디를 했다.”고 말씀해주셔서 축하와 격려를 많이 받았어요. 겸손해야 한다는데, 초보인 저는 겸손보다는 아직은 칭찬이 좋아요.
좋으신 분들과 아름다운 날에 좋은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수고해주신 볼님, 다꽁 언니, 그리고 운영진분들,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참, 사부님 미소언니, 감사합니다.
첫댓글 후기가 실제 라운드같은 현장감이 있네요
라베 축하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ㅎㅎ...재밌는 후기ᆢ감사하구요ᆢ
제 이름 싸부로 기억해주셔서 더 감사구요ᆢ
담달에 봬요ᆢ장타자 벗꽃님 ♡
어제 라운드가 다 생생하네요~
정말 장타 부러워요..금방 90도 깨겠어요~
재밌고 생생한 후기 감사해요~^^
우리조사진~
까치님 꽃밭에서 복 터졌넹~ㅎ
어머나~~
이쁘고 멋지십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사진에서 느껴지네요.
@가영이 전반기 강력 참피온 후보인디...
참피온 넘어갑니다
깨백 축하합니다
68 오골계 막둥이급
그린에서 막춤? 춘다는 벚꽃님
깨백전과 후는 조금 달라야 합니다
이제부턴 라이를 쪼는 모습 보여주셔야 합니다 ㅎ
오골계가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생애 최초 버디하시고 심장 멎을뻔 했다는 써니써니님도 축하드립니다
참 많은 사진 어찌 했나요?
사진 업로드했어요.^^
뽈님 가고싶은 마음 굴뚝입니다. 모두모두 보고싶어 눈이 물렀어요~~~ 언제 갈수 있을려는지 ㅎㅎ
@홍천사랑 형님~~~
7월에 번개 때릴때 오셔요
@홍천사랑 홍천사랑님~~ 저희두 보고싶어요
@홍천사랑 반가워요ᆢ
@홍천사랑 옥수수가 넘 맛있었거든요 홍천사랑님을 뵌 적도 없는데 마치 잘 아는 분같은 느낌이....
또 오셔요~~
옥수수를 기다리는건 아닙니다요~^^
오골계는 먹방엔 진심 ㅎ
어제 백숙맛 넘 좋았어요
석문매월 마지막주 목욜 임금피크.퇴직자 정례모임 마치고 잘나가시는 선배님이 한턱 질러서 거나하게 한잔하고 낼 에딘버러cc 초청까지 받아 낼 새벽에 집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1박2일 한팀 잘 꾸리세용 제가 끼어들 한자리 남겨 놓으시면 3분 아니면 4분 구성하시면 됩니당 ^^
@나이~샷 어디가든 굿샷 나이샷~~~
벗꽃님 !!! 정모 후기 잘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하소서 ~~
깨백의 기쁨 좋지요
돌백도 허다하기 발생하니 멘탈강화가 필요하죠
103개치고 그만둔다는 소리 하신분 땜에 ㅎㅎ
그만둔다 한 몇십번 다하면서 골프치지요 ㅎ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엄살부리지 말고 샷하기입니당..ㅎ
깨백 축하드립니다 ~~
거리 내기가 어렵지 그 담은 금방 됩니다.
올가을엔 매번 기록 갱신할거에요.
내년엔 내기골프의 즐거움도 경험해 보셔요.
후기가 참 재밌습니다.
앞으로 재밌는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
참!
103개 치고 골프 그만 둔다는 그분은 앞으로도 계속 그러실거에요.
그러려니 하세요.
나 아는 어떤이는 맨날 당근 타령이에요.ㅋㅋ
103개치고 그만둔다는 사람도
당근타령하는 사람도
접니다 ㅎㅎㅎ
라베를 축하드려요
어려운데서 깨백을 하셨으니
이제 일취월장 할 일만 남았네요
담달엔 홀인원? ㅎㅎ
원래 백 언저리일때 잘 나온다네요
아자!
수고많았어요.
열심히하는 모습이 보기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