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나폴리탄] 불암산 아가동산 탐사 가이드

[김기훈]

우리동네목욕탕 - 김기훈

출처 -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3515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apolitan&no=3515

해당 시리즈는 [초자연 대책국] 나폴리탄 시리즈 11탄 입니다.

10탄

https://cafe.daum.net/weareshower/ZEmz/2076

[나폴리탄] 귀하는 지금 망산터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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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미터 앞에 위치한 유원지 아가동산은 소유주의 파산으로 2012년 7월 14일 부로 폐쇄되었습니다. 이곳을 찾아오신 분들은 유광테마파크를 대신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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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 앞에 위치한 유원지 아가동산은 빈발하는 초자연 · 심령현상으로 인해 초자연대책국에 의해 폐쇄된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귀하가 입게 되는 신체적 · 정신적 상해에 대해 본 기관과 정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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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미터 앞에 위치한 유원지 아가동산은 귀하의 아이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초자연대책국에서 판단하기로, 이곳으로 납치된 아이들은 이미 살아있을 가망이 없습니다.

저희는 귀하가 누구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귀하가 아가동산에 의해 자식을 잃은 수많은 부모 중 한 분이라는 사실은 짐작하고 있습니다.

귀하가 겪은 일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합니다. 귀하가 저희 기관을 불신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귀하의 소중한 아이를 이미 죽었다고 단정짓고 더 이상의 탐사를 거부하는 저희가 곱게 보이지 않을 테지만, 저희도 저희 나름의 사정과 한계가 있습니다.

초자연대책국은 이미 지난 2012년 아가동산의 창립자인 사이비 교주 김필순 (가명) 이 자살한 직후 아가동산을 봉금해 외부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명한 스님들을 초빙해 불암산에 사찰을 세우고 매년 위령제를 치르도록 했습니다.

바로 그 사찰의 주지스님이 불법도박으로 구속되는 등 승려들 사이의 불심이 전반적으로 문란해지며 봉인에 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대책국은 즉시 이 사실을 파악하고 봉쇄를 강화했지만, 그 짧은 사이에 활동을 재개한 아가동산이 아이 여러 명을 끌어들이고 말았습니다.

저희도 형편만 된다면 진작 이 유원지를 철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현행 10%인 부가가치세 기본세율이 24%로 뛰어오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거의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본 기관은 이미 당년도 할당예산을 320% 초과한 상태이며, 특별 봉인 조치도 간신히 여유를 내어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죽은 사람까지 구조할 수 있는 여력이 정말 존재하지 않습니다. 산 사람을 위해서라면 직원들이 목숨을 걸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을 상대로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러기 어렵습니다. 저희 기관의 인력들은 한번 잃으면 보충하기도 어렵습니다.

저희가 그런 판단을 내렸을 정도로 이곳은 위험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하의 아이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믿고, 혹은 시신이라도 수습하기 위해 이곳까지 오셨다면 본 기관은 돌아가시기를 권장합니다. 특히나 꿈에서 아이가 나와 구조를 호소했다면 더더욱 위험합니다.

저곳으로 들어간 아이들이 아직까지 살아있을 리가 없습니다.

살아있다고 해도 귀하가 기억하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직접 찾아오신 귀하의 결심이 설득 몇 마디로 무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귀하의 수색에 도움이 될 법한 가이드북을 준비해놓겠습니다. 아래에 있는 박스 안에서 가이드북을 꺼내 숙지한 다음 들어가시면 생환하실 확률이 조금은 오르실 겁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불암산 아가동산 수색 가이드북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0.

아가동산은 넓이 11헥타르의 유원지로, 그 안에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편의시설, 식당이 입점해있었습니다. 지금 작동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어야 정상이지만, 간혹 불이 켜져있거나 놀이기구가 운행하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귀하의 아이가 거기 있지 않을까 발걸음을 옮겼다가는 생환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 측 요원들은 어떻게든 탈출했습니다만, 귀하는 아마 따라하시지 못할 겁니다.

특히 ‘열차가 출발한다’ 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면 즉시, 그것이 어디든 다른 버려진 놀이기구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계속 외부에 계신다면 방송이 나오고 고작 1분도 되지 않아 귀하의 옆에 없던 철로가 생겨날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귀하의 바로 옆에 낡은 관람열차 하나가 정차할 것입니다. 저희 요원들은 본능적인 불길함을 느끼고 가지고 있던 수류탄을 투척, 열차를 폭발시키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위협은 근본적으로 총화기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열차는 지금쯤이면 다시 운행을 시작했을 것이며, 귀하가 열차의 초청을 수락하거나 거부했을 경우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대응방법이 정립되지 않았으니, 일단은 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1.

귀하가 비통한 마음을 품고 이곳까지 오셨다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나, 갑자기 울음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면 어떻게든 참으십시오. 유원지 내부에서는 결코 우셔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부처와 동급이라고 주장하고 다니던 사이비 교주 김필순 (가명)은 신도들의 재산을 모아 유원지를 설립한 후 유원지를 찾은 아이들을 납치한 후 산제물로 사용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그것들에게 바쳐 젊음을 내려받아 다시 어려지겠다는 얼토당토않은 믿음으로 그런 의식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때 그들이 사용했던 산제물의 기준이 바로 우는 아이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들은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서로 싸우게 하고 마지막에 남은 울보를 산제물로 바친 모양입니다. 김필순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유원지에서 자살했지만, 그 의식은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귀하는 산제물이 되기 위해 그곳에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귀하는 충분히 강인한 사람입니다.

결코 그들이 일으키는 충동 따위에 지지 마십시오. 냉정하고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십시오.

2.

실내를 수색 중 쿵 소리가 난다면 주의하십시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아이가 귀하의 근처에 있습니다. 그것은 머리가 너무 큰 나머지 간혹 걸음을 휘청거리다 머리를 바닥에 박고는 합니다.

저희 요원들이 일제 사격을 가해 벌집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이러한 종류의 위협은 총으로는 잠시 저지할 수 있을 뿐 그 근원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귀하가 그 아이를 따돌리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기습은 유의해야 합니다.

쿵 소리가 자주 들리기 시작한다면 모든 행동에 유의하십시오. 그것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오더라도 도주할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3.

간혹 유원지 내부의 스피커로부터 갈색의 아기가 배고파한다는 내용의 방송이 송출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빠른 걸음으로 유원지를 수색해주십시오. 갈색의 아기는 아마도 귀하가 어디에 있는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며, 숨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배설물의 냄새와는 조금 다른, 흙비린내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주의하십시오. 여차하면 전력으로 질주할 각오를 하고 수색에 임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 틈을 보다 귀하를 습격할지 모릅니다.

갈색의 아기는 적어도 귀하보다는 강인할 것이며, 귀하를 마주하면 입에서 송충이를 토해내 공격합니다. 그 송충이가 귀하의 피부에 닿으면 즉시 살점을 먹으며 파고들기 시작하니, 애초에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그 흉측한 형체를 직접 눈으로 봐서 좋을 것은 없을 것입니다. 애초에, 본 기관은 귀하가 갈색의 아기에게 붙잡히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 번 출현하면 귀하가 아가동산을 탈출하기 전까지 다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전에 가급적 많은 구역을 수색해두시되, 지나가며 탈출로를 궁리하십시오. 아가동산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들어온 길 그대로 나가시면 되지만, 그 내부에는 귀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가장 먼저 막기 시작하는 길이 귀하가 들어오신 길입니다.

외부로 통하는 길에 담장이 세워지거나, 가시덤불이 생겨나는 등 귀하가 그곳에 오래 계실수록 탈출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애초에 그런 곳에 오래 있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수색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탈출을 우선하십시오.

4.

김필순의 신도들은 자신들의 교주가 자살한 그날 전부 그 뒤를 이어 자살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직 이곳에 있다는 증거들이 여럿 발견되었습니다.

수색 중 선반에서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팔을 뻗어 귀하를 붙잡으려 하거나, 수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면서 창문 밖에 출현해 창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때, 귀하의 대처법은 딱 한 가지면 충분합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당황하지 마십시오. 그 불쌍한 영혼들에게 휘말리는 대신, 주변을 조용히 살펴보십시오. 그것들은 귀하를 놀래키고 주의를 끄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그들이 무엇의 접근을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하는지 찾아보십시오. 분명, 귀하에게 실질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귀하에게 접근 중일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만 남아 둥둥 떠다니는 사람들은 주의를 좀 해야 합니다. 그들은 귀하를 보면 소리를 지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대신 그 소리를 정말 크게 지를 겁니다.

곧 유원지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귀하의 위치를 알아차리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는다면, 5번 항목의 아기들이 매우 위협적으로 변모합니다.

5.

만약 수색 도중 으앙으앙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귀하의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 아기들은 일단 귀하라는 사냥감을 인지한다면, 결코 울음소리를 내어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언제나 극심한 허기를 느끼고 있으며, 귀하의 살점을 원합니다.

귀하의 아이, 혹은 다른 희생자가 저렇게 된 것은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선후관계가 바뀌었습니다. 그것들은 사람이 변이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어떤 것들이며, 김필순이 어쩌다가 그것과 접촉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김필순은 그것들을 ‘천사’ 라고 부르며 숭배했으며, 유원지의 아이들을 납치한 후 그것들에게 산제물로 바쳤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유원지의 이름이 아가동산인 것도 이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귀하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상관없지만, 인지했을 경우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그 아기들은 정말 어디서나 튀어나올 수 있고, 귀하의 살점을 깨물기 직전까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일 것입니다.

발로 차거나 몽둥이로 때리는 정도의 공격은 이빨도 들어가지 않으며, 그나마 화기류가 약간의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쩍 벌어진 입과 그 날카로운 이빨을 본다면 그런 생각도 들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만만하게 여기고 덤벼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속도도 보통의 아기들보다는 빠르지만, 성인이 뿌리칠 만은 합니다. 발견할 경우, 혹은 발각될 경우 최선을 다해서 도주하십시오. 일단 그것에게 물리면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상처가 계속해서 곪아들어갑니다. 이는 귀하의 생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물린 상태로 탈출에 성공하셨다면 국번없이 1004번으로 전화를 걸어주십시오. 대부분의 의사는 이러한 종류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저희 대책국에 내원하여 입원치료를 받으셔야 하고, 특성상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6.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지만 시신, 혹은 생존자를 수습해 탈출하는데 성공하셨을 경우, 국번없이 1004번으로 바로 전화를 걸어주십시오. 현재 저희 기관은 상산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수습하느라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언론은 통제 중이라 귀하는 모르실 사건입니다.

모든 인력, 자원, 예산을 그 일에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 지금은 정말로 아가동산에 사람을 보낼 여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생존자를 구조하셨다면, 그 안에 생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귀하가 입증하신다면, 저희도 상부를 설득할 명분이 생깁니다.

그런 경우, 본래는 저희가 해야 했을 일을 대신한 귀하에게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소정의 사례금과 함께 감사 훈장이 지급될 수 있으며, 귀하가 바라신다면 저희 기관에 자리를 마련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빌겠습니다.

귀하의 용기가 반드시 보답을 받기를, 생환해 돌아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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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굵은 글씨랑 밑줄 머임

[진혼기]

아 존잼

[캐롤]

재밌다 ㅎㅎ 근데 탈출 할 자신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