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도 수송수입금 부족분을 서울시에서 메워줘야 한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9호선 수요예측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화제가 되고 있는데, 평시 다들 보아오신 혼잡률 등을 감안했을 때 예측이 맞지 않은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개인적으로 9호선 수요예측에 관한 당시 자료와 보고서를 가지고 있기에 관련 내용을 한번 자세히 읽어봤습니다.
(1) 예측의 전체적인 정확성 : 수요예측에 관한 연구결과 치고는 꽤 잘 맞는 편입니다. 민자사업과 MRG가 활성화되면서 수요과대예측이 집중적으로 문제시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기존 공공예산으로 추진된 1기지하철이나 2기지하철의 예측대비 실제 수송량도 30~4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오히려 최근의 민자사업보다 훨씬 과대예측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9호선의 경우는 예측대비 80~90% 수준으로서 KDI등이 인정하는 정산범위 내에 들어있는 나름대로 정확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예측 시기와 그로 인한 불확정성 : 9호선 수요예측은 2003~4년 경 추진하여 2004년에 협약을 맺은 것입니다. 상당히 오래 전 이루어진 셈인데, 그로 인한 불확정성이 오차를 크게 좌우하고 있었습니다.
- 가장 큰 문제는 '마곡지구'가 실제로는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보고서에 개발계획에 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9호선 보고서는 개발계획 관련으로 국가교통DB에서 제시된 개발계획을 별다른 수정 없이 반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가교통DB에서는 추진이 거의 확정적인 개발계획들만을 선택해 보수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수요예측 부분에서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곡지구는 여전히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지요.
- 보고서에 의하면 현 마곡나루역에서만 1일 8천여명이 순승차하고, 마곡지구를 역세권으로 반영하는 인근 현 신방화역과 현 양천향고역에서도 각각 4천~8천여명이 순승차하는 적지 않은 규모의 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즉 마곡지구만으로도 최소 1일 약 1만6천명의 적지 않은 오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 예측치와 실적치에 두드러진 오차가 있는 또다른 역은 '흑석(중앙대앞)'역인데, 현재 이 역은 역세권 상당 부분을 '흑석 뉴타운 (89만 4천 933제곱미터 규모)'을 개발하겠다고 밀어버린 상태임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역에서만 1일 1만명 상당의 오차가 발생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696364C6A66986F)
- 마곡지구 미추진으로 인한 오차 1만6천명 + 흑석뉴타운 추진으로 인한 오차 1만명만 합쳐도 2만 6천명 규모인데, 만약 이를 실적치에 반영할 경우 9호선의 예상 이용승객은 16만3천명(순승차)로서, 예측수요 165,624명(순승차)과도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결론도 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요금체계에 의한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중교통에 있어 요금탄력도는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기에 그리 큰 오차요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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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승차. 쉽게 말해 순수하게 9호선으로 인해 신규발생하는 패턴의 승객만을 반영한 수요이기 때문에.고속터미널, 당산 같은 환승역의 경우는 생각보다 낮게 예측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환승유입승객'으로 처리되기 때문이지요. / 노들역의 경우는 보고서 내용에 의하면 역세권을 역반경 1km로 일률적으로 잡은 것이 문제로 보이더군요. 강 너머의 목동까지 역세권으로 잡아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저 수요예측을 할 당시는 통합요금제가 결정되기 이전(개별요금제로 예상했던 시기) 였고 그 말은 만약 개별요금제였다면 수요예측이 더더욱 틀렸을 거라는 것이고, 그 때 수요예측에 통합요금제 덕분에 전체승하차인원이 거의 알맞게 들어맞고 있는데, 왜 차량편성은 수요보다 부족하게 도입했냐는 거죠. 그만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그것에 알맞게 차량편성수를 도입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애초부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마음이 없었던 건지. 9호선운영주체에서 처음부터 지원금을 노리고 저렇게 많은 수요를 부풀린게 없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말은 수요를 틀리게 예측했다는 것이 아니라.. 왜 수요는 그렇게 예측해놓고, 차량편성은 부족하게 도입했냐는 겁니다. 서울시든 베올리아 트랜스포트든 누군가는 잘못한거죠. 지금 수요예측의 80,90%까지 맞췄다고 하는데, 만약 진짜 100% 맞췄으면 승객들은 더 불편했겠죠. 그리고 사실 지원금을 노려 수요를 부풀릴 이유도 있습니다. 서울 메트로9의 입장에서라면 수요를 최대한 늘려서, 예상 수익금을 늘려야 지원금도 많이 받지 않겠습니까??? 누군가는 득을 보겠죠.
여기서 말씀하시는 운영주체라는게 서울9호선운영(주)인지 서울시 메트로9인지가 명확해야 할 거 같습니다. 서울9호선운영(주)는 수요나 요금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그냥 운영만 열심히 하면 되는 회사구요. 수요, 요금, 편성, 시격 등은 서울시와 서울시메트로9가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서울시 메트로 9 입장에선 충분히 수요예측을 부풀릴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또한 편성도입에 있어서도 서울시와 체결한 계약상의 운행횟수만을 채우기 위한 최소한의 편성을 도입 했을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민자사업자나 서울시 입장에선 초기 비용이 적게 드니 짝짝꿍이 맞았을 테고 추가 편성 도입이라는 사태가 벌어질지는 몰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