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1월 27-28일 금요일과 토요일- 잘 놀았네-

[그러치/백금자]

 몇 주만에 먹고 놀 일이 생겼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숲해설동기생들을 만나러 가는 날

석달에 한번씩 만나서 1박2일을 같이 보내는데 지난번 모임이 캔슬 되는 바람에 거의 6개월만에 만나게 되었다.

가는 길에 영월에 봉래산 님과 만나 시장에서 저녁에 먹을꺼리를 좀 사기로 했다.

영월에는 시장에 이런 메밀부침과 전병이라는 것을 많이 하는데 전국에서 유명하다.

피는 메밀가루로 하고 속은 만두속 비슷하게 김치로 하는 것이다.

매콤한것이 간식으로도 좋고 술안주가 그만이다.

 이번 모임의 장소는 황둔에 있는 황둔휴양림.

휴양림은 시설도 잘 되어 있지만 숙박가격도 싸서 모임을 그곳에서 하면 여러가지로 좋다.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운 해후를 하고~

아직 다들 바쁜 기간이라서 많이 모이지 못하였다.

 모여서 그냥 이야기하고 술 한잔 하고 하는 것도 좋지만 만날 때마다 무슨 의미있는 일을 하던가

아니면 무엇인가를 배워 보자고 하여서 오늘은 이곳의 주인인 떡고물님이

우리와 같은 동기생인데 흑맥주 만드는 것을 잘 해서 그걸 배워 보기로 하였다.

먼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브리핑 받다가 맥주맛 이야기가 나와서 맥주맛을 보는 중~

떡고물님이 얼마전 영국에 다녀 오면서 이 일을 위해 여러가지 맛의 맥주를 가져 오다가

비행기에 액체 반입이 안되어서 하나도 못 가져 온고로 그냥 시중에서 파는 맥주로 ~

나는 술을 못 마셔서 맥주냄새만 맡았는데 사진이 온통 술에 취했다.

 본격적인 맥주만들기~

오늘 우리가 만드는 것은 에일비어 라는 것으로 반은 이미 준비 되어진 상태에서.....

 몰트에 따라 수백수천가지의 맥주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맥주를 만들기 좋은 때는 봄과 가을인데 지금은 좀 추워서 효모가 활동을 잘 안하는 편이라

따뜻한 곳에 이불로 싸 두어야한다.

 맥주 20리터(병맥주 40병정도)를 만들어서 따뜻한 곳에 가져다 놓고 이불로 싸매 둔후에

 숙소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원주에 변호사사무실을 하시는 나병기선생님께서 먹을꺼리를 풍부하게 가지고 오셔서

신나게 먹는 중~

내 남편 아무렴은 같은 숲해설가는 아니지만 오늘 일이 있어서

학교 갔다가 달려왔다.

혼자 집에 두고 나와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은데 마침 아무렴의 블러그친구인 들길 님 부부가

놀러 오셔서 같은 휴양림에 머무르는 바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 모임이 건전하여서 참 좋다.

공통의 화제가 있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밤이 늦도록 이야기는 계속 되고,

 나는 보나마나 졸고 있었지~

 이른아침 산새소리에 잠을 깨고 상쾌하게 아침도 먹고

일부 출근을 하는 선생님들은 집으로 가고 시간이 되는 몇 사람이 함께 놀기로 했다.

잘 놀기로 마음을 먹어서 무엇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새로 놓은 섶다리와

이 시기에 가장 보기가 좋은 영월의 무릉리에 자리한

요선암을 보러 가기로 하고 차를 출발하였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숲해설가 메아리 님

메아리님은 현재 숲체원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계신다.

최근에 블러그를 새로 만드셔서 블러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아침을 먹으며 밖을 내다 보니 안개가 자욱한 숲속은 동화속 나라 같다. 

 어제 담그어둔 에일맥주는 벌써 발효가 시작되어 퐁퐁 거리고 공기가 빠져 올라 오는 것이 재미있다.

3개월후면 맛있게 숙성이 된다고 하는데 그 때 즈음에 번개를 쳐서 맥주맛을 보러 갈 예정이다.

번개치면 오실 분은 미리 손들면 됨~

 무릉리는 영월군 수주면에 있고 그 옆에 나눔의 기쁨님이 사는 도천리가 있다.

지난번에 카페에 올린 곶감이 얼마나 익었나 궁금도 하고 메주 다를 때 엮을 짚을 좀 얻어 가기로 한 길,

곶감은 많이 말랐으나 아직 먹을만큼은 안되어서 구경만 했다. 

 지난번에 태어난 강아지들이 많이 자라서 주인과 나그네를 알아 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먼저 태어나 자란 고양이가 이 강아지들이 좀 놀자고 달려드니

격이 다른 만남이라고 새침해 하며 달려든 강아지의 따귀를 냅따 한 대 때려 주고는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 보고 있었다.

 그 황당함에 강아지들 난감한 표정이다.

 곶감이 있는 온화한 풍경~

남편이 멋지게 사진을 찍었다.

차와 익은 홍시를 얻어 먹고.....

 첫번째 목적지인 무릉으로 가기 위해 도원리를 지나며

작품사진 하나 찍고~

어디를 가도 잘만 보면 작품사진꺼리~

 멋진 요선암에 도착하였다.

강바닥에 오랜세월동안 물에 깍이고 물려 멋진 형상을 만들어 낸 요선암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모습이다.

동화속나라에 들어와 있는듯도 싶고~

어린시절로 돌아가 숨바꼭질놀이 소꿉장난놀이를 해도 좋을듯~

 봉래산 님과도 사진한장 찍어 주고~

오늘의 찍사 남편아무렴과도~ 

 그나저나 오늘 찍사를 하느라고 남편은 열중인데 바로 뒤가 천길 낭떨어지라는 사실~

보는 우리가 겁이나서 에구~ 무시라~

 요선정에 올라 간길에 소나무숲길을 산책하였다.

이렇게 오전에 숲길을 산책하는 것을 좋은 치료의 목적으로도 쓴다.

아침 열시에서 열두시 사이에 침엽수가 있는 곳을 산책하면 숲에서 사람몸에 이로운 물질인

테르펜( 피톤치드)이 다량 방출된다.

이 것을 산림욕을 한다고 하는데 포도산구균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많아 특히 아토피등에 좋다.

숲은 인심 좋은 무료 종합병원이다.

그리고 우리의 몸을 치료해주는 치료제이자 예방약을 가지는 일이니

가끔 이렇게 숲을 방문해 좋은 예방약을 받아 가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목적지 판운 섶다리

섶다리는 매해 10-11월에 새로 놓인다.

장마에 떠내려 가니까 5월쯤에 새로 놓은 것을 철거를 하고

다시 큰 물 걱정이 없는 10월께 다시 놓아서 겨울에 잘 써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매해 섶다리는 있지만 작년에 그 다리는 아니니까 늘 새로운 것이다.

 물그림자 끝내주는 섶다리를 건너 간 곳은

메타세콰이어가 있는 보보스캇~

 이곳은 개인소유의 펜션으로 십몇년전부터 이 숲을 가꾸어 놓으셧다.

지금은 잎이 다 떨어 졌는데 금색으로  단풍이 들었을 때 오면 참 멋지다.

그렇지 않으면 눈 내리는 날~

지금은 하도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러 와서 통제를 하신다.

입구에서 정중하게 사진 찍으러 왔노라고 허락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늦었지만 기념사진 하나 찍고~

 바로 이 분이 이 숲을 수년간 가꾸신 분인데

마음이 참 좋으신 분이다.

반가이 맞아 주시고~

영월군수 님 오신 것 보다 금자씨 오는 것이 더 반갑다고 ㅎㅎ

얼싸 안고~

 싸간 것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돌아 오면서 친정집을 비롯해서 대여섯군데 들리면서 볼 일을 보고 왔는데,

오늘 하루 놀았다고 자랑했더니 다들 당신들이 놀은 것처럼 좋아해 주셨다.

 새로생긴 길이 있어서 일부러 그리로 오다가 보니

이 시기에 늘 텅비어 있던 청령포에 사람이 넘쳐나고 있었다.

1박2일에 여파가 대단하다.

늘 저렇게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석양이 안녕을 고하고 서산을 넘는다.

너무 잘 놀아서 많이 피곤하다.

종일 일해도 괜찮은데 얼마나 잘 놀았는지 집에 오자마자

자리깔고 누웠다.

일곱시도 안되서 잠자리에 들은 마누라를 남편이 사진 찍어 놓았다.

<에구~ 노는 일이 저리 힘들어서야 쯧쯧쯧~>

남편이 혀를 차며 뭣이라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꿈속에서 들려 오고 있었다.

[세울 이영득]

보이는 풍경마다 작품이고, 보이는 사람마다 모델이네요! 금자 님 잘 놀고 곤하게 잘 자네요. ㅎㅎ 전화 온 거 아니에요? ㅎㅎㅎㅎ

[남촌]

잘 놀고 잘 먹는 것이 잘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남은 시간은? 각자의 몫이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