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문패를 생각하다 프로필 별명없음 2019. 8. 16. 9:26
이웃추가본문 기타 기능 문패를 생각하다
집집마다 대문 옆에 문패를 게시하고 있다. 가정에 대표성을 띠는 사람의 명패를 게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무에 음각이나 양각하는 경우도 있고 돌 판에 새겨 달기도 한다. 지나는 사람들은 문패만 보아도 아! 이 집에는 김 아무개가 가장으로 있는 집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명함은 태어나면 부모님이나 조상님께서 작명하여 주시면 죽을 때까지 사용한다. 아무것이 하면 마을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 본관은 어디이며 몇 대손으로 조부가 누구이고 가친이 무슨 어른이시며 그 어른의 장남이란 정도의 기본 상식이다. 가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알림이 명함이고 그 명함을 누구나 잘 보이는 집 대문 곁에 걸어 놓아 알리는 것이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다.
세월이 좋아진 요사이는 종이에 명함을 박아 사용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일 경우에는 자신이 어디에 사는 누구이면 무슨 일들을 하는지 등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증표를 말한다. 이처럼 명함 또는 명패는 사람이나 사물 등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는 역할에 매우 중요성을 띠고 있다. 복잡한 세상에 정보는 그만큼 중요성을 차지하게 되었다. 자신을 알리는 일이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더 빠르게 알리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일일이 사람을 만나서 명함을 교환하는 것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하여 단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명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마다 높아지고 그 중요성 또한 크게 진작되니 이를 이용한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소위 작명가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사주(四柱:연월일시)를 제시하면 역법에 따라서 작명하여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직업군들이 나타났다. 명함이 갖는 의미를 인간의 길흉화복에 연결해 관심과 중요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명함은 그 사람을 대표한다. 명함은 아무나 마음대로 부를 수 없어 누구라도 쉽게 사용하고 부를 수 있게 자(字)나 호(號)를 지어 사용하기도 한다. 어린아이가 늙으신 어른의 함자를 함부로 부르는 것은 예에 어긋난다고 하여 생긴 방편이다. 명함은 입신양명(立身揚名) 하는데 절대로 필요한 것이기에 중요시한 것이 우리의 문화다. 전통문화라고 하여 모두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좋은 것은 더욱 지키고 보존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것이 후손들의 임무이고 책임이다.
대문에 걸어놓은 명패가 오물에 더럽혀지고 때가 묻거나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명패는 항상 청결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유교문화의 산물이다. 사람 중심 사상이 인(仁)의 사상이고 성리학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명학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산업화에 따른 도시집중화로 공동주택에 살아간다. 앞집에 누가 와서 살고 있는지 또는 옆집에는 어느 사람이 거하는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대문에 명패가 사라지고 말았다. 간혹 플라스틱 조각에 이름 석 자 새겨 붙여놓은 가정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개인 정보 보호라는 취지가 전통문화마저 사라지게 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고 있다.
개명 천지에 이름마저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좋은지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분명 조상님들께서 이름을 지을 때는 만인이 즐겨 불러주기를 기대하면서 작명하였을 것을 굳게 믿는다. 그런데 개인 정보 보호라니 땅속의 조상님들께서 놀랄 일이다. 하물며 집에 기르는 강아지도 이름이 있는 세상인데 마음대로 부를 수 없다면 명함이 필요한지 한번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 아니면 개인 정보 보호에서 제외하는 방안은 없는지 검토라도 해야 되질 않겠는가. 명함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땅에도 수많은 이름이 있다. 지역이나 사회의 각종 단체는 물론이며 나라에도 이름이 있다. 하물며 도로에도 이름을 붙이고 있다. 시. 군. 구. 읍. 면. 리. 동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름이 없으면 관심도 두지 않는다. 의미를 두지 않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는 것이다.
날마다 하루 세 끼씩 먹는 밥상에도 이름으로 채워진다. 이름 없는 것은 사랑도 대우도 못 받는 세상이다.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이 탄생하여 오천만 명이 몸담고 있는 우리나라가 탄생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광복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탄생되는 날이니 기쁘지 아니한가. 일제의 압제에서 36년 동안 온갖 질곡을 겪으면서 바라고 바라던 광복은 1945년 8월 15일 타의에 의한 천운이 임(臨)하여 이 민족을 보우하사 광복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또한 이와 더불어 우리 스스로 만든 대한민국이 탄생하였으니 더욱 기쁘지 아니한가.
다만 광복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연합군에 의한 광복이니 더욱 기뻐할 일이다. 그들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이 있었을 것인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 유엔군의 그늘에서 이 나라가 존속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여야 할 것이다. 그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의 외피와 갑옷이 되어 70년이 넘도록 지켜 주었기에 혼신의 노력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여야 할 것이다. 감사하는 자만이 희망이 있다.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면 사람도 아니고 나라도 아니다. 감사는 마음속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감사할 줄 아는 국민이며 나라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일찍부터 예를 생명보다도 더 중요시한 민족이다. 그렇게 날마다 배우고 익히며 실습하면서 살아오질 않았나.
전란(戰亂)에 지구상에서 없어지기 일보 직전에도 그들이 이 나라를 살려 새워주셨다. 세상에서 가장 못 사는 최빈국에서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남을 도와주는 나라로 성장 발전하였으니 장하다 아니할 수 없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감사함이 각자의 마음속에 차고도 넘치기를 기도한다. 우리말에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끝에 마가 찾아온다는 말씀이다. 기쁨이 차고 넘쳐야 할 때에 시기하며 방해하는 세력들이 나타났다. 잘 살고 기뻐하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사람들이 땅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자기만족에 취한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역사 속에 사라진 이념을 되살려 선량한 국민들을 쇠뇌 시켰다. 그리고 촛불의 광란으로 정권찬탈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목적은 하나다. 1차적으로 연방제다. 2차적으로 통일정부를 수립한다는 계획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민주화에서 피를 빨고 세를 부풀러 진액이 고갈하니 이제는 평화로 모든 문제를 흡수하고 부족한 부분은 반일로 보충한다면 내연 총선은 필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헌법 개정 정족수를 확보하여 자유대한민국의 근본 법인 헌법에 자유를 삭제함으로써 연방제의 초석을 깔겠다는 전략이며 전술이다. 모두 밝혀졌다. 그간 박수부대들도 의문을 갖기 시작하였다. 고개 숙였던 기회주의자들도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소득 주도 성장 경제정책으로 나라 경제가 바닥에 이르니 이제는 평화 경제란 다. 쉽게 이야기하면 통일경제가 아니면 연방경제가 맞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자중지란이다. 네가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한판 붙어보자고 8월 15일 서울에서 자웅을 겨루자고 호언하고 있다. 이것이 광복절과 대한민국이 탄생한 날의 초상화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냐를 걱정하고 있다. 공생하는 길이 보이는데도 아니라고 하니 죽든지 살든지 붙어보는 도리밖에 다른 길이 보이질 않는다. 자유대한민국의 명패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내리느냐하는 순간을 맞이하였다. 끝
2019년 8월 16일 금요일 오전에
夢室에서 法珉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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