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르오스입니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임장을 다녀왔고 지난 천안임장과 또 다른 상황을 겪어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당진 인근 빌라 물건을 찾아다녔는데 입맛에 당기는녀석이 없어 집과 가까운곳을 찍었습니다.
또한 전과는 다르게 사전조사를 꽤 했습니다.
구글맵을 이용해 주변시설 확인과 전날 당진시청에서 받아온 도로명주소를 펼쳐 어디와 인접해있는지 알아보고
최근 실거래가와 임장 시 방문해야할 공인중개사도 본 물건지 중심으로 3km근방으로 찾아놨습니다.
8시30분에 우선 맥도날드에서 끼니를 때우고 전날 알아뒀던 공인중개소를 찾아갑니다.
(맥모닝은 사랑입니다.)
잉...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없습니다.
그래서 그 주변에 공인중개소를 찾아보니 길 건너편에 2개의 공인중개사 붙어있습니다.
내부를 보니 이미 폐업했고 건물간판만 남아있던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총8개의 공인중개사를 미리 알아뒀는데 그 중 4군데가 문을 닫았고 4군데를 방문하게됬습니다.
(이런 상황이 안생기려면 사전에 전화를 하고 확인했으면 시간을 절약할수 있지만 아직 쉽게 전화가 되질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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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인중개사에 들어가 매수자컨셉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전과는 다르게 단도직입적으로 여기 인근에 회사를 다니는데 숙소에서 나와 살림을 꾸릴것이고 나와있는 시세도 궁금할뿐더러
매물의 내부도 보고싶다. 라고 말하니 일단 가자 하십니다.
그래서 본 물건을 바로 말하면 경매건으로 온것이라 생각할까봐 인근 빌라를 먼저 가봤습니다.
그런데 웃긴점이
이 동네 분명 시골이 맞습니다.
리..거든요. 동-면-리..리...분명 리가 맞고 인구도 면단위에서 4천명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빌라에 죄다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더 놀라운건 아파트는 도시가스인데 이 동네 빌라는 일괄 LPG입니다.
충격입니다.
LPG는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도시가스가 안들어갈수가있지...
그렇게 혼자 궁시렁거리며 매물빌라를 구경했습니다.
여기서 중개사님한테 처음 얘기할 때 원하는 빌라평형대를 확실히 얘기를 해줘야 본 물건과 비슷한 평형대의 빌라를 보여주시고
자연스레 시세를 물어보며 나중에 정리할 때 인근물건의 시세도 파악이 됩니다.
여자친구한테 보여줘야하니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 하니 흔쾌히 찍으라 하십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뒷말이 나옵니다.
중개사 : 혹시.. 건축업체에서 오신거 아니죠?
우르오스 : 건축업체요?
중개사 : 네..요즘 건축업체에서 빌라 살것처럼 하면서 내부사진찍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요
우르오스 : 저 전기쪽에서 일하고있는데요..;
중개사 : 아~ 혹시나 해서요
그러고 사진을 찍고 드디어 본 물건 매물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빌라 진입로가 좀 협소하지만 전체적으로 지은지 얼마 안되 외관상으로 깨끗해보였고
내부도 앞서 본 빌라와 구조가 비슷했습니다.
102호를 구경하고있었는데 혹시 옆 방은 또 구조가 다를까해서 홀수호 나온게 있으면 보고싶다 했더니
이 빌라는 전부 구조가 똑같으니 안봐도 뻔하고 3층은 지금 사람이 살아서 볼수없다 합니다.
사무실로 복귀해서 다음에 여자친구데리고 다시 한번 오겠다하며 명함한장 받고 30초거리에 있는
바로 옆 공인중개사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똑같이 매수자입장 컨셉으로 들어갔습니다.
(중개사님들은 서로 물건을 공유하며 서로 팔아주기도 하시는걸 천안에서 봤기에 같은 컨셉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방금 들렀다온 중개소에서 나온 매물을 똑같이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이 근방의 빌라와 원룸을 관리하는 사람을 소개해주시며 또 현장으로 돌아다녀봤습니다.
문제가 하나있다면 이 관리자분은 경매물건 쪽 빌라엔 손을 안대시고 다른 빌라와 원룸을 관리하셔서
좀 편파적인 설명과 본 경매물건의 단점을 몇가지 들을수있었습니다.
첫째. 단열
그 이유를 들어보니 건물 자체는 이쁘고 내부도 괜찮지만 벽 자체가 시멘트로 공구리친게 아니라 중간이 좀 비어있어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크랙도 나고 보기 흉해질것이다.
둘째. 진입로
진입로가 좁고 확장을 하려해도 바로 옆에 주택이 있어 쉽지 않다.
게다가 겨울철엔 빙판길에 취약하고 왕복차선이 아니기에 운전이 영 시원찮다
셋째. 건축주
이 빌라를 지은 건축주가 당시 대출을 80~90% 가까이 받아 지어 물건이 그리 깨끗하지 못하고
일이 잘 안되서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있으나 사용은 안하고있다.
젋은사람이 몇푼 아낄려고 거기 들어갔다가 후회하지않았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무실로 복귀해 나중에 여자친구랑 다시 한번 오겠다라 말한뒤
바로 경매 물건지로 갔습니다.
그 분이 말한 단점이 진짜 맞는지 주차를 하고 걸어다녀봤습니다.(너무 추웠어요....진짜...)
우선 진입로,
맞네요. 차 한대 겨우 지나갈수있는 길이고 양 옆으로 주택이 있습니다.
게다가 살짝 오르막길이네요 초보운전자가 다른 차와 맞닥드리면 좀 난감할수있는 상황도 생길수있을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동하는 차량을 보니 꼭 그 쪽만 있는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건축주쪽 관련해서는 달리 알아볼 방법이 생각나질않아 차안에서 잠복하고있었습니다.
그 추운 평일 오후2시쯤..
한분이 왔다갔다 하시며 청소를 하십니다..
우르오스 : 안녕하세요 한가지 여쭤볼게 있어서요
동 대표 : 네
우르오스 : 저 XXX동에 경매물건에 대해서 인데 혹시 저 빌라에 관리비 정산하시는분 계신가요?
동 대표 : 제가 동대표고 관리비정산도 하는데요
우르오스 : 아! 그럼 XXX호 XXX씨 관리비 미납된게 있을까요?
동 대표 : 아뇨 관리비 잘 내고있는데 얼마전에 경매고지서 날라오고부터 전기세를 미납한거 같던데..
우르오스 : 그렇군요..그럼 XXX씨 지금 나가셨는가요? 아까 현관에서 호출을 해봤는데 답이 없으시더라구요..
동 대표 : 글쎄요 저기 차는 있는데 어찌된지 모르겠네 그 집에 애기도 있는데..
우르오스 : 아 그럼 호수에 방문좀 하려는데 같이 들어갈수있을까요?
동 대표 : 그래요 그럼
그렇게 같이 들어갔습니다.
이 때 현관비밀번호도 알아냈습니다..
본 호수에 가니 애기가 자고있으니 초인종을 누르지마세요라고 대문장만하게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노크를 했습니다.
똑똑똑..
똑똑똑..
답이 없습니다.
차는 있다했는데 안에 사람이 없다고?
평일인데..일하러 가는데 차 없이 걸어서 갔나? 이 추운날? 애기는? 아내분은?
그리고 문득
내가 지금 저 집에 들어간들 뭘 물어보고 어떻게 대화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자 황급히 옥상으로 도망갔습니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거든요.
옥상 올라온길에 옥상누수상태도 봤는데 역시 지은지 얼마 안된건지 깔끔합니다.
나름 생각을 정리한 뒤에
똑똑똑..
똑똑똑..
사람이 진짜 없나라고 생각이 들때쯤
현관문이 열리며..
아내분 : 누구세요?
우르오스 : 법원일로 잠시 방문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아내분 : 네 그러세요..
그렇게 들어가니 남편분은 야간근무를 하셨는지 자고있었고
아내분은 혼자 살림을 하고 계셨더군요.
그래서 경매 때문에 들러 물건내부 좀 보려고왔다..고 하니
아내분이 이방 저방 다 보여주십니다.
어디 깨지고 누수나 결로현상도 없다고..그리고 좀 기다려보라더니
남편분을 깨워오십니다.
그리고는 하는말이 아파트 명의가 남편이름으로 되어있다합니다.
남편분과 얘기하는데 의외로 제가 말 안해도 문제점이나 살면서 불편한점을 다 얘기해주십니다.
경매로 넘어간거 알고부터 이것저것 수소문해봤는데 전세금은 못건지고
누가 낙찰받아가면 줘버리고 돌도 안지난 애기도 있어 시골로 내려가서 몇년간 열심히 살 계획이다..
나도 일하면서 경매공부를 시작할거라고..
그래도 전세금 4천만원중에 최우선변제로 1500만원 받으실수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모르셨던 눈치입니다..
그 뒤로 저에게 경매절차에 대해 물으시더군요.
물건나오는 홈페이지에는 우리집 사진이 없을텐데 그냥 낙찰을 받아가냐하시는데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저 처럼 방문의사를 밝히며 올것이다. 경매정보지에는 빌라 외관정도만 나온다..
그 후로 본인이 살면서 불편했던점을 얘기해줍니다.
건축주가 배째라는식으로 엘리베이터에 손을 때버리고 밖에 바람이 많이 불면 옥상 안전난간대가 흔들려 소음이 나는데
우선 동 대표에게 건의해뒀으니 좀 있으면 해줄것이다.
그리고 방 한번 다 보여주며 특별한거 없고 깨끗한 상태라며 이미 자기는 전세금 못받는거 알기에 포기한상태다 하십니다.
앞서 관리자에게 들었던 단점 중 하나인 단열.
바로 물어봤습니다..
우르오스 : 여기 LPG인데 겨울철 난방비 많이 나오시죠? 애기도 있으시니
임차인 : 여기 남향이고 다른동에 비해 여기가 볕이 진짜 잘 들어와 많이 안나오는데요
우르오스 : 얼마정도...
임차인 : 집마다 다르지만 한달에 8만원정도 나온다..좀 아껴쓰는 편이다.
우르오스 : 오....bb
그 후로 애기가 귀여워서 돌지났냐며 좀 놀아주다 피곤해보이셔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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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장에서 경매물건 호수에 방문했다는것이 참 값진 경험같습니다.
무작정 호수로 들어가는것 보다..
근처에 잠복하며 주민들과 접촉해 정보를 얻는게 좋겠더라구요..
스모모님 강의 때 우리가 왜 만나기를 두려워하고 명도하기가 힘들어하는지 아느냐?
그건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겪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딱 들어맞는말입니다.
전 동대표를 만나 임차인 차량번호도 적어놨거든요.. 혹시 못만나면 다음에 왔을 때
그 차를 찾아 전화하려구요...
처음에는 빌라 내부로 들어가 계단 걷는데도..
혹시나 다른호수에서 사람이 나와 "누구세요? 처음보는데?" 이럴까봐 조심조심...
좀도둑마냥 숨소리도 안내고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정말..날씨도 춥고..
임장가는 그 날이 부서 전체회식이라 좀 쉴까도 했는데..
오늘 안가면 주말 야간근무하고 2-3시간자고가야 임장 할수있고 또 주말이면 공인중개사도 많이 쉴꺼같아..
출발했던것이 큰 수확으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아직 임장보고서를 작성해보면 몇가지 부족한부분도 있지만..
이 부분은 지난 천안임장 때 해본것이라 시간절약하며 마무리 지을수있을것 같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