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마친 굿바이 선재 영사모~
이슬비 오락가락했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분위기도 다 좋았지요?
참석자 8명 김미연 송은상 김평화 지은실 최효선 김영신 최혜경 배은영
점심은 6명 영화 커피는 8명 수파동(식당 전문용어예요)은 4명 ^^
정말 오랜만에 함께 걸어본 감고당길의 저무는 가을향기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김장배추 던져두고 나온 혜경씨와 병원진료 급히 마친 은실씨 각별히 수고했어요!
(식사도 못했는데 밥보다 비싼 커피 찬조 해주고 ...문화비 할인도 안 받고 ~~
왜들 그러시나요 ..고맙구로 ^^)
자주 갔던 식당 만둣국도 일품이었는데 ..언제 또 맛보려나 ..모든 게 아쉽네요..
상영시각까지 여유가 있어 선재에서 한가한 짬을 즐기며
사라져가는... 그래서 한 순간에 옛것이 되어버릴 숨결과 흔적을 섭섭한 마음으로 느껴보았지요 ..
어떤 형태로든 선재의 문화공간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리라 기대해봅니다..
관람 마치고 새로 찾은 예쁜 까페에서
열띤 토론과 우리들 삶의 단편들을 섞어 나눈훈 훈하고 즐거운 대화로 일단 마무리!
개인사정 가정사정 건강사정으로 네 분은 조퇴하시고~
송선배 평화 효선 은영 ...넷이서 다시 뭉친 인사동 수파동조직 ㅋ
여기서 두 시간을 찐하게 뒷풀이~~ 아이고 배야.. 진짜 많이 웃었어요 ^^
모처럼 맛 본 동동주 맛은 선재와 헤어지는 이별주라 더 달콤알딸 했네요..
낮시간에 잠시 그쳤던 가을비가 다시 솔솔 뿌리기 시작하는 어두운 거리에
추억 한 조각 ...깊이 새기고 돌아섰습니다.. 안녕 선재~~! 그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ㅠㅠ
오늘 영화 사일런트 하트는...드물게 만난 덴마크영화
유럽의 거장 반열에 우뚝 서있는 빌 어거스트 감독의 완벽한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이었어요
미연언니 비평처럼 극히 연극적인 구성으로 어머니의 존엄사를 다루었습니다
아름다운 숲속 공간에 정갈하고 예쁜 집...어머니는 가족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마지막 이별파티를 가집니다..
딸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아버지의 입장 ..사위들과 손자 그리고 평생을 함께 한 절친의 반응 등
주인공은 어머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예리하게 리얼하게 보여주는 가치관과
상대방에 대한 의식은 매우 다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한지..누구의 동의를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차분한 스토리를 좇아 파헤져가는 과정에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의 갈등이 뒤엉키게 됩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리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결정과 선택...어느 쪽이라도 후회는 남게 되는
우리들 삶의 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남의 일이 아니라는 공감대도 크게 다가왔고요~
저 또한 딸로서 엄마로서...생각이 깊어진 시간이었습니다...
조용한 화면들...아름다운 풍광..세련된 클래식 선율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깊이 빨려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좋은 영화 ...다 함께 더듬어봐야 할 근엄한 주제 존엄사..
한국인의 정서와는 좀 다를지 모르지만 격조높은 감독의 철학이 곳곳에 스며나오는 느낌..
오늘도 기억에 오래 남을..선재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을 통해 ..
한 가족의 진지하고 의미깊은 삶과 역사를 오롯이 체험하고 왔군요..
** 회계 **
문화비수입 140000 (7명...혜경씨는 찬조로 대신)
점심 - 36000 (6명)
영화 - 56000 (7장...1장은 마일리지로 해주네요..마지막까지 고마운 선재)
커피 최혜경 모닝커피 김영신
수파동 - 김평화
지출 -92000 잔액 48000 총잔액 53500
혜경씨 덕분에 문화비가 많이 남아서 12월 중 (길일을 택하여) 거행할 송년영사모 기금이 ^^
모처럼 멀리 나오신 미연언니 고마웠구요.. 집안 경사 잘 치른 효선씨도 곱절로 반가웠네요~
몸도 안 좋은데 힘든 행차해 준 영신이도 ..해피바이러스 은영씨도...
끝까지 자리해주시고 큰 기쁨과 즐거운 웃음 선사해 주신 송선배께도..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같이 만나지 못한 영사모 벗들 모두...마음만은 함께 했을 굿바이 선재였습니다 ..
우리들 가슴에 스며든 추억의 가을빗방울 잘 말리시고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