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쓰는 편지 / 이해인
1
기다리다 못해
내가 포기하고 싶었던 희망
힘들고 두려워
다신 시작하지 않으리라
포기했던 사랑
신록의 숲에서
나는 다시 찾고 있네
순결한 웃음으로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신(神)과 하나 되고 싶던
여기 초록빛 잎새 하나
어느 날 열매로 익어 떨어질
초록빛 그리움 하나
2
꽃과 이별한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가며 행복한
나무들의 숨은 힘
뿌리 깊은 외로움을 견디어냈기에
더욱 깊이 뻗어가는 눈부신 생명이여
신록의 숲에 오면
우린 모두 말없는
초록의 사람들이 되네
사랑이 깊을수록
침묵하는 이유를
나무에게 물으며
말없음표 가득한
한 장의 편지를
그대에게 쓰고 싶네
어느새 숲으로 따라와
모든 눈물과 어둠을 말려주는
고마운 햇빛이여
잃었던 노래를 다시 찾은 나는
나무 같은 그대의 음성을
나무 옆에서 듣네
꽃에 가려져도 주눅들지 않고
늘 당당한 신록의 잎새들
잎새처럼 싱그러운 사랑을
우리도 마침내
삶의 가지 끝에
피워 올려야 한다고......
♪Tim Mac Brian/Emerald Forest 앨범 이어듣기
*앨범 트랙*
.
.
01 Emerald Forest
02 Song Of The Reed
03 The Memory Of The Old World
04 The Breath Of The Forest
05 The Way
06 Between Heaven And Earth
07 Ocean Of Secrets
08 The Soul Of The Giants
09 New Spring
10 The Masters Of Time
11 Raindrops
12 Winds Of Oural
아티스트 : Tim Mac Brian
앨범명 : Emerald Forest - The Very Best Of Tim Mac Brian
장르 : New Age
발매일 : 2002.02.08
알퐁스 도데의 ‘별’의 무대가 되었던 프랑스 알자스 태생인 팀 맥 브라이언은
지금도 실제로 자연을 벗하고 생활하며 이러한 자연의 신비를 음악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그간 그가 내놓은 총 7장의 앨범 중 [Les Secrets De La Nature(자연의 비밀)]와
[Transparence-The Heart Of Legends] 등 두 장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앨범은 그간 발표되었던 앨범들 중에서 추려낸 그의 대표곡 모음집.
그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사진으로 찍은 뒤에 이를 토대로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하는데(그는 사진작가로도 이름이 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그의 음악들은 뛰어난 시각적 이미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고요한 숲 속에서
가끔씩 적막을 깨뜨리는 새소리같은 효과음을 사용한8분 여의 대곡인 타이틀 트랙
‘Emerald Forest’, 오카리나 류의 관악기 연주가 동양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는
‘Song Of The Reed’, 물 흐르는 소리와 새 소리를 효과음으로
사용한 ‘The Memory Of The Old World’ 등이 듣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
서정미 가득한 연주를 펼쳐보이고 있지만 마지막에 배치된 역시 8분 남짓한 대곡
‘Winds Of Ural’은 전반부의 다소 즉흥성을 띤 피아노 솔로 연주, 그리고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반전시켜주는 신서사이저 연주 등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악곡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은 팀 맥 브라이언이 1996년부터 지금까지 발표했던 7장의 앨범 중에서
현재 국내에 소개된 6번째, 7번째 앨범 외에 나머지 국내 미발표 앨범 5장 가운데
좋은 곡들만을 엄선해 담은 베스트 앨범이다. 5년 동안 발표한 7장의 앨범 중에서
고른 곡들이지만 그다지 상업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았던 그인지라 각각의 곡들은
상당히 균일한 완성도와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가 창작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은 것 중
방송을 통한 홍보가 있는데, 그의 곡들은 대부분 6분이 넘는 긴 곡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홍보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드라마틱하고 표현이
구체적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시간이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햇살, 나무, 바람, 들판 등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해
한 폭의 수채화로 완성되는 아름다운 곡 12곡이 수록돼 있다.
|
첫댓글 와..! 오랜만에 듣는 팀 맥 브라이언의 갈대의 노래....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이봄에 너무 잘어울리는 글이네요 음악도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