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흥면 비봉산 해맞이> ‘소처럼 건강한 한해를 비나이다’
기축년 1월 1일 벽두에 순흥 면민들의 생활체육장이며 해맞이명소인 순흥면 내죽리에 자리한 비봉산은 새해 첫해를 보며 소망을 빌러나온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새벽 6시, 칠흑같은 어둠사이로 간간히 들려오던 인기척도 잠시 여기저기 좁은 오솔길 사이로 산을 오르는 인파들의 모습은 마치 좁은 물줄기들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듯한 형상을 연상케 했다.
넓고 평탄한 비봉산 정상에는 순흥면 발전협의회(회장 이규대)가 준비한 차와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어묵국물이 영하 12도의 강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흥주농악단이 울리는 흥겨운 농악놀이에도 700여명의 해맞이 인파들은 명당을 선점하고 떠오르는 해를 기다렸다.
이날 해맞이에는 장대봉 영주경찰서장이 25명의 직원들과 함께 참석을 했고 신원균 풍기인삼농협 조합장과 신윤후 경륜훈련원장, 김종천 도의원, 김재진 풍기농협 순흥지소장, 안병수 전 순흥면장 등 지역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기대 순흥면 발전협의회장은 인사말에서 “밝아오는 기축년에는 시민모두가 소처럼 건강한 한해를 기원한다”고 말했고 장대봉 영주경찰서장은 “어려운 경제속에서 지역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은 시민들의 경제활동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천 도의원과 신원균 조합장도 한 목소리로 “새해엔 나라경제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 희망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면 어떤 어려움도 시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면민들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시루떡 절단식에 이어 삼우당 김동진 선생의 새해맞이 기원문이 커다랗고 하얀 천에 내려앉을 무렵 주최측이 나누어준 5백개의 오색풍선은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채 하늘 높이 띄워졌다.
▶추위와 씨름한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나고...
드디어 7시 36분경 지평선을 긋고 있는 운해사이로 쪽빛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대망의 미소를 머금은 기축년 첫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해가 떠오르자 일출 사진기에 담는 사람, 자녀와 고사리 같은 손을 맞잡고 잡고 소원을 비는 가족, 힘차고 큰 함성으로 해를 맞는 사람, 그리고 두손을 가슴에 모아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리는 사람까지 모두 기축년 첫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각양각색이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yjinews.com%2Fnews%2Fphoto%2F200901%2F11913_12443_2243.jpg) |
|
▲ 내죽리 송병직(64), 홍봉표(64)부부 |
출산을 앞두고 해맞이를 나온 태장리 김순영(37)씨는 “가족들의 건강과 3월에 있을 아이의 순산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내죽리에 사는 송병직(64), 홍봉표(64)부부는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yjinews.com%2Fnews%2Fphoto%2F200901%2F11913_12444_2312.jpg) |
|
▲ 선비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천춘선(54)씨 |
읍내리에서 선비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천춘선(54)씨는 “가족들의 건강한 한해를 기원하면서 서민들이 잘사는 세상이 되어 가는 곳마다 지갑을 열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yjinews.com%2Fnews%2Fphoto%2F200901%2F11913_12445_2334.jpg) |
|
▲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비봉산을 찾은 가흥2동 김이삼(46)씨 가족 |
가흥2동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비봉산을 찾은 김이삼(46)주부는 “온가족이 건강한 몸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했다.
새해 아침에 엄습한 강추위로 두꺼운 옷과 모자로 무장한 해맞이 인파들은 하산길목에 자리한 비봉사에 들려 따뜻한 떡국을 들며 지인들과 오랫동안 덕담을 나누는 자리를 가진 후 자진해산했다.
▶철탄산 성재의 해맞이-“영주 발전과 시민이 안녕한 한해가 되길...”
이른 새벽 6시 영주초교 운동장으로 어둠을 헤치고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어느덧 장날풍경처럼 자리를 꽉 메웠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소백풍물패의 흥겨운 풍물소리와 함께 이내 영주발전과 시민안녕을 비는 기원제가 열렸다.
영주청년회의소가 주관한 이날 기원제는 초헌관에 김주영 영주시장과 아헌관에 김인환 시의회의장, 종헌관에 정명훈 상공회의소 회장, 그리고 금강 송윤환 선생이 참여해 제를 올리는 등 해맞이를 함께 하기 위해 참석한 모든 시민들이 영주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했다.
기원제를 마친 후 하나둘씩 시민들은 추위와 어둠을 헤치고 철탄산으로 부지런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앞장선 시민들은 뒷사람을 이끌고 뒤에 사람은 다시 앞선 사람을 밀어주는 모습은 모두가 서로 도와 지금의 경제파국을 헤쳐 나가야 할 우리들의 모습처럼 보이는 듯 했다.
▶ 가흥1동 구수산 해맞이 현장-“발전과 화합하는 한해가 됐으면...”
가흥1동의 기축년 해맞이는 구수산 정상에서 가흥1동 새마을 협의회와 부녀회, 통우회,체육회, 노인회 등 기관단체 및 지역주민 350여 명이 참여해 기축년 새해 각각 소원을 빌고, 가흥1동의 발전과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됐다.
이날 가흥1동장은 해맞이를 나온 지역주민들에게 따뜻한 어묵과 차를 준비하고 해맞이 후 귀가하는 주민들에게는 복조리를 선물로 제공했다.
해맞이를 나온 주민들은 하나같이 “가슴에 밝고 희망찬 해와 복을 간직하고 시간이 되어 즐겁고 풍성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yjinews.com%2Fnews%2Fphoto%2F200901%2F11913_12439_02.jpg) |
|
|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yjinews.com%2Fnews%2Fphoto%2F200901%2F11913_12438_5926.jpg) |
|
|
▶소백산 비로봉 해맞이 현장-“기축년! 힘차게 떠오르는 소백산 일출”
눈 덮인 소백산국립공원 비로봉의 기축년 새해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다.
이날 소백산 비로봉을 찾은 탐방객과 관광객들은 지난해 좋지 못한 날씨 탓으로 제대로 된 일출을 감상하지 못했지만 기축년 1월 1일 첫날에는 화창한 날씨 덕분에 멀리 지평선 끝자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다.
기축년 새해 첫날 대망의 해가 떠오르자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면 새해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정성스레 기도하는 모습, 멋진 일출을 두눈에 그리고 사진기에 담는 모습, 행복한 비명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 등 저마다 다양한 모습을 새해를 시작했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올 한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등산객들에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주시협의회 회원들이 비로사 앞에서 떡국과 막걸리, 음료를 제공하며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소망을 대형 소망판에 남길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용석원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이날 일출을 구경하러 약 1천 700여 명의 탐방객이 소백산국립공원을 찾아 새해 첫해를 보며 간절한 소망을 빌었다”라고 밝혔다.
이곳 외에도 지역 읍면동에서는 많은 시민들과 면민들이 꼭두새벽에 모여 함께 산을 오르며 기축년 떠오르는 첫해를 바라보며 간절한 소망으로 시민들의 가슴에 상처만 안겨준 지나간 무자년을 잊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그 어느때보다 풍성하고 모두가 잘 사는 한해가 되길 기도했다.
현장/김이환 박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