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클★ NO.1 영어공간-토익,텝스,토플,회화,영어 | 한양대 법과대 합격 - 5월말부터 시작한 6개월간의 독학 대장정

1. 자신의 지원한 대학과 합격한 대학 및 가채점점수 [일반편입]    ->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법과대학  : 1차 합격  /  2차 불합격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법과대학 :  최초 합격        가채점은 하지 않아서 점수를 잘 모름.     2. 전적대와 학점[스팩공개]   ->  지방소재  J 대학 법학부, 학점 3.69 / 4.3       3. 편입을 마음먹게 된 동기   -> 전적대에서는 앞날이 너무나 막막했고, 사법시험 준비에 좋지 않은 환경이어서 이를 바꾸고자 편입 결심     4. 나의 편입공부기간과 공부방법[문법/어휘/논리/독해/수학/국어/전공] & 그동안 공부했던 교재들   ->  5월 말부터 시작 - 1월 22일 한양대 편입시험 끝날 때 까지, 집에 틀어 박혀 독학. 교재는 아래 수기 본론에서 설명함.       5. 편입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시련과 좌절 환희 등등(각자의 합격하기까지의 경험담)   ->  편입시험을 준비하면서 눈도 많이 나빠졌고 이빨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밥먹고 나서 양치질 할때마다 많이 시렸는데    합격했다는 걸 알고 난 다음날부터 이빨이 언제 그랬냐는 듯 상태가 좋아지더군요 ㅎㅎ    정말, 수험생은 '번데기'같습니다. 합격하기 전 까지는 비바람 다 참으면서 흉한 몰골로 오랜 기간을 버텨야 하지만   일단 합격하면 정말 화려한 나비가 되는 '번데기'.... 생각하면 할 수록 비슷한 것 같아요.         6. 이제 편입공부를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조언 및 충고)   I. 들어가며  편입시험을 치르고 나서 합격수기 쓰기는 틀렸겠구나 하고 생각했고 그래서 실제로 써볼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수기인지라 좀 이상하고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II. 편입 공부의 과정  (1) 시작  전적대에서는 아무래도 비전이 없어서 편입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하는 일(보드게임카페)을 거들면서 편입 공부를 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바로 편입시험을 쳤지만 1차에서 떨어졌습니다. 저 자신도 제 영어실력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지원하기도 한 군데만 했구요. 1년을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영어만 봐야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휴학 신청을 했지만, 또 일을 돕느라 실질적인 영어 공부는 5월 말에서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공부를 학교 도서관에서 하려고 했으나, 올해(08년) 들어서 학교 도서관에 웬 정신나간 사람이 들어와서는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고 다니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조용한 도서관 안에서 자기 혼자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점점 언성을 높여가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급기야는 제 분을 못참고 열람실을 나가 도서관 복도에서 사람들을 향해 역시 알 수 없는 내용의 호통을 칩니다. 도서관 수위도 처음 한두번에는 그 사람을 내쫓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찾아오자 포기하시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행동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데다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집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학원에 다니라고 말을 했지만 학원에는 다니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드게임카페가 잘 안풀려서 사업을 접게 되었고(제가 한 것은 아닙니다 ㅎㅎ), 그렇게 집의 수입원이 없어지자 집안 사정이 정말 나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원비 때문에 손을 벌릴 수가 없었고, 사는 곳이 사는 곳인지라 제대로 된 편입학원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또, 내 방에서 혼자 하면 굳이 독서실에 다니지 않더라도 공부 효율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독서실에도 다니지 않고 방에서 홀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2) 교재의 선택과 학습 방법  1) 어휘 : 보카바이블 + Oxford 영영 사전 + 나만의 단어장  보카 바이블을 주 어휘 교재로 하여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표제어를 중심으로 해서 2회독 정도를 하고, 그 이후 한 번 책을 다 볼 때마다 점점 학습의 범위를 점차적으로 늘렸습니다. 표제어(550) → 표제어의 품사 변형어 → ‘정의’ 란의 어휘 전체 → 추가 어휘 → … 이런 식입니다. 처음에는 표제어를 공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힘들었었는데, 보카 바이블 1권만 잡고 어휘를 공부하기를 2달이 넘어가니 표제어 정도는 쉽게 마스터 되더군요. 허나 표제어만 공부한 상태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6월에서 7월 사이에 모의고사를 볼 때 엄청나게 많은 문제를 틀렸는데(‘어려운 학원 모의고사’ 하면 다 아시는 그런 학원입니다 ㅎㅎ), 그 때 틀린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어휘를 몰라서 틀린 것이었고, 그 어휘들의 대부분은 보카바이블의 추가 어휘와 고급 어휘에 수록된 어휘였습니다.  그래서 8월 경부터 고급 어휘와 추가 어휘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학습 범위가 넓어지니 다시 어휘 공부가 엄청 힘들어 졌습니다. 표제어는 양이라도 많지 않았지만, 추가 어휘와 고급 어휘는 정말..... 어휘 자체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기억하기 힘든데다가, 추가 어휘의 압박스러운 양은 참...(추가 어휘는 한 챕터에서 100여개 이상 나오는데, 겹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양이 많습니다). 공부를 해도 해도 까먹고 헷갈리고 기억이 안나고 머리 쥐어뜯고 하는 과정을 오래 거친 끝에 12월이 다 되어가서 그 어휘들의 대부분이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S로 시작하는 고급 어휘 일부와, 추가 어휘 50여개는 시험장에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다 외우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야 했습니다(이디엄 바이블을 시작하면서 진도가 어쩔 수 없이 밀리더군요). 정작, 실제 시험에서는 어휘 문제도, 문장 완성도, 독해 지문에서의 어휘도 그렇게 어렵게 나오지 않아서 헛수고한 꼴이 되어 버렸지만 말입니다(물론 이것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뿐이지, 시험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헛수고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죠).  지극히 평범한 진리지만, 어휘력을 늘리려면 어휘를 접하는 시간이 길어야 합니다. 그 어휘를 접하는 방법이 어떤 방식이든지, 어휘를 자주, 많이 접해야만 그 어휘가 자기의 것이 됩니다. 제 경우 11월에서 12월에 가니까 점점 표제어가 흔들리더군요. 독해 문제에서 생소한 단어가 하나 있었고 그 단어만 알면 3문제중 2문제를 맞힐 수 있었는데,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결국 찍어서 틀렸습니다. 표제어를 접하는 시간이 줄어든 탓입니다. 그 기간에는 고급, 추가 어휘와 뒤늦게 시작한 이디엄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그나마 중간중간에 표제어를 복습하는 시간을 두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저는 그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 아는 건데 해서 뭐해. 에이 시간없어 다른 거 공부해야지’.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나는 그것을 다 안다’는 착각, 정말 무섭습니다. 나중에 이 주제는 별도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나중에 표제어에서 구멍이 뚫리지 않으려면 표제어도 틈틈이 복습을 해야 합니다.  처음 어휘를 공부할 때 영영사전(전자사전)의 어휘 설명을 교재에 직접 옮겨 적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옮겨 적는 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고 어휘집이 상당히 보기 싫어지더군요(글씨체가 미워요 ㅠㅠ). 하지만 제 경우 어휘 공부에서 영영사전의 어휘 설명은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대부분의 어휘는 한글 정의만 외워서는 거의 공부한 효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독해할 때 특히 그러한데, 글의 의미를 죽 따라가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며 ‘번역’을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 결국 영영사전을 시험 100여일을 앞두고 사버렸습니다. 사전을 사면 더 이상 설명을 옮겨 적을 필요가 없고, 관련 있는 어휘가 옆에 다 표시되어 있으니 눈만 옮기면 비슷한 어휘를 찾아 볼 수 있어서 참 편리했습니다.  Oxford 영영사전의 어휘 수록양은 183,000여개에 달하지만, 영영사전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① 일부 어휘는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부’라고 표현은 했지만, 편입시험의 어휘를 기준으로 보면 그 비율이 좀 높습니다. 독해하다 막혀서 어휘를 찾아보면 없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저는 이 문제를 전자사전에 수록된 영영대사전으로 해결했습니다만, 이따금씩은 영영대사전에도 없는 것도 나오더군요. ② 수록된 어휘에도 특정한 의미가 수록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예로 mince라는 어휘를 보면, 영영사전에는 다진 고기, 점잔빼며 걷기 이런 것밖에 없는데, 영한사전에 보면 ‘완곡하게 말하다’ 이런 의미도 있습니다(보카바이블에도 없더군요). 최근 경희대에 한번 나온 어휘죠. 이런 경우는 영영사전으로 준비할 수 없습니다. 방법이 없어요. 영한사전의 어휘 설명을 통째로 다 외우는 것은 정말 못하겠다고 생각이 되었고 결국 그런 것들은 실제 시험장에서 나오면 틀리기로 하고 공부했습니다. 물론 시험장 가기 전에 접하는 그런 어휘들은 모두 정리를 해 두구요.  어휘집으로 어휘를 공부하는 과정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어휘집을 보다 보면 아는 것들, 공부하는 것들만 자주 보게 되고 안보는 어휘는 계속해서 넘어간 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 모르는 어휘에 화살표 표시를 해 두고 그 어휘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나중에는 그런 어휘들만 따로 모아서 단어장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이 추가 어휘에 속한 어휘들로, 영영사전에 안나온 경우가 많아서 결국 외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데 정리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실제로는 단어장을 많이 보지 못해서 그렇게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보카바이블 만으론 어휘가 부족할 것 같아서 한국 GRE 표제어를 출력 했습니다. 보니 고급 어휘를 중심으로 편제되어있고 그 이상의 어휘도 꽤 수록되어 있더군요. 그러나... 딱 A로 시작하는 어휘만 봤습니다. 도저히 시간이 안나더군요. 그 이전에 보카바이블에 있는 어휘도 다 정리가 안되서 헥헥거리는데 다른 어휘를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수기를 보시는 여러분도, 먼저 주 어휘교재 한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시고, 그게 끝나고 나면 다른 어휘집으로 넘어가세요.     1') 숙어 : 이디엄 바이블  편입 과정을 뒤돌아보면 다른 분들도 정말 후회되는 것이 하나 정도는 있을 텐데요, 제가 하나를 꼽는다면 '숙어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숙어 대비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10월달이 되서야 이디엄 바이블을 구입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책을 사서 받아보자마자 압박감이 크게 밀려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책을 받은 당일 바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하루 3시간씩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책이 총 600페이지 정도가 되는데, 최대한 빨리 회독수를 늘려야 해서 하루에 보는 양이 초반 3회독 까지는 60쪽, 그 다음 2회독에는 하루 80쪽, 그 다음부터는 100쪽씩 봤습니다. 그 속도로 봐서 제대로 볼수 있냐구요? 쉽지 않죠. 하지만 그렇게 안하면 숙어 정복이 불가능합니다. 독해 공부와 논리 공부, 심지어는 문법 공부 까지 다른 모든 영역의 공부를 줄여가면서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시간투자를 많이 한 이유는 그만큼 숙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양대에서는 문제 중에 빈 칸이 있는 문장 2개 ~ 3개 정도를 주고 빈 칸에 공통으로 들어갈 단어를 고르라는 문제가 나옵니다. 빈 칸에 들어가는 어휘는 1) (비교적 쉬운) 다의어  2) 관용 표현  이렇게 구성됩니다. 작년에는 strike, match가, 올해에는 plain하고 또 ... 아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무튼 이런 식입니다. 또 성균관대의 경우는 논리 완성 문제에서 에서 숙어를 물어보는 문제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안그랬지만, 05년도부터 꾸준히 논리에서 숙어를 물어봤고, 08년 오후에서는 논리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동의어 고르기에서도 숙어를 물어봤었죠(그 중의 하나가 come down to였는데 틀렸습니다. ㅠㅠ). 이렇게 숙어를 묻는 문제가 상당히 많았기에 숙어 공부를 게을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잠깐 적었듯이 이디엄 바이블은 양이 좀 됩니다. 숙어 수록양이 5000개가 조금 못되는 정도인데, 일단 이 정도만 알고 나면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 정리를 할 수 있는가가 문제라면 문제죠. (영영사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디엄 바이블도 양을 상당히 "줄인" 버전입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영영사전에서 go와 take를 보시면, 실제 단어 설명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은 엄청난 양으로 숙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의 한 장 전체를 다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숙어를 공부하던 초기에는 어휘처럼 영영사전을 활용해서 읽으려고 했지만, 그 엄청난 양에 질려서 결국 이디엄 바이블만 팠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아요.)      2) 문법 : 그래머 헌터 독학 정리 + 1200제  영절하 방식으로 영어를 해왔던 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문법책을 본 적이 없고 문법 강의나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문법 용어 같은 것은 당연히 몰랐구요. 분사구문? to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동명사의 주어와 시제?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데에는 그렇게 크게 지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문법 문제가 나오면 슥 읽어보고 말이 안되는 것을 골랐는데, 수능까지는 그런 것이 먹혔습니다. 정답률은 거의 80%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수능의 문법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다가 문제도 많지 않으니까요(사실 이런 태도도 잘못된 것입니다만).  허나 편입영어에서는 그런 방식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일단 문법을 묻는 문제 수가 많고 수준도 더 깊게 나오고, 거기다 편입에서의 문법문제는 단 1문제도 틀리면 안되니까요(사실상 논리와 독해에서 승부). 하던 대로 해보니 모의고사에서는 정답률이 50% 정도밖에는 안되었습니다. 답답했죠. 맞는 문제는 맞는데, 틀리는 문제들은 감을 잡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감을 잡아도 전혀 다른 보기가 답인 경우도 있었구요. 7월 20일이었나요? 제가 그때 모의고사(역시 ‘어려운 학원 모의고사’입니다 ㅎㅎ)를 봤었는데 문법문제를 모두 틀렸습니다. 기가 막힐 일이었죠. 이제 곧 8월인데 문법이 그 지경이어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중급 독해와 어휘 외우기, 그리고 고려대 시험을 준비한다고 전공 공부를 좀 했었고 문법에는 시간을 안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 공부한 것이죠. 전공은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인데 왜 그때 그렇게 했었는지....  결국 8월 중반에 이르러서야 그래머 헌터를 사서 독학으로 문법을 정리해 나갔습니다(들을 수 있는 강의가 오프라인 말고는 아예 없더군요). 어휘처럼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몰라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앞의 2주 정도는 무턱대고 외우려니 잘 기억도 안되고 문제를 접해도 여전히 잘 모르고 했지만, 문법은 기초 이론을 빠르게 닦고 나서 문제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글을 다른 수기에서 본 기억이 나서 그대로 했습니다. 그래머 헌터의 이론 부분을 동사와 맨 마지막의 특수 구문 2개를 양이 많아서 빼고 나머지 부분을 3회독 정도 하고 바로 문제풀이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9월에 문장완성 700제와 리딩 헌터를 시작하면서 이것도 진도가 매우 많이 밀렸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엄청 늦은 거라고 볼 수 있죠. 남들은 7~8월에 어휘 문법 다 잡고 9월부터는 독해랑 논리에 집중 투자한다는데 나는 이제야 문법 공부를 하고 있다니 하는 생각에 초초해져 갔습니다. 다른 영역을 공부할 때에는 그렇지 않은데 문법을 보려고 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집중력 유지가 잘 안되었고, 바짝 긴장해서 공부를 해도 모자랄 마당에 진도가 계속 밀렸습니다.  1200제를 풀기 시작한 게 거의 11월 다 되서 시작했는데, 1200제도 엄청 밀리더군요. 하루에 25문제씩 풀기로 했던 내 계획은 하루에 30문제, 35문제씩 점점 늘어나더니 급기야는 하루 100문제 풀기! 까지로 늘어났습니다. 진도가 계속해서 늦어진 결과입니다. 결국 1200제를 겨우 반밖에 못 풀고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죠.  편입 준비 초반부터 전공을 하지 말고 문법을 확실하게 봤더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후회가 남지는 않습니다. 비록 600문제 밖에 못 풀었지만, 실제 시험을 보는 마음가짐으로(20문제 1세트 모의고사 구성) 1문제 1문제 꼼꼼이 생각하면서 문제에 접근해서, “실제 시험장에서 이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문제를 풀기 시작해서 얼마 안됐을 때에는 문제를 많이 틀렸지만(10문제 중 6문제 맞힘), 틀린 문제들을 잘 정리하고 교재(그래머 헌터)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외워 나가자 문제 번호 500번대로 가서는 거의 틀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문법 문제를 위한 문법은 결국 이론정리와 랜덤형 문제풀이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나은것 같습니다. 물론 기출문제에 대한 연구는 필수구요. 챕터 별로 문법의 쟁점을 기억하되 그것을 ‘수험에 적합하게’ 기억해야 하는데, 이것은 이론만 공부한다고 되는게 절대 아닙니다. 문법 강의를 들으셨다면 바로 문제 풀이를 병행하세요. 이론을 정리하는 초반부에는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를 푸는 것도 괜찮으나, 랜덤형 문제집은 빨리 풀  수록 좋습니다. 그렇게 문제 풀고 관련된 이론을 정리하고 문제 풀고 또 이론을 정리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조금씩 자신만의 문제 풀이 방법이 몸에 배게 됩니다. 그 정도만 되어도 어지간한 문법문제는 틀리지 않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3) 논리 : 700제  평소에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빈칸 채우기 문제를 어휘 때문에 ‘말아먹는’ 경우가 많아서,  문장완성에 도전하려면 적어도 보카바이블을 3회독 이상은 해야 제대로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9월에 들어서 문장완성 공부를 시작했는데, 700제를 푸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서 적어도 80점 이상을 맞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남들은 85점, 90점을 넘고 또 어떤 사람은 항상 100점만 맞는 사람도 있는데, 목표로 한 학교에 가려면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평균 70점 정도밖에는 맞히지 못했습니다. 문제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격투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닉네임도 오류겐이고요. 그런데, 격투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어떤 사람은 지는 상대에게는 계속 집니다. 그리고 이기는 상대에게는 계속 이기구요. 한편, 나보다 게임을 늦게 배워서 시작했는데 나보다 빨리 실력이 늘어서, 분명 내가 그 녀석에게 게임을 가르쳐 줬는데 어느새 그 녀석을 이기기가 힘들어지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체질적으로 격투게임에 잘 맞았다? 더 많은 시간을 했다? 전에 다른 게임을 많이 해봤다? 그것들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게임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했고 “그 녀석”은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했다는 겁니다. 지는 상대한테 계속 지는 것도 그 때문이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공격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때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다 하는 식의, 자기가 했던 게임의 내용을 음미해보면서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실력이 잘 늘지 않습니다. 늘더라도 한계가 있죠.  이것은 문장완성과 독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좋지만, 풀고 나서 맞은 문제든 틀린 문제든 자기가 문제를 풀었던 과정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바둑에서는 이 과정을 ‘복기’라고 하던데, 문장완성 문제이건 독해 문제이건 이 ‘복기’는 필수적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번 틀린 문제는 다음에 또 틀립니다. 또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자기가 알게 모르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놓치기 되면 시험장에서 아는 문제조차 틀릴 수 있습니다.  저는 700제의 모의고사 1회분을 풀고 나면 틀린 문제들을 바라보며 되도록 많이 생각했습니다. 주로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는데, “이 문제를 분명히 맞히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봤을 때) 있기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이 문제의 정답을 어떻게 골랐을까?” “답이 없는 문제도 없고 답이 여러 개인 문제도 없다. 이 문제에서 이 녀석은 왜 정답이 될까? 그리고 다른 것들은 왜 답이 안될까? 그 근거는? 만약 이 문제를 시험장에서 맞닥뜨렸을 때 그걸 시험장에서 어떻게 구별하지? / 찾아내지?” “(정답을 알고 난 다음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맞힐 수 있었지? 나는 왜 맞히지 못했던 것인가?” 등의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계속 했고, 그 질문들에 답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레벨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수기를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문제를 풀고 나서 이것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문제를 풀고 생각을 가능한 한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700제를 푸는 중간에 기출문제를 같이 풀었는데요, 기출문제를 풀 때에는 꼼꼼히 풀고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기에 더해 먼저 출제 경향, 패턴,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그 다음 그 유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캐치해야 합니다. 꼭 논리문제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데, 특히 강의 없이 독학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별표 100개입니다. 다른 문제들보다도 기출문제는 정말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앞에서 잠깐 적었습니다만, 문장완성 문제는 어휘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정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접속사를 필두로 하는 문법 구문지식이 필요한데, 이 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문장의 ‘흐름’을 잡는 것이 논리문제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흐름만 잡아내면 논리문제는 거의 풀 수 있습니다.    4) 독해 : (중단문 리딩 특강 →) 리딩헌터 중고급 → 거로 리딩  편입 준비의 초반부에는 수능 독해로 시작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건 편입영어의 수준에 비해 너무 쉽고 유형도 맞지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단문 리딩 특강을 가볍게 1회독 하고 리딩 헌터로 넘어갔는데,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휘력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글을 읽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으니까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 정확한 문법 지식을 적용해서 의미를 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문제가 그것을 직접 물어보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만 대개의 경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리딩 헌터 중고급의 경우 쉬운 문제는 쉽고 어려운 문제는 어렵습니다. 지문의 난이도도 어떤 지문은 비교적 평이한데 어떤 지문은 상당히 까다로운, 거로 리딩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난이도의 어떤 지문이 나오건 ‘문제를 맞춰내는’ 것이므로, 거기에 최대한 집중했습니다. 문제를 보다보면 가끔 정답의 논리가 정말 수긍가지 않는, 아무리 봐도 잘못된 문제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문제가 하나 둘 있었는데, 이것도 저는 최대한 출제자의 입장을 존중했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 논리보다는 출제자가 생각하는 논리를 더 우선시 했고, 내 논리 전개와 내용파악에 어딘가 문제가 있지 않나 더 고민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그런 문제가 나왔을 때 “이 문제 잘못되었다”하고 풀이를 거부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수험생의 입장에서 우리는 그저, 문제의 정답(출제자가 요구하는)을 묵묵히 맞히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독해에서도 푸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중요합니다. 지문을 읽는 과정, 문제를 읽으면서 생각하는 과정, 답을 결정하는 과정, 심지어는 문제지를 넘기거나 OMR카드에 마킹하면서 했던 생각 등, 고민해볼 만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과 달리 하루에 푸는 지문의 양이 많지 않았습니다. 많이 해야 30문제 1.5 세트 정도를 푸는데 그쳤으니까요. 그러나 학습의 효율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문법도 그렇고, 논리도 그렇고, 양은 작지만 질적으로 깊이있게 공부했기 때문이죠. 논리 편에서 이미 ‘복기’에 대해서 적었으니 여기서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독해에서는 문장완성과 다르게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이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어떻게 기르는가에 대해서는 저도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지문을 되도록 많이 접하되 같은 글을 반복해서 읽어서 숙달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긴 문장구조와 이것저것 삽입된 것이 많은 문장들을 자꾸 읽어서 익숙해지면, 읽어보지 않았는데도 다른 긴 문장을 보더라도 한번에 슥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더군요. 특히 거로 리딩을 풀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거로 리딩의 문장은 정말 사악하다 싶을 정도로 길고 복잡한데(1개의 문단이 1문장 8줄로 이루어진 글도 있습니다), 그런 모든 지문을 그렇게 반복해서 읽은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가는 글들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점점 장문에 대한 적응력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5) 부교재(?) - 프렌즈 시청(감상)  영어라는 것은 하나의 언어이고, 언어는 자주, 다양하게 접할수록 실력이 빨리 늘기 때문에, 단순하게 글만 읽는 것 보다는 실제로 듣고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8월부터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들었는데,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15년 전 시작 5년 전 종영) 괜찮았습니다. 편입시험에서는 듣기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적었듯이, 수학 같은 과목과 달리 영어는 언어입니다. 자주 접할수록 좋습니다. 편입시험 준비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에서 이런 것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렌즈를 공부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 활용했는데, 시트콤인지라 웃기는 부분이 꽤 나옵니다. 단순한 몸개그에서 고도의 언어유희까지, 들으면서 실컷 웃다보면 스트레스가 팍팍 풀립니다. 그런데, 프렌즈에는 편입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어휘와 숙어가 심상치 않게 자주 나옵니다. 당장 떠오르는 프렌즈에서 들었던 단어만 해도 sheer, surrogate, overrule, go through with등, 생각보다 어려운 단어가 종종 나와서 공부한 어휘의 복습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문법이 알게 모르게 체화됩니다.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와 비슷한 문법상황을 만나면 자동적으로 올바른 답이 떠올라버립니다. 예를 들어드리죠. “나는 냉면 먹을게 너는 냉면 먹어라”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면 어딘가 어색한게 있습니다. 바로 보이죠. ‘너도’ 냉면을 먹어라가 맞죠. 말을 자꾸 듣다보면 영어에서도 이런 감각이 생겨납니다(물론 편입시험에서 물어보는 문법은 이렇게 단순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만으로 문법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를 얻는다고 생각해야죠).     III. 그 외의 이야기   (1) 운동의 중요성  12월 말에 이르자 체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 책상에 앉아도 머리가 돌아가지 않더군요. 공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잠을 일찍 청해야 하는 날이 점차 많아졌습니다. 편입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공부를 위해서 운동을 조금씩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안하게 되더군요. 귀찮아서였습니다. 그러다 한 번 체력이 떨어지니, 그 때부터는 복구를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비타민제도 먹어보고, ‘텐텐’이라는 아이들 먹는 영양제도 먹어보고, 작년에 먹다가 남은 정관장의 XXX도 먹었는데,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평상시에 체력을 쌓아두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렀지요. 여러분들도, 평상시에 빼먹지 말고 꾸준히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편입 준비 막바지에 원하는 만큼 공부를 쏟아 부을 수 있습니다.     (2) 정신적인 자세   1)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결과를 자주 받았는데, 그럴 때마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11월에 한양대학교 08년도 기출문제를 풀었는데, 감점제를 적용해서 점수가 60점이 나왔습니다. 이미 한번 풀어본 문제인 데다가 7개월 가까이를 공부하고서 받은 점수가 겨우 그 정도라니, 참담했습니다. 알아본 바로는 작년도 서울캠 법대의, 커트라인인지 아니면 합격자 평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합격 점수가 영어 73점 정도는 나와야 한다더군요(그 때 국어는 78점이 나와줘야 함). 속으로는 거의 포기할 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성적(석차)으로 법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실패하지는 않을까... 그렇지만, 저는 그럴 때마다 저 자신을 다독여주었습니다. “된다, 할 수 있다, 된다, 할 수 있다...” 계속해서 이런 것을 되뇌였는데, 마침 웅진 씽크빅에서 이와 비슷한 카피의 광고를 하더군요. 시험을 보러 한양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들어갈 때 까지 그 노래를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X팔린다고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실력’은 시험장 들어가는 그 순간에 완성되거든요. 그 이전에 불필요하게 저런 생각에 휩싸여 자신을 힘들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부에만 매진하면 됩니다. 그러면 결과도 그에 따라줄 것입니다.    2) 자기 자신이 만들어내는 착각과 자만심을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위에서 잠깐 적었었는데요, 먼저 자기가 공부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뭘 생각해야 하냐구요? 자기가 아는가 모르는 가를요. 저는 어휘 공부할 때, 분명 자기가 잘 모르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체크를 안하고 넘어갔다가 문제에서 만났을 때 된통 당한 적이 있습니다. 독해문제를 푸는 중에 상당히 생소한 어휘가 하나 나왔습니다. 아마 hunch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아무리 봐도 본 기억이 없어서 ‘아, 이거이거 틀림없이 보카바이블에 없는 단어다. 내가 그 책을 얼마나 열심히 봤는데, 거기에 이제 모르는 단어 없어’ 이렇게 생각하고서 사전을 찾아봤는데 웬걸, 그 단어는 보카바이블 “표제어” 였습니다! 확인하고 나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때 비로소 저 스스로가 얼마나 교만했었는지를 알았구요, 그 다음부터 아는 단어들도 다시 보고 조금이라도 모르겠다 싶으면 자존심(?)같은 것 다 버리고 새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보카바이블 추가 어휘를 공부할 때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단어 8개가 한데 적혀 있는 가운데 모르는 어휘가 1개 끼어 있습니다. 그 때, 모르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그냥 넘어가 버리게 되는 거죠. 공부하실 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해 주셔야 나중에 시험이 임박했을 때 빠르게 약점을 잡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 즉 약점이 더 중요해집니다. 명심하십시오.    (3) 오답에 대한 연구  시험이 다가올수록 문제를 풀고 나서 틀리면 짜증이 납니다. 불안해지기도 하구요. 아 내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인가, 이게 시험에 나오면 어쩌지 등등.... 어떤 경우에는 ‘에이 이런 문제 시험에 안나오겠지’ ‘아 문제 지저분하다’ 하는 식으로 합리화 해버리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막판으로 갈수록 시간도 없고... 다른 문제도 풀어보고 싶고....  허나 결코 그렇게 해선 안됩니다. 저는 책상 앞에다 이런 표어를 붙여두었습니다.  “틀린 문제는 나를 합격으로 인도하는 등불”  모든 틀린 문제들은 자기에게 어떤 문제가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틀린 문제를 연구하는 것은 문제를 풀어서 맞히는 것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약점이 커버되면 다음에는 같은 원인으로 문제를 또 틀리는 일이 없어지고, 바로 그렇게 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니까요. 여러분들도 문제를 풀고 나서 틀리면 짜증내지 마시고 최대한 애지중지하셔야 합니다. 그 문제를 시험장에서 안틀렸다는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다만, 편입 공부를 시작해서 얼마 동안은 틀린 문제를 체크하는 게 그렇게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것들, 예를 들면 어휘 1개만 알면 푸는 문제를 틀린다거나, 키 포인트가 되는 간단한 문법 사항만 알면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꽤 되거든요. 저도 6월에서 8월까지 봤던 모의고사에서 무수히 많은 문제를 틀렸는데, 틀린 문제의 수가 너무 많아서, 일단 체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시험을 본 날과 그 다음날의 진도를 펑크내야만 오답의 정리가 가능했으니까요. 처음 한 두 번정도는 그렇게 했는데, 다음부터는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시험 2주 전에 모의고사 문제들을 다시 보니 틀린 문제들의 상당수는 눈 감고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고, 정말로 검토가 필요한 문제들은 얼마 되지 않더군요. 미리부터 정리한다고 땀을 뺄 필요가 없었던 거죠. 실력이 차차 늘다보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오답을 정리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 꼭 오답노트의 형태로 정리해야 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것은 개인의 스타일에 달린 문제죠. 문제를 통째로 정리하는 것이 마음에 드시면 그렇게 하시고, 아니면 간단하게 한 두줄 정도로만 정리하는 것이 좋으시면 그렇게 하시면 될 듯 합니다.    III. 마치며....   편입시험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보력, 강의 수강, 스터디, 특정한 교재의 유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시험을 잘 보는 실력”입니다. 남들보다 시험을 잘 보려면 다른 것보다도 ‘기출문제’의 분석과 그것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그렇게 해서 파악된 약점을 수험 기간 동안 메워 나가면 됩니다. 처음에는 바로 기출문제에 도전할 실력이 안되기에 어휘집과 문법 교재를 통해 도움을 받지만, 종착역은 결국 기출문제입니다. 물론 말로는 이렇게 쉽게 정리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연한 말이지만 열심히,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여러 번 흔들리실 수도 있고 포기하고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믿으셔야 합니다. 저는 ‘단 한명을 뽑아도 나는 합격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믿었고, 결국 합격했습니다.  이것은 저의 수기입니다만, 여기에 고승덕 국회의원의 합격수기 일부를 발췌해 올리며 제 수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굉장히 두서없고 별 내용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목표에 대해 확신이 없고,        목표를 의심하는 사람은 집중을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표에 확신을 가져라.                   된다는 사람만 되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된다.       일단 안 된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85%의 사람들은 이미 나의 경쟁상대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