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비결은 ‘거꾸로 목회’다”

[물댄동산이윤성]

“급성장 비결은 ‘거꾸로 목회’다”

대구 대명교회, 트렌드 아닌 전통·본질사역 강화로 건강한 부흥

2010년 09월 17일 (금) 11:10:54

김병국 bkkim@kidok.com

대구 대명교회(장창수 목사)가 최근 급성장을 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전통교회였던 대명교회가 최근 5년 사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는 말을 듣는다. 교회에도 얼굴이 있다면 대명교회는 환한 웃음이 가득한 밝은 얼굴일 것이다.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대명교회는 성장하기에는 그리 좋은 형편이 아니다. 골목길에 갇혀 있고, 주위에 아파트 단지도 없으며, 낙후된 곳이라 사람들이 떠나는 곳임을 대명교회를 아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부분이다.

	▲ 대구 대명교회가 최근 5년 사이 많은 변화와 성장을 하고 있다. 환하게 웃는 성도들의 모습에서 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대명교회는 지난 5년간 급성장했다. 올해까지 900여명의 새가족이 등록해 75% 높은 정착율을 보였다. 현재 교세가 장년출석성도 기준으로 950여명. 5년 사이 500명의 새가족이 정착한 것이다. 대명교회 추세로 봐서는 올해 안에 1000명 성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하면 대명교회의 변화와 부흥의 비결이 궁금해 질것이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대명교회는 비결이 없단다. 부흥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대명교회는 대명교회만이 가진 특색이 없다. 더욱이 많은 교회들이 도입하고 있는 프로그램조차도 없다. 다시 말해 각종 목회프로그램 도입과 트렌드 목회를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해 장창수 목사는 “거꾸로 목회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대명교회는 전통적인 예배를 드린다. 원초적인 복음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교한다. 예배의 무게감과 경건함을 추구한다. 철야기도 역시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였다. 월삭기도회도 갖는다. 그런데도 청년들과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오후예배에도 130명의 청년들이 참석할 정도다.

장창수 목사는 “시대와 거꾸로 가는 것, 그럼에도 성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교회의 영성과 본질을 찾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원초적인 복음을 전하면 교회는 건강해지고 성장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한다.

실제 장 목사 부임 이후 대명교회는 전도프로그램이나 전도행사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수요전도대라는 단 하나의 전도팀만을 운영하며,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매주 새신자들이 교회를 등록하고 있다. 초신자들이 등록해 성숙해 가는 사례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것은 성도들이 교회에 대한 자부감과 행복을 누리면서 자발적인 전도로 이어진 결과다. 대명교회 성도들은 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설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만족해하며,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을 관계전도하고 있다.

역동적이면서 자발적인 사역 역시 대명교회의 자랑거리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명실버대학이다. 250명의 지역 어르신이 모이는 규모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75명의 성도들이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순수 자원봉사로 이뤄지는 것은 물론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운영비 일체를 봉사자들이 자비량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발적인 헌신이 이뤄지다보니 별도의 양육프로그램 없이도 교회에 대한 애착과 헌신도는 물론 결집력 역시 크다.

“저희 교회는 단순한 신앙생활을 강조합니다. 교회가 마치 일을 해야 하는 시댁이 아닌 친정 같은 푸근함이 있는 교회를 추구합니다. 그 속에서 위로받고 회복해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장창수 목사의 말이다.

한편, 대명교회는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교회설립 100주년인 2015년을 앞두고 교회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예배와 교육공간은 물론 실내체육관, 복지시설, 예식장 등 지역을 섬기는 공간을 갖춘 교회를 세울 목표로 전 구성원들이 많은 헌신을 하고 있다.

흐름이 아닌 본질 추구로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있는 대명교회. 새로운 변화 앞에 전 구성원이 자발적이면서 역동적으로 헌신하고 있기에 앞으로의 대명교회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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