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한자어인지 모르고~무주 진안 장수
동근 양성기
[나무위키 내용]
양이나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어차피(於此彼), 도대체(都大體), 심지어(甚至於)와 더불어
숱하게 쓰지만 한자어인줄 모르고 살아가는 일상용어 중 하나
직역하면 '무진(無盡)'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고
'장(藏)'은 창고이므로 '다함이 없는 창고'라는 뜻이 된다.
무진은 또한 잘 융화되어서 서로 방해함이 없는 상태를 설명
지역으로 말하면 전라북도 무주 진안 장수의
첫글자를 따서 무진장이라고도 쓰인다.
[기가솔 의견]
2024년 01월 25일 목요일
분명 추울발(출발)할 때 광명역 온도는 마이너스 9도
그런데 승강장에 이르러 열차를 기다릴 때
손가락은 얼어서 아플 정도로 시리고 있었다.
보통 때는 열차가 붙어서 오는데 오늘만 아주 오랜만에
열차가 분리되어 도착한다고 분주하게 안내방송이 나왔다.
목포로 가는 열차와 여수 엑스포로 향하는 두 개의 다른 열차
익산까지는 서로 붙어서 가다가 익산에서 분리하는 방식으로
아마도 날씨가 추워서 익산에서 분리 작업할 때
손이 곱아서 작업하기가 어려워 '아예 처음부터
분리해서 추울발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전주로 가기 위해
05시 25분 새벽 열차에 몸을 싣고 손가락을 녹아내렸다.
손가락이 아프고 시릴 정도의 추위인데 온도는 영하 9도
이윽고 열차는 날아서 사뿐히 목적지 전주에 도오착
발을 내딛는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너무 포근한 날씨에 보옴(봄)이 이미 와있는 것만 같았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님과 얘기를 하는데
'전주는 이렇게 포근한가요?'라고 질문 아닌 질문을 던졌다.
마치 야구에서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던지듯
조금은 얄미운 날씨 같아서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하면서
보통 때는 아무리 추워도 이런 생각을 안 하는데 왜 그랬을까?
그런데 기사님 말씀에 한 번 더 놀랜다.
'이니요, 여기도 지금 영하 8도에요'
아니 이럴 수가 광명에서 영하 9도였는데
단 1도 차이인데 그렇게 차이가 난단 말인가!
이건 정밀 조사해 봐야 되지 않겠는가?
물론 체감온도는 분명히 차이가 있겠지만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역사 이래 처음이란다.
'무진장'을 설명하려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놀라운 것은 전라도 사투리 정도로 알고 있었던 이 말이
(무)주 (진)안 (장)수 전라북도 지방의 지역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유래된 말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삼스럽습니다.
그럼 무슨 이유로 그랬을까?
의문의 시작은 바로 그날 눈과 비 날씨 얘기를 하다가
전라북도 지방에 무진장 눈이 많이 왔다는 얘기를 하다가
어색한 사투리라는 생각으로 던진 말을 서로 알아듣고
그런데 다른 지역은 그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전주만 이상하리만큼 눈도 비도 내리지 않았다고
그래서 '무진장'이라는 말이 터져 나오고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진짜로 그런 지역 이름이 들어간 첫 글자의 조합이었던 것이다.
무진장 이번에도 눈이 많이 내렸답니다.
지리산 자락 무주 진안 장수 지역에도
어차피(於此彼), 도대체(都大體), 심지어(甚至於)도
무진장과 더불어 한자어라는 것도 알아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