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을 알리는 11월 산행은 총 9명이 함께 하였으며 7명은 대구에서,
1명은 울산에서 출발, 거주지가 경주인 나머지 1명과 경주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09시 동대구복합환성센터를 출발하여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 마냥
들뜬 마음으로 1시간을 달려 10시 경주터미널에서 9명이 접선한 다음 두 대의
차량으로 나누어 비밀리에 건천읍을 지나 우중골 계곡으로 내달려 10시 40분
오덕선원 입구에 도착, 확실히 산행 보따리 점검을 하고 46분 오덕선원 옆에서
인증 샷 남긴 뒤 산행을 시작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콘크리트 길이라 대자연의 감촉을 느낄 수가 없다는 사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맘 좋은 우리가 이해해야지 하며 좋은 공기에
위로를 삼고 단석산을 향해 가는 길은 처음부터 콘크리트 길이 머리를 쳐들며
이방인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질 않을 기세다.
조금은 용을 쓰며 오르는 길은 딴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풀잎 냄새와도 전혀
다른 나무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고 약 30분을 헉헉대며 올라가니 신선들만이
살았다는 신선사의 표지석이 온다고 목이 마이 마를 낀데 약수 한 사발씩 하고
가라 카고 이곳을 지나 5분쯤 올라가니 11시 20분에 드디어 신선은 간데 없고
신선사가 얼굴 함 보게 빨리 오라며 반겨준다.
대웅보전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고 산령각이 뒤를 지키고 있는 초라한 모습의
산사지만 국보 제 199호 마애불상군이 있고 역사 또한 불국사 못지않게 깊다.
그런데 우측에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과는 달리 마치 그리스 신전처럼 쇠기둥이
이상한 모양새로 무얼 바치고 있는 게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바로 국보
제 199호 마애불상군 덮게로 풍화작용 등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 같다. 아마도 설치 장소가 마땅찮아서 쇠기둥을 사용한 것 같지만 목제를
사용했으면 분위기에 더 어울리는 모습일 텐데 하고 생각해 본다.
바위틈 사이로 들어가 보니 동, 남, 북 방향으로 큰 바위에 미륵불상과 보살상
등이 새겨져 있다. 장인의 손길을 느끼며 잠시 먼 시간 여행을 하고 11시 44분
목책 길을 따라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며 본격 산행 길로 접어드는데 낙엽이 길을
완전 덮어버렸고 경사가 심해지니 모두 숨이 차오르며 땀이 비 오듯 한다. 12시경
이정표는 정상 600m를 알려주고 15분 정도를 더 올라가니 정상이 가까워진 듯
황금 멍석이 자리를 깔고 미끄러우니 자기 몸을 밝고 안전하게 올라가란다.
황금 멍석을 밟고 조금 올라가니 드디어 단석산 정상이 힘든 길을 우째 왔노 마이
힘들제 카메 위로해준다. 늦게 도착하는 회원을 기다리며 20분 정도 탁 트인 주변
경관을 조망한 후 12시 37분 인증 샷 두번 박아두고 바로 옆 공원 지킴터에서
정상주를 위해 주안상을 차려 건배 박치기를 하고 이 세상 시사평론가를 모두
초빙하여 1시간 남짓 열띤 토론 속에 남은 정력을 소진하고 13시 50분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길은 경사가 더 가파르게 느껴졌지만 신선사를 거쳐 15시 20분경
모두 무탈하게 아침 출발 장소였던 오덕선원 입구에 도착하여 힘든 것도 잊고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한다.
* 상세 내용.
일시 : 2017. 11. 28(화).
함께한 사람(가나다 순) : 회장 방경식, 권기창, 김희숙, 문무광,
박기전. 박희순, 이경희, 전소윤, 한판명.
산행코스 : 오덕선원-신선사-단석산-신선사-오덕선원.
산행 거리 : 5.4Km.
소요 시간 : 4시간 43분(gps).
고도 : 857m(gps).
* 들머리에서.
오덕선원 앞에서 인증 샷 야무지게 박아두고 산행을 시작한다.
* 오덕선원.
석가탑과 무장사탑이 큰 법당을 지키고 있다.
올라가는 길가엔 김유신 장군의 기를 받아선지 돌탑도 전부 큰 방구돌이다.
누가 어떻게 쌓았을까?
처음부터 경사가 꽤나 심하며 신선사까진 콘크리트 길을 걸어야 한다.
20분을 올라오니 이정표는 정상 1.7km를 알려주고
안내도에서 1번 현위치, 바로 위 2번 신산사, 우측 조금 위 3번이 단석산이다.
안내도를 뒤로하고 콘크리트 길을 10분 정도를 오르니 신선사 표지석이 비스듬한
모습으로 서 있고 그 옆엔 길손의 목을 추기라고 현대식 바가지가 걸려있다.
꽃향유의 꽃봉오리도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 신선사.
대한불교법화종에 소속된 사찰이다. 7세기에 활동하던 자장(慈藏)의 제자
잠주(岑珠)가 창건했으며, 김유신(金庾信:595∼673)이 이 절에서 삼국통일을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절이 들어선 단석산의 산 이름은 김유신 설화에서 유래한다.
김유신이 한 노인으로부터 신검(神劍)을 얻어 이 산의 바위굴에서 검술을 닦았는데,
시험 삼아 칼로 바위를 내리치니 바위가 갈라졌다. 이에 산 이름을 단석산이라 했고
뒤에 갈라진 틈에 절을 세워 단석사라 불렀다는 것이다.
1969년 한국일보사가 주관한 신라오악(新羅五岳) 조사단이 바위에 새겨진 명문을
분석하여 석굴의 본래 이름이 신선사였음을 밝혀냈다. 석굴 바위에 얽힌 전설이
전한다. 옛날 절 아래에 살던 한 젊은이가 이곳에 올라와 보니 노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이들이 두는 바둑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이미 백발의
노파가 되어 있었다. 50년이 지난 것이다. 그 뒤부터 이 바위를 신선이 바둑을
둔 곳으로 불렀고, 절 이름도 신선사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석굴은 작은 암자처럼 쓰이고, 50m쯤 아래에 본절이 들어서 있다.
본절의 건물로는 관음전과 산령각·요사채 등이 있다. 한편 석굴은 동남북 3면이
갈라진 바위로 둘러싸여 있으며, 옛날에는 지붕을 얹어 사용했다고 한다. 안쪽 벽에
조각된 불상과 보살상은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이라는 명칭으로 국보 제199호로
지정되었다. 불상 조성 양식으로 보아 6세기 유물로 추정된다. 불상·보살상이 8구,
인물상이 2구 있으며, 주민들은 탱바위라고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선사 [神仙寺] (두산백과)
표지석을 지나 5분을 더 올라가니 윗쪽으로 신선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선사 전경.
대웅보전과 산령각.
산행이 목적이라 경내는 대충 예만 갖추고 국보 제 199호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 국보 제 199호 마애불상군.
1979년 5월 22일 국보 제199호로 지정되었다. 이 유적은 단석산(斷石山) 중턱에
위치하여 김유신(金庚信) 장군과 관계가 있는 화랑(花郞)의 유적으로 추정되며,
높이 30m의 거대한 암석이 ㄷ자형으로 솟아 석실을 형성하고 있다. 북쪽 바위 2개
중 구석 바위에는 거대한 여래상(如來像)을 주존(主尊)으로 하였고, 동쪽 바위에는
보살상을, 남쪽 바위에는 보살상과 명문(銘文)을 조각하여 3존(三尊)의 형식을
이루었다. 북쪽 또 한 바위에는 위쪽에 여래와 보살 4구를, 아래에 공양상(供養像)
2구와 여래상 1구를 조각하여 도합 10구의 상을 조각하였다. 동쪽 바위에는 '경주
상인암 조상명기(慶州上人巖造像銘記)'라는 400자 가까운 명문이 음각되었고,
북쪽 바위에는 다른 여래입상 ·보살상과 함께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었다. 반가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왼손을 들어 주존 앞으로 인도하는 형상이며, 반가상은 고신라기
마애상으로서는 유일한 것이다. 이 불상들 밑의 주존 쪽 가까이에 공양상 2구가
주존을 향하고 있으며, 암면(巖面) 하단 가까이에 작은 여래입상이 있다.
북암(삼존불 및 반가사유상)
북암(미륵본존불상)
동암(관음보살상)
남암(지장보살상)
* 오늘의 멋쟁이들.
신선사 마애불상군을 뒤로하고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본격 산행의 길로 접어든다.
안전을 위해 목책을 설치해 놓았고 계단도 만들어 놓았다.
경사가 제법 심하니 온 몸은 땀 범벅이 되어간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어렴풋이 정상의 모습이 들어오고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황금멍석을 깔아 놓고 기다리고 았다.
차례차례 도착을 하고····
나는 셀카로 ····
* 단석산.
경주 국립공원의 외곳에 있는 단석산(827m)은 경주에서 약40리 떨어진
건천읍에서 산내면으로 가는 도중 왼편 에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경주
부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은 삼국통일 이전에는 경주 남산, 금오산, 토함산, 소금강산과 함께
신라인들이 신성시한 오악 중에서도 중악(中岳)이라 하였으니 나라의
영산으로 모셔왔던 산이다. 단석산에는 곳곳에 많은 진달래 군락이 있지만
643봉으로 직행하는 남쪽의 등산로를 따라 잠시소나무 숲을 지나가면
키높이를 훨씬 넘는 대단한 규모의 진달래군락을 만날 수 있다.
단석산 정상은 억새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이 절반으로 갈라진 원형의
단석이 놓여 있다. 단석산은 모시밭각단에서 정상에 올라 우중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주등산로이다. 진달래 숲이 곳곳에 있으며 특히 634봉과 정상 앞의
무명봉 주위에 밀집돼 있어 장관을 이룬다. 우회하지 말고 반드시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서 북쪽 797봉 너머에도 진달래 화원을 이루고 있다.
정상엔 큰 표지석과 작은 표지석, 큰 방구돌이 자리하고 있다.
큰 표지석.
단석과 작은 표지석.
표지석이 2개나 된다고 자랑을 하고 있다.
이 바위가 김유신 장군이 칼로 베었다는 전설의 바위,
바로 그 단석인가보다.
현 위치와 여러 방향의 정보를 공유해 주는 이정표.
멀리 조항산까지 보인다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 보이지가 않는다.
산악회의 운명을 짊어진 멋쟁이들.
공원지킴터를 빌려 정상주를 위한 주안상을 차리고 민생고도 함께 해결한다.
식당이야? 만물상회야?
오늘도 배 터지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
* 하산.
하산 전 정상을 둘러보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랜다.
하산길에 다시 들린 신선사의 약수.
나무 중간에 홈을 파서 물길을 잡은 친환경 모습이 무척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기와의 예술.
해우소 앞에서 뭐 하능교?
빨리 안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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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솔바람.
무탈하게 하산을 하여 한 팀은 바로 박희순 회원 "5월의 솔바람"으로 이동하고
다른 한 팀은 경주에 살고 있는 손미영 회원과 합류하여 조금 뒤 도착.
10명이 모여 한 상 거나하게 대접을 받고 땅거미 짙어진 길을 나선다.
첫댓글 늦가을 멋진 산행을 하셨네요.
단석산은 내고향 뒷산이라 자주 가던 곳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자 회원이 새로 하나 생겼네요.
누군가?
구내 식당 하던 아줌마-새철이 엄마 같은데...
고향이 단석산 있는 곳이였군요.
구내 식당 하시던 분 맞습니다.
안녕하심까~
남산소나무는 찍어갔어예?
철이 어매도 알고
우째 모르는 여자가 없능교~ㅎ
아직 살아있네 살아있어~하하하
경주오시면 통기하소~~~♡
산앗회 모임이 이정도 참여자가 있어야지 앞으로 많은 발전 있기를 바람니다 화이팅!
엄마야~
우째 이렇게도
상세히 기록(?)
하셨어예~
우~와~~~
감탄사 연발입니더~
담 산행이 또
기다려집니더~
오늘은 꽤 춥네요~
감기조심하시고
늘 즐거우십시요~~~♡
우와 ! 말로만 듣던 단석산 참말로 존내예 사진과 글은 전문가를 초월한 솜씨로 실제 가본것 같은 느낌을 주내예 그리고 은발의 미녀랑 여러 선녀들과 같이간 머시마들 복 터졌내예 그리고 하산주 마신 그집 장독을 보니 음식맛은
안먹어봐도 좋을것 같네예 시간없다는 핑개로 방콕만한 자신이 부끄러워질라 캅니더 앞으로 산행에 마니마니 참석하고 조은 글과
사진도 마이마이 올려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