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혹한의 공포를 이겨내고 무사히 박지에 안착하여 알타이 쉘터에 모여서 따뜻하게 저녁시간을 즐길 때는 참 행복하다.
둘째날은 쨍한 날씨에 멋진 풍경을 보여줘서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23년 12월 17일 소황병산 이야기 Day2
아침에 하얀 설원에서 여명이 올라오는 걸 지켜보는 감동은 언제나 벅차다.
시리도록 추운 날씨에 여명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아침에 텐트 안이 영하 18도 였는데 장갑을 벗고 나가서 사진을 찍어 본다.
손이 시려 "호호" 불어 녹이면서 ㅎㅎㅎㅎ
간밤에 강풍에 나뭇가지들이 뚝뚝 부러지며 텐트 위로 떨어져서 놀랬지만 다들 무사하였다.
혹한의 날씨에 상고대나 설화가 아닌 빙화가 열렸다.
그대로 눈이 얼어붙어 얼음꽃이 되었다.
천연눈설매장을 앞에 두고 썰매가 없어 구경만 한다.
여명을 찍기 위해 일찍 일어나 단원들을 깨워 쉘터로 모우고 아침을 준비한다.
다들 생존하여 아침 식사 자리에 모여서 다행이다. ㅎㅎㅎ
단원들은 나름 경험이 있는지 다들 튼튼한 힐레베르그 텐트를 준비하여 마음에 들었다.
동계에 강풍과 혹한에서는 힐레베르그가 단연 최고라고 나는 생각한다.
선자령에서 2백만원 짜리 사마야 텐트가 종잇장처럼 쓰러지는걸 보면 참 어이가 없다.
전통있고 검증된 장비를 사용하고 항상 펙다운에 철저하기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마야 텐트는 줘도 쓰지 않는다고 항상 떠들고 다닌다. 가벼운 것이 최선이 아니다.
텐풍과 설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마운틴 오르가즘의 진신사리 결정체ㅎㅎㅎㅎ!!!!
할매쪼끼를 입고 마실 나온 블루독 이모님 ㅎㅎㅎ
시골 마을회관이나 요양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패션이다. ㅋㅋㅋㅋ
다시 출발 준비가 끝난 단원들
여전히 혹한의 날씨에 눈이 많아서 왔던 길로 그대로 하산하여 자비를(?) 배풀기로 한다.ㅋㅋㅋ
또 다시 "중풍러쎌"을 투입해서는 언제 내려갈지 도무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ㅎㅎㅎ
빙화
상고대는 보기 쉽지만 빙화를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혹한의 날씨였다.
둘째날은 2차로 내린 폭설도 크러스트 되어 바닥이 단단하였다.
꺼지지 않아서 스텝이 편안하였다.
하이디의 빛나는 무기, 눈삽^^
둘째날 들머리로 다시 빠져 나올때는 눈이 녹아 더 수량이 많았다.
계곡을 횡단하는데 애를 먹는다.
다행히(?) 목우님과 블루독이 빠져서 박수를 치면서 단원들이 환호했다. ㅋㅋㅋㅋ
혹한 엄동설한에 무사 생존하여 복귀한 우리 단원들^^
모든 산행이 끝나고 단톡에서 단원들은 저마다 동상 이야기를 한다.
다들 손끝, 발끝이 성하지 않은 모양이다. ㅎㅎㅎ
병원 간다느니... 피를 뺀다느니... 하는데 그 보다는 정신적인 멘탈 붕괴에 따른 정신과 상담을 권한다. ㅋㅋㅋ
언제나 겨을산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2023년 12월 17일 소황병산 이야기 Day2
버티고
첫댓글 혼한기에 산행. .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진짜루 진짜루 대단하십니다
우린 겹겹이 장갑을 끼고도 동상이니 뭐니 떠들어대는데 그추위에 맨손으로 사진을 찍고 때론 자세를 낮추느라 무릎도 접어가며 찍는. . . .우리같음 추워서 그냥 달려 내려올판인데 정말 대단해요
그리고
다시한번 감사함 전합니다.. . . .👍👍👍👍👍
항상 동계에는 최상의 상태로 준비해야 합니다.
본인이 경험한 것만 가지고 준비하면 안됩니다.^^
꽤 오랫동안 회자될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ㅋㅋㅋㅋ
중풍러쎌?
너무 멋지십니다ㅎㅎ 참고로 이날 선자령에 제 단짝 친구가 일행한명과 갔었는데 블랙다이아몬드 밤쉘터로 오로지 본인들만 아침까지 편하게 자고 다들 새벽에 도망쳐내려갔다는 후문이 있었어요..
저도 힐레베르그(블랙라벨)가 최고라 생각합니다!!^^
혹한에 항상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대충 통밥으로 준비하면 안되요^^
소황병산에 힐레마을이 생겼네요... 저기 노랑텐트와 제로그램을 따로 배치한 세심한 배려의 단장님 센스가 보이는 듯 합니다.ㅎㅎㅎ
그날 추위와 바람이 얼마나 혹독했기에 정상 사진이 안보이네요~~ 다들 10년은 늙어 보입니더
일요일 화창한 날이 다 보상해주는 듯 정말 멋집니다. 다들 추운데 고생했습니다.
다들 혹한에 멘붕이 옴 ㅋㅋㅋㅋ
살아남은 자들의 만찬 이로군. 모두 무탈하게 귀가 하심은 단장의 현명한 능력이로다.
위대한 향도의 별 단장은 시원했어요 ㅎㅎㅎㅎ
또한번 느꼈습니다 단장님 쵝오이십니다
위대한 향도의 별 단장인줄 알겠쩨? ㅋㅋㅋㅋㅋ
이 추위에 사진찍어주시는 단장님은 탈인간인듯요..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
얼굴 동상인줄 알았는데 ㅎㅎㅎ
@버티고 동상 아니라 다행이었습니다 ㅋㅋ 버프로 꽁꽁 싸맬껄 그랬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