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산행
산 행 일 : 2009년 11월 21일(토)
위 치 : 대구광역시, 경북 경산군
산행코스 : 한티재 - 마당재 - 병풍재 - 서봉 - 비로봉(제왕봉) - 동봉 - 동화사
함께한사람들 : 노도 소나무등 27명
새벽0250
검은 빛깔의 아스팔트 도로에 반짝 반짝이는 은빛을 띄는 다이야 몬드 모습이 도로의 결빙을 말해준다.
초저녁에 내린 눈은 배후령 길 군데 군데 쌓여 자동차 불빛에 반짝이고
춘천으로 내려가는 경사길엔 부지런한 도로관리 사무소 직원들의 작업흔적인 염화칼슘이 도로 군데 군데 뿌려져 있다.
듬직한 5명의 산꾼을 태운 달구지가 조심 조심 경사길을 내려간다.
산아래보이는 이른 새벽의 춘천시가지의 새벽야경은 조용한 숨내음을 전해준다.
한티휴게소 0906
칠곡군 동명에서 군위군 부계로 넘어가는 지방도의 높은곳...
한티휴게소에 도착하니 강하고 세찬 바람이 호반산님들을 마중한다.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겨울산행의 재미를 만끽한다.
넓은 광장엔 한두팀 종주산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봄,가을에는 많은 산꾼들로 광장이 비좁을 정도로 많았을것이로 생각된다.
저마다 착복한 형형색색의 오색영롱한 등산복모습들이 호반산님들의 마음과 함께하며 발걸음 가볍게 산행을 시작한다.
파계봉(991.2m) 1020
고봉을 오르고 내리기를 몇차례!
높은 고지군은 아니지만 시작부터 고봉의 오르내림으로 시작되는것이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을것 같다.
나무들이 옷을입고 있는 여름에는 조망이 안될것 같이 봉우리 주변에 나무들이 많지만
지금은 옷벗은 나무들 사이로 확트인 조망이 숨가쁘게 올라온 산꾼들 이마의 땀들을 씻어준다.
마당재 1054
뒤돌아 지나온 등로를 보며 이어지는 발걸음들~~~
경사를 내려가면 나무가지에 앙증맞게 매달린 마당재 안내판이 여기가 마당재임을 바람에 손짓하며 알려준다.
병풍재 1128
"재"라고 하기엔 밋밋하지만 종주구간 표지석에 맘좋은 어느 산님의 예쁜글씨로 기록되어 있는 병풍재~~
팔공산의 등로에 심어져 있는 종주구간 이정표는 번호와 중요지명구간을 가르키는 화살표 방향을 새겨놓아
산행하는 방향을 잘 이해할수 있도록 되어있어 산행을 힘들지 않고 이어갈수 있다.
서봉(삼성봉) 1245
사통팔달 안보이는곳이 없다.
팔공산 인근에서 온 산행객이 많은지 경상도 사투리가 정상에 메아리진다.
봉우리의 이름이 2개이다.
삼성봉과 서봉,
간단한 내력을 소개해 놓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기도 한다.
정상 안내판은 너무 많은 산님들의 손길이 스쳐서인지 현위치가 반질 반질하고 기록된 내용이 지워져 있다..
비로봉 1400
하늘과 땅이 맞닿은 제왕봉은 옛날 조상들이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지였다는 비석이 세워져있다.
바로 비로봉 정상이다...
제왕봉이라는 글씨는 먹물이 지워져 글씨가 잘보이지 않는다.
비로봉 정상은 비로봉이라 새기지 못한 바위가 자리하고, 정상석의 글씨를 조각해 주기를 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43년만에 개방한 비로봉!
바로아래 삼거리엔 비로봉 이정표가 깨끗하게 만들어져 새워져 있는데 정상에 오니
정상이라는 표시는 사각꼭지점에 관심있는 산악클럽이 작은 합판에 기록해 놓은 표지판하나가 바람에 날릴까 끈에 묶여져 있다.
정상에 비로봉은 찾아볼수 없고 제왕봉이라는 이름의 글 내용의 팔공산 제천단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봉우리엔 높은 철탑과 둥근형태의 통신관련 시설들이 좁은 울타리안에 막혀있다.
지난 긴세월 통제되었던 그때를 회상하며~~~~~~~~~~
동봉 1425
팔공산 톱날 능선의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과 자연과 조화되게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지나 고봉을 넘고 넘으면 동봉에 도착한다.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다 이젠 비로봉에 그 명맥을 넘겨주었지만 그 위용은 아직도 굳건히 지키고 있는듯하다.
대구의 영산이기에, 행복한 사람들의 휴식처이기에 동봉에서 조망되는 계곡과 저멀리 도시의 모습들은 푸근함을 더해주는것 같다.
동화사 1620
동봉을 지나 이동중에 여장부님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속에것을 구토하기를 반복한다.
동화사,갓바위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했다.
갓바위까지 6.8km 여장부님의 몸상태론 시간내 도착이 불가능할것 같아 동화사로 하산할것을 권유했지만
그대로 강행하기를 고집해 갓바위 방향으로 이동한다.
몇발자국 이동도 하기전에 또다시 멈춰서서 구토하기를 반복한다. 더이상 산행이 불가능할것같다.
갓바위 산행을 포기하고 동화사로 탈출하기로 결정하고 선두와 무전연락하여 후미인원은 동화사로 내려감을 통보했다.
(중간대장은 무전불통)
동화사 내려오는길도 수월하지가 않다.
수없이 반복되는 구토에 이러다 큰일 치르는건 아닌가 걱정을 하는데 맑은 하늘에서 헬기소리가 들린다~~~~ㅎㅎㅎㅎ
우여곡절끝에 동화사 입구 관광안내소에 도착해서 우리 후미조 일행은 동화사 대불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대불의 웅장함에 스스로 작아짐을 느끼며 다시 돌아와 따뜻한 오뎅국물로 몸을 추스리고 도로로 내려오니 어둠이 찾아온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중간팀 복귀후 이곳까지 올려면 한참의 시간이 소요될것 같아
본대와 합류하는 긴시간을 따스한 식당에서 기다리자는 말에도 굳이 도로옆에서
추위와 속쓰림을 이겨내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장부님이 미련스럽게 느껴진다.
노천카페에서 자판기 커피의 따스한 티타임도 가질수 있었던 좋은추억의 팔공산 산행은 이렇게 또다른 행복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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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로이 개방된 코스 팔공산 비로봉을 방송으로 접하면서 산행일정을 올려 한티재 부터 관봉까지 종주하던날...바람은 왜그리 세차게 때리던지..눈물에 콧물에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올랐던 기역들...버려진 파지로 정상석을 맹글어 꼭지점 아래에 부착해 놓은 모습들..추운 날씨만큼이나 몸도 마음도 지쳐 고생한 기역들이 되살아나 눈물짓습니다..후미에서 든든한 버팀목 되어 애쓰셨습니다...
하늘에 뜬 헬기를 부르고 싶었던 산행이었습니다....ㅎㅎㅎ 좋은추억으로 간직 하겠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
가지 않아도 다녀온것 같은 생생글, 대단하십니다.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는데 이글을 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해소 되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한 산행은 언제나 웃음으로 가득한 추억이 함께합니다....즐건산행 수고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