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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책을 즐겨 읽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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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 영화 & 음악 스크랩 식탁 위에 차려진 맛있는 영화 이야기
도 리 추천 0 조회 30 09.07.14 13: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식탁 위에 차려진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에는 영화 속에 나온 맛있는 요리를 만나는 기쁨도 아주 크다. 우리 삶을 이루는 희, 노, 애, 락의 영화들과 그 영화에서 나온 음식 얘기를 덧붙이며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았고 그에 대한 레시피도 붙여 보았다. 영화도 보고 그 영화 속에 나왔던 음식도 만들어 먹어본다면 그 즐거움이 백배 더해지지 않을까?

섬세한 필치 속에 담긴 영화 이야기를 통해서 삶과 일상, 추억과 사랑을 떠올리고, 영화 속에 담긴 인생의 맛을 직접 요리해 보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집으로> 외할머니가 고아주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토종닭백숙

● 제목 : 집으로(The Way Home, 2002)

● 장르 : 드라마, 가족
● 감독 : 이정향
● 출연 : 김을분, 유승호, 동효희, 민경훈

 

어린 시절 어른들이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에는 유난히 외딴집이 많이 등장한다. 날이 저물어 컴컴한 밤길을 가야 하는 나그네, 멀리 불빛이 반짝이는 외딴집이 어린 시절 옛날이야기에는 자주 등장하곤 했다.


어쩌면 산다는 일은 나그네와 외딴집의 신화를 몸소 사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둡고 춥고 외로운 먼 길을 걷다가 도착한 불빛 따스한 외딴집. 그것이 외할머니의 존재는 아닐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내 손을 잡아주는 꺼칠한 할머니 손. 그 어떤 잘못이나 과오도 다 덮어주는 할머니의 부드러운 눈빛, 후회나 절망조차도 희망으로 바꿔버리는 할머니의 품속...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조용하게 마음을 아리게 하는 영화 <집으로>.

 

이 영화는 울라고 강요하는 대목은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뚝뚝 흘렀다. 어떤 영화는 가슴만 아프면서 눈물은 안 나오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감정보다 먼저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에 맑게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다. 할머니 사랑에 마음을 헹구고, 시골 풍경에, 그곳 사람들의 순박한 삶에 마음을 헹구고... 마음 설거지를 한 기분이었다.

 

상우가 밥을 안 먹고 누워만 있자 할머니는 상우 이마에 손을 대본다. 열은 없는 것 같다.
할머니는 상우에게 먹고 싶은 거 말해보라고 한다.
“피자, 햄버거, 켄터키 치킨! 거봐! 알지도 못하면서!”
상우는 손짓 발짓 다 한다.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치킨이야, 치킨!”
할머니는 알아들었다는 듯 보따리에 뭔가 팔 것을 챙겨서 들고 나간다. 시장에서 야채를 팔아야 했나보다.
밤이 늦어서야 할머니는 보따리 씨암탉 한 마리를 사들고 온다. 빗길에 굽은 허리로 굽이굽이 길을 걸어오는 할머니..
몽땅 다 맞으면서도 손자에게 먹일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할머니는 잠든 상우의 머리에 베개를 고여주고, 이불도 잘 덮어준다. 그리고 부엌에 앉아 칼을 간다. 뒤이어 들리는 닭의 비명소리. 닭은 그날 운명을 달리하고, 할머니는 푹 고은 닭백숙을 밥상에 차려 방으로 들어온다.
할머니는 상우를 깨워 닭다리 푹 찢어서 내민다.

 

 

“이게 무슨 켄터키 치킨이야? 내가 치킨이라고 했잖아~. 후라이드! 누가 물에 빠뜨리래? 싫어, 안 먹어. 앙앙....”
상우는 밥그릇을 팽개치며 운다.

 
   
손자에게 주고도주고도 모자라 자꾸만 주는 할머니.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아무리 철없이 굴어도 다 받아주고 그저 사랑만 해주는 할머니. 할머니 생각이 난다. 우리 할머니도 내가 방학에 내려가면 토종닭을 잡아 닭백숙을 해주셨는데...보고 싶다. <집으로>에서 할머니가 손자에게 해주셨던 그 토종닭백숙을 따라해보자.
R.E.C.I.P.E  
① 닭은 깨끗이 씻어놓는다. 찹쌀을 불려둔다. 밤, 대추, 마늘, 인삼 등을 깨끗이 씻어둔다.
② 찜통이나 냄비에 닭과 밤, 대추 등이 푹 잠길 수 있게 넉넉하게 물을 붓고 1시간 30분 정도 푹 익힌다(살이 약간 터진 듯한 느낌이 들면 잘 익은 것이다).
③ 그때 부추를 넣고 살짝 익혀서 닭과 함께 먹으면 좋다
(닭을 먹을 때는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④ 닭을 곤 국물에 불려둔 찹쌀을 넣어 죽을 쑨다.
⑤ 커다란 쟁반에 닭을 통째로 올려놓고 그 옆에 살짝 익힌 부추를 넣어서 고기와 부추와 함께 소금에 푹 찍어 먹는다. 국물도 함께 먹으면 온몸에 땀이 쭉 흐르면서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유년 시절의 추억과 할머니 생각을 떠올리게 해주는 닭백숙으로 만찬을 즐겨보자!!
 
<첨밀밀> 너의 미소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떡국

 

● 제목 : 첨밀밀 (甛蜜蜜)

●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감독 : 진가신
● 출연 : 여명, 장만옥, 증지위, 크리스토퍼 도일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그런데 옷깃만 스치는 게 아니라 눈인사도 건네고 말도 건넬 수 있었다는 것은 수억 분의 1에 해당하는 비율의 아주 특별한 인연일 것이다. 더 나아가 서로에게 정이 들고 사랑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사람의 인연을 넘어선, 신의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사람의 인연은 하늘에 달려 있다고 믿는지? 그 인연의 운명성을 믿는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 것을 믿는지? 그렇다면 이 영화 <첨밀밀>을 보는 동안 손수건이 필요했으리라. 그리고 그 영화 장면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젖는 날도 있었으리라.

 

자전거 뒤에 타서 발을 편안하게 까닥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이요.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군. 그들의 노래 따라 자전거 바퀴 따라 시간도 흐른다. 등려군의 <첨밀밀>, ‘달콤함’이라는 뜻을 가진 이 노래는 그 후로도 둘의 사랑을 계속 이어준다.




다음해, 설날. 이요는 등려군의 테이프를 만들어서 파는 사업을 시작한다. 소군은 그녀를 도와 열심히 장사한다. 비 내리는 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며 장사를 하던 이요과 소군. 결국 장사에 실패하고 힘들고 지친 두 사람은 떡국 한 그릇씩 앞에 놓고 먹는다. 이요가 떡국을 남기자 소군은 이요가 남긴 떡국을 맛있게 다 먹는다.

 



둘이 설거지를 하는데, 이요가 씻고 소군에게 그릇을 넘겨주다가 손과 손이 만난다. 손의 스침... 느낌... 떨림의 순간이 지나간다. 이요가 손을 씻는다. 소군이 수건으로 그녀의 손을 감싼다. 그리고 잘 닦아준다.
추워하는 이요에게 소군이 외투를 벗어 입혀준다. 그리고 단추를 하나하나 떨리는 손길로 채워준다.
그리고는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올려준다. 그때였다. 이요가 단단히 무장했던 경계를 풀고, 자제심의 무기를 버리고 무장해제하듯이, 외로움으로 무거워진 머리를 툭, 하고 그의 어깨에 떨어트린다.
이요의 머리가 소군의 어깨에 머물러 있는 동안 소군은 그녀의 입술을 찾는다. 이요도 그의 입술을 갈구한다.
소군이 애써 입혔던 이요의 외투를 다시 벗겨야 했다. 두 사람은 그날 사랑을 나눈다.

 

   
<첨밀밀>에는 음식이 참 많이 등장한다. 여명이 세 그릇 네 그릇 마구 쌓아가며 먹던 만둣국, 장만옥이 파티에서 걸신들리듯 먹던 꼬치, 뜨거운 여름날, 깔고 앉아서 다 녹아버린 것을 먹던 초콜릿, 햄버거와 딤섬 등등... 요리가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 서로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먹던 떡국 한 그릇이 잊히지 않는다.
하얗고 말랑말랑하고 따뜻하고 개운하고 촉촉한 떡국... 살자는 뜻에서 새해 첫날 떡국을 먹는 게 아닐까?
R.E.C.I.P.E  
① 떡국 재료로는 가래떡과 쇠고기, 계란, 파, 마늘이 필요하다. ② 떡이 딱딱한 경우에는 찬물에 살짝 불려둔다. 쇠고기를 물에 넣고 끓여서 쇠고기육수를 낸다.
③ 육수가 잘 우러나면 쇠고기를 건져서 잘게 찢거나 썬다. 잘게 썬 그 쇠고기에 참기름과 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는다. ④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구분해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아주 조금만 두르고 얇게 부쳐서 모양 내서 잘라준다.
⑤ 떡국은 지나치게 끓이면 떡이 풀어지고 국물이 탁해진다. 떡이 육수 위로 떠올랐을 때 먹어봐서 부드럽게 씹히면 바로 불을 끄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⑥ 떡국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쇠고기 무쳐둔 것과 잘게 자른 김, 계란 썰어둔 것을 얹어서 맛있게 냠냠!
하얗고 말랑말랑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떡국, 찬밥과 신김치랑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시월애> 우울할 땐 스파게티를 요리 하세요

 

● 제목 : 시월애 (時越愛)

● 장르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판타지
● 감독 : 이현승
● 출연 : 전지현, 이정재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초고속으로 달려가 아주 가까이 있어줄 수 있다면... 그렇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랑을 가로막는,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서 거리감을 느껴야 하는 사랑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가로막는 사랑일 것이다. 한 사람은 현재, 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있어서 그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을 수 없는 사람들이 사랑한다면???. 이런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있다. <시월애時越愛〉,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다.

 

잔잔한 바다물결, 그 위로 자욱한 안개, 그 안개 사이를 헤집는 피아노 음률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바닷가 집에 살던 은주(전지현)는 서울로 이사하면서 우체통에 카드 하나를 집어넣는다.

- 저는 당신이 이사 오기 전 거기서 살던 사람이에요. 혹시 제 앞으로 편지가 오면 아래의 주소로 보내주세요. -

그런데 그 편지는 2년 전의 성현(이정재)에게 도착된다.
성현은 바닷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건축사였다. 바닷가 집이 마음에 든 성현은 그 집에 이름을 붙인다. ‘일 마레Il Mare, 바다’라고.

 

 

안녕이라는 말을 해야만 했던 사랑, 굿바이라고 손 흔들어 보내야 했던 사랑이 생각날 때면, 그리고 우울해질 때면 <시월애>에서 성현이 은주에게 말해준 것처럼 해물 스파게티를 해서 먹어보자. 성현은 은주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 우울할 땐 요리를 하세요. 스파게티가 잘 익었는지 알아보려면 힘껏 던져요. 잘 붙으면 훌륭하게 익은 거예요. -

 

 

<시월애>에서,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 여자는 잊어야만 하는 사랑을 잊지 못하는데 남자는 그 사랑을 도와주려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흐르는 노래를 통해 이런 말을 전해준다. 사랑은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거라고.
그런데,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이런 말들을 한다.
“사랑에 대한 상처는 사랑으로만 극복된다.”
사랑이 사랑으로 치유되는 것은 영화 속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소재다. <시월애>에서도 그런 게 잘 그려져 있다.

   
스파게티면이 잘 익었나 알아보기 위해 유리창이든 벽면이든 힘껏 던져 붙여보면서, 지금 한번 요리를 해보는 거다. 그리고 식탁 위를 예쁘게 꾸미고 촛불도 켜놓고 와인도 준비해보는 거다. 스파게티 요리가 다 되면 나를 위해 와인잔에 와인을 채우고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어보는 거다. 그러면 가슴 수면 위로 올라오던 고독과 슬픔이 멀리 달아나버릴지도...
R.E.C.I.P.E  
① 스파게티 국수, 오징어, 모시조개, 새우, 마늘, 올리브오일, 토마토 등이 필요하다. ② 오징어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둥글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③ 새우는 등쪽 두 번째 마디에 꼬치로 내장을 빼고 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뺀다.
③ 토마토는 살짝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기고 잘게 다져 놓는다. ④ 끓는 물에 소금 1큰술과 올리브 오일을 서너 방울 넣고 스파게티를 삶아 건져 둔다
⑤ 스파게티 면을 약 10분 정도 삶다가 영화 속의 이정재처럼 벽면을 향해 힘껏 던져보자. 벽면이나 유리창에 탁, 달라붙으면 잘 익은 것이다 ⑥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토마토를 넣고 계속 볶는다. 거기다가 해물, 백포도주를 넣고 볶다가 뚜껑을 덮고 조개가 벌어지도록 익힌다.
⑦ 바질을 넣고 살짝 저어준 후 통후추 간 것, 소금으로 간하고 골고루 버무려 접시에 담아내면 맛있는 해물 스파게티 완성! 우울함을 가져가버리는 해물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어보자!
   
<천하장사 마돈나 > 내 마음의 화끈한 치어리더, 김치찌게

 

● 제목 : 천하장사 마돈나 (Like A Virgin, 2006)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감독 :이해영, 이해준
● 출연 : 류덕환, 백윤식, 김윤석, 이상아

 

과일가게에 가면 수많은 종류의 과일들이 사이좋게 진열되어 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가 다르다고 해서 시샘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귤이 사과와 다르다고 해서 밀어내지도 않고, 감이 배에게 넌 왜 나와 다르냐며 타박하지도 않는다. 그저 각자가 각자의 모습대로 각자의 맛을 내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것을 보면 과일보다도 못하다. 나와 다르면 밀어내고 나와 다르면 비판하고 나와 다르면 비웃는다. 그래서 다수와 다른 소수는 소외되고 그러니 살아가기 힘들고 슬프고 외롭다. 소수의 아픔, 그 진지한 주제를 칙칙하지 않게, 재미있고 실감나게, 설득력 있게 담아낸 영화가 있다. <천하장사 마돈나>.



영화의 처음,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 화면보다 먼저 흐른다. 화면이 밝아지며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엄마 화장품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고 입술을 빨갛게 칠한 통통한 어린 소년, 오동구. 발을 까딱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 모습 가히 가관이다.

 



착한 동구. 힘센 동구.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하는 동구. 여성이 되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진 가엾은 동구. 그러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랑할 줄 알았던 동구.
사랑스러운 그 소년 동구가 어머니가 끓여주신 김치찌개를 먹으며 “예술!”이라고 감동한 것처럼, 그래서 힘을 냈던 것처럼, 어깨가 축 처진 어느 날, 어머니가 끓여주신 찌개 한 그릇 먹으면 불끈 힘이 난다.


 



어떤 일에 실패하여 어깨가 축 처진 자식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 숟가락을 들게 하는 어머니... 실패하여 마음이 뻥 뚫린 자식에게 밥을 지어 먹이며 ‘몸이 실해야 슬픔도 이겨낸다’고 하는 어머니... 좋은 일이 생겨도 ‘밥이 들어가야 힘을 내서 더 일하지’하며 밥을 지어 먹이는 어머니... 차려주는 것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는 어머니... 밥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어주는 것으로 ‘너를 믿는다’는 말을 대신하는 어머니... 지어주신 밥처럼 맛있는 밥이 세상에 또 있을까?
“어머니. 밥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언젠가 차려주셨던 어머니의 밥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어머니의 밥을 떠올린다. 기쁜 일이 있어도 어머니의 밥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밥’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쁨은 더욱 키워본다.

   
어머니가 끓여주신, 콧망울에 송글송글 땀이 날 정도로 매운 김치찌개 한 그릇, 신나게 화끈하게 응원해주는 내 마음의 치어리더인 김치찌개를 끓여보자.
R.E.C.I.P.E  
① 재료는 묵은 김치와 돼지고기 또는 참치통조림, 두부와 고추장, 청양고추가 필요하다. ② 우선 묵은 김치를 송송 썬다.
③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썬다. 또는 참치 통조림을 준비한다(돼지갈비를 넣어도 아주 맛있다). ④ 올리브유에 묵은 김치와 돼지고기 넣고 달달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물을 붓고 푹 끓인다.
⑤ 다 익을 때쯤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서 넣고 파를 썰어 넣는다. ⑥ 매운 맛을 좋아하면 고추장 한 숟가락 넣어도 좋고, 청양고추 두어 개를 썰어 넣으면 칼칼한 맛이 난다.
   
영화 그리고 책
영화를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
송정림 지음

[필름 속을 걷다]
이동진 지음
이 책은 영화를 음식처럼 맛있게 감상할 신선한 방법을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이미 본 영화는 새롭게 추억하게 되고, 아직 안 본 영화들은 어서 보고 싶어진다. 섬세하게 그려진 영화의 얘기 속에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고소한 주먹밥을, 굴튀김과 살사소스, 비프롤 등을 해먹는 재미가 느껴진다. 오랜만에 나도 이 책을 통해 살아 있음의 따사로운 위로를 받으며 아프고 아쉬운 시간의 흐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도 삶을 긍정하고 내일을 풍요롭게 열어갈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러브레터〉,〈비포 선셋〉,〈러브 액츄얼리〉,〈화양연화〉등 다양한 영화가 탄생한 풍경으로 인도하는 기행 에세이다. 영화와 여행 어쩐지 느낌이 잘 맞는것 같다.
《필름 속을 걷다》는 부드럽고 섬세한 문장과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풍경을 포착한 사진들을 통해 일본 오타루, 쿠바, 베니스 등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골목길을 걷고 해변을 산책하는 듯한 낭만적인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신화로 읽는 영화 영화로 읽는 신화]
유재원 지음

[200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도서출판작가 편집부
개인적으로 신화에 관심이 많고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손이 갔더 책이다. 신화를 소재로 한 20편의 영화 <동방불패> <대부> <지옥의 묵시록> <집시의 시간> <매트릭스> <바베트의 만찬> <바이올린 플레이어> <쉬리> <시네마 천국> <가을의 전설><와호 장룡> 등등... 평범한 영화 속에도 곳곳에서 신화가 등장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영화의 새로운 시선을 길러 주는 그런 책이라고나 할까? 2007년 최고의 영화라 불릴 만한 '밀양'을 비롯해서 모두 스물편이다. 그중에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영화도 있고 진부하다 평가를 내린 영화도 있었다. 물론 처음 보는 영화도 있었다.
내년에 나올 책이 벌써 기다려진다. 제목은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겠지. 어떤 영화들을 고르고 또 어떤 평가를 담고 있을까 기대된다. 이책을 보면 영화의 재미와 이해가 깊어 지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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