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우리 동네 차주일
우리 동네로 이사 온지 벌써 30년의 세월을 지나고 있다. 1991년11월에 이곳에 정착해서 목회를 시작하였다. 처음에 이사 와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 소음에 시달렸다. 사는 곳이 성남대로 도로변이라 소음이 온종일 들리니 어떨 때는 울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익숙하다 보니 이제는 눕기만 하면 코를 곤다.
우리 동네는 아직도 달동네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에 있을 때에 사람들이 성남사람들이라 하며 좋은 평을 하지 안했다. 나도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처음 이사 올 때 어떤 지인이 수진동은 후진동이야 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자 교회명칭을 동네 이름으로 정했다
그래서 수진동교회라고 간판을 붙쳤다.
개척할 때는 밀알, 포도원 ...등등 생각을 했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것 같았다
제가 이사 올 때에는 지금은 산성대로 이지만 성호시장 앞과 신흥동사이에 개천이 흘러가고 개천 뚝섬에 노점상이 있었다. 정말로 달동네였다.
15년 전부터 사랑의반찬나눔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며 52년생인데도 지금까지 하는 이유는 작은 봉사의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하철과 공공버스노선이 다양하게 있어 교통은 끝내준다. 그러나 천당 밑에 분당에 비하면 따라갈 수 없는 본 도시 이지만 공공 재개발 완성되면 천당보다 좋은 동네가 된다는 기대감에 동네사람들은 부풀어 있다.
이 동네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어린자식들이 키우고 결혼시키고 이제는 다복한 가정을 이룬 것을 보니 행복하기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우리의 손에 있을 때 소천 하셨다. 불신자였던 부모님 산소에 000 권사, 000 집사로 새겨진 비석 문을 보니 그렇게 반대 했던 아버지가 믿고 평안하게 눈을 감으시는 모습을 집사람과 함께 지켜보면서 환송곡을 부르며 기도한 후 형제들과 의논 후 장례식장으로 모셔 은혜롭게 치루게 되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소중함은 잘 사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재벌이면서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갑질 하지만 행복하지 못한 부자들이 부러움이 대상이 아니라 불쌍한 이웃이라 생각한다.
우리 동네는 천당 밑에 분당은 아니지만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별미가 있으면 나누고 싶고, 주고 싶은 사랑이 넘치는 동네이다. 행복한 동네이다. 희망이 가득 찬 동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