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안법고등학교 교정에서 수원교구 학교법인 광암학원 이사장이신 이용훈 주교님과 1,0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장학금 마련 사랑나눔 일일찻집’을 가졌다. 전용면 교감은 “이렇게 학교에서 일일찻집을 하는데 운동장에 차가 가득 차다니. 참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대 성공입니다. 이름난 지역유지들도 다 오신 것 같습니다.”하며 그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현서 행정실장의 시작기도와 함께 강충환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교장 최인각 신부는 환영 축사를 통해 물적으로 영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장학회원과 영적은인들의 도움으로 대학 진학(2020학년도 4년제 대학 진학률 경기도 1위, 소위 상위권 대학 진학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은 점들)과 안법학교 출신 사제가 65명이나 되고, 지역 사회에서 오고 싶어하는 고등학교 1-2위를 합니다.”라고 소개하자, 많은 이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학교 살림을 하는 오현서 행정실장은 “113년의 역사를 지닌 안법학교가 설립자 공안국 신부님(근현대 하느님의 종)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 사회는 물론 세계의 천주교 학교, 기숙형 학교, 비평준화 학교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며 그 기품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오신 손님들과 흥겹고 따스한 오픈닝을 마치고, 그동안 학교법인과 시와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잘 단장해놓은 학교교육환경개선(복도에 설치한 역사 전시관, 품격 높은 도서관, 영적은인들과 함께 구입한 기숙사 신축 예정 부지 구입, 깔끔하게 단장한 담장공사, 학교 둘레길, 교가비, 류진선 신부님 공적비, 예수님 상과 성모님 상, 공베르 신부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꽃나무들이 즐비한 학교 언덕 데크길, 그리고 이번에 주교님께서 축복하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상 등)을 둘러보신 이사장이신 이용훈 주교님께서 “정말 고생 많았네. 잘 해놓았네. 가는 곳마다 박물관이네”라며 크게 칭찬했다.
그동안 수고를 많이 한 영적은인회 회장(박소민 카타리나)은 “착한 목자 예수님 상 축복 예절 시간에 날이 궂어 쌀쌀함이 밀려왔지만, 함께 하신 분들은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기쁨과 뿌듯함으로 꽉 채우는 시간이었고, 주교님의 축복 기도 내용과 분향은 그동안 수고한 모두에게 향한 축복이고 분향처럼 다가왔다.”며 기뻐 이야기했다.
성상 축복 후,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존경받는 사람에 ‘존경받는 안법인 상을 시상하였는데, 착한 목자 예수님 상에는 사제 양성을 위해 한 생애를 다하신 최윤환 몬시뇰, 프리허그 예수님 상에는 안법학교 출신으로 융합 과학의 세계에서 빛을 밝히면서도 안법 학교 은사님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의 특강을 위해 바쁜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하시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김용주 교수, 성모 마리아 상에는 학생들의 급식을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며 엄마의 마음을 나눠주신 조리사 백미희 여사, 공베르 신부님 상에는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였던 2학년 황세진 학생이 수상했다.
시상과 부상은 학교장인 최인각 신부가 하고, 상금은 영적은인회장이 수여하였다. “세상에 이렇게 성상을 부상으로 주고, 그 성상에 맞는 상장을 주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우리 학교 정말 명문입니다.”고 이동호 안법고등학교 총학생장이 기분 좋게 이야기했다.
이 행사는 차 한잔을 나누는 자리를 넘어, 문학과 예술, 거룩함이 흐르는 즐겁고도 장엄한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행사 오픈닝에 성악가 염진욱 테너 가수의 축가가 있었고, 안토니오관(본관) 1층에서는 시인이자 서예가이며 화가인 지성찬(9회 졸업) 동문의 시화전이 펼쳐졌다. 지성찬 동문은 학생 시절 학생회 총회장으로써, 3.15 부정선거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그 옳음을 밣히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안법학교 학생 800명의 학생들과 함께 서울 국회의사당으로 걸어 나섰던 4.19 혁명의 주촛돌을 놓았던 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행복 행복과 긍정 만들기 화가 최길수 교수의 실용 그림과 달력이 전시되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보리줄기로 만든 방미숙 작가의 성화 공예 작품들이 위층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목을 거룩함과 아름다움으로 수를 놓았다. 2층 복도에는 보라동 성당 사진작가회에서 그동안 잘 찍어 놓았던 사진들을 학생들 보기 좋게 전시가 이어졌다. 그리고 2층에서는 김애은 화가가 교장 신부의 초상화와 학교 전경이 담긴 그림 및 그동안 대회에서 시상되었던 작품들이 보기 좋게 전시되어 오고 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교실들에서는 최현옥 서예가가 가훈 써주기를 하며 사람들의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각인시켜주었고, 그동안의 준비했던 서예 작품을 전시 판매하였다. 그리고 다른 한쪽 교실에서는 시인들(지성찬, 우도환, 최세균, 최인각, 유만향)들이 겨울을 따듯하게 녹여주는 시를 낭독하며 깊어가는 일일찻집을 문학으로 꽉 채우는 시간도 이어졌다. 그리고 그 옆 교실에서는 전미선씨의 전통음악 악기인 해금 연주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연주만 하려고 했다가 창(唱)까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흥겹게 만들어주었다. 해금 연주에 이어 안성에서 섹스폰 연주로 이름난 이진관 동문(26회)의 연주, 안성에서 통기타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윤주원(28회), 동문회 발전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구수한 목소리의 가수 박성순(25회), 서울시 성북구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가수로 활동하는 강풍 가수 이관우(29회)와 함께 찬조 출연해주신 미모의 고원혜 가수, 안성을 소재로 즐겨 노래하는 장민성 가수, 즉석에서 함께 노래하며 춤을 추시는 분들 덕분에 많은 분의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줄 뿐만 아니라, 풍요롭게 해주었다.
거기에 ‘노래하는 인문학의 정경량 교수의 열의에 찬 강의와 노래, 인문학이 흐르는 시간은 멈춰지지 않았다. 정경량 교수는 “이렇게 안법학교가 명문인지 몰랐습니다. 이렇게 문학과 예술, 고마움과 사랑, 인문학이 넘쳐흐는 학교는 처음 보았다.” 하면서 통기타에 목소리에 힘을 더 주었다. 관객의 박수 소리는 더 커졌다.
안법고에서 이루어진 일일찻집은 문학과 예술이 흐르면서도, 오고가는 분들의 마음도 손도 흐뭇하게 해드리고,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보태기 위해 소규모의 다양한 바자회가 열렸다. 강소농에서 배와 동결건조 과일를, 일알 공생공빈 조합에서 흙누룩를, 미리내 마을에서 잡곡류를, 총동문회에서 홍삼세트를, 성가소비녀 수녀님들이 생활차를, 재경 안법동문에서 통기타와 우크렐라를. 이밖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분 좋고 흥겹고 뿌듯한 일들과 잔치가 몇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장학회 업무를 맡고 있는 주유리 주무관은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함께 하시는 분을 보니 뿌듯하고 기분 좋습니다.”라고 하며 미소짓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안법학교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두고두고 갚아야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성탄의 은총이 가득하기 기도합니다. 장학금으로 도와주시는 장학회원과 기도로 도와주시는 영적은인 덕분에 안법학교는 날로 날로 발전하리라 봅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기쁨에 겨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교장 신부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는 듯했다.
안법고 광암장학회는 1984년에 당시 교장 류진선 신부님과 학부모와 마을 주민과 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마련을 위해 활동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와 여러 형태로 장학금이 필요한 친구들, 다문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학교와 학생 및 지역에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고 있다. “안법 학생 이외에도 정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 미래의 인재에게 더 폭넓게 많은 장학금을 주는 우리 광암장학회가 되면 좋겠습니다.”라며 이야기하는 조만희 행사총괄위원장(학교운영위원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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