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근래에 새로이 출시된 투산과 소나타를 보며 현대자동차의 가격정책에 의문이 생겨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전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2006년까지 체류 했었는데 이기긴 동안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관계로 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혼다 시빅 중고를 타고 다녔는데 제 동기중 두명은 현대차를 타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전 왜 미국까지 와서 현대차를 타냐고 물었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한국의 현대차와 미국의 현대차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일단 강판의 두께부터 틀리고 처음 출고될 때 엔진의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엔진오일도 미국출고는 최고급이고 타이어도 미쉐린를 쓰고 에어백도 미국출시모델은 최신 3세대 모델을 쓰고 한국은 1세대 모델을 쓰는 등 완전 다른 차지만 중고차 가격은 일제의 70%뿐이라 현대차를 탄다고 하더군요, 그때 까지만 해도 전 그래도 현대도 한국의 기업인데 설마 국내용과 그렇게 차이가 날까 싶었기에 반신반의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의 가격을 보며 조금 공부를 해보니 현대의 폭리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제네시스만 비교하더라도 4600cc의 배기량에 최고급사양으로 해도
3만불대 -> 지금 환율 3600만원 정도, 작년 초 환율 -> 3000만원 운송료 관세를 제외하면 지금환율로도 3000만원대 초반
국내 가격 6500만원 거기에 에어백은 국내용 2세대 에어백 미국은 3세대 에어백
국내가격과 외국가격의 차이는 3000만원 이상 무려 200%정도의 마진률
소나타 신형도 엔진과 미션 등은 같은 겉을 쓰며 외관 좀 바꾸고 VDC 넣었다고 250만원 이상 올려 옵션 좀 넣으면 3000만원이 넘으니 기가 막힐 나름입니다.
사업상 일본에 자주 가지만 일본에선 10년째 자동차 가격이 제자리라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은 소형은 얼마 중형은 얼마 라고 인식이 되어있어 그 이상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 하더군요 그리고 내수시장의 경쟁도 치열하고요. 미국의 경우에는 제가 공부할 때보다 오히려 중형차의 가격은 떨어졌다 하다 군요, 10년동안 자동차는 무수희 발전했으나 가격은 너무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하락했다고 하더군요.
생산률 대비 임금비교를 해보니 현대 기아차가 도요타 혼다보다 50%이상 비싸다고 하는데 이비용을 다 대주고도 올해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니 과연 그 폭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이런 폭리를 취하는 현대를 왜 공정위는 제제하지 않는가?
친구 중 하나가 현대 기획부에 있었는데 일년에 한번 공정위가 오는 날은 접대의 끝을 보여주는 날이라 하더군요 물론 마지막에는 부수적으로 현금을 줄 수 없으니 상품권을 두둑히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고요.
2500cc 의 캠리나 3500cc의 어코드 알티마도 3000만원대 중반~4000만원초반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차들을 현대나 그곳을 옹호하는 기자들은 소나타의 경쟁모델이라 하는데 그것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3000cc 에 무수히 많은 옵션과 안전사양을 첨가 한 소나타의 경쟁모델이지 국내에서는 그랜저의 경쟁모델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특소세와 관세 운송료로 인해 일본현지보다 20~30%인상요인을 가지고도 국내의 그랜저 보다 싸거나 비슷하다니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매우 많은 실 구매력을 갖추신 나이 많은 분들은 외제차는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시고 수리가 어렵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20만을 뛴 시빅을 타본 저로서는 일본 차가 왜 그리 외국에서 인정을 받는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흔한 바람소리 하나 안 들리고 잔 고장 하나 없었으니까요.
애국을 외치며 일본차를 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역시 일본이 싫기는 하지만 현대의 하는 행동을 보면 일본차로 마음이 가는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아무리 올린다 하여도 현대의 폭리가 멈추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우리국민들도 현대의 이런 폭리를 깨달아 일본이나 미국처럼 치열한 내수시장을 만들고 공정위의 직원들이 싹 물갈이 되어 현대에 적당한 제제를 가하고 일본 미국 유럽과 FTA가 맺어져 외국차도 싸게 들어온다면 우리도 여러 우수한 차들을 적당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살 날이 오지 않을까 하여 이 글을 올려 봅니다.
현대 기아로서도 언제까지 내수시장의 폭리를 통해서만 이득을 챙기려 하지 말고 진정 우수한 차를 싸게 만들 수 있다면 기업의 진정한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는 마음이 듭니다.
글을 올리고 다음날 보니 베스트 토론 글이 되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아고라에 글을 올린 게 몇 번 안돼서 인지 별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이슈가 되니 많이 놀랐습니다.
공대를 나와서 그런지 글재주가 별로 없어 두서없이 글을 올렸는데 참 부끄럽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의 제기와 의견을 주셨습니다.
일단 저는 디스플레이 계통에서 종사하는 지라 자동차에 관해서는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심층적으로 가격을 분석하지는 못하였고 대략적으로 얼마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말했습니다. 또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에게 들은 예기들과 실제 저와 저의 주변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올려 사실과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빅은 14만km 에 구입하여 3년을 타고 다녔습니다. 6만km를 타는 동안 고장은 딱 두 번 총 400불 정도의 수리비가 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바람소리가 안 난다는 것은 현대차와 비교 시 조용하다는 것이지 아예 안 난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의 소음은 있지만 갓 10만이 넘은 현대 차처럼 주행 시 창문 사이에서 심한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소 한 것들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제품과 회사에 관한 충성도 와 직결 된다고 생각하기에 글을 적은 것 입니다.
실 예로 전 20만km를 뛰고 다른 한국인에게 차를 팔고 왔지만 그 차를 산 사람은 아직도 별 문제 없이 시빅을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의 어머니는 12만을 달린 소나타 3 (제 시빅과 비슷한 연식입니다) 를 타고 다니시지만 이차는 신호 대기시 D모드에 차를 놓으면 차의 떨림이 너무 심해 도저히 참지 못할 수준이고 에어컨 작동시에는 차의 출력이 현격히 떨어짐을 보이고 주행 중 에는 창문 사이로 바람소리가 너무 심해 운전에 방해를 가져올 정도입니다 정비소에 가져갔더니 소나타 3는 원래 그렇다고 차를 바꾸라고 하더군요.
이런 글을 올리면 다들 못 사느냐 가난하냐 차를 바꿔라 라고 하시겠지만 저희 집은 부족하지 않게 사는 정도이지만 워낙 차는 멈출 때까지 탄다는 주의라 아마도 소나타도 멈출 때 까지는 탈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 아버지 때부터 프레스토 르망 코란도를 다 멈출 때까지 탔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하나 입니다. 지금이 새마을 운동시대도 아니고 언제까지 애국을 외치며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가 희생을 해야 한다고 외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차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도 FTA나 시장개방을 통해 언젠가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할 터 인데 생산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은 생각지 않고 국내시장에서의 폭리와 하청업체에의 고통 전가 만으로 반짝 이익증대만을 바란다면 현대의 운명도 크라이슬러나 GM 쌍용 의 운명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국민들도 국산차가 없게 되어 시장을 외국회사의 손에 맞기는 꼴이 되겠지요.
현대에서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소비자의 현대에 대한 인식을 받아들여 자국국민들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