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프랑스의 물리학자 푸코가 생각났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의 자전과 진동을 예리한 시각으로 관찰하듯이
세상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아서 그의 뇌리와 펜을 거치면 문학이 탄생하고
철학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듬직한 체구에 개성있는 노래 레파토리에 시낭송을 해주는 배려에
말년운도 좋아보이는 그의 관상이 우리 카페의 오랜 친구가 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보안관
금방 보아도 10년 된 듯한 친구,10년이 지나도 금방 된 듯한 친구.
카페 공간에서만 보아 오다가 실제로 만난 건 처음인데도
정감있는 모습에 깔끔하고 스마트한 매너가 지금도 그려진다.
○인동초
작년 두 차례의 정모때는 비뇨기과-산부인과 영역의 유머를 섞어서
재치있던 그의 인사말이 지금도 기억에 선한데, 이번 2004년엔 풍수지리의
영향으로 길지 덕분에 "회원대표 연설"을 하게 되었단다.
멀리 남쪽바다 한려수도 미항에서 수도 서울까지 먼길을 참석하여
친구들의 화합과 분위기 향상에 기여해주는 그가 언제나 고맙기만 하다.
○신작로
지혜의 女神 미네르바와 늘 동행하는 올빼미처럼 밤잠이 없는 친구여서
컴퓨터 중독시절엔 체중감소와 피부노화의 부작용을 겪는듯 하더니,
오랜만에 보았던 신작로 친구의 이번 모습은 건강해진 근육질에
청년기의 모습을 되찾은 듯 하였다.
해박한 한문실력에 유창한 언변이 좌중의 시선을 끌었고,
사이버 활동 중 처음으로 賞을 수상하였노라며,위트를 구사하였다.
○불루진
카페의 글쓰기 공간에선 그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Off line 모임에선 웬만하면 만날 수 있어서 반가운 사람이다.
예년보다 희어진 얼굴에 건강해보인다는 친구들의 말에
무척이나 기분좋아하는 그에게서 남성적인 묵직함이 느껴진다.
○풍운검객
風雲劍客(풍운검객),전성기 시절에는 바람처럼 구름처럼
검객처럼 비호같았을 그가, 이젠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의 형님처럼
언제나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건강미 넘치는 혈색에, 시선이 닿을때 마다 싱긋이 미소짓는
그 친구가 뭇 여성들에게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강촌사람
난 그의 날카롭고 폐부 깊숙히 찌르는 글솜씨에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끼곤 했었다.
그의 체험에서 압축된 아포리즘(aphorism)을 보며 혀를 내두르곤 했었다.
그런데 늘 나에게 얽힌 실타래를 던져주던 그가 원망스럽다기 보담은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갔으면 좋겠다.
○ 은세계
야윈 모습도 아니고 비만이지도 않고 휜칠한 키에 세련된 넥타이에
양복 입은 신사의 모습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
옛친구를 만난 듯 얼굴 가득 웃음띤 얼굴로 악수를 청하는
그의 모습에서 40대를 성실하게 보내는 직장인의 모습이 느껴졌다.
○ 정중동
정중동(靜中動)처럼 조용한 가운데 움직이듯 카페 열심히 글쓰고,
동중정(動中靜)처럼 바쁜 업무중에서도 조용히 할일은 하고 사는 남자.
어느해 년말 낯선 휴대폰 번호로 나에게 문자메시지가 왔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십시오."
나는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뉘신지 모르지만 일단 감사합니다."
5분쯤 지난 후 다시 벨이 울렸다."야~~ 이 사람아 나 정중동이다.ㅎㅎ"
그 사건을 이야기하며 가끔 박장대소를 하곤 한다.
○ 에트랑제
사이버 공간에서 가장 오래된 인연을 가진 친구이다.
이번 정모를 하던 날, 서울역 앞에서 나와 같이 노숙자를 바라보며
"우리도 저런 자유인이 되면 몸과 마음이 홀가분 해지려나?ㅎㅎ"
에트랑제가 부산 해운대에 출장와서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해도,
정기모임 사회자를 하면서 헤롱헤롱하여도....
난 그를 보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 진다.
한 마디로 "좋은 친구이다."
○ 박승도
삼재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신랄한 비판을 퍼붓는, 우리 카페의
야당 의원임과 동시에, 희노애락을 같이 경험한 사이버의 동반자이다.
그는 밀려오는 푸른 파도를 바라보며 동시를 짓는 13세 소년이 되었다가,
내 어깨를 지팡이로 마구 마구 후려치는 70대 잔소리 할배로 변했다가,
진해 벚꽃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혼자 감탄하기 아깝다고
연방 전화질을 해대는 다정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박승도가 건네주는 술잔이 가끔은 사무치게 그립다.
이번 정모에도 물심양면으로 힘써준 그가 눈물나게 고맙다.
*글: 제이
첫댓글 새벽을보며 쓴 친구들에 대한 인물스케치 정성을 다하는 카페지기의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 카페지기 그는 어떠한 친구인가...빈틈없는 젠틀맨 ~ ^^
제이 친구! 글 잘 읽었네. 그런데 저 재떨이는 뭔가? 나 시방 담배 고프고, 담배 마려워...ㅎㅎㅎ
에고........ㅎㅎㅎ클릭하는순간....옆에서 남편이 무슨소리야?하고 컴으로와서...지난정모 알리바이 들키는줄 알았네.ㅎㅎㅎ
제이]====멀리서 선물보따리 챙겨온 그마음 더군다나 자작품을....정말 고마운 친구...작은체구지만 다부진눈매에..친구들 하나하나 배려해준마음..역시 신사였음...
난 중동친구....꼬리가 너무 웃겨....표현도 참 재밌게 하네....ㅎㅎㅎ
점심전에 담배한대 피우고 가야허나? ㅎㅎ ^^*
털털하면서도 빈틈이 없어 보이는 친구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고마워....
주인장의 배려에 그져 고마울 따름이고... 항상 건강하시게 조 선생......
맨 밑에 담배는 '편집후기'의 기분으로.....ㅎㅎ 검객.보안관.인동초..그리고 여러 친구들, 좋은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