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을 1월 6일부터 20일 까지 2주간 초3 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뭘 많이 보고 많이 하려고 간 것은 아니고 추위가 싫어서 저렴한 예산으로 계획하고 다녀왔습니다.
제가 한 여행은 딱히 잘 먹고 잘 즐기려는 그런 여행은 아니고 저렴한 베낭여행에 가까우므로, 많은 참고는 되지 않겠지만 올려봅니다.
베낭여행 경험은 많지만 베트남은 처음이고 이종엔 베트남 전문가도 많이 계시지만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여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대략적인 인상.
다낭과 그 옆 동네 호이안은 치안이 상당히 양호합니다. 밤 늦게 다녀도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다만, 우리와는 달리 밤 11시만 되어도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썰렁한 편이고 재미가 없으니, 미리 미리 사 놓고 먹고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다낭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공항과 중심시내, 큰 시장 등 잡다한 것들이 다 모여 있는 하이쩌우 지역.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푸옥미 지역, 이 두지역이 한 강이라는 강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려면 푸옥미에 있는 호텔을, 이곳 저곳 둘러보고 쇼핑하고 먹고 마시려면 하이쩌우가 좋을 듯 합니다.
여행기간은 15일을 넘기면 비자를 받아가야 하니까 비자 받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으시면 14일정도로 날짜를 정확히 계산해서 가셔야 합니다.
2. 교통수단
택시와 오토바이 혹은 스쿠터 대여,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랩이라는 어플이 필수이며 그랩어플로 그랩택시나 그랩카 혹은 그랩오토바이를 부르는데 저렴한 순서는 그랩오토바이, 그랩카, 그랩택시가 되겠습니다. 자신의 현위치와 행선지를 입력하면 인근 기사가 배정되고 금액이 표시되어 바가지 쓸 염려가 없습니다. 혼자라면 그랩오토바이를 불러도 좋지만 헬맷을 써야 하는데 냄새가 장난 아니니 비닐봉지 하나를 준비해서 머리 위에 얹고 쓰는 것이 팁이라면 팁이겠습니다. 금액차이는 상당히 납니다. 택시는 제가 주로 이용한 그랩카(그랩택시아님)와 가격차이가 베트남물가 대비 상당했습니다. 미터 올라가는 속도가 축구대표 꽝하이 달리기 마냥 빠릅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 올 때는 사기치는 기사가 많다고 하고 저 역시 살짝 바가지를 썼기 때문에 주의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대여 하는 곳이 많아서 이를 이용하면 진짜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석구석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 역시 거의 매일 스쿠터를 대여해서 애를 앞에 태우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며 놀았습니다. 대여비는 스쿠터 한대가 24시간 5천원부터 만원 정도 형성되어 있고 기름이 들어 있는 경우와 거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주유소에 가서 만동(5백원어치)만 넣어도 한 칸 올라가고 하루 3만동만 넣어도 떡을 칠 듯 합니다. 다만 주차시, 아무데나 막 세워 놓거나 하면 훔쳐가서 트러블에 빠질 염려가 있다는 얘기를 넷상에서 보았으니, 자신의 시야나, 안전한 주차장, 같은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텔에는 정문 바로 옆에 대부분 주차장이 있고 호텔사람이 잘 넣어줍니다. 오토바이가 거리를 뒤 덮고 있어서 정신 없고 위험해 보이지만, 다들 그닥 속도를 내지 않고 흐름만 잘 따라가면 신호체계나 차선 등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아서 오히려 편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구글 맵을 핸폰으로 한 손에 들고 가고 싶은 곳을 여유 있게 거의 돈 안들이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3. 물가
물가는 사랑스럽습니다. 동이라는 화폐단위를 쓰는데 동전을 없고 지폐만 있으며 만동이 오백원입니다. 만동에서 0을 하나 빼고 그것을 2로 나누면 우리나라 돈이 되겠습니다. 지폐가 여러 종류라 조심해서 지불해야 합니다. 대략적인 물가를 적어 보면, 편의점에서 코카콜라 390미리 펫병 350원-500원, 베트남 대중담배 탄렁한갑 500원에서 800원, 현지인들이 가는 카페 커피 한 잔 500원에서 1000원, 쌀국수 및 유사 음식 1500원에서 2500원..등등 저렴합니다. 다만 과자 및 외국음식(패스트푸드) 등은 전혀 싸다는 느낌을 주지 않네요. 외국인에 대해 어디든 조금씩 비싸게 부르려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금액이 적혀 있지 않은 경우는 가격흥정도 필요합니다. 마사지의 경우, 잘 깎아 주는 경우가 없습니다. 호텔비는 1만원대는 개미, 불결함, 등등 비추요소가 많아 생각지 마시고, 2만원대 부터 고르시되, 호텔어플에서 호평이 많은 것을 잘 확인하여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3만원대가 넘어가면 옥상에 수영장이 달린 호텔을 만날 수 있고, 더위를 생각하면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선택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5만원대면 꽤나 좋은 호텔이고, 15만원이 넘어가면 특급호텔인 듯 합니다. 저는 워낙 저렴한 여행만을 추구하기에 4만원이 제일 비싼 호텔이였습니다. 혼자여행이라면 하루 2만원이면 배불리 먹고 다닐 듯 합니다. 마사지는 전신마사지 60분에 15천원, 90분에 2만원은 하는 것 같은데 잘 찾아보면 90분에 15천원부터 가능합니다. 세탁은 골목 등에 세탁방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1키로 얼마 이런 식으로 대략 다음날 찾으러 가면 되니 옷을 많이 가져갈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4. 음식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할 나위 없지만, 베트남 향신료가 그닥인 사람에겐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있는 여행입니다.
초3아이 입맛에는 베트남 음식이 맞질 않아 KFC나 햄버거 등 외국음식을 먹이느라 돈이 좀 들었습니다. 보편적 입맛인 사람이 보편적으로 먹고 다니기에는 태국이나 필리핀이 먹고 다니기 더 편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 잘 먹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먹기 좋고 맛 도 좋은 음식을 굳이 추천하자면 미꽝보(국물 많지 않은 소고기국수 15000원), 반세오(베트남식 피자같은 전 3만동에서 6만동), 포보(쌀국수), 분짜(구운고기를 자작한 국물국수와 함께 먹는것, 2000원에서 3500원), 반미(베트남 바게트샌드위치 750원에서 2천원까지 다양) 각종 과일(갠적으로는 잭프르츠가 가격도 적당하고 신기하고 좋았네요 한 팩에 2만동에서 3만동) 그 밖에 별별 신기한 길거리 음식들(엄청 저렴하고 드러우면서도 신기합니다. ^^)
5. 언어
영어가 생각보다 잘 통하지 않습니다. 호텔 프런트도 썩 영어를 잘 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아주 단순화된 콩글리시로 숫자나 장소 등을 강조하고 바디랭귀지를 섞어 주면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현지 식당에선 거의 영어가 안 통하니 손짓이 매우 유용합니다.
6. 기후
1월까지는 겨울이고 비도 꽤 온다하여 우려했지만 14일 중 12일이 비가 거의 오지 않고 햇살이 오히려 짱짱해서 더울 정도로 수영도 마음 껏 즐겼습니다. 다만 2일간은 연속해서 48시간 비가 그치질 않아 홍수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2월부터는 더 따뜻해지고 하면서 점점 더워져 3월부터는 더위를 걱정해야 하는 날씨라고 하는 듯 합니다.
7. 주의점
넷상에서 보면 배탈이 나는 분들이 상당수 입니다. 저는 아이를 데리고 가기 때문에 배탈에 가장 신경을 써서 아이는 판매되는 생수 외에는 못 먹게 하고 저렴한 식당에서 파는 음료나 얼음도 못 먹게 했습니다. 배탈나면 여행이 다 꽝나버리죠.. 저는 면역이 되서 아무거나 막 먹습니다만,,, 그리고 베트남이 바다와 면해 있어서 해산물의 나라인 듯은 한데 실제로 해산물 식당가면 바가지를 많이 쓰고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저는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낭에 가면 무조건 가본다는 바나힐은 현지 물가대비 엄청나게 비싼(1인 3만5천원의 입장료와 택시비) 비용을 감안하면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구려도 안개가 엄청나게 껴서 아무 것도 안 보이고 비도 자주 오는데 비라도 오면 재미난 탈 거리도 운행을 안 하고 아주 그지 같습니다. 더구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혼한 와이프가 재밌게 지내는 와중에 중간에 합류해 버리고 바나힐을 가자고 막 우겨대는 바람에 비 오는 바나힐에서 돈만 쓸데 없이 쓰고 고생만 하다 왔습니다. ㅎㅎㅎ
호이안은 완전 광광지화되어 있어 바가지를 씌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드릴 생각으로 글을 시작했는데 세세히 들어가면 끝도 없을 것 같아 마무리합니다.
쓰고 보니 인터넷만 잘 살피면 다 나오는 글이네요 ㅎㅎㅎ (뭔가 이종에 보탬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에 적었으니 귀엽게 봐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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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삯이 43만원 정도로 좀 비싸게 주고 갔구요.. 호텔은 도착일 및 출국일은 잠시 머무는 수준이라 2만원짜리..나머지는 3만에서 4만원 사이요.. 그리고 하루 5만원 안넘는 선에서 놀고 먹구요.. 14일간이니까 둘이서 220정도 들었네요.
@레지덮던이불 답변감사합니다 참고할게요
다낭 정보 알아보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가볼만 합니다 ^^
다낭 상세 후기 감사합니다~ 8월말 혼자 쉬고 오기 괜찮은지 찾아보고 있어요
혼자 쉬고 오기엔 정말 좋을겁니다. 혼자 쉴 때 정말 좋아요.. 호텔값이 싸고 수영장이 붙어있거든요.. 대만 이번에 갔지만 호텔이 좁고 수영장이 없는데다 비싸서 좀 그랬네요.. 다낭이면 혼자가기 딱이죠. 마사지도 저렴하고..스쿠터 대여가 저렴해서 혼자면 꼭 타고 다녀보세요. 돈이 진짜 절약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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