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방송 인터넷 무료시청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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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료화 전환, KBS·MBC도 추진
<캐나다중앙일보 JoongangCanada.com 2001년10월24일>
모국 방송국들의 인터넷 방송 유료화 붐에 따라 그 동안 이를 무료로 시청하던 한인들의 불편이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방송(S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 지상파 방송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이 유료화로 전환한 데 이어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이 잇따라 유료화 전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상파 방송이 서비스하는 인터넷 방송이 전면 유료화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는 SBS 방송의 자회사인 SBSi(www.sbs.co.kr)가 그 동안 무료로 제공해 오던 다시보기(VOD) 서비스에 대해 건당 수백 원의 요금을 부과하면서 수익성 부재로 고심해왔던 타 인터넷방송사들도 이를 적극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짜 서비스에 익숙해진 네티즌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S의 인터넷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크레지오닷컴(www.crezio.com)은 현재 SBSi 의 유료화 성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레지오닷컴은 SBSi처럼 기존의 무료 컨텐츠를 재가공하지 않고 곧바로 유료로 전환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SBSi의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크레지오닷컴 관계자는 "무료로 제공하던 프로그램을 유료화 한 SBSi 전략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만약 네티즌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성공적인 수익모델로 가져갈 수 있다면 우리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MBC의 자회사 인터넷엠비씨(www.imbc.com)는 무료로 제공하던 다시보기 서비스에 프리미엄서비스를 덧붙여 유료화 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각 방송국의 유료화 움직임에 따라 지금까지 무료로 VOD서비스를 즐겨왔던 모국의 네티즌은 물론 해외에서 모국방송을 무료로 시청하고 있던 한인들의 반발이 극심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유료화 선언이후 SBSi의 게시판에는 하루에서 수백 건 이상의 유료화에 항의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방송업체들은 이미 배너광고, CF광고로 돈을 벌고있다"며 "네티즌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은 채 무턱대고 돈부터 내라고 하는 것은 업체들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모국의 소식을 접하던 교민들의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보로 거주 김모(남, 38)씨는 "가족들과 SBS의 여인천하 등 드라마와 뉴스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는데 유료화로 감당하려니 재정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토론토 거주 박모(남, 35)씨도 "다소 배너 광고가 많더라도 무료로 보기 때문에 지금까지 불편을 감수할 수 있었는데 이제 완전 유료화 시키는 것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 비디오나 위성방송 등 모국방송을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터넷 방송사측은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회원수가 증가하면서 서버유지비용 등 네트워크 관리비용과 지속적인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정해진 광고수입만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그 동안 무료 방송에 익숙해진 네티즌들의 입장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료화 추세가 재검토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