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가 매달려있는 바닷가 '황금산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1시10분..
서산까지의 거리 측정을 잘못하셨나? 아님 관광버스 속도가 느려서 그랬나?
늦게 시작한 시간만큼 황금산의 기묘한 절경과 아라메길을 걸으며 바라볼 아름다운
바다와 산의 풍경들을 여유를 가지고, 즐기고 음미할 시간이 적어지는데...
오늘의 하이라이트 코끼리바위다.
마침 바다가 썰물 때라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주상절리대
바위가 바다물에 침식되어 코끼리 모양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형상이다.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일까? 코끼리바위에서
굴금으로 넘어가는 코스는 낡은 밧줄에 매달려 곡예하듯 낭떨어지를 올랐다가 내려가야 하고,
더구나 침식된 바위가 부스러져 흘러내리어 위험하기 조차하니 보존보다는 방치가 아닐런지...
↙ 황금산을 내려와 아라메길따라 바쁜 걸음을 옮기려던 차,
바닷가 한켠에서 먼저 내려오신 회원님들의 목추김 막걸리 파티(?)인가 본데
나기여 고문님께서 막걸리 한잔 챙겨주신다. 따라주신 "막걸리 + 매실" 한잔은
그야말로 목마름 끝의 꿀맛이라 해야 옳을게다. 감사했습니다.
이때가 한 12:30분 쯤 되었을게다.
회원님들이 민생고 해결 차, 바닷가에 자리잡으실 태세..
하지만 시간을 계산해보니 삼길포항까지 가려면
아직 갈길이 멀고 마음이 바빠, 그냥 통과한다.
누렇게 변해버린 강아지풀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눈 앞에서 하늘거린다.
그걸 바라보며 걷노라니 문득 어릴 적 추억들이 떠오른다.
파란 강아지풀 하나를 꺾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까이
오라고 앞뒤로 흔들어대며 놀았던 유년시절의 고운 기억들이...
'아라'는 바다를, '메'는 산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들러볼 수 있는 명품 체험길이라 해서 갔는데,
아직은 아니 것 같다. 35억을 투입해 체험길을 조성했다고는 하나 안내판과 깃발
몇개 꽂아 놓았을 뿐, 체험길을 조성한 표시가 나지 않으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곳 '금마산'까지 가게된 사연도 복잡하다. 시간이 늦겠으니 날머리까지는
생략하고 '대진초교'까지만 가라는 집행부의 권유를 뿌리치고 걸어온 것이다.
마음먹고 먼길 온 트레킹인데, 이날 아니면 언제 다시 올 수 있겠으며, 중간부터
다시 걸을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없는 것이고, 이렇게 해서 나머지는 이제 영영...
화곡교차로 약 2.7km 남긴 대죽1리 마을회관에서
트레킹 끝내고, 덕숭산에 있는 수덕사로 자리 이동..
저녁 노을.. 황홀하게 물들어가는 황혼을 바라보며,
오늘도 많은 시간을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있어 좋았고, 때론 그 생각 끝에 머무르고 있는 미소들을
찾아낼 수 있어 행복했다. 또한 감사한 마음도 함께 했고...
첫댓글 맛깔스런 글과 함께 올려주신 여러풍경사진
우리 진주봉의 소중한 산행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곳곳을 살펴서 찍어올려주신 노고에 감사드리며 마음 한가득 추억을 쌓아갑니다.
강산돌님의 산행기는 언제나 정겹고 맛깔스런지~~~ 팬입니다... 귀한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