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부지 기증 밀성박씨 종중회 “시청 이전 원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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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성박씨 문중 뜻 모아
시청 이전 반대 입장 밝혀
“고 박용관 옹 뜻 저버리는 일”
원안대로 시청 건립 촉구
17일 고양시청 본관 앞에서 밀성(밀양)박씨고양선조원당종중회가 고양시청 이전 반대와 신청사 원당 존치에 대한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양신문] 밀성박씨 원당종중회가 현 고양시청 부지의 기증자인 고 박용관 옹의 유지를 받들어 고양시청 이전 반대 및 신청사 원안 건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관심이 집중됐다.
17일 고양시청 본관 앞에서 밀성(밀양)박씨고양선조원당종중회(이하 밀성박씨 원당종중회)가 고양시청 이전 반대와 신청사 원당 존치에 대한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봉준 밀성박씨 원당종중회장을 비롯해 이사 8명, 원로 11명, 감사 1명, 밀성(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 집행부 등이 참석해 고양시청 이전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박봉준 밀성박씨 원당종중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종중은 고 박용관 옹과 그 자손, 밀성 박씨 문중의 뜻을 모두 모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봉준 밀성(밀양)박씨고양선조원당종중회장은 "밀성 박씨 문중의 뜻을 모두 모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밀성박씨 원당종중회는 추원재 철거 문제로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시청 이전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충격과 배신을 금할 수 없었다”며. “막대한 재산을 기증한 고 박용관 옹의 숭고한 뜻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일을 막아내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고 박용관 옹이 기증한 땅은 현재 시청 부지로 쓰이는 일대 토지다.
일제강점기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18번지에 자리하고 있던 고양군청 위치를 1960년대 초 원당으로 이전하면서 청사 부지로 적합한 곳을 물색했다.
지역 원로 유지들이 중론을 거쳐 고 박용관 옹의 땅의 위치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고, 이를 박 옹께 건의하니 흔쾌히 희사를 응낙하였다는 역사가 있다. 박 회장은 “당시 지역으로 군청사를 옮기는 것은 고양군민의 숙원사업이었다. 고 박용관 옹께서는 오로지 고양군민들을 위해 땅을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은 “고양신청사 이전 발표는 원당 시청 부지를 기증한 고 박용관 옹의 뜻을 저버리고,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발표된 졸속 행정”이라며, “고양시 역사상 최대의 지역갈등을 초래할 신청사 이전 문제를 즉각 취소하고 고 박용관 옹의 뜻을 받들어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엄중히 권고한다”고 요구했다.
밀성박씨 원당종중회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박 회장은 “종중회에서는 고양시가 시청 이전을 철회할 때까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일을 하려고 한다.
현재 고양시청 이전 반대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심상정 고양갑 국회의원(정의당)과 문명순 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이 참석해 시청 이전 반대 입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 1월 4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2018년부터 진행돼 온 신청사 건립계획을 백지화하고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 받는 백석 요진빌딩을 청사 건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청 이전에 대한 상급기관의 심의 및 허가뿐 아니라 시의회와의 논의도 없이 발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현재까지도 시청 백석 이전 반대 및 신청사 원안 건립 촉구에 대한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