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살랑대는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칠 때 쯤이면 병아리같은 아이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들만 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인 시민들에게 도심 한가운데, 어린이 대공원에 있는 `숲체험학습관'을 소개하고 싶다.
예전에 다른 목적으로 쓰인 던 곳을 부산시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서 새 단장 해놓은 곳이다.
숲 체험학습센터 전경.
숲체험관의 선생님을 순수 자원봉사자 들로 모집할 때는 부산시에서 마저 "잘 될까"하는 우려가 컸다는 후문인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숲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높았고, 미달이면 어쩌나 걱정했던 자원봉사자 신청도 상상을 초월해 많은 신청자 중에서 옥석을 가려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숲체험 학습관에서 처음 만난 선생님들은 한가지의 목적 아래 모였기에 잠깐의 서먹함은 이내 사라졌고, 어떻게 해야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숲을 잘 이해 시킬 수 있을 것인지 의논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의 의견을 내 놓았다.
수업을 시작한지 벌써 5개월. 최근 올해의 마지막 수업이 끝났는데 평소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석했고, 현재 숲체험 학습관의 회장인 배수득 선생님이 열과 성을 다해 수업을 진해했다. 실제 나무를 보면서 설명하시고, 나무 열매를 주워서 하는 놀이도 해보고, 성지곡 수원지를 돌아 어린이 대공원 입구까지 내려가면서 하는 수업은 정말 멋진 숲체험 학습이었다.
숲체험관에서 수업하고 있는 어린이들.
숲체험 선생님들 모두가 거창한 찬사나, 박수를 기대하진 않는다. 단지 어린이들에게 숲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어른들이 아름답고 소중한 숲을 어린이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음을 알려 주는 것만으로도 선생님들 모두가 충분히 가슴 벅차해 한다.
체험관 벽에 게시된 백양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의 학습판.
숲체험학습관이 부산시에 의해 설립되고, 숲체험 학습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수업을 하고, 일선 학교나 유치원, 심지어는 개인적으로 수업 신청해 준 학부모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의 자연, 그 중에서도 숲에 관한 한 걱정을 접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꼭 체험수업이 아니더라도 가을색이 완연한 체험장 일대 계곡에서 우리 숲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