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과학관 - 피렌체 : 갈릴레오 박물관 과학계의 최강 듀오, 다빈치와 갈릴레오를 만나다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3. 16.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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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과학관 - 피렌체 : 갈릴레오 박물관 과학계의 최강 듀오, 다빈치와 갈릴레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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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06:51조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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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과학관
피렌체 : 갈릴레오 박물관
과학계의 최강 듀오, 다빈치와 갈릴레오를 만나다
313년에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한 이래 서양 역사는 1,000년 동안 기독교 왕국이었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라는 말이 대변해 주듯이 신에 관한 지식만이 유일하게 존중할 만하고 가치 있는 지식으로 칭송받던 중세는 15세기가 도래하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대신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새로운 근대 세계가 펼쳐졌다. 역사학자들은 이 커다란 전환에는 크게 세 가지 사건이 중요했다고 평가하면서 이것을 ‘3R(Revolution, 혁명)’이라 부른다.
첫 번째 혁명은 문예 부흥 운동인 르네상스(Renaissance)다. 고대인들이 도달했던 화려한 학문과 예술의 정점으로 다시 되돌아가자는 운동이다. 또 다른 혁명은 교황청 등에 소속된 성직자들 없이도 평신도인 내가 직접 하나님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음을 만천하에 공표한 종교개혁(Reformation)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근대과학사학자인 허버트 버터필드(Herbert Butterfield)가 역사의 전면에 내세웠던 과학 혁명(Scientific Revolution)이다.
과학 혁명은 1542년에 출간된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1)라는 책에서 시작되어 1727년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Principia)』2)로 종결된 천문학과 물리학에서의 대혁명적 전환을 의미한다. 버터필드는 앞의 두 가지 혁명이 과거로 돌아가자는 회귀적인 특성을 가졌다고 한다면, 과학 혁명이야말로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근대라는 거대한 물결을 새롭게 열었던 미래지향적이고 전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류가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었던 데에는 이 세 가지 혁명이 별개로 일어났던 것이 아니라 각각 서로의 배경, 원인 또는 그 결과로 뒤섞여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일은 제일 먼저 무역업을 통해 부를 획득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을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그들 중 가장 왕성했던 곳이 바로 피렌체, 영어로는 플로렌스라 불리는 도시였다.
아르노 강이 가로지르는 도시 피렌체는 영화나 소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아름다운 강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잔뜩 안고 피렌체로 여행을 온 영국의 젊은 아가씨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는 영화 <전망 좋은 방>이나 일본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지로 굉장히 유명하다. 또한 아르노 강의 가장 오래된 다리인 베키오 다리는 세계의 연인인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군주론』이라는 명저를 집필하여 이 도시의 통치자에게 헌정했으나 결국 다시 돌아오지 못한 마키아벨리의 회한이 서린 도시이기도 하며,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걸작을 잉태한 보티첼리의 도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