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종편 출연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예인 김흥국 씨보다도 못한 예측력을 가진 자들이 바로 정치고수를 자처하는 종편의 소위 '정치평론가'들이다. |
이번 문창극(文昌克) 사태와 관련해 종편(종합편성채널)은 KBS와 함께 문을 닫든지, 아니면 對국민사과 방송을 내든지 해야 할 것이다.
좌파성향 종편은 물론이거니와 보수성향이라는 TV조선, 채널A 등의 아나운서와 패널들이 모두 좌경세력과 부화뇌동해 문창극 씨에 대한 인민재판-마녀사냥에 몰두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보수성향으로 알려져 왔던 대다수의 종편 출연자들조차 새누리-새민련의 정치인들과 다름없는 기회주의-웰빙-좌경세력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종편에 출연하는 이른바 정치평론가란 사람들이 악질적인 이유는 문창극 씨의 강연 내용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평론을 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종편 이곳저곳에 30분 간격으로 출연하는 정치평론가 H씨는 ‘문창극의 강연 전문을 다 봐도 親日이 화가 난다’는 식의 말을 했다.
그러면서 어느 부분이 親日인지 짚지도 못했다. H씨는 문창극 씨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자 방송에 출연해 “사퇴 기자회견이 13분이나 되던데, 너무 길더군요. 보기 불편했어요”라며 평론을 넘어 악담(惡談)을 했다. 문제는 정치평론가들의 열에 아홉이 H씨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어떤 출연자는 문창극 사퇴 이후 방송에 출연해 '보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으니 지금 처럼 힘이 없는 것'이라고 떠든다. 그러면서 '자기는 보수고 서울사람'이라고 한다.
누가 물어봤나?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격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사태를 통해 옥석이 가려졌다는 점이다.
종편 출연횟수가 많지 않은(아니면 제한을 받든지)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배병휴(월간 경제풍월 대표), 이인호(서울대 명예교수), 김성욱(한국자유연합 대표), 여상원-차기환(변호사), 배진영(월간조선 기자), 김필재(조갑제닷컴 기자), 김진태(국회의원) 등 10여명도 안 되는 인물들이 진정한 애국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부터 이들을 뺀 나머지는 '종편 앵벌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문창극 씨의 사퇴로 대한민국號는 침몰했다. 문창극이란 이름의 부선장은 선장(박근혜)을 도와주고 싶어 몇 차례나 반복해서 배를 살려 승객(대한민국 애국 국민)을 살려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박근혜 선장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문창극도 버리고, 승객도 버리고, 대한민국號를 속옷만 입고 탈출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선장 내내 승객들은 대한민국號를 버리지 않고 지켜왔다. 그러나 박근혜 선장은 새누리라는 이름의 해운회사 소속 승무원들과 함께 '안타깝다'라는 한마디 남기고 도망갔다. 그리고 이 장면을 종편이라는 ‘듣보잡’ 방송이 연일 아래와 같이 보도한다.
'문창극이란 부선장 때문에 대한민국號가 침몰했다'고...
더러운 정치평론가들, 그리고 종편! 이제는 정말 ‘안녕’이다!
스나이퍼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