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창가를 기웃대던 햇빛이 눈 뜨는 아침 </p><p>몸에 걸친 것들이 삭정이로 바스러진다</p><p>삶이란 바느질 자국이 보이지 않는 속옷 </p><p> </p><p>호수의 윤슬에서 배워온 드로잉은 </p><p>매독에 죽은 아비와 발레리*가 주고 떠났지</p><p>박제된 캔버스에 그린 나르시시즘 초상화 </p><p> </p><p>크고도 퀭한 눈이 고흐와 뭉크를 만나 </p><p>꿈틀대는 심장으로 상처를 껴안은 날들</p><p>죽음이 거울을 열고 강마른 얼굴 바라본다</p><p> </p><p>검은 스타킹을 입은 여자** 가랑이로 </p><p>바람결에 흔들리는 늘보리가 자라나고 </p><p>외설과 예술의 숲길에 뱀 한 마리 울고 있다  </p><p> </p><p><span data-ke-size="size14">*발레리 노이칠 : 누드모델로 실레의 연인 </span></p><p><span data-ke-size="size14">** 실레의 누드 작품 </span></p><p> </p><p> </p><p>-《광주전남 시조문학》 2023, vol.22 </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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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마른 얼굴
깡마른 아닐까요?
강마르다 : 물기나 습기가 없이 메마르다
깡마르다 : 몹시 마르다
- 사전에는 이렇게 돼 있는데, 이 시에서 강마르다 해도. 깡마르다 해도 뜻은 통하는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