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행복론
태 종 호
초가지붕 처마 밑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서
아작아작 깨물어 먹는 그 시원한 맛이나
백화점에서 잘 포장된 아이스크림을 사서
혀로 조금씩 핥아 먹는 그 달콤한 맛이나.
널빤지 조각에다 철사를 끼워 만든 썰매로
동네 개울가 빙판을 질주하는 즐거움이나
공장에서 날렵하게 만든 스케이트를 신고
실내 아이스링크를 빙빙 도는 즐거움이나.
소나무를 낫으로 깎고 다듬어 만든 팽이를
팽이채로 계속 치면서 돌리는 팽이놀이나
던지면 저절로 도는 쇠로 만든 자동팽이로
누구 것이 오래 도나 게임하는 팽이놀이나.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한지로 만든 연을
뒷산에 올라가 바람에 날리는 연날리기나
모양도 크기도 그림도 같은 플라스틱 연을
운동장이나 강변에서 날리는 연날리기나.
아궁이 속에 장작으로 불을 때서 달구어진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잠을 자는 것이나
보일러나 매트와 같은 난방 기구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해 가면서 잠을 자는 것이나.
겨울 한철을 나는 사람들의 행복지수에는
차이가 없고 사람마다 취향도 제각각이니
벗님네들이여!
겨울한파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다 보면
봄이 오고 여름 오고 가을 또한 올 것이니
춥다고 성화를 부리거나 조급해 하지 말고
그냥 그렇게 자연의 섭리대로 살면 어떠리.
-2023년 1월 6일. 한파가 몰아치는 小寒날에.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유게시판
겨울철 행복론 / 태종호
한공 차재세
추천 0
조회 8
23.01.06 23:1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