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 9월 19일
태어난날: 9월 17일
몸무게:3.62킬로 남자아이
분만비용:자연분만, 무통주사
특실 2박 3일, 난청검사, 신생아 대사이상 46종 검사 포함: 65만원
셋째아이이구요, 겁이 워낙 많아서 카페에다가 애 낳는거 무섭다고 종종 글 올렸었어요
위로 형들이 둘이나 있구 둘다 유치원생이고 주위에 봐주는 사람도 없어서 제발 한밤중에 진통오지 말고
아침에 진통와서 점심쯤 낳았으면 좋겠다라고 날마다 마음속으로 기도했었죠
그리고 꿈에 그리던 무통주사 한번 맞고 낳길 바라며 이것 역시 기도했었구요
가진통이 무척 심해서 가방을 쌓고 푸르기를 몇차례, 배아프다고 해도 우리 신랑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을 아침에 유치원 버스를 태워보내려고 나왔는데, 배가 또 슬슬 아프길래 인상을 좀썼더니
옆에 아줌마가 왜그래 배아파? 하더군요, 그래서 이러다 말아요, 맨날 가진통만 오네,, 라고 말하고 집에 들어와서
빨래를 너는데 배가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때가 왔다라는 생각에 신랑한테 전화를 했더니 30분 정도 기다려보자고
그때까지도 아프면 조퇴한다고 그러는거에요 ,,우띠.뭐야.........
저도 혹시나 해서 빨래 널고 청소도 부랴부랴 하고 있는데 배가 진짜 아프더군요
신랑보고 빨리 오라고 한다음 얼른 샤워하고 나갈 준비를 했죠
신랑이 온후 병원까지 가는데 우리 신랑왈" 어쩌지 나 똥마려"
병원까지 집에서 차로 40분 거리라 참지 못할것 같다나...
아 진짜 분위기 파악 못하구,,, 가는 중간에 홈플러스 들려서 화장실 가구 난 차에서 아픈배를 참아가며 기다렸네요...
병원에 가니 일단 담당선생님 만나야 한다길래 진료실에서 내진하니 자궁만 1센티 열리고 많이 부드러워 졌다며
분만 준비하라고 하더라구요,,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에 식은땀에 줄줄줄... 선생님이 제 땀을 보더니
웃으시면서 걱정마시라고 말씀해 주는데... 고맙더라구요
11:00 분만실에 들어가서 옷갈아입구 태동검사하구 제모하더라구요 그리고 옆으로 누우라길래 아무생각없이 누웠죠
갑자기 관장합니다 하더니 뭐가 쑥,, 눈깜짝 할새에 관장을 하더라구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기분나쁘다는 생각도 없었어요, 위에 애들 둘때는 디게 큰 주사기를 들고와서
똥꼬에 넣는게 기분이 안좋았는데 이번엔 쉽게 끝다더라구요, 참았다가 화장실로 고고...
11:30 이때까지만 해도 배가 조금 아팠는데 많이 아파오더라구요, 자궁문 4센티 열렸다길래
가족분만실로 들어가자하고, 신랑도 들어왔어요
마취과 샘이 들어오셔서 무통 놔드릴께요 하는데,, 너무너무 감사,, 나도 무통이란걸 맞아 보는구나,,라는생각에
너무 좋던데요,, ㅋㅋ
무통을 맞으니 확실히 진통 느낌이 줄었어요, 아예 없는건 아니었구 진통올땐 생리통 하는정도?
신랑하고 웃으면서 이러다가 애 낳으면 진짜 열명도 낳겠다라고 농담하구 있는데
30분정도 지났을까? 진통이 마구마구 오는거에요 아니 이럴수가 무통 맞으면 안아프다고 들었는데
난 왜 아프지? 간호사를 부르고 내진해 보더니 자궁문은 6센티 열렸는데 아기가 아직 안내려왔으니 기다려 보잔다
(편하게 말 놓을게요)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고 진통 올때마다 신랑 손을 꼭 붙잡고 참았다
무통도 마지막 진통때는 소용이 없나보다. 점점 응가 마려운기분이 확실히 든다
간호사한테 말하니 힘주기 연습을하자며 한명은 배를 막 누르고, 한명은 자궁입구를 손가락으로 마구 벌린다
정말 이 순간은 미치는줄 알았다, 애는 안내려온다고 간호사는 길게 힘주라고 난리지
난 아침도 못먹고 열두시가 넘어서 죽도록 힘줄라니 점점 힘은 빠지고,,
내 허벅지를 붙잡고 눈물 나도록 힘주기 연습을 한지 20분이 지났을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면서
도저히 힘을 줄수가 없었다.. 큰애 둘째땐 힘주기 연습 몇번하고 됐다고 하면서 정말 두번 힘주고 낳았는데
셋째는 자궁문은 다 열렸는데 내려오지가 않아 간호사가 배를 눌러대고 계속해서 힘만 주니
너무 힘들어 눈물이 나고 " 저 못하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엉엉엉" 울었댔다
진짜 하늘이 노랗다는 말을 셋째를 낳을때 알게 되었다.
간호사들도 짜증이 나던지, 말도 짜증 섞인 투로 하더라. 그렇게 30분이 흘렀을까.,,
눈물을 머금고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정말 죽을힘을다해 힘을 몇번 주니 다 됐다며 그때야 무전기로 의사샘을 부르더라
선생님이 헐레벌떡 오셔서 힘주랄때만 주고 힘빼랄땐 절대 주지 말라며 나에게 힘주라고 외쳤다
죽을 힘들다해 힘들 주니 애기 머리가 나온다며 다시한번 주라고 하길래 또 한번 주니 애기가 쑥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젠 끝이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솔직히 애기가 나와서 기쁘다라는 생각보담 고통이 끝나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태반을 꺼내는데 잘 안꺼내지는지 배를 마구 눌러댄다, 너무 아파서 악 소리가 난다
그리고 회음부 꿰매는데 아까 허벅다리를 너무 오래 잡고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셋째라 자궁에 피가 남아 있으면 안된다고 간호사가 배를 꽉꽉 눌러대니 피가 주룩주룩 나온다
너무 아팠다,,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애기는 1시 10분에 태어났다, 병원온지 두시간만에,, 진통은 짧았지만 힘주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게 힘들었다
기도한대로 아이들 유치원 간시간에 동생을 낳아서 감사했고 무통주사도 맞게 되어 감사했지만
무통의 효과는 거의 보지 못했다 30분정도,,,, 그게 좀 아쉬웠지만 순산해서 너무 기쁘다
지금 출산한지 거의 20일이 다 되어간다, 아기가 순해서 좀 수월하지만 위에 애들까지 함께 볼라니 넘 힘들다
지금은 친정엄마가 와 계시지만 엄마 가시면 나혼자 어쩌지..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닥치면 다 하게 된다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낸다
아들 셋이라 다들 어떻게 키우냐구 걱정해 주시지만 난 그래도 아이들 보면 감사하고 흐뭇하다
이 글 보시는 분들 우리 모두 이쁜 아가들 잘 키우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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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임신과출산그리고육아(http://cafe.daum.net/pregnant) 임출 가족 분만기 게시판입니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 ~
축하드려요~
우~~축하드려요....사내아이만 셋인가봐요..? 엄마가 진짜 건강해야 할 거 같아요. 산후조리 잘 하세요.
T^T 정말 감동이네요.순산 축하드려요.대단하십니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아기는 이쁘니까 뿌듯하실꺼에요..
축하드려요~~~
저두 셋째인데...정말 남일같지 않아요...^^잘해내셨다니...저두 힘을 얻어갑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역시 이 세상 엄마들은 정말 위대한거 같아요... 몸조리 잘 하시고 화이팅하세요...*^^*
저도 셋째예비맘인데 정말 걱정이네요.. 나도 무서운데.. 얼마남지않는시간... 저도 애들 어린이집 가있는시간에 출산을 하길 바라고있긴하지만... 그게 쉽게 될까요?? 아 정말 걱정되요
무섭다.. 정말 무섭네요.. 아기 낳기가 힘들군요.. 수술하고 13년 만에 가진 아기....저도 곧 출산을 하는데..
제가 쓴 글인양 맘에 팍팍 와 닿네요! 저두 위로 6살, 3살 아들 둘에 뱃속에 또 아들... 10월 말 예정인데...언넝 몸좀 가벼워 졌음 하네요! 막막한 현실이 곧 다가오겠죠~ 그래도 아이들 땜에 행복한 일들이 더 많아서 좋습니다. 파이팅~
순산축하드려요~~순산바이러스 받아갈께용~~
셋째.. 아들 고생 많으셨어요.. 무통 저도 첫째둘째때.. 효과를 못봤네여.. 셋째는 그냥 낳으려구요^^; 그냥 낳는 진통이나.. 아픈무통주사 맞는거나.. 효과 못본 저에게는 쌤쌤같아서^^; 전 딸ㄸ라 아들인데.. 둘째가 어린이집을 안다녀서.. 차라리 밤에 가서 낳는게 낳겠단 생각도 들고 하네요ㅡㅡ;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