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이스턴(China Eastern)이라는 중국의 항공사를 이용했다. 왜? 물론 싼 맛에 그리 한 것이고 그리고 전에도 몇 번 이용해 본 여행사라 친근함도 있어서이다. 한국을 다녀오기 위한 가장 큰 일이 비행기 표를 사는 일이다. 일단 항공권을 구입하면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은 우선 여기에 집중한다. 항공권을 사는 방법도 다양한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라, 모든 게 쉬워 진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귀찮고 복잡해졌다는 생각도 동시에 갖게 된다.
평소에 하는 대로 인터넷 사이트를 뒤진다. 이유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묻지 않아도 당연하다. ‘트래블 주(travelzoo)’라는 사이트는 내가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 여행 사이트이다. 이 사이트의 강점은 여러 인터넷 여행사를 한 번에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찾고 뒤지기를 한지 꽤 시간이 흐른 후에, 한국과 미국의 서부를 잇는 왕복 비행기 표의 가격이 500달러 초에서 머무는 물건을 찾았다. 바로 이 차이나 이스턴 항공이다. 더 살펴보아야 한다. 이 가격 뒤에 무슨 함정이 있는지를 알아보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당하기가 십상이니까 말이다.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굳히기에 들어간다. 즉시 굳히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이 가격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치 좋아한다는 말을 할까 말까하는 어린 청년의 마음과도 같을 것이다. 이렇듯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 구하기는 쉽고도 어렵다. 여기에는 끈기와, 관찰력과, 분석력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까지 요구된다. 이토록 디지털 세상은 세상 살기를 편하게도 하고, 어지럽게도 한다. 전에는 얼마나 간단했던가? 모든 사람이 모든 분야를 알려고도 또 알 필요도 없어서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면 됐다. 지금은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고, 그런 정보로의 접근이 손가락의 놀림으로 가능한 시대다. 문제는 넘치는 정보를 어떻게 사리 분별하는가가 관건이다. 그러니 옛사람의 능력은 책을 읽고 그것을 머릿속에 저장하는 능력으로 판가름을 했지만, 현대인의 능력은 인터넷에 있는 그 수많은 정보를 선별하는 처리능력에 달렸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는 일이다. 이 중에서도 비행기 표 사기는 내가 아주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이 번에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비행기를 표를 샀다. 내가 부자인가 아닌가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월마트와 같은 할인점에 가서도 가격표를 열심히 들여다보는지를 생각해 보면 되고, 비행기 표를 살 때 가장 싼 표만을 보는지, 싼 표는 건너뛰고 바로 비즈니스 좌석 이상의 표를 자기 돈으로 구매하는지, 다음은 1킬로에 200만원을 하는 설악산 송이버섯을 제 돈 주고 사먹는지를 보면 된다.
싼 항공권을 찾고 또 찾고, 더 싼 표가 있을까? 하여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하는 반복의 과정을 지나 어렵게 산 항공권보다 더 저렴한 표가 나왔을 때의 허탈감을 느꼈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그저 정상적인 보통의 서민일 확률이 아주 높다. 그래도 이 번에 대박! 우리 두 부부가 비록 중국의 상하이를 거쳐야하는 고난의 길을 가야하긴 하지만, 둘이서 왕복 1,040달러라는 저렴한 값에 한국엘 다녀 올 수 있으니 횡재를 만났듯 하니, 나는 나를 아주 조금 여유 있는 서민이라고 해 두면 틀리지 않겠다.
비행기 값에서 절약한 것으로 미국에 두고 온 손주들에게 뭐를 사다 줄까를 생각하는 마누라에게 조금 미안해지는 것은 내 자존심인가? 아니면 40년 가까이 살아온 정이란 것일까? 왠지 조금 씁쓸하면서도 그런대로 따뜻한 그런 기분도 함께 드는 그런 묘한 날이다.
첫댓글 저는 google flights 를 활용합니다. 여러 싸이트를 안보아도 날자별로 항공사별로 가격대비가 일목요연하게 나옵니다..한번확인해 보시기를..
물론 저는 벤쿠버에서 인천 직항 대한항공을 이용하려하는데여 공교롭게도 왕복 티켓값이 제주아톰님 이인분과 아주 똑같네여-아무래도 미국서 한국이니 조금 멀긴 하겠죠? 전 그냥 여행사 몇군데 전화걸어보고 결정하였네여~!ㅋ
저는 오래전부터 hotwire.com을 살펴 보는데 비교 사이트가 함께 떠서 여러 사이트를 함께 가격비교해 봅니다. 여유를 많이 둘수록 저렴하긴 한데 이곳에선 경유가 불편해 대한항공 걍 삽니다. 독점이라 한국인들 모두 욕하며 탑니다. 다행히 무역센타에서 비상구 좌석을 배정 받고 짐 미리 부치고 마지막 맛기행 다니며 여유있게 돌아오는 재미로... 빠진것 샤핑도 하고... 1월 뱅기표도 샀는데 아직 달러 환율이 괜찮아서 미리 샀습니다. 60일 정도 전에 사는게 싼표를 구할 확율이 높답니다. 미리 잡았던것들이 풀리는 시기라네요. 근데 전 답답해서 못 기다리더라구요. 에어 아시아는 두달전쯤 310불짜리도 있었는데 환승시간도 길고
가방 부치는거며 식사며 다 따로 내고 예약도 따로 해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오년전 몇나라 묶어 한달 다니는데 에어아시아로 구입했더니 역시! 하고 졸업했습니다. 인도에선 가방도 없어졌다 찾았고 내국인이 아니라 분실신고도 안 받아준다는 어이 없는 일도 당하고 ... 연결 비행기를 패널티 물고 기다려 다음날 찾긴 했는데 당연히 물건 몇개는 분실, 그래서 뱅기는 국적기로! 여하튼 엄청 싸게는 사셨네요. 행복한 여행 되십시요.
저도 중국항공을 알아봤는데요,
중국에서의 환승시 대기시간이 무려 9시간,
너무 지루할것 같아요,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저렴하게 구입하셨네요..
저는 열흘뒤 한국갈 비행기를 미시시피잭슨- 달라스경유 인천인데요..제 성인 한명값이네요. 다녀오시면 후기도 남겨주세요~^^
전 조금덜 서민
그냥 가고싶을때 non stop타요
그런데 정말 싸게 가셨네요
이렇게 자꾸가셔야
국적기도 좀 가격경쟁이 되겠죠
공감 가는 이야깁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며칠 후 보니 더 싼 가격의 표가 나와 있을 때의 그 허전함? 아니 약 오름?
이젠 더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한국으로(어디든) 데려다주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스트레스 줄임....ㅎㅎㅎ
정말 싸게 구입하셨네요. 지난 여름에 싸다고 그냥 구해서 미국에 들어 가서는 연결편이 없어서
호텔값이 더 들어가서 참 비효율적으로 돈을 날리는 사람이라고 자기비하에 기분이 상했었어요.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주위에 두분이 중국비행기를 이용하였는데 서비스가 제로라고... 두분 다 제때에 짐이 도착하니 않고 나중에 도착하니 와서 찾아 가라고 하고 중국에서 연결되는 것도 아주 좋지 않다고...
에효.. 싼 것 무척 좋아하시는 제 어머니께서 3년 전에 몇 백불 절약하신다고 L.A. 에서 중국 경유하여 다녀오셨는데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며 다시는 안하시겠다 하셨습니다.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아톰님이야 중국공항에서 몇 시간 쯤이야 잘 받아들이시겠지만, 각오는 단단히 하셔야 할 듯. 좋은 여행 되시길 빕니다.
이곳 디트로이트에서 한국을 갈때 별로 다른 생각은 해보질 않았습니다. 시카고에서 칼이나 아시아나를 타는 경우도 한두번 있었지만 디트로이트를 홈구장으로 잡고있는 델타 덕분에 시간에 쫒기는 경험만 했습니다. 저도 평범한 일반인이지만 여기서 한국을 갈때는 조금 돈이 들더라도 이코노미 플러스라는 옵션을 택하곤 합니다. 13시간이 주는 힘듦도 있지만 마눌님 배려도 있어야 겠기에... 그런데 정말 싼 가격이군요. 서부에 사시는 혜택이라고 여기겠습니다.
낮선 곳에서의 감흥이 금전적인 가치보다 더하기에 굳이 가까운 길도 돌아가는 것이 진정 아톰님의 여행의 본질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