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학원 젤 큰언니한테 이런 말 들었다
-일색 소박은 있어도 박색 소박은 없단다-
사람이 못생기면 그 반대급부로 뭔가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장점을 지니게 된다는 말씀이다.
정말 이쁘고 속좋은 사람도 많긴 하지만 겉모습에 자만해 속을 채우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들도 많이 있기는 하다.
자연인님이 알려주신 사진전 보고 압구정역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려 걸어가는데
누가 다가와 "스미마센." 한다
누군가 봤더니 일본인 중년 여자 두분이다.
'다꾸시' 어쩌고 하는데 택시를 어디서 타느냐고 묻는 것같았다
에구...내가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랍시고 일어를 하긴 했는데
전교생 60명인 신생 고등학교에 머리 벗겨진 교련 선생님께서 일어를 가르쳐 주셨는데
일어는 한개도 기억 안나고 기억나는 건 그 선생님이 굉장히 유머스러웠다는 것밖에
한번은 선생님이 '개가 짖습니다'는 일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라는 시험을 내셨는데
수업에 들어오셔서 이러시는 것이었다." 음..옥평 개는 다 웃그마이."
뭔가 했더니 옥평리 사는 친구가 둘 있었는데 점자랑 양숙이
나랑 몇이서 맨날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나이에 공부는 안하고 즐겁게 웃고 놀기만 했는데
이 둘이서 우연히 그 답을 똑같이 쓴 것이다. ...'개가 웃는다'
우리는 배꼽이 빠져라고 웃었고
그 후로 옥평 개는 웃는다는 설화는 오래갔다
일어에 대한 기억은 그거밖에 없으니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은
"If you'll go straight, you'll catch a taxi." (나 문법 책임 못짐)(선생님 죄송해요.제자를 용서하세용..)
근데 그분은 영어는 못알아듣는 것이었다.손으로 몸짓으로 알아듣고 가는 방향이 같아 가는데 다행히 금방 기다리는 택시가 나타났다.
어쨌든 뭐 고맙다는 것같은 그들과 인사하고 헤어져 길가에서 아크릴 수세미를 파는 아주머니 수레를 들여다보다 우연히 보니
다시 길 가운데 나와 있고 택시 기사가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뭔가 하고 가봤더니...
이 아주머니들이 기사한테 건넨 메모지를 들여다보니
'배용준 레스토랑'
아...! 이분들 한류열풍 타고 배용준 레스토랑 찾는 분들이었다
두어 블럭 거리니 여기서 멀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데 이건 일어가 되나 그렇다고 영어가 되나...아이고
도산공원 입구에 배용준 레스토랑 있다는 소릴 얼마전 들은 터라
기사에게 알려주고 거기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라고 일러준 뒤
고마워 어쩔 줄 모르는 그분들께 씩씩한 한국어로 "즐거운 여행 되세요."하고
다시 수세미 사다 보니 택시가 안보이는 걸로 봐서 간 모양이었다.
거기에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소릴 듣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됐네
어쨌든 오늘도 유쾌함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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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의 여유-○
스미마센~ 배용준 레스토랑
봄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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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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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람이 못생기면 그 반대급부로 뭔가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장점을 지니게 된다는 말씀이다. 정말 이쁘고 속좋은 사람도 많긴 하지만 겉모습에 자만해 속을 채우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들도 많이 있기는 하다. ~~~~~ 언냐~~~!! 맘에 들었쓰 조았쓰......^^
ㅇㅡㅇ...때때로 기분 울적하지 않은 사람이 어뎄남 응..좋은 직장에 돈 잘 벌겠다 똑똑하고 이쁜 딸 있겠다 참 내...
-일색 소박은 있어도 박색 소박은 없단다- ^^* 밝은 빛이 보입니다 ^^*
별꽃님...시골이 백배 좋아요...특히나 중소 도시...진심입니다
스미마센!(오늘 일본말이 쫌 되네!!)~~~언니야~~~질문하나 있는데...언냐는 일색여?~~~박색여?....박색이여서 여작까지 소박맞지 않는건가?ㅎㅎㅎ....푼수는 호박종 박색과!!
음... 영리한 소나무가 실수하네...사랑하는 자식도 지나치면 매를 드는 법이니 매매 한대 맞을래? ㅎㅎ 세번 넘으면 질린다는 좋은 말을 이렇게 자주 해주니 담에 보면 뽀뽀 세번에 맴매 한대당
에그머니~~~나 실수한거 가토!!....언냐~~그런거야?....아닌거야?....ㅠㅠㅠ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