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고
잠깐 든 생각입니다.
1) "인간과 문화의 무지개다리"
라는 책이 인터넷교보 및 인터파크 도서의 1위로 올라왔네요.
이 책은 일본종교단체인 SGI의 회장이 쓴 책으로,
이 사람은 종종 책을 내는데, 낼 때마다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로 올라옵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거의 안 사고, 신도들이 사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그 신도들이 꽤 됩니다.
'호랭게교'라는 오해를 사고 있는 그 종교단체입니다.
이번에도 출판사가 연합뉴스동북아센터인 것이 눈에 띕니다.
이전부터 조선뉴스, 매일경제, 중앙북스 등 언론사와 연관된 출판사에서 낸 경우가 많기는 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해당 종교단체의 소속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예하 출판사에서 냈는데,
몇 년 전부터 바꾸었습니다.
수익을 포기하고, 한국언론과의 밀착을 노리는 거겠죠.
2)"기사단장 죽이기'
가 이곳저곳의 순위에서 벌써 1위에서 밀려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문학동네는 필시 적자일 것입니다.
민음사는 하루키의 신작소설에 과대 투자를 했다가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후,
그 이후 신작 입찰에 과도하게 나서지 않고 있지만
문학동네는 여전히 상당한 출혈을 하면서도 '신작에 몰빵'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첫댓글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남무묘법연화경) 신도가 우리나라에만 150만 명 이상이랍니다.
방송에서도 특집으로 다뤘던 것으로 보아 분명 정교는 아닐 텐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불교의 신흥 종파죠.
우리나라에서는 개신교 측에서 뭐든지 사이비종교라고 하고, 일본이 원조라서 그걸로 공격도 많이 받지만, ...종교야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산지 따질 바도 아니고..자기 맘이니까 정교가 아니라고 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까지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예전 방송에 나온 것들은.. 사실 악의적인 부분들이 컸습니다.
참고로 저는 저 종교 신자는 아니고요^^ 일본 관계 있는 분들은 저 창가학회(지금은 SGI)에 대해 대략들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종교단체 중에서도 드물게 정치세력을 형성한 곳이니까요.
책도 광고하지 않으면 안 팔린다는 말을 80년대부터 들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광고 효과 있는 화제작 중심으로 투자하다보니 무리수를 두게 되나보군요.
책도 상품이고, 출판사도 기업이니까요.
다만 문학동네의 현 기획/경영 방침은 경영면에서나 문화적인 면에서나 위험하다고 느껴집니다.
저 정도 출혈이면 하루키가 노벨상을 받아도 적자를 메우기 힘들 테니까요.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경영은 (적어도 한국 출판에서는) 결국 실패라는 사례가 많습니다.
2위가 일본 작가 책이네요.. 제가 읽어 본 일본 소설은 딱 두 가지로 나뉘더군요. 쓸 데 없이 현학적이거나 지루하기 짝이 없거나. 얼마 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는 미스터리 추리물인데도 전반 3분의 2 가량이 지루하고, 추리물 치고 구성도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밀려났지만 이 책 살 때는 8위더군요.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같은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여전히 1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데, 이거야말로 지루하고 유치하고 고리타분했습니다. 2012년에 초판 발행 되었는데, 이 쯤 되면 스테디셀러라 할 만 하네요. 일본 소설이 한국 독자들에게 먹히나 봅니다.
아무래도 감성이 일본과 우리는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영미권 베스트셀러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전혀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일본에서 많이 팔린 소설(일본 역사물 빼고)은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반응이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