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당신만을 생각하며
눈을 뜨지만
당신없는 세상은 나에게는 너무 힘이 듭니다
당신과 만날 그때를 그리며
의미없는 오늘을 살아갑니다.
- 시연의 테마-
눈을 뜨자 눈부신 햇살과 함께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괜찮니?"
"네, 괜찮아여..그런데 여긴 어디져....?
"여긴 여수란다...기억안나니?"
"아,네...."
"그런데 여긴 왜 쓰러져 있었니?"
그 물음에 대답하려던 나는 더이상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안개에 막힌듯한 나의 머리속에는 그분들에게 대답해 드릴
어떤 기억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기억조차도.....
나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왜여기에 왔는지...아니, 내가 누구인지 조차도...
그렇다..나는 기억상실증이었다.
나는 5일전 바닷가에 흠뻑 젖은채로 쓰러져있었고 그런 나
를 이 두분이 데리고 오셨다고 한다.
나에 대한 단서는 내가 입고 있었던 하얀 원피스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이름조차도 알수 없었다. 그런나를
이 두분께서 같이 살자고 말씀해 주셨다.
아무데도 갈곳에 없던 나에게 그 두분의 제안은 너무 고마
울 뿐이었고 그렇게 나는 그 두분과 같이 살게 되었다.
그분들은 나를 채연이라고 부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름은 왠지 거부감이 일고는 했다...아마도..내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몸이 알고
있는게 아닐까?
나는 아마도 고등학생정도의 나이인것 같았다.
아마도 18살 정도? 아니면 한 18살에서 20살정도가 되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그렇게 대충 어림잡은 나이는 그대로 나의 나이가 되었고 그렇게 그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매일매일이 그저 평화롭고 조용한 나날들이었다. 가끔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이 아닌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분들의 사랑은 나에게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다.
할아버지께서는 나를 별로 마음에들어하지 않았다.
따뜻한 배려를 해 주시곤 했지만 왠지 가끔씩 나를 피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전혀 혈연을 갖고 있지 않은 나에게
그분이 애정을 가질리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정말 나를 친딸처럼 대해 주셨다.
그분의 따뜻한 미소는 친할머니와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해 주셨다. 그렇게 낮에는 할머니와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는 했지만
밤에는 알수 없는 꿈에 매일매일 시달리고는 했다.
그 꿈에서는 매일 조금씩 내용은 달랐지만항상 그 끝은 비슷했다.
나는 한 남자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남자의 얼굴은 항상 그늘이 드리워져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따뜻했던 그가 갑자기 변해 버리고 나는 그에게 떠밀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떨어진다.
매일 새벽마다 그 끔찍한 느낌에 식은땀으로 목욕을 하다시피 해서 할머니는 항상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할머니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기위해 항상 괜찮다고 말씀드리지만 매일 꾸는 꿈에 이제는 잠들기가 무서워 지기도 한다.
매일매일 그런꿈을 꾸면서
그 꿈이 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나의 과거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분들과 함께 하기에 그런것쯤은 잊을수 있었다. 하나 걱정되는 것은...........그분들의 연세이다.
그분들은 많이 늙으셨다. 할머니는 눈이 별로 안 좋으시고..할아버지는 몸이 좀 편찮으시다.
하지만 그분들은 항상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자신들 보다는 남겨질 나를 걱정하시면서 눈물 짓고는 하셨다.
친손녀에게도 하기 힘든 사랑을 그분들은 과거도 이름도 모르는 나에게 베풀어 주셨다.
그렇게 일년을 그분들과 나는 정말 정말 행복하게 지냈다. 비록 잃어버린 과거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한 나날이었지만
나는 너무 행복했고 그날들이 영원히 계속될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기억을 잃고 있었고 그 기억이 돌아오면 언젠가는 떠나야 했다. 그분들도 그것을
알고 계셨고 나도 알고 있었지만 서로가 현실을 외면하려 했다...
그래도 현실은 피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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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관계로 다같이 방에 모여서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따뜻한 감자를 먹고 있었다..
그날은 내가 이곳에 온지 1년쯤 되는 날이었다.
약간 더워서 문을 열고 내리는 비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집 앞에 검은차가 섰다.
우리집은 마을과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별로 찾아오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조차도
드문 곳이 었다.
그런곳에 갑자기 차가 오자 당연히 우리는 길을
잃어버린 도시에서 온 차라고 짐작하며
그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응시 하고 있었다.
그 차에서는 네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내렸다.
꿈과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갑자기 불안한 느낌을 느끼며 나는 할머니께 말했다.
"할머니, 저사람들 이상해요."
하지만 할머닌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면서
그사람들에게 말을 거셨다...
"이봐요..어딜 가는 길이유?"
그 사람들은 할머니를 무시한채 나에게 다가왔다.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 돌아가시지요."
그러면서 나의 팔을 잡는 것이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셨다.
"아니 남의 손녀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유...채연아~~!"
"할머니~!!!!!!!!!!"
그들은 나나 할머니를 무시한채 나를 끌고 차로 데리고 갔다.....너무나 겁에 질린 나와 그들을 잡고 매달리는 할머니.....
"이놈들!!!!!!!!!어딜 감히 손을대!!!!!!!!!채연이를 놓고가~~!!!!!이놈들아!!!!!!!!"
그렇게 외치시며 할아버지는 막대기를 휘두르셨다.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나에게 차갑게 대하시던 할아버지가 눈에 눈물을 흘리시며 안좋은 몸으로 막대기로
그 남자들을 때리셨다.
나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렇게 그 남자들을 잡으며 나를 부르셨다..나는 그분들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 남자들의 힘에 이겨낼수는 없었다.
억지로 차에 태워진 나는울면서 외쳤다...
"할머니!!!할아버지!!!!!이거 놔여..지금 뭐하는 거에여!"
"아가씨아버님이 찾으십니다. 저분들은 아가씨와 전혀 상관없는 분들입니다. 계속 이러시면 저분들만 힘들어집니다."
내옆에 앉아 있던 한남자가 말했다.
"아니야!!!!!!!!!!!난 아버지 따위는 없단 말이야!!놔!!!!!!!!"
그런 나의 외침과는 상관없이 차문은 닫히고 있었고
힘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남자들에 의해
내팽겨치고 있었다....
"할머니.!!!!!할아버지......"
내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분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빨리 달려가서 안기고 싶었지만 차는 매정하게 그분들을
비속에 내버리고 출발했다.....
그리고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며 소리치는 나에게
이상한 냄새가 나는 손수건을 코에 갖다 댔다..
갑자기 의식이 희미해지며
창밖의 그분들의 얼굴역시 점차점차 사라져갔다....
눈을 떴다...
처음보는 천장..
방을 둘러보니....정말 화려했다...
다시 한번..눈물이 흘렀다...
내가 정말 그분들 곁을 떠난거구나...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이곳이 내가 살던 집일지도...
그리고 이곳에 내 부모님......이 계실지도 모르는데...
난왜...이렇게 이곳을 떠나고 싶은걸까....
왜..이곳이 이렇게도 숨이 막히는 걸까...
그곳 보다도..더 좋고..넓은데도....
난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
밖이 소란스러워 졌다....
"시연아!!!!!!!!!!!"
시연이라....누구지..설마..설마..
내이름......................?
갑자기 누군가가 내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눈이 부셔서 잘 보이지 않지만.....
"시연아!!!!!!!!!!!!!!!!어디 갔다 이제온거야..."
그는 이렇게 외치며 나에게 다가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껴 안았다.......
울음이 섞여 나오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그를 밀어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시연아..시연아...시연아....얼마나...보고 싶었는데..."
그는 계속 내이름을 부르며 나를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나를 꼭 안았다....
하지만...나는...그를 .....모른다....
눈물을 흘리며 나를 부르는 그이름도.....
나에게는 너무 생소할 뿐이었다...
"저...."
그가 누군지 알아야 했으므로...
힘겹게 입을 떼었다....
"누구...세요....?"
그러자...그는 갑자기 나에게서 몸을 떼더니...
내 어깨를 꽉잡고..내 얼굴을 보며 외쳤다...
"시연아..정말...나를 모르겠어?"
그의 안타까운 물음에...
마음이 아팠지만...나는 조금씩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그는 한숨을 쉬며...말했다..
"정말이었구나...너가 기억상실증이라는거..
안믿었었는데...그럼...하나도..기억못하는거야?"
"네....일년전의 일은...아무것도...."
다시한번......한숨을 푸욱 내쉬는...그...
그렇지만..곧 활짝 웃으며...나에게 말했다...
"괜찮아..점점 다 알게 될거니까...걱정마지마.."
나를 걱정하고 있고..나를 향한 눈빛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왠지 그의 웃음에 안심이 되었다..
"음...먼저..니 이름은...김시연이구...내 이름은
김민우야...니 오빠지...에...또.....
니 나이는 19살이고..난 21살이지..어머니는 돌아가셨구..
아버지는 ......."
밝게 이야기 하던..그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하지만 곧 밝게 아버지는 아직 회사에 계시다고 했다....
아버지......
무척 생소했다...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고..오빠가 있다는거...
그리고.....소위 재벌집딸이라는거...
시골에서 가난하지만 순박한사람들과 살아오던 나에게
주위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나에게 많은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아버지...아직도 아버지라는 말이 어색할뿐이다.
아버지는...일년만에 돌아온 딸을 보러 오지도 않는다는거
...이상하다..
오빠의 어색한 표정도...
벌써 삼일째 아버지라는 사람의 그림자 조차
구경할수 없었다....
그럼에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오빠가....
정말 고마웠다...
세세한거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나의 기억의
한 조각이라도 찾아주려는 그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는 큰 키의 하얀 정장이 잘 어울리는
하얀얼굴의.....햇살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의 옆에 있으면...나 조차도..그의 밝음에 전염되는
듯한...
할아버지...할머니....그분들에 대한...
그리움이 그로 인해 달래어 지는 듯했다...
그분들께 지금이라도...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나는 부모님이 있고...
오빠가 있다...
일년동안 나를 찾았을 그들을 위해서 라도....
나는 그렇게 무책임하게 돌아설수 없었다.....
가끔가끔 그분들이 꿈에 나온다....
그분들은...웃으시면서 나에게 행복하라고....
행복하라고....그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면 나는 항상
'미안해요...미안해요'
이렇게 그들에게 용서를 빈다...
그래도 그분들은 한결같은 미소로 나를 바라보신다...
다만 죄송할 뿐이다...
그리고..보고..싶다......
오늘은 아버지...를 만나게될 저녁이다....
회장이셔서 그런지 무척 바쁘셨던 아버지.....
오빠는 아버지와 저녁을 먹게 되었다고 하자...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나에게는 숨기려 했지만...굳어버린 표정까지는 숨길수
없었나 보다...
옷장에 들어있던...정장을 입고..
오빠와 함께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 아버지가 ...........
있었다...............
웨이터에게 안내되어간 ..테이블에....
그분이 있었다.....
"시연아...오랜만이구나..."
아버지는....그렇게 전혀 감정이 담기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우리는 아무말도 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마치 돌덩이를 씹는 듯한.....
아버지와 오빠사이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민우야...대학은 잘 다니는거냐...이제는 망나니짓좀
그만할때가 되지 않았냐.."
오빠는 나를 대할때와는 달리...
비꼬는듯한 목소리로..아버지에게 말했다...
"망나니 짓이요? 하하..그건 아버지가 하시는 짓이 아닌가요?"
"더 그런짓을 하고 다니려면 차라리 유학을 가거라"
"유학이요? 차라리 감옥에 가두시는게 어때요? 저같은 거한테 대단하신 회장님께서
인간하나 넣어두는거 어렵지 않으실텐데요?
"이만 가봐야 겠다..식사 마저 해라..."
얼음이 떨어질 듯한 목소리로 아버지는 말씀 하셨다....
결국은 폭발한 오빠는 외쳤다....
"시연이..일년만에 돌아왔어요!!!!그렇게 밖에 못하시는 겁니까? 저는 첩의 아들이지만
시연이는 본처의 자식이잖아요!!!! 그러면 왜 찾은거죠? 딸이라고 생각은 하는 겁니까?!!!!!!!!!!!!!!!!!!"
본처............
첩...............
이해할수 없는 단어 들이었다..........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얘기들..,....이 아니었던가....
"오빠...그게..무슨말이야..."
창백해진 얼굴로 이렇게 묻는 나를 보며..
오빠는 흥분으로 내뱉었던 말을 후회하는듯 했다....
"아니..그게..시연아...."
"내가...본처딸이고...오빠는 첩의 아들이라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리고..오빠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는 돌아가신거 맞아?"
당황한 얼굴로..오빠는 천천히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천천히..천천히.........얘기 해 줄테니까.....
진정해.....시연아..............응?..."
집에 돌아와 오빠는 나에게 많은 얘기를 들려 주었다...
나는 본처 자식이고...
오빠는...나보다 먼저 태어났지만...
가난한 집의 딸이라고 해서 인정받지 못했던 모양이다..
또...오빠의 어머니가..
깨끗하지못한...일에..종사하고 계셨던 모양이다...
오빠는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어머니는....처음에는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그런일을
하셨었어.....그러다..할수 없이...나를 낳고.....
나를 정말...사랑해 주셨어..비록...
낳고 싶어서 낳은 아이는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 집안에 인정을 받지 못하자....
혼자서 나를 키우셨어....혼자몸으로..힘드셨어...많이...
그러다가..결국은 병에 걸리셨어...
돈만 있었어도...돈만 있었어도...살수 있으 셨을텐데...
아버지가...외면해서..그런거야!!!!!!
아버지가 외면하지만 아니..그작자가 엄마를 수술만 시켜 줬으면....살수 있었어!!!!!!!!!!!!"
그렇게 오빠는 마음속의 말을 털어 냈다....
오빠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마음에
깊은 증오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오빠..........오빠........"
나는 오빠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이 옳은 길인지..알수 없었다...
그냥...눈물이 나왔다.........
부드럽게 오빠를 알아주었고.......
울지 않는 오빠를 대신해서....
내가 오빠 품에서 눈물을 쏟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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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꿈을 꾸었다...
요즘은 자주 꿈을 꾸는 편이다.
아마도...내가 기억을 찾아 가는것 같다..
이것을 반겨야 하는지 아니면 싫어해야 하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좋아해야 하는게
정상이겠지만 왠지 모를 이 불안감은 어쩔수 없다
내 꿈에서는...
한남자가 나온다...
빛과 같은 사람이다..정말 정말 아름답고 나를 포근히 감싸준다. 아마도 내가 이사람을 사랑했던 것 같다.
나는 그사람의 품에서 매일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 장소나 대화는 매일 다르지만 항상 끝은 같다..
그 사람이...나를
배신하는 결말이다.
그러면 나는 절망 해서 바다로 떨어진다...
비록 결말은 안좋지만....
나는 그사람이 보고 싶다.
그 해맑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시연아~~~정말 너 죽은줄 알았잖아..이 기집애..
그동안 연락두 안하고..나쁜년..."
갑자기 오빠랑 어떤 여자 애가 내방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는 그 여자애가 나를 붙잡고는 울었다....
"나쁜년..넌 정말 예전부터 싸가지가 없었어..엉엉엉..."
말하는 내용은 정말 마음에 안들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이 저려 오는게.....
정말 좋은 친구 였던것 같다.....
어떤말도 할수는 없어서...나도 그애를 붙잡고 울었다....
정말 기억도 안나면서 마음은 기억하는가 보다...하하...
그 여자애는 미진이라고 했다...
기억은 안나지만 미진이는 너무 따뜻했다...
입은 걸걸 해서 욕두 잘하구 그랬지만 정말 그애랑 있으면 편하구 행복했다...
미진이랑 나는 베스트 프렌드 였단다....
시골에서 살아서 친구 하나 없던 나에게 베스트프렌드라니...하하하하....
무척 새롭다....
그애는 말두많구 무척 재미 있는 아이 였다....
미진이랑 있으면 시간가는줄 몰랐다.....
퍼포먼스두 잘하구 성대모사두 수준급이었다.
얜 아마두 연예인이 될거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두 무리가 아니였다...내가 그말을
했더니...
"이야...너 기억은 잃어두 옛날이랑 똑같은 말을 한다...하하...짜식...그리구 여전히 구엽다...어이구...구여분것..."
한참을 미진이랑 놀다가...미진이가 갑자기 진지 한 얼굴로 내눈을 바라 보며 물었다...
"야...너 신현이는 생각 나냐...."
"신현이가 누군데..."
그러자 미진이는 무척 망설여 하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게 말이지...어이구..이거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거 말하면 니 오빠한테 죽음이라 이거지...그래두 너 이거 알아야 될거 같은데 말이지...과거를 잊었다고 그 사람까지 잊는 다는 건 너무 한거 같구...아~~~~정말 모르겠다...그냥 잊는게 나을까나...."
이렇게 결국은 하나도 결론이 없는 얘기를 주저리 털어 놓기만 하자 답답해진 내가 재촉했다...
"결론이 머냐구...왜...그 사람이 누군데.."
결국 한숨을 푸욱 쉬면서...입을 떼기 시작했다....
"니 애인...이야..신현이...."
"신현이는 말이지...너랑 한...2년정도 사귀었었꾸..
고등학교때 사귀는 애들...금방 깨지구 그러잖아...
그런데 너희들은..정말 내가 부러울 정도로 그렇게 서로 아껴주구...다른 사람들도 너희 커플 부러워했었어...
학교 애들 너희 같은 커플되구 싶어서 노력할 정도 였으니까...."
미진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
그가 아마도 그 꿈의 주인공인것같았다...아니 확실했다....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그가...신현...이신현 이란다...가슴이 두근거렸다...그를 볼수 있을것 같아......
"그런데 너 실종되기 한 두달전부터 별로 사이가 안좋기는 했었던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나 그때 배낭여행 갔었거든...그래서 잘은 모르겠어....그냥 니 전화 받거나 그럴때 별로 안좋아보이긴 했어지만 그냥 사랑 싸움 이려니 했었지.....그렇게 너 없어지고 난후부터....신현이 정말 힘들어 했었어.....한 세달간은 인간이 아니라 좀비 같았으니까...그러다가 겨우 회복하기는 했지만...예전과는 좀 다라졌어...웃음도 많이 없어졌구...차가워 진것 같기두 하구..."
마음이 아팠다...
그의 미소가 나로 인해서 사라지다니....
보...고...싶...다....
하지만...나로 인해 상처 받았는데.....
내가 그를 기억하지도 못하는데....
그와 내가 사이가 안좋았었다고 하는데..
설마..헤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별별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다....
이런 나를 보고 미진이 말했다....
"시연아..너..신현이 보고 싶잖아...그리구..신현이두 너 살아 있다는거 알면 그대로도
좋아할거야...니네가 헤어 졌다구 해두.. 너 죽었다고 알고있을 신현이한테....미안하잖아....내가 약속 정해서 너한테 알려 줄테니까...한번 만나러가...."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는 내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할거니까...
그러니까..가서 알려 줘야지...그래야지...
만약에 날 싫어하더라도...이런건 알려 줘야 하는 거야...
사실...좀 무서웠다...
꿈에서 그렇게 다정하던 사람의 냉정한 모습을 볼까봐....
그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될까봐....
하지만..한편으로는 그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꿈이 아닌 현실에서의 그는 어떻까...?
저녁에 오빠와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들어 오신 아버지...
그때 외식했던 이후로는 처음이다....
"시연아...강진 그룹의 박진수와 약혼하기로 했다..."
약혼???..............
신현은....
"아버지..하지만...전 그사람이 누군지도 몰라요..."
"그렇게 하기로 박회장과 말 끝났다...더이상 왈가 왈부 하지마라..."
"아버지!!! 시연이 이제 막 집에 돌아왔어요!!
그렇게 밖에 못하세요!!!"
"민우야..넌 너의 약혼자나 잘 챙겨라..결혼식도 얼마 안남았다..."
"아버지!!!!!!!!!!!"
그런가...정략 결혼이라는건가...
그런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었는데....
신현은.....
신현은.....
어떻게 하지....
오늘은 맞선 보는 날이다...
이름은 박진수라고 했다...
나이는 22살 이라고 했던가?
왜 보고 싶지도 않은 맞선을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아버지께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결국은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맞선을 보러 가는 것이다. 무척이나 신기한 일이다.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약혼이라는 것을 시키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거...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사람도 역시 억지로 하는 결혼을 싫을텐데....
그 사람은 왜 대체 나오는 것일까?
내가 기억상실증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
혹시 나를 알고 있을까?
"안녕하세요..박진수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김시연이라고 해요.."
그의 첫인상은 차가워 보인다는거?
냉철한 사업가 같다는 이미지가 온몸에서 풍겨나오는것 같다...까만 정장이 잘 어울리고...무척 미남이었다....하지만 너무 차가워 보여서 너무 어려울 뿐이다...
"그럼 식사나 할까요?"
무슨맛이 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그냥 종이를 씹는 것도 이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
그와 나는 그냥 아무말 없이 묵묵히 아무거나 입에 가져가기만 했다....
"하하..너무 썰렁하네요...우리 이제 나갈까요..너무 빨리 들어가면 또 피곤해질 테니까...."
그렇게 나는 무작정 그의 차를 타고 무작정 나왔다...그리고 그가 자주 간다는 바에 도착했다...
빨간 칵테일을 한잔 마시자 취기가 도는지 그에게 물어 보고 싶어졌다...
"저기여...진수씨는 이 약혼 어떻게 생각하세요...싫지 않으세요..?"
그는 약간 당황한듯 했다...
"하....전...시연씨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싫지 않았나 보지요..."
나를 알았다고?
그래서 그다지 싫지 않았다고 하면 ,........
말이 되는 걸까..아무리 알고 있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그건 이유가 되지 않아요...단지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라니요...진수씨랑 저는 꽤
친한사이였나 보지여?
진수씨는 고개를 숙이면서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네...그냥..좀..."
그 대화 이후로 그다지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다.
진수씨는 왠지 기분이 나빠 보였고 나역시도 대화를 이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열시쯤되었을 것이다...
"시연아!!!!!!!!!!!!!!!!!!!!!!!!너 살아 있었어?!!!!!!!!!!!!!! 정말...?! 너 시연이 맞지?응?"
어떤 남자가 나를 붙잡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에게 외쳤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듯 했다....그가 누군지는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왠지 슬펐고 안타까웠다....
"시연아.....시연아.....시연아.."
그는 나를 안고 이렇게 나의 이름을 안타깝게 부를 뿐이었다.
그는 누굴까...............
그는 누군데 왜 이렇게 안타까운 거지?...........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를 모른다..그것을 그에게 알려 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에게 차갑게 뿌리쳤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좀 놔 주실래요?"
내말을 듣더니 그는 벙쪄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나를 놓아주었다...그래서 재빨리
진수씨의 차에 올라탔다..
뒤늦게 정신이 든 그사람은 창을 두드리며 내이름을 불렀지만 진수씨는 재빨리 차를
출발 시켰다...
"누군지 몰라요?........."
"네....어쩔수 없잖아요..기억이 안난다는거 알려 주기는 더 싫은걸요..........그리구..어..아니에여..쓸데 없는 말을 지껄였네..."
아무생각없이 다 말하려던 나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그는 더 묻고 싶은 눈치 였으나 아무말 없이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안녕히 가세요...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요...어서 들어가세요...."
"네 그럼..."
이렇게 약혼상대자와의 만남은 끝났고....나는 아까본 남자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 차 있어서 침대에 누웠지만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책장에서 읽을 거리를 찾았다. 아직도 내방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아무것도 만지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내방이라는 자각을 의식적으로 심을 생각이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결국은 이곳이 나의 방이니까...
이것 저것 뒤지던 내가 무엇을 잘못 건드렸는지 무언가가 툭..하고 떨어졌다.....
노트 였다..무심결에 펼쳐보자.....
그것은 나의 일기장이었다.
나의 과거를 알수 있는 것이다....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긴장을 하고 있다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도대체...자기 일기장을 보면서 이렇게 긴장하는 사람이 어디있단 말이야..정말...."
심호흡을 한번 한뒤..첫장을 열었다....
일기장은 온통 신현이와의 일상으로 꽉차 있었다...
읽으면서도 신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질정도 였으니까.
아마도 신현과 사귀게 되면서 쓰기 시작한것 같았다...
신현과의 첫만남도 쓰여 있었고 그와의 데이트라던가...아니면 100일두..200일두...온통 그와의 모든것으로 꽉차 있었다..그리고 아버지와의 불화에 대한 고민...아버지에게 신현을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미진이에 대한 이야기..오빠에 대한것들...
나는 아마도 행복했었나 보다...
일기장에는 온통 즐거운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니까...
그런데 왜 바다에서 있었던 걸까...
아마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진것 같은데...
아니면 바다로 걸어 들어간 걸까...
자....살........
이었을까................
그렇게 하나하나 읽어가고 있는데.....
신현과 사이가 좀 안좋아졌나보다..
미진이의 말대로 였다...
내가 실종되기 한 세달정도 전부터 그다지 사이가 좋지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자세한 얘기는 빠져 있고 일기도 열심히 쓴것 같지 않다..그냥 간단한 메모로...
'신현은...나를 정말 사랑하기는 하는걸까..요즘에 무슨일이 있어서 그런걸까..'
이런 사랑에 대한 의심이라던지 ...
그런내용들이다.
심각한 내용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랑싸움인지...
아니면 나의 과민한 반응인지 이런 단순한 말로는 알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기 내용은.....
'정말 신현을 믿어야 하는걸까..아니면 그사람의 말이 진실일까.........도대체 무엇이
진실이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딱 내가 실종되기 딱 두달전 일기 이다...
그리고...,.................
두장이 찢겨 있었다...
그 바로 다음장에는
'이젠 그를 믿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의미지?
두장의 일기에는 무엇이 적혀있었을까..
그리고 그 두장은 누가 찢었지?
내가?
아니면...다른 사람이?
그리고 그 빈 두달간은 무슨일이 있었을까..........
그 두달에 내가 바다에서 발견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빠...오빠는 내가 왜 신현이와 싸웠었는지 알고 있어?"
이렇게 묻자 오빠는 많이 당황한듯 싶었다...
"뭐라고? 너 어떻게 알았어? 기억이 난거야?"
"아니..그냥..일기장을 본거 뿐이야.."
오빠는 내가 일기장을 봤다는 말에 무척 놀란듯 했다.
"뭐라구!!! 그럼 거기에 다 써있을거 아니야!! 그럼...
아니...신현이랑 왜 싸웠냐구?...아...그건...그냥...모..
사소한거 때문이었어...별거 아니야..."
오빠는 이상하게 얼버무리려 할뿐이었다.
"오빠 이상한거 알지? 도대체 왜그래..? 응? 빨리좀 말해봐.."
아무래도 이상했다..오빠가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아까의 일기 내용중 하나가 떠 올랐다...
'아버지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실수 있지....'
대충이런 내용이었었다..나는 대충 때려 잡아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신현에게 한일 말이야..일기장에 다 써 있었어.."
그러자 한숨을 푹 내쉬면서 오빠는 말했다..
"그래..너무 하셨지..그런 편지를 보내시고 말이야..하지만 나도 그 신현이라는..."
"그런편지라니?!!!!!그게 뭐야?'
"뭐야 몰랐었던 거야..? .....
시연아..그게 말이지..."
잠시 망설이던 오빠는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그..신현이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들어 하셨었어...나도 마찬가지 이지만...아무튼 그래서 너인척.....
을 하시고 편지를 쓰신거야...좀....안좋은 말과 함께 말이지...대충...돈을 노리고 접근한거 이제 알았으니까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내용이었지...아마...
아무튼 그걸 신현은 정말이라고 믿었고 너는 냉담한 신현에게 화가 났었어...그것 뿐이야...."
"아버지가 그러셨단 말이야?.....어떻게!!!!!"
"너무 그러지마 시연아....아버지는 .....그냥..너를 위해서..."
"오빠 너무 이상하다..평소에는 아버지를 무척 싫어하지 않았어? 왜 지금은 아버지를
나에게 이해 시키려 하는거야..?
지금같이 잘못이 명백한 상황에...?"
오빠에게 화를 내자 오빠는 그냥....이라며 얼버무릴 뿐이었다...
아버지가 신현에게 그런 편지를 썼단 말이지?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사이가 안좋았었던 거고?
그래서 내가 바닷가로 간걸까....
그러면 두달동안은 뭘했지?
그냥 일기에 안쓴것 뿐일까....
이상하다...두달동안은 집에도 있지 않았다던데..
정말 이상해............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자살까지 생각했었던 걸까..??
그리구..오빠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는 거지?
아침 식사 시간이었다...
아버지가 오랜만에 식사를 하시러 오셨다..오빠가 아침부터 나가서 나혼자 아침을 먹던중이었다.
또 무슨말씀을 하실까..이젠 아버지가 순수하게 우리와의 식사를 위해서 오신다고는
생각할수가 없다...
"시연아...박진수사장은 너가 마음에 든다고 하니까 약혼식날짜를 잡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거라..."
이말을 듣자 화가 났다...
"아버지는 신현에게는 그런 일까지 하시고서는 이제는 아버지 마음에드는 그사람과
약혼하라고 하시는 군요......
이건 아버지의 약혼도 결혼도 아니에요..아무리 제가 기억을 잃었다고는 해도 아버지마음대로 결혼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시연아..!!!!이건다 너를 위해서..!!!1"
"아니요..이건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를 위해서에요..그것쯤은 알고 계실텐데요...그렇게 아버지의 욕심을 채우기위한 일을 저를 위해서라고 하지마세요!!!!!!!!!!!!!!!!!"
나는 이렇게 외치고는 내방으로 올라와 버렸다...
따르르릉~~~~~~밸렐레~~~~~~(전화 왔심니더...헤헤)
"여보세여...?"
"어..시연아...신현이랑 약속 잡았어..5시까지 명동 스카이로 나와...알았지?
"응............."
신현........과 만나게 된다?
만나고 싶었지만 무척 긴장이 되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와 나는 얼마나 사랑했을까..그를 보면 기억이 돌아올까..
커피숍에 들어가니 그사람이 있었다...신현....
신현은 나를 보더니 무척 놀라는 눈치 였다...
"시연아....그럼...그때 그 사람도 역시 너였지?
역시 넌 살아 있었구나? 그래...정말이야..살아있었어...
다행이야..다행이야..시연아........."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안고서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저기여..이거좀 놓고...진정해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그는 나를 놓아주고는 자리에 앉았다..나는 더이상 그에게 숨길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색을 하고는 그에게 말했다...
"저 사실 기억상실증이에여..그래서 당신도 기억 못해요..일년전 실종되기 전까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저희 가족까지..."
이렇게 말했더니 신현은 많이 충격받은듯했다..
"그래서....저번에도..."
"네..그래요..오늘은 미진이가 내가 살아있다는것만은 당신에게 알려야 한다고 해서
나온거에여..."
냉정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신현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우자 너무 안타까웠고 마음이
아팠다...저 사람에게는 환한 미소가 어울린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요...그래두 당신은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걸요...?"
이렇게 말하자 대번에 신현의 얼굴이 환해 지는 듯했다..
"정말요? 하하하...기억따위쯤은 없어도 돼여..이제 우리 처음으로 만난사이라고 생각하져 멀...시연씨라고 했져?
우리 커피 한잔 하실래여?"
이렇게 밝게 웃으며 장난치는 그를 보니 마음까지 따뜻해 지는 듯 했다....왠지 따뜻한
햇살속에 있는듯한 느낌...
이런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그를 정말 사랑했었나 보다...
사실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그와의 기억을 되찾고 싶기도 하지만 이대로도 행복하다...
지금역시도...내가 그를 사랑하는 걸까...
그를 보면 너무나 행복하다...
밤 늦게 까지 신현과 이곳저곳을 다녔다...그와 있는 것은 너무나 편안하다..마치 잘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그리고 재미 있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와 돌아다니다가 11시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그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차로 나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오늘 고마웠어여..정말.."
"아니에여..시연아.잘자..."
이렇게 말하며 그는 살짝 나를 안아주었다...
"정말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야...."
라고 조용이 속삭였다...
신현이 사라지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시연아...너 지금 신현이랑 있다가 온거야?!!!!"
왠지 오빠는 화가 난것 같았다...
"응...왜? 오빠 화난거야...?"
이렇게 말하자 오빠는 더욱 화를 내었다...
"지금이 몇시인데...그런 놈하고!!!!!!"
이상하다..오빠는 늦었다는 사실보다 신현이와 있었다는 것에 더 화를 내는 것 같았다.
"오빠? 오빠는 왜 신현이를 싫어하는 거야?"
"그건!!!!!!!!!!!아니야..그냥 .....
그냥.....어 그래..우리 시연이를 뺏기는 것 같아서.."
오빠는 또 무언가를 숨기는 것 같다....
"오빠,,,그게 아닌것 같은데? "
이렇게 묻자 오빠는 또다시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면서
내 물음을 넘겨버렸다...
아버지는 우리 회사를 위해서 신현과 나의 결혼이 못마땅하셨을수도 있지만...
왜 오빠는 신현을 싫어하는 걸까...
신현은 그렇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인데...
오빠랑 신현이랑 싸웠던 걸까...
아니..신현이가 싸우다니...상상이 안되는걸...
두 사람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